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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외교부, “천안함 사건 입장 변화 없다”


중국 정부는 오늘 (27일) 천안함 사건과 관련해 냉정하고 절제된 태도로 한반도의 긴장 악화를 막아야 한다는 기존의 입장에 변화가 없다고 밝혔습니다. 베이징 현지를 연결해서 자세한 소식 알아보겠습니다.

문) 내일로 예정된 원자바오 총리의 한국 방문을 앞두고 천안함 사건에 대한 중국 정부의 입장에 변화가 있을지 관심이 쏠리고 있는데요, 먼저, 오늘 중국 외교부의 발표 내용부터 전해주시죠.

답) 중국 외교부의 마자오쉬 대변인은 오늘 정례브리핑에서 원자바오 총리의 한국 방문을 앞두고 천안함 사건에 대한 입장에 변화가 있느냐는 물음에, 중국은 여러 차례 자국의 명확한 입장을 밝혔고, 이 입장에는 변화가 없다고 말했습니다.

마자오쉬 대변인은 그러면서 중국은 시종일관 대결보다는 대화가, 긴장보다는 화해가 낫다고 판단하며, 진정으로 당사국들이 냉정하고 자제된 태도로 관련 문제를 적절히 처리해 긴장이 악화되는 것을 막기를 바란다고 말했습니다.

문) 원자바오 총리가 이명박 한국 대통령에게 천안함 사건에 대한 자체평가 결과를 전달할지 궁금한데요, 중국 쪽은 여전히 평가작업을 진행 중인가요?

답) 네. 마자오쉬 대변인은 중국은 천안함 사건과 관련해 1차적인 상황에 대한 자료를 확보하고 있지 않다면서, 각 분야의 정보를 진지하고 신중하게 연구하면서 평가하고 있다고 말해 평가분석 작업이 여전히 진행 중임을 내비쳤습니다. 원자바오 총리가 내일 한-중 회담에서 자체 결과를 내놓을 수 있을지 여부에 대해 마자오쉬 대변인은 언급하지 않았습니다.

장즈쥔 중국 외교부 부부장도 어제 내외신 기자들을 대상으로 가진 원자바오 총리의 한국과 일본 순방 설명회에서, 중국은 천안함 사건에 대한 1차적인 자료를 확보하고 있지 않다며 여전히 신중하게 연구하고 평가 분석 작업을 진행 중이라고 말했습니다.

문) 천안함 사건에 대한 1차적인 자료가 없다는 중국 정부 당국자들의 발언에는 어떤 의미가 있나요?

답) 중국 당국자들의 이런 발언의 배경에는 일단 미국 일본을 비롯해 국제사회가 한국 정부의 조사 결과를 즉각 받아들인 것과 달리 중국은 조사 결과에 대한 동의 여부를 밝히지 않으면서 자체적인 평가 분석 작업에 나서게 된 입장을 설명하려는 의도가 있습니다.

또 한국 정부 쪽에 천안함 조사 결과에 대한 1차 자료를 에둘러 요청한 것으로 풀이됩니다. 아울러 자체평가 분석이 끝나기 전까지는 한국 정부의 발표를 그대로 믿기는 어렵다는 의미도 깔려 있다는 게 중국 내 전문가들의 분석입니다. 이밖에 한국 정부의 조사 결과에 대해 북한의 반발이 극심하고 국내외에서 의혹이 제기되고 있는 상황에서 아직 과학적 검증 외에 정치적 판단도 내리지 않았다는 의미로도 해석됩니다.

문) 이런 상황에서 내일 한국을 방문하는 원자바오 총리가 천안함 사건과 관련해 변화된 입장을 내놓을 수 있을지 주목되는데요.

답) 중국 쪽은 전략적 협력동반자 관계를 맺고 있는 한국 쪽의 설득에 북한과 거리를 두는 모습을 취할 가능성도 있다는 전망도 나오고 있는데요, 하지만 중국이 북한을 비난하는 국제사회의 여론에 동참하는 쪽으로 입장을 선회하더라도 한국 등의 입장을 전적으로 지지하지는 않을 것이라는 견해가 이곳 전문가들 사이에서 우세합니다.

중국은 천안함 사건에서 한국의 입장을 지지할 경우 북한을 자극해 군사적 충돌로까지 이어질까 우려하고 있는 분위기 인데요, 한반도에 위기 상황이 초래될 경우 국내적으로 최근 적극적으로 진행 중인 동북 3성 지역 진흥 계획을 비롯한 경제발전에 걸림돌이 될 것으로 우려하고 있습니다.

중국은 또 올해 국가적 행사로 굉장히 중요하게 여기고 있는 상하이 엑스포가 이달 개막해 오는 10월까지 열리고 있는 상황에서 앞마당인 한반도에서 군사적 충돌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는 것에 불만과 불쾌감을 갖고 있는 분위기입니다.

따라서 중국이 25일 폐막한 중-미 전략경제대화에서도 유엔 안보리로 천안함 사건을 회부해 대북 제재 결의를 하자는 미국을 요구를 비켜가며 결국 미국과 한반도 안정 유지에 의견이 일치했다는 결론을 끌어낸 것처럼, 이번 한국, 일본과의 회담에서도 이 같은 태도와 전략을 취할 것이라는 게 이곳 전문가들의 견해입니다. 동시에 중국은 6자회담 재개 프로세스에 시동을 걸면서 천안함 사건에 쏠린 국면을 바꿔보려는 시도로 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습니다.

문) 끝으로 한 가지 소식 더 들어 보죠. 중국인들의 첫 금강산 외금강 관광이 포함된 북한 관광이 오늘 예정대로 시작됐다면서요?

답) 네. 중국여행사총사, 베이징중국국제여행사 등 중국 내 7개 여행사가 모집한 중국인 관광객 30 여명은 오늘 오후 베이징 공항에서 북한 고려항공편으로 금강산 외금강이 포함된 북한 관광을 위해 북한으로 출발했습니다.

한국 현대아산의 투자로 개발된 외금강에 대한 중국인 관광객의 관광이 이뤄지기는 이번이 처음인데요, 5박6일 간의 북한 관광에 나선 이들 중국 관광객은 평양에 도착해 셋째 날 원산에서 오전에 외금강으로 향해 구룡연과 팔선년담, 삼일포를 세 시간 동안 둘러 본 뒤 현지에서 숙박하지 않고 다시 원산으로 돌아올 예정입니다.

앞서 한국 문화체육관광부는 지난 18일 중국의 국가관광국에 공한을 보내 북한이 금강산 관광지구 내 한국 쪽 자산을 동결 몰수한 것이 계약 위반임을 설명하고 금강산의 내금강, 외금강, 해금강 등의 지역을 중국인 관광 대상에서 제외해 달라고 요구했습니다. 금강산 관광 전체에 대해 포괄적인 사업권은 한국 현대아산이 갖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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