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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터 전 대통령, 평양 도착


미국의 지미 카터 전 대통령이 북한에 억류된 미국인 아이잘론 말리 곰즈 씨의 석방을 위해 평양에 도착했습니다. 김연호 기자가 보도합니다

지미 카터 전 미국 대통령이 25일 평양에 도착했다고 `조선중앙통신’을 비롯한 북한 관영매체들이 보도했습니다.

북한 매체들은 카터 전 대통령이 평양에 도착해 공항에서 북한 측 6자회담 수석대표인 김계관 외무성 부상의 영접을 받았다고 전했습니다.

일본 내 친북단체인 조총련 기관지인 `조선신보’는 이날 평양발 보도에서 카터 전 대통령이 공항에 대기하고 있던 북한 외무성의 김계관 부상과 리근 미국국장과 악수를 하고 인사를 나눈 뒤 어린이로부터 꽃다발을 받았다고 보도했습니다.

카터 전대통령은 24일 미국 본토에서 민항기를 타고 출발해 일본 북서부의 미 공군기지에서 중간 급유를 한 뒤 평양 순안공항에 도착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카터 전 대통령의 이번 방북은 불법 입국 혐의로 지난 1월 이후 북한에 억류돼 있는 미국인 아이잘론 말리 곰즈 씨의 석방을 위한 것입니다. 북한은 카터 전 대통령이 방북할 경우 곰즈 씨를 석방하기로 사전 합의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카터 전 대통령의 이번 방북을 계기로 미국과 북한 간 대화 재개를 위한 돌파구가 마련될 수 있지도 관심사입니다. 곰즈 씨 석방을 위한 인도적 차원의 개인 방문이지만 전직 대통령의 방북인 만큼 미국과 북한 관계에 새로운 전기가 마련될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오고 있습니다.

특히 이번 방문에서 김정일 국방위원장과의 면담이 성사될 수 있을지 관심이 모아지고 있습니다. 이런 의미에서 북한의 6자회담 수석대표인 김계관 외무성 부상이 카터 전 대통령을 공항에서 영접한 사실은 눈여겨볼 대목입니다.

그러나 미국 국무부는 카터 전 대통령의 방북에 대해 극도로 언급을 자제하고 있습니다.

국무부의 필립 크롤리 공보 담당 차관보는 24일 정례브리핑에서, 민간 차원의 인도적인 노력의 구체적인 사항들에 대해 논의함으로써 곰즈 씨를 미국으로 데려오는 일이 위험에 처하게 되는 것을 원치 않는다고 말했습니다.

크롤리 차관보는 카터 전 대통령의 방북 사실도 확인하지 않으면서, 미국은 북한에 특사를 보내는 것이 아니라고 강조했습니다.

한편 카터 전 대통령은 곰즈 씨와 함께 오는 27일 미국으로 돌아올 예정인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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