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크로도 잘 알려진, ‘카잉 구엑 이브’의 재판은 거의 일년 반 동안 캄보디아 국민의 큰 관심을 끌어왔습니다. 다음주 26일 전국민의 시선은 유엔의 후원을 받는 전범 재판소의 최종 판결이 발표되는 텔레비전 방송 화면에 쏠리게 될 것입니다.
두크는 공산 크메르 루주 정권치하에서 악명 높았던 S21 고문과 처형 시설을 운영했습니다. 수많은 캄보디아 남성과 여성 그리고 어린이들이 이 시설에서 고문을 받은 뒤 수도 프놈펜 외곽에 있는 집단 처형장으로 향해 각기 자기가 묻힐 묘지를 파곤 했습니다.
재판 벽두에 두크는 아무런 변론을 제시하지 않았고 대신 재판 내내 폴포트가 이끌었던 극단적 마오주의 정권의 실상을 폭로하는 참혹한 증거물들을 제공했습니다.
크메르 루주는 1975년부터 1979년 까지 캄보디아 통치 기간 중 굶주림과 질병, 즉결처분 살인 등으로 200만 명을 살해 한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그러나 재판 후반부에 두크는 마음을 바꿔 무죄를 주장하면서 판사에게 석방을 요구했습니다. 두크는 국제 변호인단의 수석 변호사인 프랑스인 ‘프랑소와 루스’씨를 해고하고 대신 중국인 변호사 선임을 요청했습니다.
어린 시절 대량 학살에서 살아남은, ‘티어리 승’씨는 난민 수용소에서 구조된 뒤 미국에서 성장했습니다. 승 씨는 ‘정의, 화해 연구소’를 세워 작가이자 변호사로 활동하고 있습니다.
재판 마지막 단계에 최종 판결을 앞두고 두크가 유엔에 의해 임명된 변호사를 해고한 것은 실로 난감한 일이라며 승 씨는 그 때문에 많은 혼란이 일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정치적 개입이 있는 게 아닌가 하는 의문이 제기되고 있고 냉소적인 기운마저 감돌고 있다고 승 씨는 말했습니다. 두크는 애당초 믿지 못할 사람이었다는 많은 캄보디아 인들의 두려움이 확인된 셈이라고 승 씨는 지적합니다. 그런 두려움이 극단적인 공포감으로 확산되지 않기만을 바랄 뿐이라고 승 씨는 말했습니다.
캄보디아 정부는 텔레비전 방송망들에게 두크에 대한 법원의 최종 판결을 방영하도록 지시했습니다. 법정 안에서는 약 300명의 취재진과 수백 명의 외교관과 법조계 관측통, 그리고 크메르 루주 희생자들이 판결문 발표를 지켜보기 위해 방청을 요청한 상태입니다.
두크는 마지막 순간의 변호활동과 관계없이 이미 물고문을 포함한 고문을 현장 감독했고 마취하지 않은 채 환자들이 수술 당하도록 했는가 하면 많은 사람들의 학살을 이미 자백한 상태이기 때문에 유죄판결과 종신형을 선고 받게 될 것이라고 승씨를 비롯한 많은 사람들은 믿고 있습니다.
두크의 범죄행위 증거물은 또 다른 4명의 전 크메르 루주 간부들에 대한 전범 재판 중에 확실한 물증으로 제시될 것입니다. 지금은 고인이 된 키우 삼판 전 대통령과 누온 체아 최고 이론가, 이엥 샤리 전 외무장관 그리고 그의 부인, 이엥 티리트 전사회부장관에 대한 재판은 내년에 열릴 예정입니다.
두크의 증거물은 캄보디아 현정부의 지난 30년간의 침묵을 깬 촉매제 역할을 한다는 것입니다. 크메르 루주가 캄보디아 전체 인구의 사분의 일 내지 삼분의 일에 달하는 사람들의 생명을 앗아간 것은 실로 사실로 들어났다고 승 씨는 지적합니다.지금 살아있는 캄보디아 인은 누구나 지난 날의 범죄 행위 때문에 어떻겐가 직접적인 영향을 받고 있다고 승 씨는 지적합니다.
캄보디아에서는 크메르 루주가 1979년 초 베트남 침공군에 의해 축출된 후 20년간 내전이 계속되었습니다. 그러자 훈센 총리는 폴포트 일당이 저지른 만행들을 파헤치기 위한 국제 전범 재판을 중재해 줄 것을 유엔에 요청했습니다.
그러나 재판부구성과 재정 조달 등을 둘러싸고 유엔과의 마찰이 촉발되면서 또다시 재판은 지연되었습니다. 그러나 오랫동안 기대를 모아온 재판은 마침내 시작되었고 그 첫번째 판결이 다음 주 26일에 나오게 된 것입니다. 그러나 앞으로도 수년동안, 캄보디아에서는 공산 크메르 루주 간부들에 대한 전 범 재판이 국내 법조계와 정치계 전반에 상당한 영향을 끼치게 될 것이 분명해 보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