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캘리포니아 가스관 폭발 사고, 충격 가라앉지 않아

  • 김연호

미국 서부 캘리포니아 주에서 지난 주 발생한 가스관 폭발 사고의 충격이 쉽게 가라앉지 않고 있습니다. 수십 년 만에 최악의 가스관 폭발 사고인데다 허술한 관리가 속속 드러나고 있어 피해자들의 분노를 사고 있습니다. 자세한 소식 알아보겠습니다.

문) 먼저 가스관 폭발 사고의 피해 규모부터 알아볼까요?

답) 지난 주 캘리포니아 주 샌프란시스코 인근의 샌 브루노에서 가스관이 폭발해 큰 불이 났는데요, 최소한 4명이 숨지고 50명 이상이 다쳤습니다. 실종된 3명도 숨졌을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보입니다. 재산 피해도 큽니다. 60채 가까운 주택이 불타거나 파괴됐고 일부 피해를 입은 주택도 1백20여 채나 됩니다. 잠정 집계된 피해 규모는 6천5백만 달러에 이릅니다.

문) 가스 폭발이 엄청나서 화재 진압이 어려웠다구요?

답) 그렇습니다. 사고지역이 엄청난 화염에 휩싸여서 소방관들이 접근하기가 쉽지 않았습니다. 때마침 강한 바람이 불어서 불이 빠르게 번졌습니다. 화염이 얼마나 컸는지 몇 킬로미터 떨어진 곳에서도 목격될 정도였고 지진이 일어난 줄 알았다는 사람도 있었습니다. 폭발이 있었던 곳에는 큰 구덩이가 파였는데요, 길이가 50미터, 너비가 8미터나 됩니다.

문) 폭발 당시 충격이 얼마나 컸는지 짐작이 가는군요. 캘리포니아 주정부는 비상사태까지 선포했죠?

답) 네. 캘리포니아 주 정부는 사고가 발생한 샌 마테어 카운티에 비상사태를 선포하고 관내 모든 가스관을 철저히 점검하고 특히 주요 가스관 접합 부분을 추가로 조사하라고 지시했습니다.

문) 사고 원인은 밝혀졌습니까?

답) 미 연방교통안전위원회가 사고 원인 조사에 들어갔지만 아직 조사 초기단계이기 때문에 정확한 원인은 밝혀지지 않았습니다. 현재까지 알려진 바로는 가스관 파열이 원인인 것으로 추정되고 있습니다. 가스관 소유주인 PG&E사도 성명을 통해 가스관이 파열됐다는 사실을 인정했습니다.

문) 가스관이 왜 파열됐는지가 사고 원인 조사의 핵심이 되겠군요.

답) 그렇습니다. 문제가 된 가스관은 지난 1956년에 매설됐습니다. 50년이 넘은 거죠. PG&E사도 사고가 있기 전부터 이 지역 가스관의 위험성이 높다고 판정한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가스관이 낡은데다가 인구 밀집지역을 통과하기 때문입니다. 연방가스관 안전청도 이 지역을 통과하는 가스관에 대해 철저한 검사가 필요하다고 지적했습니다.

문) 이런 지적이 있었다면 PG&E사가 어떤 조치를 취했어야 할 것 같은데, 어떻습니까?

답) PG&E사도 가스가 새는지 여부를 검사하고 정기적으로 안전점검을 했습니다. 하지만 가스관 교체작업이 제대로 이뤄졌는지는 확실치 않습니다. 지난 2007년에 가스관 교체작업 예산으로 5백만 달러가 승인됐지만, 어찌된 일인지 작업은 이뤄지지 않았습니다. 시민단체들은 위험성이 있는 가스관의 교체를 미루는 건 어떤 이유로든 정당화될 수 없다고 지적하고 있습니다.

문) 사고 희생자들의 안타까운 사연들도 전해지고 있더군요.

답) 네. 재크린 그레그 씨가13살 난 딸과 함께 숨진 채 발견돼 주위를 안타깝게 하고 있습니다. 그레그 씨는 캘리포니아 주의 전기, 수도, 가스 관리를 맡고 있는 위원회에서 오랫동안 일했는데요, 이번 여름에는 PG&E사의 가스관 교체사업에 대한 평가작업을 맡았다고 합니다.

문) 사고가 발생한 지 1주일이 지났는데, 사고지역은 지금 어떤 상태입니까?

답) 마치 폭격을 맞은 것 같은 상태입니다. 잿더미로 변한 집들과 불타버린 자동차가 그대로 있는데요, 한낮에도 유령마을을 연상케 하고 있습니다. 남은 물건 하나라도 챙기려고 마을을 다시 찾는 주민들이 있기는 하지만, 피해 정도가 큰 집은 안전상의 이유로 출입이 허용되지 않고 있습니다.

문) 피해주민들에 대한 보상 문제는 잘 풀리고 있습니까?

답) PG&E사 측에서는 사고 원인 조사결과 책임져야 할 부분이 있다면 책임을 지겠다는 입장을 밝혔습니다. 이번 사고로 집을 잃은 사람들에게는 1천 달러의 상품권과 대여 차량, 호텔 투숙권을 나눠줬습니다. 그리고 이들의 새집 마련도 지원하겠다고 밝혔습니다. 가족이나 친척이 숨지거나 다친 사람들에게는 보상금이 지급될 예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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