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버마 '북한과 군사협력 관계 없어' 재확인


우나 마웅 르윈 버마 외교부 장관 (자료사진)
우나 마웅 르윈 버마 외교부 장관 (자료사진)
올해 동남아시아국가연합 (아세안) 의장국인 버마가 한반도 비핵화에 대한 지지와 핵 확산에 대한 반대 입장을 밝혔습니다. 버마는 또 북한과 군사협력 관계가 없다고 거듭 확인했습니다. 서울에서 김은지 기자가 보도합니다.

버마를 공식 방문 중인 윤병세 한국 외교부 장관은 5일 버마 수도 네피도에서 우나 마웅 르윈 버마 외교부 장관과 회담을 갖고 두 나라 현안과 지역정세 등을 논의했습니다.

한국 외교부에 따르면 우나 마웅 르윈 장관은 회담에서 일부 국가들이 여전히 의혹을 갖고 있지만 버마는 지난 2011년 민선정부가 들어선 이후 북한과 군사협력 관계가 없으며,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의 대북 제재 결의안을 준수하고 있다고 기존 입장을 재확인했습니다.

버마는 군사정권 시절 북한과 군사 분야와 핵 분야에서 협력하는 몇 안 되는 국가 중 하나라는 의혹을 받았습니다.

유엔도 지난 2010년 보고서에서 북한이 거래가 금지된 핵무기 기술이나 탄도미사일 장비를 버마와 이란 시리아 등에 공급한다고 지적했습니다.

윤 장관은 우나 마웅 르윈 장관의 이런 발언을 평가하면서 올해 아세안 의장국인 버마 측에 북한의 도발에 대한 아세안의 대응을 국제사회가 주목하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무엇보다 명확하고 일관된 대북 메시지를 전달하는 게 중요하다고 강조했습니다.

이에 대해 우나 마웅 르윈 장관은 버마는 핵 확산에 반대하고 한반도 비핵화를 지지한다는 입장을 분명히 했습니다.

윤 장관은 또 버마와의 양자 협력과 관련해 어려운 환경에서 경제개발을 이룬 경험 있는 한국이 앞으로 버마가 개혁과 개방을 추진하는 데 가능한 지원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이에 대해 버마 측은 한국 기업들이 버마의 사회간접자본 건설에 참여해 줄 것을 요청했습니다.

윤 장관은 이와 함께 6일 양곤에서 열리는 ‘아웅산 묘역 순국사절 추모비’ 제막식과 관련해 버마 측에 감사의 뜻을 전했습니다.

추모비 건립은 지난 1983년 당시 전두환 한국 대통령의 버마 국빈방문 때 북한의 폭탄 테러로 아웅산 국립묘지에서 순직한 17 명의 외교 사절과 수행원들의 희생을 기리기 위해 추진됐고, 버마 당국의 협조로 이번에 제막식을 갖게 됐습니다.

두 나라 장관은 또 회담 뒤 두 나라가 상대국 투자자에 대해 내국민 대우와 최혜국 대우를 부여하는 내용의 투자보장협정에 서명했습니다.

두 장관은 다음 달 말 서울에서 열리는 한-메콩 외교장관 회의에서 다시 만날 예정입니다.

서울에서 VOA 뉴스 김은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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