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버마, 11월 총선 외국 참관단. 언론 취재 금지


버마 군사정부가 다음 달 실시되는 총선거와 관련, 외국 언론의 취재와 외국인 참관단 활동을 금지했습니다. 버마 당국은 20년 만의 선거를 군사정부에 유리하게 만들기 위한 조치들로 인해 국제사회의 비난을 받고 있습니다. 자세한 소식 전해드립니다.

버마 선거위원회는 다음 달 실시되는 총선거와 관련, 버마에 이미 주재해 있는 외교관들과 외국 언론인들 만으로 참관이나 취재가 충분하다고 밝혔습니다.

버마 선거위원회의 이 같은 발표는 동남아시아국가연합, 아세안이 총선거에 참관단 파견을 제의한 데 따른 답변으로 나온 것입니다. 위원회는 버마주재 외교관들과 유엔 기관 대표들의 선거 참관을 허용할 것이라며, 따라서 다른 나라들이 별도로 선거를 참관할 필요는 없다고 주장했습니다.

선관위는 또 외국 언론기관들이 이미 버마에 기자들을 주재하도록 하고 있기 때문에 별도의 외국 언론인들의 선거 취재는 허용하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버마에는 약 25개 외국 언론사가 등록돼 있지만 기자들은 대부분 버마인들입니다.

국제 언론자유 감시단체인 국경 없는 기자회의 뱅상 브로셀 대변인은 버마 정부의 취재 제한 조치는 버마 당국이 자유롭고 공정한 선거를 실시할 의도가 없다는 것을 보여주는 것이라고 비판했습니다.

"One of the condition(s) for a democratic election is again

버마 정부가 민주적인 선거의 또 다른 요건을 거부했다는 겁니다. 브로셀 대변인은 버마 정부가 모든 언론사를 통제하고 있는 상황에서 총선 기간 중 외국 언론인들의 입국을 거부하는 것은 선거의 투명성을 확인할 기회를 주지 않는 것이라고 지적했습니다.

버마 당국의 이번 조치로 `미국의 소리’방송 등 많은 외국 언론기관들은 버마의 총선거를 버마 밖에서 보도할 수밖에 없게 됐습니다.

지난 50년 동안 집권해온 버마 군사정부는 이른바 민주화 계획의 일환으로 20년 만에 처음 실시하는 총선거의 투표일을 11월 7일로 공고했습니다.

하지만 이에 대해 버마 군부가 선거를 위장해 권력 장악을 강화하려는 것일 뿐이라는 비판이 나오고 있습니다. 실제로 버마 군부는 총선거 결과와 관계 없이 의회 의석의 25 %를 차지하게 돼 있습니다.

버마 정부는 또 소수민족 민병대들이 독립 투쟁을 벌이고 있는 지역의 소수민족 수 백만 명에게 투표를 허용하지 않고 있습니다.

버마 군사정부는 특히 총선거에 앞서 민주화 운동 지도자인 아웅 산 수치 여사가 이끄는 야당인 민족민주동맹, NLD를 강제 해산했습니다. NLD는 1990년에 실시된 총선거에서 승리했지만 군부는 선거 결과를 무시한 채 정권을 이양하지 않았고, 수치 여사는 이후 줄곧 구금되거나 가택연금 돼 왔습니다.

한편 버마와 국경을 마주하는 이웃나라인 태국의 국방부는 국경지대 보안을 강화하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태국 정부는 버마 군이 소수민족과 반체제 활동가들을 단속해 난민들이 태국에 유입될 것을 우려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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