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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인터뷰: 보즈워스 전 특별대표] “미국, 북과 대화를 위한 대화 원하지 않아”


스티븐 보즈워스 전 미국 대북정책 특별대표 (자료사진)
스티븐 보즈워스 전 미국 대북정책 특별대표 (자료사진)

미국은 북한과 대화를 위한 대화는 원하지 않는다고 스티븐 보즈워스 전 미국 대북정책 특별대표가 말했습니다. 보즈워스 전 대표는 6자회담 재개 결정은 미-북 간 고위급 회담이 최소한 한 차례 더 열린 뒤 관련국들이 이를 어떻게 평가하느냐에 달려 있다고 밝혔습니다. 김연호 기자가 보즈워스 전 대표와의 인터뷰 내용을 전해 드립니다.

스티븐 보즈워스 전 대북정책 특별대표가 18일 ‘미국의 소리’방송과 전화인터뷰를 갖고 미-북 간 대화와 북 핵 6자회담, 북한 문제 등에 대한 견해를 밝혔습니다.

보즈워스 전 대표는 인터뷰에서 6자회담 재개에 대해 조심스런 전망을 내놓았습니다.

내년 미국과 한국, 중국의 주요 정치 일정과 그동안 미-북, 남북 회담 결과를 감안할 때 내년 중 6자회담 재개가 현실적으로 가능할지는 앞으로 좀 더 두고 봐야 한다는 겁니다.

보즈워스 전 대표는 6자회담 재개 결정은 미국이 최소한 한 차례 더 북한과 고위급 회담을 한 뒤 관련국들이 이를 어떻게 평가하느냐에 달려 있다고 말했습니다.

그러면서 내년 관련국들의 정치일정과 상관없이 6자회담 재개에 관한 결정이 이뤄지기를 바란다고 덧붙였습니다.

보즈워스 전 대표는 특히 북한 핵 문제 해결 가능성에 대한 회의론에 상관없이 북한과 대화와 협상을 계속하는 게 중요하다고 강조했습니다.

북한 핵 문제는 성격상 당사국들에게 매우 어려운 문제이기는 하지만 북한과 대화하지 않는 게 대화를 계속하는 것 보다 훨씬 더 위험하다는 겁니다.

따라서 북한과 접촉을 유지하고 회담 참가국들의 공동 의제에 관해 계속 협력하는 게 중요하다고 보즈워스 전 대표는 강조했습니다.

그러나 보즈워스 전 대표는 미국이 ‘대화를 위한 대화’를 원하지는 않는다며, 중대하고 진지하며 구체적인 진전이 있을 것이라는 전망이 있을 때 북한과 대화하고자 한다고 밝혔습니다.

북한이 내년을 강성대국의 원년으로 삼은 것과 관련해 보즈워스 전 대표는 미-북 대화에 긍정적인 영향이 있기를 기대했습니다.

북한이 강성대국의 해를 맞아 미국과 더 진지한 대화에 나서기를 바란다는 겁니다.

보즈워스 전 대표는 이와 관련해 북한이 현안들을 진지하게 다룰 준비가 돼 있을 경우 북한에 경제적으로 매우 중대한 일들이 일어날 수 있는 가능성은 언제나 있다고 말했습니다.

그러면서 북한이 미-북 회담과 남북회담을 이용해 외부로부터 경제적 도움을 받고자 할 가능성이 높다고 분석했습니다.

보즈워스 전 대표는 또 북한의 우라늄 농축 활동을 미국의 주요 우려사안으로 꼽았습니다.

미국은 북한의 우라늄 농축 계획을 매우 우려하고 있으며, 북한 측과 의미있는 논의를 가질 때마다 이 문제가 다뤄져야 한다는 입장이라는 겁니다.

그러나 보즈워스 전 대표는 상응조치가 있을 경우 우라늄 농축 활동을 중단할 수 있다는 김계관 북한 외무성 제1부상의 발언에 대해서는 자신이 이미 현직을 떠난만큼 이에 대해 언급할 입장이 아니라고 말했습니다.

보즈워스 전 대표는 오바마 행정부 출범 이후 2년 8개월 동안 국무부의 대북정책을 총괄하다, 지난달 말 스위스에서 열린 미-북 2차 고위급 회담을 끝으로 자리에서 물러났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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