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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훈춘-라진 신두만간대교 건설 올해 본격화’


두만강 유역의 중국 훈춘과 북한 라진을 잇는 다리와 도로 확장공사가 본격화 할 전망입니다. 중국이 지난 달 처음으로 라진항을 통해 남방에 석탄을 운송한 것을 계기로 라진항의 늘어나는 물동량에 대비하려는 것으로 풀이되고 있는데요, 베이징 현지를 연결해서 자세한 소식 알아보겠습니다.

문) 그 동안 얘기가 무성했던 두만강 유역의 훈춘과 라진을 잇는 다리와 도로 공사가 본격화 할 것이라지요. 먼저 이 소식부터 전해주시죠.

답) 네. 중국 지린성 정부는 최근 열린 인민대표대회 제11기 4차 회의에서 사업보고를 통해 두만강 유역의 훈춘시 취안허 통상구와 북한 원정리를 잇는 신두만강대교 건설을 위한 사전작업을 연내에 마무리 짓겠다고 밝혔다고 연변일보 등이 전했습니다. 지린성 정부는 또 올해 원정리에서 라진항에 이르는 기존 도로의 개•보수 공사도 적극 추진하겠다고 밝혔습니다.

지린성 정부는 내년까지 4차로 도로와 신두만강대교를 새로 건설하기로 계획을 잡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는데요, 최대 2억5천만 위안에 달할 것으로 추정되는 사업비는 전액 지린성 쪽이 부담하게 됩니다. 지린성의 이 같은 조치는 훈춘에서 라진항으로 통하는 교통망을 서둘러 정비해 라진항을 이용하는 동해 항로 운영을 본격화하겠다는 의도에 따른 것으로 분석되고 있습니다.

문) 신두만강대교가 건설되면 통관량이 크게 늘어나겠군요?

답) 네. 1936년 세워진 지금의 두만강대교는 폭이 6.6m에 불과해 차량의 교차 운행이 불가능해서 연간 통관량이 60만t에 그치고 있습니다. 신두만강대교는 기존 다리 상류 50m 지점에 세워지는데요, 577m 길이에 왕복 4차로, 폭 25m로 건설될 예정입니다. 신두만강대교가 완공되면 기존 통관량 보다 배가 많은 연간 120만t의 물류를 통관할 수 있게 됩니다.

중국은 앞서 지난 해 6월 기존 두만강대교를 보수했고, 또 원정리-라진항 구간 54㎞ 비포장도로에 대한 개•보수에도 나서 지난 해 9월 실시 설계에 착수했습니다.

문) 최근 라선지구 개발을 둘러싸고 북한과 중국의 경제협력이 활기를 띠는 것 같은데요, 새해 들어 중국 기업들이 라선 지역에 잇따라 들어가고 있다는 소식도 있다구요. 어떤 얘기입니까?

답) 중국 내 잘 알려진 인터넷 토론 사이트인 시루망(西陆网)은 오늘 대북 소식통들의 말을 인용해, 라선 경제특구는 그 동안 북한 국가보위부의 엄격한 관리통제 때문에 사실상 휴업 상태에 있었지만 새해 들어 라선시에 많은 중국인들이 몰리고 투자가 빠르게 늘면서 갑자기 생기를 회복하고 있다고 전했습니다.

이와 관련해 중국 정부는 라선시에 경제대표부를 설립했으며, 이 경제대표부는 주로 중국인과 북한 당국 간에 발생하는 분쟁을 북한 쪽과 협상을 통해 해결하는 업무를 맡게 된다고 이 웹사이트는 전했습니다.

중국의 이 같은 움직임은 두만강 유역 개발 프로젝트인 ‘창지투 (창춘•지린•두만강) 개방 선도구 사업’의 성공을 위해 동해 출항권이 절대적이기 때문에 라선시의 부두 사용을 확보하려는 목적도 있다고 이 웹사이트는 분석했습니다.

문) 얼마 전에는 북한이 라진항 내 안정적인 전력 공급을 위해 외자 유치를 통해 발전기를 건설하는 계획을 세우고 있다는 소식도 전해졌었는데요. 이와 관련해, 중국이 라선 지역에 전력을 공급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는 관측도 있다면서요?

답) 그렇습니다. 중국 웹사이트 ‘시루망’은 한 대북 소식통의 말을 빌어, 최근 라선시가 변압기를 바꾸고 있으며 이는 중국의 전력 공급을 얻기 위한 것이고, 오는 4월경부터 중국이 라선시에 전력을 공급할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습니다.

앞서 대북 투자 사업을 펼치는 지린성 내 중견 건설업체 T그룹은 회사 홍보를 위해 제작한 대북 투자 추진계획 자료에서 북한이 향후 라진항 내 안정적인 전력 공급을 위해 7천500만 달러를 유치해 10만 ㎾급 발전기 2대를 건설하겠다는 계획을 세우고 있다고 밝힌 바 있습니다.

문) 라선 지역에서 북-중 경제협력 확대를 위한 통관과 통신 등 문제는 어떤 방향으로 해결책이 마련되고 있나요?

답) 중국 정부는 라선시의 ‘3통’ 즉, 통행, 통신, 통관 문제의 해결을 북한에 요구해 동의를 끌어 냈다고 이 웹사이트는 밝혔습니다. 이 웹사이트는 최근 라선시를 방문한 한 중국인 사업가의 말을 따서, 라선시로 들어가는 통관 절차가 5분 가량 밖에 걸리지 않았다고 소개했는데요, 이전에는 통관을 하는 데 적어도 3시간이 걸렸고 게다가 북한 쪽에 뇌물을 주지 않으면 각종 구실을 들어 여러 방법으로 곤란하게 했다고 주장했습니다.

아울러 현재 라선시에서는 중국 이동전화를 사용할 수 없고 유선 전화를 통해 외부와 연락이 가능한 상황인데, 이른 시일 내에 중국 이동전화 서비스를 개통할 전망이라고 이 사이트는 전했습니다.

문) 북한이 중국과의 경제협력에 적극적인 것 같은데요, 라선 특구에서 중국인 사업가들에 대한 대우도 달라지고 있겠군요.

답) 네. 이전에는 중국인들도 라선 지역에서 외부 영상을 볼 수 없었고 말과 행동에도 제한을 받았지만 올해 들어서는 거의 제한을 받지 않고 있다고 합니다. 북한은 또 라선시에 상주하는 보위부 인원을 크게 줄이고 보위부 관계자들에게 중국인의 사업 활동에 대한 간섭을 되도록 피하라고 요구했다고 합니다. 이전에는 북한은 라선시에 대량의 보위부 인원을 배치해 중국인들을 감독했고, 자주 중국인들을 이런저런 이유로 불러 조사를 벌였지만 최근에는 현지 분위기가 180도 바뀌었다고 이 웹사이트는 전했습니다.

문) 끝으로 한 가지 더 알아보죠. 북한이 중국인들에게 라선시의 토지 판매를 추진하고 있다는 소식도 있던데요.

답) 네. 이 중국 웹사이트는 최근 북한이 중국인들에게 라선시의 토지를 팔기 시작했다고 밝혔습니다. 라선시 중심지의 토지 1평(3.3 제곱미터)의 판매가는 미화 50 달러이고, 라선시 주변 지역은 1평에 30달러 선에 판매되고 있다는 것입니다.

하지만 중국인들은 북한 정부에 대한 신뢰도가 낮아 토지 구입을 원하지 않고 있다는 소식인데요, 그럼에도 불구하고 북한이 개인에 토지를 파는 것 자체는 획기적인 조치라고 중국 측 웹사이트는 평가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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