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결 가능 링크

호주 국민, 중국의 군사력 팽창 우려


호주 국민 대다수는 중국의 경제 성장을 긍정적인 일로 평가하면서도 군사력 팽창에 대해서는 우려하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호주 국민들은 이 때문에 미국과의 동맹관계를 강력히 지지하는 것으로 조사됐습니다. 자세한 소식 전해드립니다.

호주의 민간단체인 로위연구소가 이번 주 초 발표한 여론조사 결과는 중국에 대한 호주인들의 엇갈린 감정을 잘 보여주고 있습니다.

먼저 경제 면에서 응답자들 대부분은 중국이 철광석 등 호주의 천연자원을 대규모로 수입하는 데 대해 반기면서도 자국의 주요 경제적 자산들을 중국이 통제하게 될 가능성을 우려하고 있었습니다.

호주인들은 또 중국의 군사력에 대해서도 깊이 우려하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로위연구소의 여론조사 결과는 호주인들 대부분이 중국의 장기적인 군사적 야망에 대해 크게 우려하고 있음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바로 이 같은 우려가 호주인들에게 미국과의 지속적인 동맹관계가 중요하다는 확신을 주고 있다고 로위연구소는 밝혔습니다.

로위연구소의 퍼거스 헨슨 여론조사 국장은 응답자의 69 %가 중국의 군사적 목표를 아시아 지배로 보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밝혔습니다. 이는 2년 전 실시된 같은 조사 때 보다 9 % 더 늘어난 것입니다.

조사에서는 또 중국이 20년 안에 호주에 군사적 위협이 될 것으로 보는 응답자들이 거의 절반에 달했습니다. 아울러 중국의 호주 내 투자에 대한 우려도 점점 높아져, 호주 정부가 중국의 호주 투자를 너무 많이 허용하고 있다는 응답이 57 %로, 이전의 50 % 보다 늘어났습니다.

이 같은 여론조사 결과는 지난 1년 반 동안 계속된 호주와 중국 간 긴장 관계가 반영된 것으로 로위연구소는 분석했습니다.

두 나라는 신장 위구르 자치구에서 발생한 반정부 시위의 배후로 중국 정부에 의해 지목된 위구르족 지도자 레비야 카디르에 대해 호주 정부가 방문을 허용하면서 갈등을 빚었습니다. 또 호주의 광업회사 경영자가 중국에서 뇌물 혐의로 투옥된 일을 놓고도 신경전이 벌어하지만 케빈 러드 총리 정부에서 호주와 중국의 관계가 개선됐다고 밝힌 응답자가 46 %에 달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이번 조사에서는 또 중국에 대한 정치군사적 우려와는 달리 응답자의 73 %가 중국의 경제 성장을 호주에 좋은 일이라고 밝혔습니다. 또 응답자의 55 %는 중국을 세계 최대 경제대국이라고 밝혀, 미국을 최대 경제대국으로 꼽은 응답자 32%를 크게 능가했습니다.

한편 이번 조사에서는 응답자의 과반수가 호주가 다른 나라들과 함께 중국의 영향력을 제한해야 한다고 밝혔습니다. 이와 관련해 호주와 미국, 뉴질랜드의 상호안전보장 체제인 앤저스 조약에 대한 강력한 지지가 86 %로 3년 전의 63 %보다 크게 늘어났습니다.

경제 전문가들은 중국 내 수요 급증으로 호주의 광물자원 수출이 크게 늘어나면서 호주 경제가 지난 2년 동안 국제 금융 위기의 최악의 영향을 피하는 데 도움이 됐다고 지적합니다.

호주와 중국의 교역 규모는 연간 6백억 달러로, 이 중 가장 큰 부분은 호주의 대 중국 광물자원 수출입니다.

XS
SM
MD
L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