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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대세, “아시안컵 대회에 북한 대표로 출전 희망”


북한 축구대표팀의 간판공격수 정대세 선수가 올해를 빛낸 아시아 축구선수 가운데 한 명으로 뽑혔습니다. 현재 독일 프로축구 2부 리그에서 뛰고 있는 정대세 선수는 이 같은 소식에 기쁨을 감추지 못했는데요, 자세한 소식 전해 드립니다.

북한의 정대세 선수가 미국 스포츠 전문매체인 ‘ESPN 사커넷’이 선정한 올해의 아시아 선수 8위에 뽑혔습니다.

2010년 한 해 동안 두드러진 활약을 한 아시아 축구선수 10명을 뽑은 ESPN 은 정 선수에 대해, 지난 6월 남아공 월드컵 때 북한 축구와 아시아 축구가 전세계 언론의 주목을 받게 만들었다고 평가했습니다.

특히, 1차전 브라질과의 경기에 앞서 북한 국가 연주 도중에
정 선수가 흘린 눈물은 아시아 축구의 상징적인 이미지가 됐다고
밝혔습니다.

정대세 선수는 28일 `미국의 소리’ 방송과의 전화통화에서 매우 기쁘다고 소감을 밝혔습니다.

“너무 기뻐요, 너무 기뻐요, 그런 일이 일어나는 게. 아직도 독일 2부 팀에서 뛰니까 그런 주목을 받을 수 있을지 몰랐는데, 그런 결과를 이끌어서 너무 기뻐요”

ESPN은 정 선수가 잉글랜드 진출을 원했지만 지금 현재는 독일 프로축구 2부리그 보훔에서 뛰고 있다면서, 지금까지 적응을 잘 하고 있는 편이라고 덧붙였습니다.

지난 7월 보훔에 입단한 정 선수는 전반기 17경기가 끝난 현재 8골로 팀 내에서 득점 1위에 올라 있고, 리그 전체에서는 2골 차로 2위를 기록하고 있습니다. 정 선수는 앞으로 후반기 17경기가 더 남아 있는 만큼, 2부리그 득점왕에 오르는 것도 충분히 가능하다고 말했습니다.

“가능성은 충분히 있어요. 나머지 반 남았어요. 17경기 남아 있으니까. 또 전반은 8점 밖에 못 넣었지만, 후반에 더 넣어서 득점왕 되지 못하면 1부 팀이나 좋은 팀에 못 가니까 전력을 다해서 결과를 남기겠습니다.”

정 선수는 전반기에는 무릎이 좋지 않아 1백% 실력을 발휘하지 못했다면서, 하지만 지금은 무릎 상태가 좋아 후반기에는 더 큰 활약을 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정 선수는 현재 뛰고 있는 보훔 팀에 대해 만족한다고 말했습니다. 하지만, 축구선수로서 최고 수준인 1부리그로 가고 싶다는 욕심도 감추지 않았습니다.

“지금 팀 메이트나 팀에 대해서는 만족하고 있는데, 축구선수로서는 톱 리그에 가고 싶다는 마음이 듭니다.”

정 선수는 잉글랜드로 진출하고 싶은 마음이 제일 많지만, 우선 1차적인 목표는 보훔의 1부리그 승격이라고 말했습니다.

지난 시즌까지 독일 프로축구 1부 리그에 속했던 보훔은 지난 해 17위에 그치면서 2부 리그로 강등됐습니다. 다시 1부리그로 승격하기 위해서는 2부 리그에서 1위나 2위를 해야 합니다.

보훔은 현재 8위에 머물러 있지만, 최근 4연승의 상승세를 기록하면서 선두권 진입을 노리고 있습니다. 정 선수는 1위와 승점이 5점 밖에 차이가 나지 않기 때문에 언제든지 따라 잡을 수 있다는 자신감을 표시했습니다.

그 동안 각종 인터뷰에서 일어와 영어, 포르투갈어 등 다양한 외국어를 구사했던 정 선수는 독일 생활의 가장 큰 어려움 가운데 하나로 언어 문제를 꼽았습니다. 일상적인 회화는 가능하지만 아직 만족할 만한 수준은 아니라는 것입니다.

“아직도 불편한 점이 많아요. 그러니까 독일 사람들이 빨리 얘기하게 되면 전혀 이해를 못하게 되고, 독일 사람들이 천천히 얘기해 주면 얘기를 할 수 있는데, 아직까지 부족합니다.”

한편, 정 선수는 내년 1월에 열리는 아시안컵 축구대회 출전 여부가 아직 결정된 것은 아니라고 말했습니다.

앞서 한국 언론들은 정 선수 소속팀인 보훔의 인터넷 웹사이트를 인용해, 보훔이 정 선수를 북한대표팀에 보내지 않기로 결정했다면서, 이에 따라 정 선수가 아시안컵 대회에 출전하지 못할 것이라고 보도했습니다.

그러나, 정 선수는 아직 구단이 최종 결정을 내리지 않았다고 말했습니다.

“지금 (북한축구)협회와 팀이 얘기를 하고 있어요. 아직 아무 결과도 안 나오고 있어요. 1월7일, 8일, 1월 초쯤에 알 거예요, 아마. 나는 가고 싶어요, 나는 가고 싶어요. 나는 원하고 있어요”

정 선수는 지금으로서는 아시안컵 출전 가능성이 반반 정도라고 말했습니다.

다음 달 7일 개막되는 아시안컵 대회에서 D조에 속한 북한은 11일 아랍에미리트연합과의 조별리그 1차전을 시작으로 15일에는 이란과 2차전을 갖는데 이어 19일 이라크와 3차전 경기를 갖게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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