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탈북화가 송벽, 첫 미국 개인전 화제


송벽 작 ‘꽃봉오리’

송벽 작 ‘꽃봉오리’

북한에서 ‘선전화’를 그리던 탈북 화가가 미국에서 전시회를 열고 있습니다. 북한의 실상을 우회적으로 묘사한 독특한 화풍을 선 보여 많은 관심을 끌고 있습니다. 백성원 기자가 보도합니다.

캔버스엔 커다란 꽃을 배경으로 교복을 입은 어린 소녀들이 손을 흔들며 미소짓고 있습니다.

하지만 가만히 들여다보면 아이들은 모두 눈을 감고 다 헤진 신발을 신고 있습니다.

[녹취: 탈북 화가 송벽] “자라나는 어린이들은 우리는 행복합니다, 우리는 세상에 부럼 없다고 손을 흔드는데 그게 행복한 게 아니라고 저는 표현하고 싶거든요.”

자신의 작품 ‘꽃봉오리’에 대한 탈북화가 송벽 씨의 설명입니다.

‘꽃봉오리’를 비롯한 송 씨의 작품 20점이 미국 애틀랜타 ‘고트팜’ 전시관에서 지난 17일부터 선을 보였습니다.

전시장은 첫 날부터 미국 `CNN 방송’ 기자를 비롯해 5백 명의 관람객들로 북적였습니다.

송 씨는 26일까지 계속되는 이 개인전을 통해 북한의 현실 뿐 아니라 자유를 향한 북한 주민들의 희망 또한 표현하고 싶다고 말했습니다.

[녹취: 탈북 화가 송벽] “북한 분들이 제 작품을 본다면 지금은 어떻게 생각할 지 모르지만 북한이 개혁개방하고 세계인들과 같이 발맞춰 갈 때는 왜 송벽이라는 분이 이런 그림을 그렸는지에 대해서 이해하지 않겠는가 하는 생각이 들어요.”

이번 개인전은 미국의 시사만평가이자 풀브라이트재단 연구원인 그레고리 펜스 씨가 적극적인 모금 활동에 나서면서 성사됐습니다.

[녹취: 그레고리 펜스 풀브라이트 재단 연구원] “In my thought, his artwork was…”

펜스 씨는 지난 해 한국에서 송 씨의 그림을 처음 접한 뒤 큰 충격을 받았다고 말했습니다.

북한의 선전화가가 자유세계로 나온 뒤 서서히 내면의 상처를 회복시켜 가는 극적인 표현력을 발견하고, 이를 서방 미술계에 소개하고 싶었다는 겁니다.

송 씨는 황해도 출신으로 7년간 ‘선전화’를 그리다 2002년 탈북했으며 한국의 공주사범대학과 홍익대 대학원에서 동양화를 전공했습니다.

그 과정에서 당국의 지시에 의해서가 아니라 자신의 내면을 스스로 붓끝에 담을 수 있다는 사실을 처음으로 깨달았습니다.

[녹취: 탈북 화가 송벽] “당 지도 안에서 내려온 도안대로 그림을 따라 그리는 데만 습관이 됐기 때문에 내가 나만의 메시지와 나만의 독창적인 그림, 화법에 대해서 생각을 못했거든요.”

뒤늦게 깨닫게 된 남북한 예술의 차이점을 미국인 젊은이들과 나누고자 송 씨는 21일부터 23일까지 에모리대학과 조지아주립대, 조지아공대에서 강연 할 예정입니다.

26일까지 애틀랜타에 전시될 송벽 씨의 그림은 오는 4월 워싱턴 DC에서 다시 한번 미국인 관람객들에게 선 보이게 됩니다.

미국의 소리 백성원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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