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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정은, 특수전부대 타격대회 참관…“미·한 참수작전에 맞불”


북한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조선인민군 전략군 화성포병부대들의 탄도로케트발사훈련을 현지에서 지도했다고, 조선중앙통신이 지난달 7일 보도했다. (자료사진)
북한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조선인민군 전략군 화성포병부대들의 탄도로케트발사훈련을 현지에서 지도했다고, 조선중앙통신이 지난달 7일 보도했다. (자료사진)

한반도에 군사적 긴장이 높아지고 있는 가운데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북한 특수전부대가 이례적으로 벌인 타격대회를 참관했습니다. 미국과 한국의 강한 압박에 물러서지 않겠다는 기싸움 차원의 행보라는 분석입니다. 서울에서 김환용 기자가 보도합니다.

북한 관영 `조선중앙통신'은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북한 군 ‘특수작전부대 강하와 대상물 타격 경기대회’를 참관했다고 13일 보도했습니다.

북한은 지금까지 공군 조종사와 탱크병을 대상으로 한 경기대회를 수 차례 열었지만 최정예 특수전 부대들의 타격 경기는 이번이 처음입니다.

`조선중앙통신'은 경수송기 부대들의 적 후방 침투와 대상물 타격, 타격대들의 비행대 호출에 따른 헬기편대의 타격 능력 등을 평가하는 데 대회의 목적이 있다고 밝혔습니다.

또 이번 대회에 525군부대 직속 특수작전대대와 630대연합부대, 2625군부대 관하 5지대 4타격대, 해군 252군부대 관하 1지대 2타격대, 그리고 항공과 반항공군 323군부대 관하 1지대 1타격대가 참가했다고 전했습니다.

따라서 이번 타격 경기대회는 북한의 육·해·공군 특수전 부대원들이 무장헬기를 타고 한국 측 후방을 침투하는 훈련으로 풀이됩니다.

이번 훈련은 특히 올해 미-한 연합군사훈련에 오사마 빈 라덴 사살작전에 투입됐던 ‘네이비실 6팀’ 등 역대 최대 규모의 미 특수부대가 참가한 데 대한 반발이라는 관측입니다.

경남대 극동문제연구소 김동엽 교수는 이번 특수전부대 훈련의 타격 목표가 이례적이었다며 북한 최고 지도부를 겨냥한 미-한 양국 군의 이른바 ‘참수작전’에 대한 맞대응이라고 분석했습니다.

[녹취: 김동엽 교수 / 경남대 극동문제연구소] “북한의 훈련 목표가 과거처럼 원전이나 중요시설이 아니라 한국과 미국의 특수부대 또는 미사일 부대를 목표로 했다는 점에서 기존의 특수부대의 행동과는 달리 한국이나 미국의 응징보복 또는 킬 체인 같은 그런 것을 못하게 하려는 맞불작전으로서의 의도가 크다고 봅니다.”

훈련을 참관한 김 위원장은 전투원들이 맹호같다고 만족을 표시하면서 이번 훈련이 태양절 105주년을 맞아 김일성 주석에게 드리는 충정의 선물이라고 강조했습니다.

전문가들은 김 위원장의 참관에 대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군사적 압박에 맞서 내부 긴장을 고조시키면서 자신의 지도력을 강화하기 위한 행보라고 분석했습니다.

동국대 북한학과 고유환 교수입니다.

[녹취: 고유환 교수 / 동국대 북한학과] “자기의 리더십을 강화하는 의미도 있고 또 주민들에게 만반의 대비를 하고 있으니까 나를 믿고 따르라는 의미도 있을 겁니다. 결국은 지금은 군사력에 기반한 통치력 강화, 리더십 강화 또 지금 외부세계에서 리더십을 흔드니까 거기 흔들리지 말자는 그런 의미도 있을 겁니다.”

전문가들은 트럼프 행정부의 대북정책이 완비되고 담당 인사들에 대한 임명이 끝날 때까지 미국과 북한의 기싸움이 이어질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서울대 통일평화연구원 장용석 박사는 트럼프 대통령의 대북 선제타격 언급에도 불구하고 북한의 6차 핵실험은 여전히 살아 있는 카드라고 진단했습니다.

[녹취: 장용석 박사 / 서울대 통일평화연구원] “김정은 입장에서도 지금 그냥 주저앉아서 이 공세와 압박에 무릎을 꿇는 모양새를 보이면 대내정치적으로도 결코 유리하지 않겠다는 생각을 많이 할 것 같아요. 그런 점에서 보면 미국의 압박이 지속되는 가운데 북한이 어떤 형태로든 여기에 반발하는 모양새, 자신들의 결기를 보이고 굴복하지 않겠다는 태도들을 보이는 행동을 할 가능성을 여전히 지켜봐야 하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반면 동국대 고유환 교수는 북한의 추가 도발에 대해 강력 응징하겠다고 한 트럼프 대통령의 경고는 빈말이 아닐 것이라며, 따라서 북한이 핵실험이나 장거리 미사일 발사와 같은 대형 도발에 나서긴 쉽지 않을 것으로 내다봤습니다.

서울에서 VOA뉴스 김환용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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