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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한국인 10명 중 6명 "북 핵, 중대한 위협"


지난해 1월 평양 시민들이 대형 화면으로 북한 당국의 수소폭탄 핵실험 성공 발표를 보고 있다.
지난해 1월 평양 시민들이 대형 화면으로 북한 당국의 수소폭탄 핵실험 성공 발표를 보고 있다.

미국인과 한국인 10명 가운데 6명은 북한의 핵 문제를 중대한 위협으로 보고 있다는 설문조사 결과가 나왔습니다. 다수의 한국인들은 특히 대규모 탈북민 유입이 한국의 핵심 이익에 중요한 위협이라고 응답했습니다. 김영권 기자가 보도합니다.

미국의 민간 연구단체인 시카고국제문제협의회(CCGA)가 지난해 아시아태평양 지역 5개국 민간단체와 6개국에서 공동으로 실시한 여론조사 결과를 최근 발표했습니다.

아시아의 불확실성을 주제로 실시한 이 조사에서 미국인의 60%는 북 핵 문제가 앞으로 10년 간 미국의 핵심 이익에 중대한 위협(critical threat)이라고 대답했습니다.

또 35%는 중요하지만 중대 위협은 아니라고 답했습니다.

한국인들은 68%가 북 핵을 중대한 위협으로 꼽았고, 29%는 중요하지만 중대 위협은 아니라고 답했습니다.

일본인들은 40%가 중대 위협, 호주인들은 42%가 북 핵 문제를 중대 위협으로 보고 있었습니다.

또 남북 대립(갈등)이 앞으로 10년 간 자국의 핵심 이익에 미치는 위협에 대해서는 미국인 32%가 중대 위협, 55%는 중요하지만 중대 위협은 아니라고 답했습니다.

한국인들은 36%가 중대 위협, 56%는 중요하지만 중대 위협은 아니라고 답했습니다.

중국인들에 대한 설문조사에서는 북 핵과 남북 대립 질문이 없었습니다.

주한미군의 장기주둔에 대해서는 미국인의 70%, 한국인의 62%가 긍정적으로 답했으며, 부정적인 응답은 미국인 28%, 한국인 38% 였습니다.

이어 탈북민들의 대규모 한국 유입이 한국의 핵심 이익에 위협인지를 묻는 질문에 한국인 중 23%가 중대 위협이라고 답했습니다. 60%는 중요한 위협이지만 중대 위협은 아니라고 답했고, 탈북민 유입이 위협이 될 수 없다고 답한 응답은 17%에 달했습니다.

중국의 군사력 증강을 중대 위협으로 보는 비율은 미국인 중 38%, 한국인 45%, 일본인 28%, 호주와 캐나다인은 36% 등으로 나타났습니다.

다른 5개 나라에 대한 중국인들의 응답도 흥미롭게 나왔습니다.

중국인들 가운데 미국과의 관계가 개선되고 있다고 답한 비율은 18%, 악화됐다는 응답은 19%로 비슷했습니다.

하지만 한국과 일본 등 이웃나라에 대해서는 부정적인 응답이 훨씬 많았습니다.

한국과의 관계가 악화되고 있다는 응답이 34%로 개선 중이란 응답 19%보다 훨씬 많았고, 일본과도 악화됐다는 응답이 55%로 매우 높았습니다.

고고도 미사일 방어체계인 사드의 주한미군 배치와 일본과의 동중국해 영유권 분쟁 등이 중국의 여론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풀이됩니다.

반면 한국인 가운데 48%는 중국과의 관계가 개선되고 있다고 답했고, 악화됐다는 응답은 8%에 그쳤습니다.

하지만 미국인들 가운데 미-중 관계가 좋아지고 있다는 응답은 11%에 그쳤고, 악화되고 있다는 응답은 40%에 달해 부정적 견해가 훨씬 많았습니다.

한편 미국인들은 한국과의 관계에 14%가 개선 중, 25%는 악화, 58%는 이전과 같다고 답했습니다. 한국인들 중에는 32%가 한-미 관계가 개선됐다고 답했고 11%는 악화, 68%는 변함이 없다고 답했습니다.

한국인들은 그러나 한-일 관계에 대해서는 54%가 악화됐다고 답해 과거사와 독도,일본명 다케시마에 대한 영유권 분쟁 등이 국민정서에 계속 많은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이번 조사는 미국의 대통령 선거와 한국의 박근혜 대통령 탄핵 사태 전에 실시됐다고 주최 측은 밝혔습니다.

VOA 뉴스 김영권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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