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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콰도르, 규모 6.1 강진 또 발생...유럽 보안당국, ISIL 추가 테러 경고


19일 에콰도르 차크라스의 고속도로가 16일 발생한 지진의 영향으로 갈라져 있다.
19일 에콰도르 차크라스의 고속도로가 16일 발생한 지진의 영향으로 갈라져 있다.

세계 여러 나라의 주요 소식을 전해드리는 ‘지구촌 오늘’ 입니다. VOA 김근삼 기자와 함께 알아보겠습니다.

진행자) 오늘은 어떤 소식들이 있습니까?

기자) 지난 16일 지진으로 500명 이상 사망한 에콰도르에서 또 다시 규모 6.1의 강력한 지진이 발생했습니다. 유럽 보안책임자들이 수니파 극단주의 무장단체 ISIL의 추가 테러 가능성을 경고했습니다. 올해 전세계적으로 언론자유가 후퇴했다고 국제 언론감시단체인 국경없는기자회가 지적했습니다.

진행자) 먼저 에콰도르 지진 소식부터 전해주시죠?

기자) 에콰도르에서 나흘 만에 다시 강력한 지진이 발생했습니다. 오늘(20일) 현지 시간 오전 3시30분쯤 에콰도르 북부 항구도시 무이스네에서 서쪽으로 25km 떨어진 해저에서 규모 6.1의 지진이 관측됐는데요. 지난 16일 규모 7.8의 강진이 발생한 곳에서도 멀지 않아서, 희생자 규모가 더욱 늘어날 것으로 우려됩니다. 아직 구체적인 피해 규모는 보고되지 않았고, 지진으로 인한 쓰나미 경보는 없었습니다.

진행자) 엎친 데 덮친 격인데요. 지난 16일 강진으로 인한 피해 규모도 계속 늘고 있다고요?

기자) 에콰도르 정부의 사망자 집계가 500명을 넘었습니다. 또한 실종자도 1천700명에 달해서, 사망자 수는 더욱 늘어날 것으로 보이는데요. 디에고 푸엔테스 에콰도르 내무차관은 어제(19일) 실종자 명단에 2천 명이 등록됐지만, 찾은 사람은 300명뿐이라고 밝혔습니다. 특히 재해 시 생존율이 급격히 떨어지는 ‘골든타임’ 72시간이 지나면서, 실종자들의 생환 가능성은 더욱 낮아지고 있습니다. 이번 지진으로 인한 부상자도 4천600명에 달합니다.

진행자) 어려움 속에서 극적인 구조 소식도 들리고 있군요?

기자) 무너진 건물 더미에 깔렸던 50대 남성이 40시간 만에 구조됐습니다. 지난 16일 지진으로 무너진 5층 호텔 잔해에 깔려있다가 구조된 파블로 코르도바 씨인데요. 코르도바 씨는 이 호텔 종업원으로 일하다가 지진 당시 대피하지 못하고 무너진 건물에 갇혔는데요. 소변을 받아 마시면서 버티다가 휴대전화 배터리가 거의 다할 무렵 가까스로 아내와 통화가 됐다고 합니다. 더욱 극적인 건 가족들이 코르도바 씨가 죽은 줄 알고 장례에 쓸 관까지 구입했다가 전화를 받고 구조대에 알렸고, 코르도바 씨가 구출될 수 있었습니다. 코르도바 씨는 별다른 부상 없이 양호한 상태라고 합니다.

진행자) 휴대전화가 구조에 결정적인 역할을 했군요?

기자) 에콰도르 구조 당국에 따르면 이번 지진 후 구조를 요청하는 휴대전화나 메시지를 통해 여러 명을 구할 수 있었는데요. 하지만 시간이 지나면서 이런 구조 요청도 줄어들고 있습니다. 지진 피해지역에서는 구조요원들은 물론이고 주민들까지 나서서 맨 손으로 땅을 파면서 까지, 생존자 수색과 구출에 힘을 모으고 있는데요. 하지만 이런 가운데서도 혼란을 틈타 약탈 등 범죄 행위가 발생하고 있다는 안타까운 소식도 들립니다.

진행자) 오늘 추가 지진까지 발생해서 앞으로 희생자가 더 늘어날 것으로 우려되고 있는데요. 지진 피해 복구 비용도 상당하겠군요?

기자) 라파엘 코레아 에콰도르 대통령은 어제(19일) 앞으로 지진 피해 복구에 2년에서 3년의 시간, 30억 달러 규모의 비용이 소요될 것으로 본다고 밝혔습니다. 에콰도르 경제는 석유 수출에 대한 의존도가 높아서 최근 유가 하락으로 침체를 겪고 있는데요, 이번 지진으로 더욱 심각한 상황에 직면할 것으로 우려됩니다.

진행자) 바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이 코레아 에콰도르 대통령과 통화하고 지원 의사를 밝혔다는 소식도 있군요?

기자) 오바마 대통령은 어제(19일) 통화에서 미국인들을 대표해 지진 희생자들에게 애도를 표하면서, 에콰도르의 재건을 위해 미국이 할 수 있는 모든 지원을 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미국은 국제개발처를 통해 이미 2개의 구조팀을 파견하고, 10만 달러 규모의 긴급 구호품을 보내기로 했습니다. 중국도 적십자를 통해 10만 달러의 긴급 구호 자금을 지원했고요, 베네수엘라와 칠레 등 주변국들도 도움의 손길을 보내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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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행자) 이번엔 유럽으로 가보겠습니다. 영국 런던에서 유럽 보안책임자들의 연례 안보 회의가 열렸는데, 수니파 극단주의 무장단체 ISIL의 추가 테러에 대한 경고가 나왔다고요?

기자) 각 국 보안 당국자들이 ISIL의 추가 테러 가능성을 경고했습니다. 이들에 따르면 ISIL 조직은 목적에 따라 둘로 나뉘어서 운영되는데요. 하나는 시리아와 이라크의 점령지를 지키고, 나머지는 서방에 대한 테러 공격에 전념하고 있다는 겁니다. 특히 ISIL은 핵과 생화학, 방사능 물질 확보에 관심을 보이면서, 대량살상무기를 이용한 테러 공격을 추진한다는 우려가 나오고 있습니다.

진행자) 그런 구체적인 시도가 있었나 보군요?

기자) 나토의 제이미 시어 신안보위협 담당 사무총장보는 테러세력들이 이런 물질을 확보하려는 것을 알고 있다고 말했고요, 호르헤 베르토 실바 EU 집행위원회 대테러 부책임자도 그런 우려를 갖게 하는 합당한 이유가 있다고 말했습니다. 앞서 지난 달 벨기에 브뤼셀에서 자폭한 테러범들이, 공격에 앞서 벨기에 핵 시설에 침입하려는 계획을 세웠었다는 보도가 있었는데요. 이들이 벨기에 핵 연구개발 책임자의 집을 몰래 촬영한 영상이 은신처에서 발견되기도 했었습니다.

진행자) 유럽에서 ISIL의 추가 테러 가능성에 대한 경고도 나왔다고요?

기자) 독일과 이탈리아 정보 당국자들은 ISIL이 올 여름 지중해 휴양지에서의 테러를 계획하는 정황이 있다고 경고했는데요. 독일 ‘빌트’ 지가 당국자를 인용한 보도에 따르면, 테러범들은 사람이 붐비는 휴양지 해변에서 반자동 소총을 사용한 테러 공격을 계획하고 있습니다. 이와 관련해 이탈리아 보안 당국자는 저희 방송에 ISIL의 테러 계획에는 프랑스와 스페인, 이탈리아 해변이 표적으로 거론되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지난 6월 튀니지 해변 휴양지에서도 비슷한 테러 공격이 있었는데요. 당시 여행객으로 가장한 테러범들이 양산에 감춘 AK-47 소총을 꺼내서 사람들에게 무차별 난사해, 38명이 숨졌었습니다.

진행자) 앞서 ISIL이 올 여름 프랑스에서 열리는 유로 2016 축구대회를 노린다는 보도도 있었죠?

기자) 그와 관련해 프랑스 정부가 지난해 파리 테러 후 선포한 비상 사태를 6월 개최 예정인 유로2016의 폐막 이후까지 연장하는 방안을 고려 중인데요. 마뉘엘 발스 프랑스 총리는 오늘(20일) 비상사태를 7월까지 연장하는 방안을 의회에 요청할 계획이라고 밝혔습니다.

진행자) 프랑스 정부가 이미 비상사태를 한 차례 연장한 바 있죠?

기자) 그렇습니다. 프랑스는 지난해 11월130명의 사망자를 낸 파리 연쇄 테러 이후 국가비상사태를 선포했고, 이를 5월26일까지 한 차례 연장했었는데요. 유로 2016 대회가 이후로 한 차례 더 연장을 추진하는 겁니다. 유로2016은 6월10일부터 7월10일까지 한 달간 열립니다. 한편 베르나르 카즈뇌부 프랑스 내무장관은 전국 어디서나 테러가 발생할 경우 경찰이나 군의 대테러 부대가 20분 내에 개입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약속했는데요. 프랑스에서는 지난해 11월 테러 당시 경찰의 대응이 늦어지면서 사상자가 늘었다는 비난이 나왔었는데요. 가장 많은 사망자가 나온 파리 시내 바타클랑 공연장에서는 테러범들이 총격을 시작한 지 2시간 40분이 지나서야, 경찰이 진압 작전을 시작했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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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행자) 전세계적으로 언론자유가 후퇴했다는 지적이 나왔다고요?

기자) 국제 언론감시단체인 국경없는 기자회가가 오늘(20일) 발표한 연례 언론자유 보고서에서 그런 지적을 하고 있습니다. 보고서는 많은 나라에서 언론 탄압이 늘고, 민영 언론은 점차 기업의 이익 논리에 지배되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진행자) 나라별로는 어떤가요?

기자) 지난해와 마찬가지로 에리트리아가 최악의 언론자유 국가로 지목됐으며 북한과, 투르크메니스탄, 시리아, 중국이 뒤를 이었습니다. 북한에 관한 내용은 한반도 시간에 자세히 전해드렸죠. 또 이집트와 터키의 경우 정부의 독재 성향 강화, 리비아, 예멘, 부룬디의 경우 안보 상황 악화, 그리고 폴란드 등 일부 유럽 국가들은 관영언론에 대한 정부의 통제로 언론자유가 후퇴했습니다.

진행자) 그럼 언론자유가 잘 보장된 나라들은 어딘가요?

기자) 핀란드가 세계에서 언론자유가 가장 잘 보장된 나라로 선정됐고, 네덜란드와 노르웨이, 덴마크, 뉴질랜드가 뒤를 이었습니다. 한편 미국은 세계 41위를 기록했고, 한국은 지난해 60위에서 71위로 내려가면서, 언론자유가 후퇴한 것으로 조사됐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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