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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11 테러 현장 부근 이슬람 사원 건립, 법정 다툼 비화

  • 유미정

미국 뉴욕의 9.11 테러 현장 부근에 이슬람 사원을 건립하는 문제를 둘러싸고 미국 내에서 찬반 논쟁이 가열되고 있습니다. 한 보수단체는 사원 건립 저지를 위한 법정 소송까지 제기한 상황입니다.

문) 논란이 되고 있는 이슬람 사원이 건립되는 곳이 어디인지 자세히 설명해 주시죠?

답) 9.11 테러 공격을 받았던 세계무역센터 쌍둥이 빌딩이 있던 이른바 ‘그라운드 제로’에서 약 두 블록 떨어진 곳입니다. 이 곳에는 1857년 이탈리아풍으로 지어진 파크플레이스라는 낡은 건물이 있는데요, 최근 뉴욕 랜드마크 위원회, 즉 기념지형지물보존위원회가 이곳에 기념건축물 지위를 부여하지 않기로 결정한 것입니다.

All in favor, aye. Opposed. I count that vote to be 9 to 0.

위원회는 이 같은 결정을 지난 3일 9대 0으로 확정했는데요, 결국 이 건물을 철거해도 좋다는 결정입니다. 그런데 이 같은 결정에 앞서 이슬람단체 ‘코르도바 협의체’가 이 건물을 헐고 1억 달러 가량을 투입해 13층짜리 이슬람 사원과 문화센터를 짓겠다는 제안을 제출했었습니다. 그러니까 위원회의 이번 결정은 결국 ‘코르도바 협의체’의 이슬람 사원 건립을 승인하는 셈입니다.

문) 그런데 이 같은 결정이 왜 논란이 되고 있는 것이죠?

답) 급진 이슬람주의자들에 의한 9.11 공격으로 미국인 3천 명이 사망했는데, 그 테러 현장 바로 옆에 이슬람사원이 들어선다는 것은 부적절하다는 것입니다.

Shame on you! Shame on you!

9·11 유가족 협의회와 유대인 종교단체는 부끄러움을 알라고 위원들을 향해 소리치고, 이번 결정은 테러 희생자와 유가족에 대한 배신 행위라고 반발했습니다. 이슬람 사원 건립을 반대하는 파멜라 겔러 씨의 말입니다.

It’s caused an enormous amount of pain…

이번 결정이 유족들과 미국인들에게 엄청난 고통을 주었다는 것입니다. 겔러 씨는 치유가 목적이라지만 이번 결정은 반대로 아픔을 주었다고 말했습니다.

문) 지지자들은 어떤 말을 하고 있나요?

답) 지지자들은 이슬람 센터는 모든 뉴욕인들을 위한 것이라고 말합니다. 9.11 유가족들 가운데도 이슬람 사원 건립을 지지한다는 성명을 발표한 사람들이 있습니다. 데이지 칸 씨는 이번 결정으로 이슬람의 진정성을 보여줄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We really stand for peace, and…

이슬람은 평화를 상징하고, 평화가 가장 중요하다는 것입니다. 칸 씨는 9.11 비극의 현장에 가까이 있다는 상징성 때문에 새로운 사원은 많은 치유를 가져올 것으로 믿는다고 말했습니다. 마이클 블룸버그 뉴욕시장도 위원회의 결정을 지지했습니다.

It is my hope that the…

사원은 뉴욕 시를 더욱 단결하게 만들고, 9.11 테러가 이슬람과 일치한다는 잘못된 생각과 반감을 퇴치할 것이라는 얘기입니다. 블룸버그 시장은 이슬람 교도들도 다른 종교를 가진 미국인들과 마찬가지로 뉴욕 시와 미국의 일부라고 말했습니다.

문) 그런데 위원회의 결정에 대해 소송이 제기되면서 앞으로 이 문제가 법정으로 비화될 조짐을 보이고 있는데요, 어떤 단체가 소송을 제기한 겁니까?

답) 미국법정의센터(ACLJ)라는 곳입니다. 이 단체는 극우 복음주의자인 팻 로버트슨 목사가 지난 1990년 창설한 단체인데요, 맨해튼의 주 법원에 소송을 제기했습니다. 미국법정의센터는 소장에서 시 위원회가 이슬람 사원 건립을 위해 철거될 낡은 건물의 역사적 가치를 과소평가하고 정치적으로 너무 성급히 결정했다고 밝혔습니다. 또 이번 논쟁은 종교의 자유와는 무관하다며, 제조공장과 소매상점 등 다양한 용도로 사용돼 왔던 된 파크플레이스 건물은 미국 자본주의 발전과 9. 11 테러를 연결시켜주는 유일한 상징물이며, 이곳에 이슬람 사원이 들어서는 것은 부적절하다고 주장했습니다.

문) 그러면 앞으로 이 문제가 어떻게 해결될 것으로 전망됩니까?

답) 뉴욕 시 법무국은 기념건축물위원회가 법적 기준과 절차를 준수했기 때문에 별 문제가 없을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또 시위원회가 9대 0의 만장일치로 건립안을 확정했기 때문에 미국법정의센터의 승소 가능성도 크지 않을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하지만 새라 페일린 전 알라스카 주지사와 뉴트 깅그리치 전 하원의장 등 지명도 있는 정치인들이 비판의 목소리를 높이고 있어 이 문제에 대한 정치권의 논란은 한동안 계속될 것으로 보입니다.

지금까지 뉴욕 9.11 테러 현장 부근에 이슬람 사원을 건립하는 문제를 둘러싼 논란에 대해 자세히 알아봤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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