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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총선, 첫 탈북자 국회의원 배출


어제 실시된 한국 총선거에서 집권여당인 새누리당이 과반 의석을 차지하며 승리했습니다. 이번 선거에선 사상 처음으로 탈북자 출신 국회의원이 배출됐습니다. 서울에서 한상미 기자가 전해드립니다.

한국의 집권여당인 새누리당이 19대 국회의원 선거에서 야당의 거센 ‘정권 심판론’ 공세 속에서도 과반 의석을 차지하며 예상 밖의 승리를 거뒀습니다.

새누리당은 11일 치러진 총선 결과 비례대표를 포함해 총 152석, 민주통합당은 127석을 차지했으며 민주통합당과 야권연대를 이뤘던 통합진보당은 13석을 얻었습니다.

정당별 득표율은 새누리당이 42%로 1위, 민주통합당 36%, 통합진보당 10% 등의 순으로 나타났습니다.

박근혜 새누리당 비상대책위원회 위원장은 이번 승리로 오는 12월 치러지는 대통령 선거 유력 후보로서 한층 유리한 고지를 차지하게 됐습니다.

박근혜 비상대책위원장은 12일 기자회견을 통해 승리 소감을 밝혔습니다.

[녹취: 박근혜 위원장] “이번 총선에서 저희 새누리당을 믿고 지지해주신 국민 여러분께 진심으로 감사 드립니다. 이번에 정말 마지막 기회를 주셨다고 생각합니다.”

선거운동 기간 여야간 초접전 양상을 보이면서 승부의 최대 변수로 관심을 모았던 투표율은 54.3%에 그쳤습니다.

한편 새누리당 비례대표 4번을 배정받은 조명철 전 통일교육원장은 탈북자로는 처음으로 국회의원에 당선됐습니다.

조 전 원장은 평양 출신으로 김일성종합대학을 졸업하고 이 대학 경제학부 교수로 재직하다 지난 1994년 탈북해 한국으로 들어왔으며 이후 대외경제정책연구원에서 연구원으로 활동했습니다.

특히 지난 해 통일교육원장에 임명돼 탈북자 출신 첫 고위직 공무원으로 화제를 낳기도 했습니다.

북한인권 운동 1세대로 불리는 하태경 `열린북한방송’ 대표도 이번 선거에서 승리했습니다.

새누리당 부산 해운대 기장을에 출마한 하 대표는 최종 개표 결과 45%의 득표율로 31% 득표에 그친 민주통합당 후보를 여유있게 제쳤습니다.

하 대표는 대학시절 운동권 출신으로 문익환 목사 밑에서 통일운동을 하다 회의를 느끼고 북한인권 운동가로 변신해 활동해왔으며 지난 해 한국 국가인권위원회가 주는 ‘대한민국 인권상’을 수상하기도 했습니다.

하 대표는 의정활동을 통해 북한인권 운동에 매진하겠다는 포부를 밝혔습니다.

[녹취: 하태경 당선자] “저 북녘 땅에 압제 속에서 고통 받고 있는 우리 동포들이 하루빨리 인권을 회복하고 사람답게 살 수 있는 그런 세상을 만들기 위해서 몇 배의 노력을 다해서 제 임기 중에 북한 인권 개선과 민주화의 획기적인 진전을 한 번 만들어 보겠습니다.”

80년대 군사정권 시절 북한에 몰래 들어가 한국사회에 큰 충격을 줬던 임수경 씨도 민주통합당 비례대표 의원으로 국회 입성에 성공했습니다.

임 씨는 지난 1989년 평양에서 열린 제 13차 세계청년학생축전에 당시 한국 내 최대 학생조직이었던 전국대학생대표자협의회 대표로 참가해 큰 논란을 빚었습니다.

임 씨는 방송위원회 남북방송교류위원을 맡은 바 있고 현재는 한국외국어대 강사로 활동 중입니다.

서울에서 미국의 소리 한상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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