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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자회담 참가국들 움직임 분주 - 한국 수석대표 방미


워싱턴을 방문하는 위성락 한국측 수석대표 (자료사진)
워싱턴을 방문하는 위성락 한국측 수석대표 (자료사진)

6자회담 재개를 위한 참가국들의 움직임이 빨라지고 있습니다. 지난 주 중국과 러시아의 정상회담에 이어서 이번 주에는 한국과 미국의 외무장관 회담이 예정돼 있습니다. 김연호 기자가 보도합니다.

중국과 러시아의 두 정상이 지난 주 모스크바에서 만나 6자회담의 조속한 재개를 위해 참가국들과 긴밀하게 접촉할 준비가 돼 있다고 밝혔습니다.

중국의 후진타오 국가주석과 러시아의 드미트리 메드베데프 대통령은 지난 16일 정상회담을 가진 뒤 발표한 공동성명에서 한반도 핵 문제는 6자회담 참가국들의 협상을 통해 정치 외교적인 방법으로만 해결할 수 있다며 이같이 밝혔습니다.

중국과 러시아의 이 같은 입장은3단계 6자회담 재개 방안이 거론되고 있는 가운데 나온 것입니다. 남북한의 비핵화 회담을 시작으로 미-북 접촉 그리고 6자회담 재개로 이어가자는 3단계 방안은 미국과 한국, 일본뿐만 아니라 중국과 러시아도 지지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북한은 남북 비핵화 회담에 구체적인 반응을 보이지 않고 있습니다. 오히려 남북한 비밀접촉 사실을 공개하고 한국 측과 상종하지 않겠다고 밝혀 남북관계가 급격하게 경색됐습니다. 이 때문에 3단계 6자회담 재개 방안마저 실현 가능성이 불투명해졌다는 관측이 나오고 있습니다.

이런 가운데 한국 정부 당국자들이 천안함과 연평도 사건에 대한 북한의 사과가 남북 비핵화 회담의 전제조건은 아니라고 거듭 밝혀 관심을 끌고 있습니다.

한 당국자는 천안함과 연평도 문제가 장기적으로 6자회담 재개를 위한 여건 조성에 영향을 미치는 요소지만 남북 비핵화 회담과는 분리된 것으로 봐야 한다고 말했습니다. 미국과 한국은 북한이 비핵화를 향한 조치를 취해 진정성을 보여야 한다고 강조해 왔습니다. 그러나 한 당국자는 북한의 진정성 문제도 비핵화 회담에서 논의될 사안이지 회담의 전제조건은 아니라고 말했습니다.

이 같은 발언들은 그 동안 한국 정부가 공식적으로 밝혀온 입장과 미묘한 차이를 보이고 있습니다. 한국은 천안함과 연평도 사건에 대한 사과가 남북회담의 전제조건은 아니라면서도 남북 회담의 결과에 상당한 영향을 미칠 사안이라며 모호한 입장을 보였습니다. 반면 이번에 나온 발언들은 두 사안을 분리 대응하겠다는 뜻을 더 분명히 담고 있습니다.

이런 가운데 김성환 한국 외교통상부 장관이 오는 24일 힐러리 클린턴 미국 국무부 장관과 워싱턴에서 회담을 가질 예정입니다. 두 나라는 이번 회담에서 남북 비핵화 회담을 포함한 6자회담 재개 방안에 대해 협의합니다. 한국측 6자회담 수석대표인 위성락 한반도평화교섭본부장도 21일 워싱턴을 방문해 두 나라 외교장관 회담에 앞서 6자회담 재개 방안에 대해 미국측과 사전 조율할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일본측 6자회담 수석대표인 스기야마 신스케 외무성 아시아•대양주국장도 중국과 미국을 잇따라 방문할 예정입니다. 일본 교도통신은 스기야마 국장이 오는 22일 베이징에서 우다웨이 한반도사무 특별대표를 만난 뒤, 미국을 방문하고 러시아 대표와도 곧 협의할 계획이라고 전했습니다.

한국 정부 당국자들의 분리대응 발언과 6자회담 참가국들의 잇따른 협의를 계기로 6자회담 재개 움직임이 힘을 받을지 주목됩니다.

한국 측 6자회담 수석대표인 위성락 한반도평화 교섭본부장은 이번 미국 방문과 관련해, 한반도 정세를 대화 국면으로 움직이기 위한 노력을 살려나갈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위 본부장은 미국 출국에 앞서 한국 '연합뉴스'와 가진 인터뷰에서, 북한이 한국이 제안한 비핵화 회담에 호응하는 것이 관건이며, 그렇게 되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습니다.

위 본부장은 남북대화와 북미대화, 6자회담으로 이어지는 3단계 접근법을 어떻게 진행해 나갈지 미국과 논의할 것이라면서, 큰 틀에서 변화는 없지만 상황에 따라 대응해야 하며, 천안함, 연평도 문제와 비핵화 협의는 기본적으로 별개라고 말했습니다.**

미 국무부는 위 본 부장이 미-한 외교장관회담에 앞서, 제임스 스타인버그 부장관, 커트 캠벨 동아시아태평양 담당 차관보, 스티븐 보즈워스 대북특사와 면담할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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