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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워싱턴24시] 오바마-롬니 ‘경제 상황’ 공방…위조 신분증 거래 성행


미국의 주요 뉴스를 알아보는 ‘워싱턴 24시’입니다. 바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의 민간 부문 경제 관련 발언으로 정치 공방이 과열되고 있습니다. 미국의 존 브라이슨 상무장관이 뺑소니 교통사고 혐의로 경찰 조사를 받았습니다. 이밖에 점차 지능화되는 위조 신분증 거래, 백악관의 어린이 초청 국빈만찬 행사, 콜로라도와 뉴멕시코주 최악의 산불 사태 등 오늘도 다양한 미국내 소식들을 천일교 기자와 함께 살펴보겠습니다.

문) 오바마 대통령이 지난주 백악관 연설에서 밝힌 경제 관련 일부 내용 때문에 정치 공방이 벌어지고 있죠?

답) 그렇습니다. 오바마 대통령이 지난 8일 백악관에서 행한 경제 관련 연설에서 ‘민간 경제 부문은 잘 돌아가고 있다’고 말한 표현이 논란에 휩싸였습니다. 오바마 대통령은 당시 5월 실업률 증가 요인을 설명하면서 공공부문 일자리 감소 현상을 제시했는데요. 민간 부문과 대비해 설명한다는 것이 그만 지나친 낙관으로 흐르고 만 것입니다.

문) 서민들은 장기 불황으로 여전히 고통을 호소하는데, ‘민간 경제가 잘 돌아가고 있다’고 말한다면 반감이 적지 않겠는데요?

답) 미국의 경제가 서서히 회복되고 있다는 전문가들의 분석이 지배적이기는 하지만, 막상 미국민들은 이 같은 분위기를 실감하지 못하고 있는 것이 사실입니다. 따라서 대통령의 그 같은 발언은 민간 시장의 정서와는 맞지 않는 표현이 분명해 보이는데요. 마침 공화당 측이 이 발언을 강하게 비판하고 나섰습니다. 특히 미트 롬니 공화당 대선 후보는 오바마 대통령이 민심과 얼마나 동떨어져 있는지 분명히 보여줬다며 공격했습니다. 또 미국의 주말과 휴일 방송 시사 프로그램에서는 이 문제를 집중적으로 다루며 양당 정치인들이 갑론을박 토론을 벌였습니다.

문) 그런데 미국의 상무장관이 교통사고를 내고 도주하는 이른바 뺑소니 사고 혐의를 받고 있군요?

답) 그렇습니다. 존 브라이슨 미국 상무장관이 캘리포니아주에서 뺑소니 교통사고를 낸 혐의로 조사를 받은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지난 주말인 9일이었는데요. 브라이슨 장관은 이날 오후 5시쯤 샌 가브리엘 지역에서 자신의 차량을 운전하다가 철길 건널목에서 정차하고 있던 차량의 뒤를 들이받았는데요. 잠시 밖으로 나와 피해 차량 탑상자들과 대화를 나누더니 또 다시 차를 들이받고 달아났습니다. 이어 5분쯤 뒤 로즈미드 인근 다른 도로에서 또 다른 차량을 들이받는 사고를 낸 뒤 의식 불명 상태로 출동한 경찰에 의해 발견됐습니다.

문) 대형 사고는 아니었던 것 같은데, 의식 불명 상태로 발견된 것도 그렇고 뭔가 정상은 아니었던 것 같은데요?

답) LA경찰은 브라이슨 장관이 두번째 사고를 낸 뒤 차량 안에 홀로 의식 불명 상태로 앉아 있었다고 밝혔습니다. 물론 사고 로 인한 것인지 여부는 확인되지 않았습니다. 참고로 두 사고 모두 상대 피해자들은 아무도 부상을 입지 않았습니다. 현재 논란이 되는 부분은 브라이슨 장관이 사고 당시 음주운전이나 약물에 취해있었는지 여부인데요. 상무부 대변인은 일단 브라이슨 장관이 병원에서 치료를 받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그런데 평소 브라이슨 장관은 발작 증세를 앓아온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문) 다음 소식 보죠. 미국에서 위조 신분증 거래가 성행하고 있다는데 어느 정도로 심각합니까?

답) 중국 등 해외에서 만들어진 위조 신분증이 미국 내에서 성행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미국에서는 주로 운전면허증이 신분증 대용으로 활용되고 있는데요. 최근에는 위조를 방지하기 위해 홀로그램과 전자칩 등으로 무장한 운전면허증도 속칭 전문가들의 솜씨에는 당해낼 재간이 없다고 합니다. 이는 주로 정상 신분증을 복제하는 방식으로 이뤄지기 때문에 어지간한 단속에도 적발되기 어렵습니다.

문) 가짜 신분증이 어디에 사용될까요?

답) 가짜 위조 신분증은 체류 신분 조건이 까다로운 미국에서 주로 불법 체류자들이 이용하는 경우가 많은데요. 물론 범죄를 위해 사용되는 경우가 적지 않습니다. 과거와 달리 요즘에는 손쉬운 방법으로 위조 신분증을 구할 수 있다고 하는데요. 주로 인터넷을 통한 거래로 75달러에서 200달러의 비교적 저렴한 가격에 거래되고 있었습니다. 문제는 이 같은 신분증 위조의 온상이 주로 중국인 것으로 확인된다는 점인데요. 따라서 미 당국은 중국 측에 철저한 단속과 재발 방지를 요구할 계획입니다.

문) 다음 소식 살펴보죠. 미 백악관이 오는 8월에 전국에서 어린이들을 초청해 만찬 행사를 개최할 예정이죠?

답) 오바마 대통령과 부인 미셸 여사가 오는 8월에 전국 50개주에서 선발된 어린이들을 백악관으로 초청하는데요. 이름도 거창한 ‘국빈만찬(State Dinner)’ 행사를 열게 되는 것입니다. ‘미셸 여사’와 ‘어린이’, ‘식사’ 하면 연상되는 것이 있는데요. 바로 미국 어린이들을 위해 비만과의 전쟁을 선포한 미셸 여사가 주도하는 것입니다. 이는 ‘움직이자’는 뜻의 ‘렛스 무브(Let’s Move)’ 운동의 하나로 추진이 되는 것입니다.

문) 그렇다면 백악관에 초청되는 주인공은 어떤 어린이들입니까?

답) 미셸 여사가 직접 제안한 방식으로 일종의 선발대회가 치러집니다. 미 전역에 사는 8살에서 12살까지의 어린이들을 대상으로 건강한 점심식단을 만들어 제출하도록 했는데요. 이 가운데 실제 학교 급식에 이용 가능한지 여부를 놓고 심사를 벌여서 최종 선정 작업을 거치게 됩니다. 이렇게 국빈 만찬에 초청된 어린이들은 자신들이 만든 식단으로 그날 푸짐한 저녁상을 받게 된다고 합니다.

문) 다음 소식인데요. 지난해 한 대학의 유명 미식축구 코치가 상습적으로 어린이와 청소년들을 성추행 해온 사건이 큰 화제가 됐었는데, 드디어 재판이 열리게 된다고요?

답) 제리 샌더스키 전 펜실베이니아 주립대학 미식축구 코치의 미성년 성추행 혐의 등에 대해서 지난 반년간 검찰에 의한 조사가 진행됐는데요. 드디어 이번주 정식 재판이 열립니다. 샌더스키 전 코치는 지난 1996년부터 15년간 미성년자 10명을 성폭행하는 등 모두 52건의 혐의로 지난해 11월 구속 기소됐었습니다. 그런데 피해자들이 모두 소년이라는 사실과 이 가운데는 당시 8살 어린이도 있었다는 사실 등이 충격적인 사건입니다.

문) 사실 이번 사건은 샌더스키 전 코치 개인뿐 아니라 대학 측의 대응도 논란이 되고 있지 않습니까?

답) 그렇습니다. 당시 피해자 가족 등이 대학 측에 호소했지만 적절한 조치가 없었는데요. 결국 샌더스키 전 코치의 부적절한 행위를 알고도 눈감아줬던 것은 아닌지 하는 의혹이 불거졌습니다. 따라서 이번 재판에서는 이 부분도 일정 부분 가려지게 될텐데요. 이미 이 같은 파문으로 당시 대학 총장과 축구 감독이 해임되기까지 했습니다. 하지만 정작 이 같은 엄청난 혐의를 받고 있는 샌더스키 전 코치는 자신에 대한 모든 혐의를 부인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문) 다음 소식 보죠. 미 중서부 콜로라도주와 뉴멕시코주의 산불 사태가 큰 재앙으로 번지고 있다고요?

답) 일전에 콜로라도와 뉴멕시코에서 대형 산불이 발생해 진화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는 소식 전해드렸는데요. 벌써 몇주째 계속되는 불로 최악의 화재 피해를 기록하고 있습니다. 콜로라도의 경우 이미 50제곱킬로미터의 삼림이 불에 타고 18개 시설물들이 소실되는 피해를 입었습니다. 뉴멕시코주는 상황이 더욱 심해서 강한 바람을 타고 번진 산불로 60제곱킬로미터 면적과 36개 시설물들이 불에 타거나 파괴돼 버렸습니다.

문) 야영객들이 긴급 대피하는 소동도 있었다고요?

답) 그렇습니다. 특히 유명 관광지가 속한 콜로라도주에는 연중 수많은 관광객들이 몰리는데요. 지난 휴일에는 1천여명의 야영객이 산불을 피해 긴급 대피하기도 했습니다. 또 인근 1천800여 가구에 대피 권고가 내려졌는데요. 이미 500여명의 주민들이 적십자사가 제공하는 쉼터에 긴급 대피해 있습니다.

문) 오늘 마지막 소식인데요. 뉴욕에서 개최된 연극과 뮤지컬 분야 최대의 행사인 토니상 시상식 결과 소개해 주시죠?

답) 아일랜드 기타 연주자와 체코 이민자인 피아노 연주자의 사랑 이야기를 다룬 뮤지컬 ‘원스(Once)’가 연극과 뮤지컬계의 아카데미상으로 불리는 토니상 시상식에서 올해 8개 부문을 휠쓸었습니다. 최우수 뮤지컬상과 뮤지컬 부문 최우수 감독상, 최우수 남자배우상 등 굵직한 상을 모두 거머줬는데요.

이 작품은 앞서 영화로도 만들어졌었습니다. 당시 같은 주제곡이기도 한 ‘폴링 슬로울리(Falling Slowly)’라는 곡이 지금 흘러 나오고 있는데요. 뮤지컬 후반부에 남녀 주인공이 각자 기타와 피아노로 협연하면서 노래를 부르는 상황입니다. 뮤지컬 ‘원스’는 상처받은 남녀가 음악을 통해 우연히 만나, 서로에게 점차 마음을 열고 사랑을 키워간다는 이야기를 담고 있습니다.

문) 나머지 수상작품들은 또 어떤게 있습니까?

답) 동화 ‘피터팬’의 원조 이야기를 담은 ‘피터와 스타캐처(Peter and the Starcatcher)’는 5개 부문에서 상을 받았습니다. 이밖에 ‘클라이본 파크(Clybourne Park)’라는 작품이 최우수 연극상을 받았고요. ‘세일즈 맨의 죽음(Death of a Salesman)’은 연극부문 최우수 경쟁상과 최우수 감독상을 받았습니다. 이밖에 올해도 주옥 같은 다양한 작품들이 수상의 영예를 안았습니다.

오늘 소식 잘 들었습니다. 지금까지 ‘워싱턴 24시’의 천일교 기자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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