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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워싱턴24시] 미 정보국 비밀유출 감시 강화...오바마-롬니 압박 정치 행보


미국의 주요 뉴스를 알아보는 ‘워싱턴 24시’입니다. 오바마 행정부의 이른바 비밀 정보 유출 의혹과 관련해 정보당국이 정보 보호 감시 강화 방안을 발표했습니다. 오바마 대통령이 정치 행사를 통해 미트 롬니 공화당 대권 후보가 운영하던 기업체를 비판했습니다. 이밖에 에릭 홀더 미 법무장관의 의회 모독 혐의와 관련한 연방 의회 표결과, 연방 상하원 자리를 놓고 벌이는 양당의 경선 일정 등 오늘도 다양한 미국내 소식들을 천일교 기자와 함께 살펴보겠습니다.

문) 그럼 첫 소식부터 알아보죠. 미 정보당국이 비밀 정보 유출을 막기 위한 강화 방안을 발표했다고요?

답) 최근 미국 언론들을 통해서 안보 분야 민감한 비밀 정보들이 경쟁적으로 보도됐었는데요. 공화당 측은 오바마 행정부에서 유출됐을 가능성이 높다고 공격하고 있는 상황입니다. 물론 오바마 대통령이 직접 나서서 부인했는데요. 하지만 직접 비밀 정보를 다루는 정보 당국이야 말로 가시 방석이 아닐 수 없을 것입니다. 급기야 이번에 자구책을 마련한 겁니다.

문) 구체적으로 어떤 내용입니까?

답) 제임스 클래퍼 미 국가정보국(DNI) 국장이 직원들의 입단속에 나서겠다고 밝힌 건데요. 사실 비밀을 취급하는 정보국 요원들은 정기적으로 거짓말 탐지 검사를 받고 있습니다. 여기에 새로운 질문을 추가하고 검사 방법도 강화할 것을 지시한 겁니다.

문) 어떤 방식으로 검사가 이뤄지는지도 궁금한데, 새로운 질문이라면 어떤 겁니까?

답) 비밀을 다루는 정보국 요원들에 해당된 문제인 만큼 구체적으로 일반에 알려진 바는 없습니다. 물론 이번에 새로 추가되는 질문 내용도 알 수는 없고요. 다만 정보당국에 따르면 그동안 중앙정보국(CIA)에서만 자체 거짓말 탐지기를 통해 직원들을 상대로 기밀 폭로에 관해 물었다고 합니다. 물론 이 경우에도 구체적으로 누구에게 정보를 유출했는지에 관한 질문은 없었다고 하는데요. 이 같은 내용을 보강할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문) 비밀 정보를 취급하는 모든 부서에 해당되는 겁니까?

답) 맞습니다. 말씀드린 중앙정보국(CIA)는 물론이고요. 국가정보국(DNI)과 국가안보국(NSA), 연방수사국(FBI) 모두에 해당됩니다. 이들 부서에 근무하는 요원들은 입사할 때는 물론이고요. 7년마다 한 번씩 거짓말 탐지기 조사를 통해서 비밀정보 사용 허가를 갱신해야 합니다.

문) 비밀 정보 유지 강화 방안, 또 어떤게 있습니까?

답) 네. 클래퍼 국장은 또 기밀정보가 유출됐을 때 법무부가 선뜻 기소하지 못하는 상황에 대한 대안도 제시했습니다. 그동안 이 같은 혐의에 대해 법무부는 정보 내용이 외부에 알려지는 것을 우려해 기소를 거부하는 사례가 적지 않았는데요. 이럴 경우 정보기관이 독자적으로 조사할 수 있도록 하겠다는 겁니다. 따라서 전담 요원까지 감찰관으로 배치하기로 했습니다.

문) 대통령 선거 관련한 소식도 살펴보죠. 재선에 도전하고 있는 바락 오바마 대통령이 25일 하루 바쁜 정치 행사 일정을 가졌는데, 어떤 일들이 있었습니까?

답) 네. 오바마 대통령이 25일 뉴햄프셔주 더럼이라는 마을의 한 고등학교를 찾았는데요. 이곳에서 일자리와 관련한 연설을 하면서 공화당 대권 후보 미트 롬니 전 주지사에 관한 비난 공세를 이어갔습니다. 롬니가 과거 최고경영자로 있던 업체의 사업 운영 방식을 문제 삼은 건데요. 미국 실업률 상승에 기여했다는 내용입니다.

문) 롬니 전 주지사가 운영하던 ‘베인 캐피탈’사를 말하는 거겠죠?

답) 그렇습니다. 오바마 대통령은 이미 투자 금융 회사인 베인 캐피탈사가 악의적인 기업 인수 합병으로 근로자들을 대량 해고 시키는 등 문제점이 많다고 지적해 왔는데요. 이번에는 해외 투자 활동에 대해 언급했습니다. 베인 캐피탈이 인수한 제조 업체들의 경우, 중국과 인도 등 인건비가 낮은 외국으로 생산시설을 옮기는 바람에 미국 근로자들이 일자리를 잃었다는 내용입니다. 오바마 대통령은 따라서 생산 설비를 외국으로 이전하는 기업이 혜택을 받는 허술한 세금 제도와 법규를 고치겠다고 약속했습니다.

문) 뉴햄프셔 주 역시 이른바 경합주로 분류되는 곳인데, 오바마 재선 진영에서는 판세를 어떻게 분석하고 있습니까?

답) 뉴햄프셔는 미트 롬니 전 주지사가 당내 경선에서 첫 승리를 이끌었던 곳이기는 하지만요. 지난 2008년 대통령 선거 당시 오바마 대통령이 상대 존 맥케인 후보를 두자릿수 차이로 압도한 적이 있습니다. 하지만 지난 2010년 중간선거에서 공화당에 상하원 의원 자리를 모두 내주고 말았는데요. 그뒤 올해 대통령 선거를 앞두고 최근 각종 여론조사에서는 롬니와의 박빙 승부가 벌어지고 있습니다. 따라서 오바마 재선 진영의 집중 공략이 이어지고 있는데요. 오바마 대통령은 26일에도 뉴햄프셔에서 이틀째 유세 일정을 갖습니다.

문) 그런데 보스턴에서 열린 선거 자금 모금 행사에서는 오바마 대통령이 지지자들의 야유를 받았다는데, 어떤 내용입니까?

답) 보스턴에 매사추세츠 주에 속해 있는 도시이고요. 당연히 그곳 주지사 출신인 공화당 대선 후보 미트 롬니의 정치적 고향이라고 할 수 있겠습니다. 그곳에서 25일 저녁, 오바마 대통령 선거 자금 모금 행사가 열렸는데요. 행사 도중 지지자들로부터 야유를 받았습니다. 야구팀과 선수에 관한 얘기 때문입니다. 보스턴 레드삭스에서 최근 시카고 화이트삭스로 자리를 옮긴 케빈 유킬리스 야구선수를 언급하며 고맙다고 말한 것입니다.

문) 시카고는 오바마 대통령의 정치적 고향인데, 좋은 선수를 영입하게 됐다고 한 말인가요?

답) 맞습니다. 하지만 보스턴 시민들로서는 결코 달가울 수 없는 이야기입니다. 물론 오바마 대통령이 농담으로 던진 말인데요. 청중의 반응을 보고 자신이 말 실수를 했다며 급히 사과했고, 행사는 다시 화기애애한 분위기로 돌아섰습니다. 미국 언론들이 이 같은 상황을 화제 기사로 비중있게 다루고 있습니다.

문) 정치권 소식 좀 더 살펴보죠. 에릭 홀더 미 법무장관이 의회 모독죄 혐의를 받고 있는데, 곧 하원 전체 표결을 앞두고 있죠?

답) 그렇습니다. 28일에 결국 미 하원에서 에릭 홀더 법무장관의 의회 모독 혐의에 대한 전체 표결을 실시합니다. 일전에 전해드린데로 이미 상임위를 통과했고요. 하원을 주도하고 있는 공화당 측은 홀더 장관에게 이른바 멕시코 마약 조직 총기 밀매 사건에 대한 구체적인 서류를 제출하라고 요구해 왔습니다. 하지만 수사 기밀이라는 이유로 핵심적인 자료를 제출하지 않고 있는데 대해, 공화당 의원들은 의회를 무시한다고 해서 의회 모독죄 혐의를 제기한 겁니다.

문) 통과 가능성이 높다고 봐야 할까요?

답) 지금 상황으로는 그렇습니다. 아무래도 공화당 의원들이 과반을 차지하고 있는 하원에서 표결이 강행된다면 통과될 가능성이 높다고 할 수 있겠는데요. 만일 이 안이 전체 표결을 통과한다면 검찰이 이 부분에 대한 조사를 반드시 실시해야만 하고요. 혐의가 인정되면 징역형에도 처해질 수 있습니다.

문) 혹시 잘 모르는 청취자분들을 위해서 멕시코 마약 조직 총기 밀매 사건이 무엇이었는지, 간략히 다시 한번 정리해 주시죠.

답) 미 법무부 산하에 주류 담배 화기 단속국(ATF)이 있는데요. 여기서 지난 2009년부터 2011년 사이 진행한 무기 밀매 수사가 논란이 되고 있는 것입니다. 당시 단속국은 범죄조직의 실체를 알아내기 위한 함정수사를 벌였는데요. 실제로 2천여정의 무기를 멕시코 조직에 밀매시키는 일에 뛰어 든 겁니다. 그런데 정작 무기는 넘어가고 조직은 검거하지 못하는 최악의 상황이 벌어지고 만 겁니다.

문) 미국에서 26일 연방 상하원 의석을 놓고 당내 경선이 치러지는 곳이 많은데, 어떤 정치인들이 참여합니까?

답) 네. 유타와 뉴욕, 콜로라도, 오클라호마 주에서 26일 현재, 연방 상하원 의석을 놓고 양당의 당내 경선이 치러지고 있습니다. 주목할 점은 유타주의 경우 무려 6선의 관록있는 정치인 오린 해치 의원이 공화당 경선에 참여한다는 것인데요. 경쟁자가 보수주의 유권자 단체 티파티 계열의 정치 신예, 댄 릴젠키스트입니다. 해치 의원이 올해 78살이고요. 릴젠키스트 후보가 37살이니까 두 배 이상의 연배 차이가 나고 있습니다. 풍부한 경험과 경륜이냐, 아니면 세대 교체냐의 중대 기로에 놓여 있다고 하겠습니다.

문) 뉴욕주 민주당 하원의원 경선도 사정이 비슷하군요?

답) 맞습니다. 민주당 내에서 40여년 정치 인생의 찰리 랭글 연방하원의원 역시 경선에 참여하게 됐습니다. 상대 후보는 아드리아노 에스팰라트 주 상원의원입니다. 하지만 랭글 의원은 최근 자신의 정치 인생에서 적잖은 오점을 남겼는데요. 의회 윤리 규정 12건 가운데 무려 11건을 위반한 것으로 판명이 났기 때문입니다. 따라서 랭글 의원으로서는 이번 경선 결과에 정치 생명이 걸려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닙니다.

지금까지 ‘워싱턴 24시’의 천일교 기자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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