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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워싱턴24시] 대권주자들 선거자금 경쟁 치열…이집트, 미 NGO 석방 약속


미국의 주요 뉴스를 알아보는 ‘워싱턴 24시’입니다. 공화당 대권 주자로 급부상하고 있는 릭 샌토럼 전 상원의원이 과격한 발언으로 구설수에 오르고 있습니다. 미국인 NGO 요원들을 억류하고 있는 이집트 당국이 이들의 석방을 약속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이밖에 오바마 미국 대통령과 카르자이 아프간 대통령과의 평화협상 내용, 워싱턴 주의 눈사태로 인한 사망 사고, 뉴욕에서 벌어진 모나코 왕자 폭력 사태 등 오늘도 다양한 소식들을 천일교 기자와 함께 살펴보겠습니다.

문) 릭 샌토럼 후보가 거친 입담으로 구설수에 오르고 있죠?

답) 릭 샌토럼 전 의원이 자신의 보수주의적 견해를 표방하면서 일부 지나친 발언으로 물의를 빚고 있습니다. 가령 한 유세장에서 임신을 방지해 주는 피임약을 건강보험에 적용하지 말아야 한다는 주장을 펴면서 이를 탈취제와 비누에 비유해서 눈쌀을 찌푸리게 만들었습니다. 또 샌토럼은 자신도 100만 달러의 자산가임에도 불구하고 오바마 대통령 행정부 조직을 비판하면서 그들을 엘리트주의자로 몰아세우며 서민들에게 관심이 없다고 주장하는데 대해서도 우려하는 시각이 높습니다.

문) 샌토럼 후보의 경우 과거에 했던 발언들도 또 다시 도마위에 오르고 있다고 하죠?

답) 동성혼에 강력히 반대하는 샌토럼 후보는 과거 지난 2003년에 한 언론과의 인터뷰 도중 했던 발언이 지금까지 회자되고 있습니다. 동성애자들에게 자유롭게 연애할 권리를 부여하는 것은 일부다처제나 근친상간, 간통 등의 권리를 부여하는 것과 같다고 한 대목입니다. 샌토럼은 또 동성애가 짐승을 상대로 하는 성행위, 즉 ‘수간’에 버금 갈 정도로 나쁘다는 등 극단적인 표현을 자주 사용해 반발을 사고 있습니다.

문) 얼마전 까지 선두 자리를 지켰던 미트 롬니 전 주지사가 이런 기회를 놓칠리 없을 텐데요?

답) 무엇보다 미트 롬니 후보 진영에서 샌토럼 공략에 집중하는 모습입니다. 특히 앞서 언급된 피임이나 동성애 등 소수계 권리를 비롯한 사회적 이슈에서 지나치게 강경한 발언을 해 온 것들이 공격의 빌미가 되고 있습니다. 또 지난 2006년 샌토럼이 상원의원 재선에 도전했다가 상대당 후보에게 큰 격차로 패한 점도 다시 조명되고 있습니다. 롬니는 샌토럼이 결과적으로 본선 경쟁력이 떨어지는 인물이라는 점을 집중 부각시키고 있습니다.

문) 샌토럼과 롬니, 두 후보의 가장 최근 여론조사 지지도 결과는 어떻습니까?

답) 일단 오는 28일 두 후보의 대 격전지라고 할 수 있는 미시건 주의 여론 조사 결과 격차가 좁혀진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이번 예비선거에 참여하는 유권자들을 대상으로 퍼블릭 폴리시 폴링이 조사를 실시한 결과 샌토럼은 37%로 1위를 차지했지만 롬니도 33%로 격차를 많이 줄인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지난주 조사에서는 9%까지 격차가 벌어졌었습니다.

문) 각 후보들의 선거 자금 경쟁도 치열한데, 기부금의 상한선이 없는 슈퍼정치행동위원회의 실적 결과가 나왔죠?

답) 그동안 오바마 대통령의 정치 모금 상황이 공화당의 어떤 후보보다 월등히 많은 것으로 알려졌는데요. 하지만 말씀하신 슈퍼정치행동위원회, 즉 슈퍼팩의 실적은 달랐습니다. 오바마 대통령이 지난달까지 슈퍼팩을 통해 조성한 자금은 420만달러에 불과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반면에 공화당의 미트 롬니 전 주지사는 지난달까지 3천680만 달러를 모아 9배 가까이 격차가 났습니다.

문) 하지만 슈퍼팩을 통한 선거 자금 풍토를 비판하는 목소리도 적지 않죠?

답) 그렇습니다. 선거가 지나치게 금권 과열로 치달을 수 있다는 점 때문입니다. 사실 공화당 경선 후보들이 경쟁적으로 슈퍼팩을 통한 자금 모금에 나서고 있는데 대해 돈 선거라는 비난의 목소리가 높은 것도 사실입니다. 이와 관련해 오바마 대통령은 지난 2010년 대법원의 판결로 슈퍼팩 도입이 가능해지자 슈퍼팩은 민주주의의 적이며, 미국 선거가 미국 국민의 결정이 아닌 강력한 이익집단이나 외국의 자금에 의해 좌우되면 안 된다고 강력 비난해 왔는데요. 결국 그도 재선에 나서면서 슈퍼팩을 활용하고 있어 결국 돈의 위력에 굴복한 것이 아니냐는 비판을 받고 있는 것도 사실입니다.

문) 또 공화당 경선 후보들 사이에 상호 비방 정치 광고가 도를 넘고 있다는데, 어느 정도입니까?

답) 워싱턴포스트 신문이 공화당 경선 후보들의 텔레비전 정치광고 내용을 분석했는데요. 상대 후보 깎아 내리기, 즉 네거티브성 정치광고가 절반을 차지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앞서 지난 2008년 공화당 경선에서 네거티브 정치광고의 비중은 6%에 불과했습니다. 이처럼 비중뿐 아니라 그 내용도 강도가 세졌는데요. 현재 미시건주에 방영하고 있는 롬니 후보측 정치광고에는 물속으로 빠져드는 사람으로 미국의 국가 부채 상황을 묘사하며 샌토럼의 대규모 예산 배정을 지원을 비난하고 있습니다. 또 론 폴 하원의원은 뉴트 깅그리치 전 하원의장을 엄청난 위선자라며 욕했고 깅그리치 후보 측은 롬니를 기업 탈취자라고 비난하는 정치광고를 내보냈습니다.

문) 정치권 소식 알아봤고요. 중동과 중앙 아시아 국가들을 순방하고 있는 존 맥케인 상원의원이 이집트에 억류돼 있는 미국인들의 석방을 약속받았다고 발표했군요?

답) 그렇습니다. 현재 이집트에는 미국의 비정부기구 활동가들이 대거 억류돼 있는데요. 이집트 당국은 이들 단체와 활동가들이 허가 없이 국제기구를 설립하고 불법으로 외국 자금을 받은 혐의로 기소한 상태입니다. 따라서 오는 26일 첫 공판을 앞두고 있는데요. 이를 위해 미국 측과 협상이 계속 진행돼 왔습니다. 그 전면에 맥케인 의원이 나섰는데요. 최근에 이집트 정부로부터 긍정적인 반응을 얻었다고 합니다. 이집트 정부가 곧 미국인 활동가들을 전원 석방할 것이라고 약속했다는 내용입니다.

문) 그런데 이집트 당국은 NGO 활동가들을 간첩으로 몰고가는 분위기 아닙니까?

답) 사실 미국인들의 완전한 석방 여부는 상황을 좀 더 지켜봐야 알 수 있을 것 같습니다. 뉴욕 타임스 신문이 이집트 검찰의 자료를 입수해 보도했는데요. 미국인 등 국제 NGO 단체들이 미국 중앙정보국의 지시에 의해 활동하는 것은 물론, 비정부기구라는 순수성과 달리 미국과 이스라엘의 이익을 위해 활동하고 있다는 내용들이 담겨 있습니다. 아울러 이집트 내 이슬람교도와 기독교인 콥트교도 간에 종교적 긴장관계를 선동한 혐의도 포함돼 있습니다.

문) 다음 소식으로 넘어가 보죠. 오바마 미국 대통령과 하미드 카르자이 아프가니스탄 대통령이 탈레반과의 평화협상에 관해 논의한 것으로 알려졌는데 어떤 내용입니까?

답) 20일 두 정상이 전화통화를 가졌는데요. 최근 카타르에서 진행되고 있는 탈레반과의 아프간전 종전 평화협상에 대한 의견을 나눴습니다. 이에 대해 백악관은 두 정상이 아프간이 주도하는 평화협상을 지지하고 지난주 파키스탄에서 열린 아프간과 파키스탄, 이란의 3자 정상회담 등에 대해서도 논의했다고 밝혔습니다.

문) 무장 조직 탈레반 측은 아프간 정부는 배제한 채 미국과의 직접 협상을 원하고 있지 않습니까?

답) 맞습니다. 탈레반은 그동안 평화협상 과정에 카르자이 아프간 정부가 적극적인 역할을 하는데 반대해 왔는데요. 최근에는 한발 물러선 입장입니다. 현재 카타르에서는 미국과 아프간 정부가 모두 참여하는 3자 평화협상 논의가 진행되고 있습니다. 미국이 탈레반과의 협상에 임한 것은 지난 2010년 말부터였는데요. 하지만 여전히 평화협상에 임하는 탈레반의 진정성 문제와 미 의회내에서 제기되는 평화협상에 대한 의구심, 여기에 아프간 정부의 반대 입장 등으로 우여곡절을 겪고 있습니다.

문) 지난해 전 세계에서 취재활동을 하다가 사망한 언론인이 역대 최다 인원을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고요?

답) 미국 뉴욕에 본부를 둔 국제언론단체 언론인보호위원회가 21일 발표했는데요. 지난해 46명의 언론인들이 취재도중 목숨을 잃은 것으로 파악돼, 조사를 시작한 1992년 이래 가장 많은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숨진 언론인들은 지난해 아랍의 봄 사태 등 위험한 취재 현장에서 임무를 수행한 경우가 많았습니다. 이처럼 중동과 아프리카 지역에서 17명이 숨져 가장 많았고요. 테러와 분쟁이 끊이지 않고 있는 파키스탄에서 7명, 이라크 등에서도 5명이 사망했습니다.

문) 최근에는 뉴미디어가 출연하고 매체가 다양해지면서 인터넷 언론 기자들이 희생되는 경우도 적지 않다고요?

답) 그렇습니다. 2008년 이전에는 거의 파악되지 않았던 인터넷 언론 기자의 피살 건수가 최근 두드러지고 있는데요. 이렇게 목숨을 잃는 언론인들 가운데는 사진이나 영상 촬영 담당 기자의 사망률이 40%에 달하고 있습니다. 사실 지난해 뿐 아니라 지난 2010년에도 44명의 언론인들이 취재 도중 숨지는 등 최근 언론인들의 희생이 늘고 있습니다. 언론인보호위원회 측은 지난해 또 다른 원인 등으로 사망한 언론인 35명의 경우도 직무와 관련이 있는지 여부를 추가로 조사하고 있습니다.

문) 다음 소식인데요. 미 서북부 워싱턴주의 한 스키장에서 눈사태로 사상자가 발생했군요?

답) 워싱턴주 스티븐스 패스 스키장에서 지난 19일 눈사태가 일어나 3명이 숨지고 8명 이상이 실종됐습니다. 이날 사고는 스키장 인근 제한구역 산악지대에서 눈사태가 처음 발생하면서 일어났는데요. 이번 눈사태의 원인은 최근 따뜻한 날씨가 이어지면서 녹은 눈이 경사지에서 흘러 내린 것으로 추정됩니다.
문) 스키장에서 눈사태로 사망하는 경우, 흔치 않은 일이죠?

답) 그렇습니다. 미국내 눈사태로 인한 사망 사고는 스키장에서보다는 시골 산간 마을에서 주로 발생하는데요. 지난 1950년 이래 미 전역에서 눈사태로 인한 사망자는 900명에 달합니다. 이 가운데 스키를 탈 수 있는 곳에서는 32명이 사망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문) 오늘 마지막 소식인데요. 모나코의 왕자가 뉴욕의 한 나이트 클럽에서 폭행을 당했다는 소식이 들어와 있군요?

답) 모나코 왕위 서열 3위의 피에르 카시라기 왕자가 지난 18일 새벽 뉴욕의 한 나이트클럽에서 다른 손님과의 시비 끝에 폭행을 당한 사실이 뒤늦게 알려졌습니다. 카시라기 왕자는 이날 상처로 얼굴이 피투성이가 된 채 병원으로 옮겨졌는데요. 가해자 측은 모나코 왕자가 자신의 여자친구에게 집적대 시비가 붙었다고 진술했습니다. 물론 왕자 측은 이를 부인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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