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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워싱턴24시] 롬니 뉴햄프셔 승리…클린턴 이란 핵 비난


뉴햄프셔주 경선에서 승리가 확정된 후, 지지자들을 향하여 손을 흔드니 미트 롬니 후보와 가족들
뉴햄프셔주 경선에서 승리가 확정된 후, 지지자들을 향하여 손을 흔드니 미트 롬니 후보와 가족들

미국의 주요 뉴스를 알아보는 ‘워싱턴 24시’입니다. 미국 대통령 선거를 앞두고 공화당의 뉴햄프셔주 경선에서 미트 롬니 후보가 대승을 거뒀습니다. 힐러리 클린턴 미 국무장관이 이란의 핵 개발을 정면 비판한 가운데 미군은 페르시아만에서 또 다시 이란인들을 구출했습니다. 이밖에 봉사 단체들의 100만인 의료 사절단 양성 계획과 미국 내에서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는 한인 교회 등 오늘도 다양한 소식들을 천일교 기자와 함께 살펴보겠습니다.

문) 뉴햄프셔주 예비선거에서 롬니 전 주지사의 승리가 예상되기는 했지만 기대 이상의 성과를 거뒀다는 평가죠?

답) 그렇습니다. 미트 롬니 전 매사추세츠 주지사가 10일 뉴햄프셔주에서 열린 공화당의 두 번째 경선에서도 승리했습니다. 우선 승리의 기쁨에 찬 롬니 전 주지사의 반응부터 들어보시죠.

롬니 후보는 ‘뉴햄프셔에 감사한다. 오늘밤 우리는 역사를 만들어냈다’며 승리의 기쁨을 만끽했습니다.

롬니 전 주지사는 이날 39.4%의 높은 득표율을 기록해서 다른 후보들을 여유있게 따돌리고 1위를 차지했습니다. 따라서 롬니 전 주지사는 올해 공화당 경선에서 매우 유리한 상황이라고 할 수 있겠는데요. 공화당 경선 후보가 미국 공화당의 첫 두 경선에서 모두 승리한 것은 30여년 만에 처음입니다.

문) 의외로 2위 싸움이 누가 될 것이냐, 또 박빙 승부가 이뤄질 것이냐 하는 기대감은 다소 싱겁게 끝나고 말았죠?

답) 네. 이번 경선에서 론 폴 하원의원이 23%의 득표율로 2위를 차지했습니다. 1위 롬니와는 거의 두배 이상의 표차가 나고 말았습니다. 폴 의원은 그래도 자신이 2위를 차지한 데 대해 또 다른 승리라며 의미를 부여하고 있습니다. 그런데 뉴햄프셔 경선에 총력을 기울였던 존 헌츠먼 전 유타 주지사는 17%의 득표율을 얻는데 그쳐 3위로 밀려났습니다. 헌츠먼 후보는 사우스캐롤라이나 주를 기대해 달라고 말했지만 다소 맥이 빠진듯한 분위기입니다.

문) 나머지 후보들의 성적은 어땠습니까?

답) 우선 지난 아이오와 경선에서 롬니와 단 8표 차로 박빙의 승부를 벌였던 릭 샌토럼 전 상원의원은 9.3% 득표율에 그쳐 뉴트 깅그리치 전 하원의장의 득표율에도 못 미쳤습니다. 따라서 벌써 돌풍이 가라앉은 것 아니냐는 지적도 나오고 있습니다. 깅그리치 후보 역시 10%에도 못미치는 부진한 성적을 보였습니다. 한편 뉴햄프셔 경선을 포기한 릭 페리 주지사는 1%의 득표율로 마지막 6위를 차지했습니다.

문) 이제 이달에 치러지는 경선은 2곳이 더 남았는데, 롬니 후보 진영은 내친 김에 나머지도 석권하겠다는 전략이죠?

답) 그렇습니다. 롬니 전 주지사는 연 이은 두차례의 승리를 발판 삼아 오는 21일 열릴 사우스캐롤라이나 예비선거와 이달말 열릴 플로리다 당원대회까지 석권하겠다는 기세가 대단한데요. 이로써 경선 초반에 기선을 제압하겠다는 계획입니다. 롬니 전 주지사의 각오를 들어보시죠.

롬니 후보는 경선을 통해 미국인들은 자유를 신봉하고 미국이 기회의 땅이라는 사실을 확인하게 됐다고 평가한 뒤, 올해 대선에서는 우리가 믿는 미국을 위해 싸우자며 자신의 지지를 호소했습니다.

문) 공화당은 경선을 통해 지지 대의원을 누가 더 많이 확보하느냐 경쟁을 벌이고 있는데, 현재 상황은 어떻습니까?

답) 경선이 개최되는 지역별로 대의원 할당 인원이 다른데요. 현재까지 공화당의 각 경선 후보들이 확보한 지지 대의원수를 보면요. 롬니가 23명, 폴 10명, 샌토럼 8명, 페리 4명, 깅그리치 3명, 헌츠먼이 2명입니다. 공화당의 최종 대통령 후보는 오는 8월말 플로리다 탬파에서 열리는 전당대회에서 결정되는데요. 이때 참여할 대의원 2천286명 가운데 과반수인 1천144명 이상의 지지 대의원을 확보해야 합니다.

문) 다음 소식으로 넘어가 보죠. 힐러리 클린턴 미 국무장관이 이란의 핵 개발을 직접 비판했군요?

답) 그렇습니다. 힐러리 클린턴 미국 국무장관은 10일 이란이 새로운 핵 시설에서 우라늄 농축 작업을 시작한 것은 국제사회의 의무를 저버리고 자국의 책임을 노골적으로 무시하는 행태라고 비판했습니다. 클린턴 장관은 또 이란이 포르도 핵 시설에서 농도 20%의 농축 우라늄 생산을 정당화할 수 있는 방법은 없다며 이란은 명백히 드러난 핵무기 개발을 즉각 중단하고 협상에 나서야 한다고 촉구했습니다.

문) 이미 미군이 강경 대응 방침을 밝혔고, 오바마 행정부가 여러 외교적 압박을 가하고 있는데, 페르시아만에서 자칫 전쟁이 발생하는 것 아닌가 하는 우려가 고조되고 있죠?

답) 호르무즈 해협에서 갈등이 고조됨에 따라 미국과 이란의 전쟁 발발 가능성이 조심스럽게 전망되고 있습니다. 그런데 양국이 실제로 충돌하면 어느쪽이 이길 수 있을지를 놓고 벌써부터 전문가들의 의견이 분분합니다. 대부분은 미국의 승리를 예상하면서도 이란의 최근 무력 증강 상황을 무시할 수만은 없다는 견해도 적지 않습니다. 미국과 이란은 지난 1988년에도 걸프지역에서 한번 충돌한 경험이 있는데요. 당시에는 비교가 되지 않을 정도로 미국의 전력이 우세했지만, 현재 이란은 탄도미사일과 잠수함 등으로 대량살상과 기습공격이 가능한 것으로 평가되고 있습니다.

문) 그런데 미군이 이번에 또 다시 페르시아만 해상에서 어려움에 처한 이란인들을 구해냈군요?

답) 그렇습니다. 미국 해군이 지난주 해적에게 납치된 이란인 13명을 구한 데 이어서 이번에는 페르시아만에서 좌초한 이란 선박의 선원들을 구출했습니다. 미 국방부는 해군 전함이 10일 페르시아만 바다에 가라앉고 있던 이란 선박에서 선원 6명을 구조했다고 밝혔습니다. 앞서 이란 정부는 미군이 이란인을 구출한데 대해 인도주의적 행동이라면서도 평가절하하는 반응을 보였는데요. 아직 즉각 반응은 나오지 않고 있지만 여러 사안들의 심각성으로 볼 때 미국의 잇달은 선행만으로 페르시아만의 긴장을 잠재우기에는 역부족인 것 같습니다.

문) 다음 소식 살펴보죠. 비영리 봉사단체들이 저개발 국가에 파견할 의료 사절단 100만명 양성 계획을 발표했죠?

답) 빌 게이츠 재단과 세이브 더 칠드런, 패밀리 케어 인터내셔널과 같은 주요 비영리 기구 16개 단체들이 저개발 국가에 파견할 100만명의 의료 사절단 양성에 나서기로 했습니다. 이를 위해 새로 결성된 의료사절단연합전선(FHWC) 메리 베스 파워스 대표의 말을 들어보시죠.

파워스 대표는 전 세계적으로 해마다 폐렴과 설사, 말라리아 등 각종 질환으로 750만명의 어린이들의 목숨을 잃고 있다며 임산부나 영아를 둔 산모의 사망률과 에이즈 발병률도 높은 만큼 의료와 위생 환경에 대한 대대적인 개선이 필요한데 바로 이 일을 의료 사절단이 맡게 될 것이라는 설명입니다.

문) 100만명 의료 사절단 양성이 말처럼 쉽지는 않을 텐데 구체적인 계획이 있습니까?

답) 비정부 기구들은 각종 모금 활동 등을 통해 앞으로 4년동안 100만명의 의료 사절단원 양성에 필요한 훈련을 실시하게 되는데요. 물론 대부분은 거의 봉사 수준으로 일할 전문 요원들의 참여가 절실합니다. 또 마침 미국 정부도 이중의 4분의 1에 해당하는 25만명의 의료인 양성 프로그램을 지원하기로 했습니다. 미국 정부는 이미 국제개발처(USAID)와 국립보건원(NIH)에서 의료 봉사자들을 훈련시키고 있는데요. 이에 필요한 자금은 대기업체들의 후원이나 다른 나라에서 들어오는 기부금 등으로 충당됩니다.

문) 오늘 마지막 소식인데요. 미국의 한국인 이민자 수가 어림잡아 200만명에 달하는 것으로 추산되는데, 한인들의 종교기관 가운데 개신교회 수가 공식 통계로 발표됐죠?

답) 미국에 진출한 한국 개신교회 수가 공식 통계로만 4천개가 넘는 것으로 조사됐습니다. 미국의 기독교 일간지 ‘크리스찬투데이’에 따르면 2011년 12월 현재 미국 내 한인교회 수는 지난해와 비슷한 4천96개로 집계됐습니다. 이는 미국 내 한인 350명당 1개꼴로인데요. 이것은 인구 1천명당 교회 1개 꼴인 한국 국내 보다도 3배 가까이 많은 수치입니다. 캐나다까지 포함하면 북미 지역 한인 교회수는 지난해 말까지 4천511개였습니다.

문) 한인 인구수에 비해 한인 교회가 그토록 많은 이유는 어떻게 설명할 수 있겠습니까?

답) 우선 소외된 이민자들의 특성상 서로 만나 소통할 수 있는 좋은 공간이 종교기관이라고 할 수 있고요. 이중에 미국에서 가장 신도 수가 많은 개신교회가 대세를 이루고 있는 것으로 보입니다. 그런데 한국의 기독교 상황과도 무관하지 않은 것으로 보이는데요. 기본적으로 교회가 많다는 것은 그만큼 목회자들이 한국에서 많이 유입되고 있기도 하기 때문인데요. 최근 한국에서 기독교인들이 초대형교회로 몰리면서 목회자들이 활로를 찾아 미국행을 택하고 있다는 분석도 나오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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