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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워싱턴24시] 오바마-롬니 일자리 창출 놓고 공방…‘게이 대통령’ 표지 논란


문) 오바마 대통령 선거 진영에서 롬니 전 주지사가 경영했던 사기업을 폄하하는 TV광고로 공격을 시작했죠?

답) 오는 11월 미국 대통령 선거에서 민주당의 오바마 대통령과 공화당의 롬니 전 주지사가 맡붙을 것으로 거의 확실시되고 있는데요. 얼마전 동성혼 문제에 이어서 경제 분야, 특히 일자리 문제를 놓고 양측이 다시 정면으로 충돌했습니다. 먼저 오바마 선거 진영은 새로 선보인 동영상 광고에서 롬니를 ‘일자리를 잡아먹는 흡혈귀’라고 표현한 겁니다. 이번 광고는 최대 경합주로 알려진 아이오와, 오하이오, 펜실베이니아, 콜로라도, 버지니아주에서 방송될텐데요. 2분짜리 이 광고는 경제 현안에 대해 롬니를 비판하는데 초점을 맞추고 있습니다.

문) ‘일자리를 잡아먹는 흡혈귀’다. 표현이 좀 과한 것도 같은데요. 어떤 부분에서 그렇다는 것이죠?

답) 롬니가 운영하던 베인 캐피탈이라는 투자금융회사를 지적한 것인데요. 이 회사는 지난 1993년 캔자스시티 소재 GST라는 철강회사를 사들였습니다. 광고에서는 지난 2001년 파산에 이르고 만 해당 철강사 근로자들의 인터뷰 내용을 담고 있습니다. 당시 이 철강회사는 부도를 맞아 750명이 일자리를 잃었는데요. 오바마 선거 진영은 롬니의 경영 방식은 노동자를 희생시키고 자신과 투자자들의 이익만을 도모했다고 지적했습니다.

문) 롬니 전 주지사 측에서 가만히 있지 않겠군요?

답) 롬니 전 주지사의 대변인은 오바마 대통령의 이번 새 광고에 대해 오히려 환영한다는 입장을 밝혀 눈길을 끌었는데요. 오바마 선거 진영이 다시 경제 문제로 논점을 돌린데 대해 자신있다는 표현으로 풀이됩니다. 롬니 측은 롬니 후보야 말로 사기업의 경영자로서, 그리고 매사추세츠의 주지사로서 오바마의 대통령 재임기간 전국적으로 창출한 것보다 더 많은 일자리를 만들어냈다고 반박했습니다. 여기에 미국의 실업률이 계속 8%대를 웃돌고 있는 상황도 꼬집었는데요. 오바마는 경제 살리기에 완전히 실패한 대통령이라고 비난했습니다.

문) 다음 소식으로 넘어가 보죠. 오바마 대통령이 지난주 동성혼 합법화를 지지한 것은 정치적 계산에 의해 나온 것이라는 여론조사결과가 나왔군요?

답) 미국인 3명 가운데 2명은 오바마 대통령의 동성결혼 지지 선언이 소신 보다는 정치적 계산에 의해 이뤄졌다고 생각하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뉴욕타임스 신문과 CBS텔레비전 뉴스가 공동으로 실시한 설문조사 결과 응답자의 67%가 ‘오바마의 발언은 정치적 이유에서 비롯됐다’고 답했습니다. 반면 ‘소신에 따라 동성 결혼을 지지했다’는 응답은 24%에 그쳤습니다.

문) 하지만 오바마 대통령이나 백악관 측은 소신적 발표였다는 입장 아니었습니까?

답) 맞습니다. 따라서 백악관 참모들과 민주당 선거 전략가들이 이번 여론조사 결과에 당혹스럽다는 반응인데요. 오바마 대통령은 지난 2010년 말 자신의 동성 결혼에 대한 입장이 점차 진화하고 있다고 밝힌 바 있었고요. 최근 조 바이든 부통령이 한 TV 인터뷰에서 지지 발언을 한 것도 정부내에 같은 목소리를 냈다는 점에서 일관적인 태도였다는 주장입니다. 하지만 미국민들 가운데 상당수는 바이든 부통령이 동성혼에 대해 언급하지 않았다면 오바마 대통령도 아무런 입장을 밝히지 않았을 것이라고 생각하고 있었습니다.

문) 이번 설문에서 동성혼에 대한 찬반 입장도 조사가 됐다고요?

답) 그렇습니다. 이번 조사에서는 38%가 동성 결혼도 이성 결혼과 마찬가지의 권리를 누려야 한다고 지지를 나타냈습니다. 33%는 동성혼의 합법화에 반대 입장을 나타냈는데요. 나머지 24%는 이른바 시민적 결합에 찬성하는 경우였습니다. 그런데 이 같은 시민적 결합을 배제할 경우는 동성 결혼 반대 응답비율이 더 높아져서 51%로 나타났습니다. 반면 찬성 입장은 42%에 그쳤습니다. 하지만 이번 응답자들은 동성혼에 대한 이 같은 입장 차이에도 불구하고 지금 더 중요한 문제는 경제라는 의견이 더 많았습니다.

문) 그런데 미국의 시사 주간지 뉴스위크가 최신호 표지에 오바마 대통령을 동성애자 대통령으로 묘사해서 논란이 일고 있죠?

답) 뉴스위크 지가 최신호 표지에서 오바마 대통령의 얼굴 사진과 함께 ‘첫 게이 대통령’이라는 제목을 달았습니다. 영어 표현 게이(gay)는 남성이면서도 성 상대로 남성을 선호하는 동성애자를 말하는데요. 뉴스위크 측은 이번 표지에 대해 오바마 대통령이 흑인으로서의 정체성을 미국의 백인 사회에 잘 융화시켰다며, 이는 동성애자가 자신의 성적 정체성을 밝히고 이성애자 가족과 화해하는 방식과 유사하다고 설명했는데요. 좀 억지스럽다는 반응이 나오고 있습니다.

문) 본래 취지는 어땠는지 몰라도 마치 오바마 대통령을 동성애자로 지칭하는 듯한 오해를 불러오지 않겠습니까?

답) 맞습니다. 마치 ‘오바마 대통령도 알고 보니 동성애자였다’는 폭로를 하는 듯한 인상을 갖게 하는데요. 동성혼을 지지한다고 해서 같은 동성애자로 취급하는 일부 편견에 편승하는 듯한 인상도 풍깁니다. 언론계 일각에서는 뉴스위크지의 이번 표지 문제는 일종의 선정성을 이용한 상술이라는 비판도 나오고 있습니다. 뉴스위크의 표지 뿐아니라 관련 기사들은 오바마 대통령 보다는 롬니 전 주지사에게 유리한 방향으로 편향돼 있다는 지적도 있습니다.

문) 다시 정치권 소식으로 가서요. 공화당의 대통령 선거 경선에 참여해 온 론 폴 하원의원이 선거 운동 중단을 선언했죠?

답) 그렇습니다. 미트 롬니 전 주지사와 함께 마지막까지 남아서 경선을 계속 이어가고 있는 론 폴 하원의원이 결국 선거운동 중단을 선언했습니다. 폴 의원은 그동안 경선 후보들 가운데 열세를 면치 못했었는데요. 롬니 전 주지사와의 대의원 확보수 경쟁에서도 10배 가까이 격차가 벌어진 상황이어서 일찌감치 승산은 없었다고 할 수 있겠습니다. 폴 의원 측은 그러나 선거운동만 중단하는 것일 뿐 후보직에서 사퇴하지는 않을 것이며 마지막 공화당 전당대회까지 계속 참여하겠다는 뜻을 밝혔습니다.

문) 경선 후보에서 사퇴하는 것도 아닌데, 선거운동을 중단하는 이유는 무엇일까요?

답) 역시 막대한 선거 자금난 때문으로 풀이됩니다. 폴 의원의 경우 지지도에서 가장 열세에 있다 보니 후원금 규모도 좋지 않았는데요. 지난달에 이미 180만달러까지 선거자금이 줄어들면서 더 이상 선거 운동을 벌이기가 어려운 상황에 직면하고 만 것입니다. 사실 앞서 릭 샌토럼 전 상원의원이나 뉴트 깅그리치 전 하원의장도 여의치 않은 자금 사정이 경선 중도 포기의 결정적인 이유로 꼽히고 있습니다.

문) 다음 소식 살펴보죠. 미국 금융업체 JP 모건 사의 거액 투자 손실 사태로 미국 금융계가 술렁이고 있는데, 오바마 대통령이 금융권 전반의 개혁을 또 다시 언급했군요?

답) 오바마 대통령이 JP 모건사의 이번 20억 달러 투자 손실 사태에 대해 우려감을 나타냈는데요. 아울러 금융권이 몰려 있는 뉴욕 월가 개혁과 비슷한 사고 방지를 위한 정부 개입의 필요성 등을 언급했습니다. 오바마 대통령은 14일 ABC방송과의 인터뷰에서 가장 건실한 은행의 똑똑한 최고경영자임에도 불구하고 JP 모건은 20억 달러의 손실을 봤다면서 바로 이 같은 문제를 방지하기 위해 월가 개혁 법안을 통과시킨 것이라고 설명했습니다.

문) 마침 미국 상원에서도 월가 개혁 문제와 관련한 청문회를 개최할 예정이라고요?

답) 미국 상원 은행위원회가 JP모건의 거액 투자 손실을 계기로 월가 개혁을 위한 청문회를 조만간 개최할 예정입니다. 민주당 소속 팀 존슨 상원 은행위원장은 핵심 금융 규제 당국자를 참석시킨 가운데 앞으로 몇주일 내에 청문회를 개최할 것이라고 밝혔는데요. 이번 청문회에서는 월가 개혁 이행 여부를 집중 점검하게 될 것이라고 설명했습니다. 아울러 JP 모건의 재정 안전성 등에 대한 평가도 이뤄질텐데요. 지난번 거래가 선의의 위험 분산 거래인지, 아니면 투기적 자기 자본 거래인지 여부도 쟁점이 될 전망입니다.

문) 오늘 마지막 소식인데요. 캘리포니아주의 적자 규모가 160억 달러까지 불어난 것으로 파악됐죠?

답) 미 서부 캘리포니아 주의 재정적자가 예상보다 훨씬 많은 160억 달러로 추산됐습니다. 만일 추가 세원 확보가 어렵다면 교육과 공공안전 부문에서 대폭적인 예산 삭감이 불가피할 전망입니다. 따라서 제리 브라운 캘리포니아 주지사는 현재 연간 70억 달러 규모의 세금 인상안을 추진하고 있습니다. 이 같은 세금 인상안이 통과되기 위해서는 주의회 전체 의원의 3분의 2가 찬성을 해야 하는데요. 현실적으로 어려울 것으로 예상되자, 이 문제를 오는 11월 주민 투표에 상정해 둔 상태입니다.

오늘 소식 잘 들었습니다. 지금까지 ‘워싱턴 24시’의 천일교 기자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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