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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 국제사회 지원액 전년 대비 65% 감소


2010년 한 해 북한에 대한 전세계 각국의 인도주의 지원은 2천 60만 달러로 집계됐습니다. 전년에 비해 무려 65% 줄어든 것인데요. 세계식량계획 WFP등 유엔 기구들은 대북 사업자금 모금에 어려움을 토로하고 있습니다. 자세한 내용 조은정 기자와 알아보겠습니다.

문) 조은정 기자. 지난 해 국제사회의 대북 지원액이 크게 줄었다고요?

답) 예. 유엔 인도주의업무조정국 OCHA는 2010년 유엔 기구와 적십자사 등을 통한 대북 지원 규모를 2천 60만 달러 (20,602,484) 로 집계하고 있습니다.

문) 2010년에는 북한이 한국 해군 초계함 천안함을 격침하고, 한국의 연평도에 포격을 가해 민간인이 사망하는 등 도발 수위를 높이지 않았습니까? 국제사회의 여론이 악화되고 지원도 줄었을 것 같은데요.

답) 그렇습니다. 유엔 자료에 따르면 2009년에 국제사회의 대북 인도주의적 지원은 5천 9백만 달러(58,746,254)였는데요. 2010년에는 이 보다 무려 65%가 줄었습니다. 대북 지원에 나선 개별 국가의 수도 계속 줄고 있는데요. 2008년에 14개국에서 2009년 11개국, 2010년에 6개국으로 줄었습니다. 2010년에는 특히 한반도 정세가 긴장되면서 오랜 기간 북한에 대한 최대 지원국이었던 한국이 도움의 손길을 끊었습니다.

문) 그러고 보니, 해를 거듭할수록 북한에 대한 국제사회의 지원이 줄어들고 있는데요. 북한에서 활동하는 유엔 기구들도 자금 모금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지요?

답) 예. 세계식량계획의 경우 사업 예산의 19% 밖에 확보하지 못하고 있는 상황이라서, 수혜 대상을 축소해 어린이와 여성들에게만 식량을 나눠주고 있습니다. 클라우디아 본 롤 WFP 평양사무소장의 말을 들어보시죠.

본 롤 소장은 “자금 모금과 관련한 어려움은 한반도에 긴장이 고조되기 전부터도 있었다”며 WFP가 가장 취약한 북한 주민들을 지원하고 있으며, 이런 활동이 인도주의적으로 중요하다는 점을 원조국들이 이해하길 바란다고 말했습니다. 그밖에 유니세프도 지난 해 ‘인도주의 활동 중간 보고서’에서 북한 지원 사업의 최대 난관은 자금 부족이라고 밝혔습니다.

문) 그렇다면, 어떤 나라가 가장 많은 지원을 했습니까?

답) 지난 몇 년 간 북한에 가장 많은 지원을 한 것은 개별 국가가 아닌 유엔이었습니다. 유엔은 2010년에 유엔 중앙긴급구호기금 CERF를 통해 북한에 1천3백40만 달러 (13,440,519)를 지원했습니다. 이는 2010년 한 해 국제사회가 북한에 지원한 금액의 65%에 달합니다.

문) 유엔의 중앙긴급구호기금이란 게 어떤 겁니까?

답) 유엔은 자연재해나 무력충돌로 인해 피해를 입은 사람들에게 제 때 인도주의적 지원이 이뤄지도록 기금을 조성했습니다. 이 기금을 통해 갑자기 발생한 재해에 대응하거나 자금이 부족한 인도주의 사업들을 지원하고 있는데요, 북한은 2010년 기금 혜택을 받은 43개국 중 11번째로 많은 자금을 받았습니다.

문) 유엔을 제외하면 개별 국가로는 유럽 국가들이 북한을 많이 지원하는 것으로 아는데요?

답) 예. 그렇습니다. 2010년에 유엔 중앙긴급구호기금 다음으로 북한에 지원을 많이 한 나라는 스위스로 3백만 달러 (3,024,262)를 제공했습니다. 전체 지원금의 15%를 차지했고요. 독일과 노르웨이가 그 뒤를 이어 각각 2백36만 달러, 2백31만 달러 정도를 지원했습니다. 2010년 북한을 지원한 국가들 중 브라질을 제외하고는 모두 유럽 국가들이었는데요, 프랑스와 이탈리아도 대북 지원에 나섰습니다.

문) 지난 해 국제사회의 대북 지원은 어떤 분야에 집중됐는지요?

답) 세계식량계획 WFP를 통한 식량 지원에 전체 지원액의 절반 가량인 1천 80만 달러가(10,800,737) 지원 됐습니다. 그밖에 식량농업기구 FAO와 비정부기구들이 농업 생산량을 늘리고 북한의 식량 안보를 개선하기 위한 노력을 기울였는데, 그 금액은 3백만 달러 정도입니다.

문) 주로 식량안보에 많은 지원이 이뤄졌군요. 그 밖에 또 어떤 지원이 있을까요?

답) 국제적십자사, 세계보건기구, 유엔아동기금 등을 통해 보건, 의료 분야와 식수위생 분야에 대한 지원이 이뤄졌습니다. 북한은 지난 해 특히 큰물 피해가 심했는데요, 이에 대응해 특별자금 모금이 별도로 이뤄지지는 않고 유엔과 적십자가 정규 연간 예산과 자체 자금으로 해결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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