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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워싱턴 24시] 이라크 주둔 미군 철수 놓고 정치권 공방, 공화당 경선 갈등 진정 등


미국의 주요 뉴스를 알아보는 ‘워싱턴 24시’입니다. 이라크 주둔 미군이 올해 말까지 모두 철수하기로 한 결정에 대해 미국 정치권에서 공방이 가열되고 있습니다. 네바다 주가 선거 일정을 양보하면서 공화당 대통령 예비선거를 둘러싼 갈등이 진정 국면을 맞았습니다. 이밖에 오바마 대통령과 공화당 대권주자들의 동정, 콘돌리자 라이스 전 국무장관의 회고록 출간, 건립 125주년을 맞는 뉴욕 자유의 여신상 등 오늘도 다양한 소식들을 천일교 기자와 함께 살펴보겠습니다.

문) 오바마 대통령의 이라크 주둔 미군 철수 계획에 공화당 의원들이 제동을 걸고 나섰죠?

답) 네. 공화당 내 중진 의원뿐 아니라 대선 후보들까지 가세하고 나섰는데요. 오바마 대통령이 이라크 치안 문제에 근본적인 해결책은 마련하지 못한 채 성급하게 병력을 철수하려 하고 있다는 비판입니다. 그럼 먼저 공화당 소속 린지 그레이엄 상원의원의 주장부터 들어보시죠.

그레이엄 의원은 이라크는 공군 병력도 없고 정보 수집 능력도 없어 대테러 활동 지원이 절실하다며 불과 얼마 전까지만 해도 이라크 주둔 미군 사령관은 1만8천명까지의 미군병력이 필요하다고 하더니 어떻게 된 거냐고 따져 물었습니다.

문) 공화당 대권 주자들도 같은 의견입니까?

답) 크게 다르지 않습니다. 후보들이 거의 말을 맞춘 듯 한 목소리로 오바마 행정부의 결정을 비판하고 있는데요. 미트 롬니 전 매사추세츠 주지사는 미군 장병 수천 명의 피와 희생으로 얻은 성과를 단번에 위험에 빠뜨리고 있다고 지적했습니다. 또 릭 페리 텍사스 주지사도 오바마 대통령이 철군 계획을 발표함에 따라 장병들을 위험 속으로 떠밀었다고 주장했고요. 허먼 케인 역시 이라크는 물론 아프가니스탄 철군 계획까지 싸잡아 한 마디로 멍청한 짓이라고 공격했습니다. 이밖에 미셸 바크먼 하원의원과 존 헌츠먼 전 유타 주지사도 한마디로 이번 결정은 오바마 외교정책의 실수라고 폄하했습니다.

문) 공화당 측의 주장에 대해 힐러리 클린턴 미 국무장관이 적극 방어에 나섰죠?

답) 그렇습니다. 클린턴 미 국무장관이 23일 폭스 텔레비전 뉴스 프로그램에 출연해서 이라크 미군 철수 결정은 전쟁을 일으킨 공화당 소속 조지 부시 전 대통령과의 공약과도 완전히 일치되는 결정이었다는 점을 강조했습니다. 따라서 정치권이 다른 소리를 낼 이유가 없다는 설명인데요. 클린턴 장관의 설명을 직접 들어보시죠.

이전 부시 행정부도 올해 말까지 병력을 철수시키겠다고 약속한 바가 있다며 따라서 민주 공화 양당은 이번 결정을 초당적으로 수용하는 것이 올바른 일이라고 클린턴 장관은 밝혔습니다.

문) 이라크의 치안 공백 우려가 없는 것은 아닌데, 그와 관련해서는 어떤 대응을 가지고 있다는 겁니까?

답) 네. 클린턴 미 국무장관은 우선 미군의 철수는 이라크의 요구였다고 전제한 뒤, 미군이 철수한다고 해서 미국이 이라크를 포기하는 것은 결코 아니라는 점을 강조했습니다. 이라크와 긴밀한 협력 관계를 유지하는 것은 물론, 인근 지역에 주둔한 미군들이 많고 외교관들도 상주할 것이라는 설명입니다. 다시 클린턴 장관의 얘기를 들어보시죠.

클린턴 장관은 미국은 현재 중동국가 요르단에서 남미국가 콜롬비아에 이르기까지 수많은 나라들과 지원 협약을 맺고 있다며 이라크도 마찬가지라고 반박했습니다. 또 중동 지역에 상당한 미군 병력이 남아 있고 외교관들도 이라크에 상주하는데다, 무엇보다 이라크의 민주주의 전환을 지원하기 위한 미국의 결단력을 의심하지 말라 경고했습니다.

문) 다음 소식으로 넘어가 보죠. 오바마 대통령이 경제와 교육 문제 해소 방안을 곧 마련할 예정이라고요?

답) 네. 오바마 대통령은 서부 지역 순회 여행을 통해 주민들과 만남을 갖고 경기 침체에 따른 주택 차압 문제와 융자금 문제, 대학 학자금 문제, 교육 문제 등에 대한 해법을 제시할 예정입니다. 오바마 대통령은 더 이상 연방의원들의 입법 행동을 기다릴 수만은 없다며 대통령 권한으로 운영할 수 있는 행정력을 총동원하겠다는 뜻을 내비쳤습니다.

문) 동부 지역 버스 여행이 바로 지난 주 끝났는데, 이번 주 서부 순회 일정은 어떻게 진행됩니까?

답) 네. 오바마 대통령은 우선 24일은 라스 베이거스에서 주택 파산 방지 대책을 발표할 예정이고요. 주택 소유주들을 위해 정부가 보증하는 새 융자 정책도 소개합니다. 이어 로스앤젤레스에서는 중남미계 지지자들이 마련하는 선거 자금 모금 행사에 참석하고요. 샌프란시스코도 방문하게 됩니다. 이밖에 26일에는 콜로라도 주 덴버에 들러 교육 정책 개선과 대학생들의 융자금 상환 방법 개선 정책 등을 설명할 예정입니다.

문) 오바마 대통령이 제안한 일자리 법안이 의회에서 계속 표류하고 있는데, 정치권에서는 다른 분석도 내놓고 있다고요?

답) 네. 오바마 대통령이 제안한 일자리 법안이 꼭 의회에서 통과되지 않더라도 적어도 내년 대선 전까지는 유리한 국면을 이끌어 갈 수 있을 것이라는 정치 전문가들의 분석이 적지 않습니다. 이미 각종 여론조사에서는 법안에 대한 국민들의 지지도가 높은 편인데요. 반면에 이를 반대하는 공화당이 여론에는 상당히 불리한 입장에 놓이고 있다는 판단입니다. 심지어 공화당 내부에서는 일자리 법안과 관련해 너무 심하게 반대한 것은 아닌지 하는 반성의 목소리도 있다는 후문입니다.

문) 아울러 공화당 대선 준비 상황과 경선 후보들의 동정도 살펴보죠. 우선 네바다 주가 경선 경쟁에서 한 발 후퇴했군요?

답) 그렇습니다. 공화당 예비경선이 치러지는 각 주 들이 서로 가장 먼저 선거를 치르겠다며 경쟁하고 있는 상황인데요. 네바다 주 공화당 의원들이 결국 그 같은 야심을 버리고 내년 2월 4일에 선거를 실시하기로 결정했습니다. 이에 따라 현재 알려진 경선 일정은 아이오와 주가 내년 1월 3일로 가장 빠르고, 뉴 햄프셔 주가 1월 10일, 플로리다 주가 1월 31일 등입니다.

문) 높은 지지를 받고 있는 미트 롬니 전 매사추세츠 주지사가 오하이오주의 한 법안에 큰 관심을 갖고 있다는데 어떤 내용입니까?

답) 네. 오하이오 주 신시내티에서 논란이 되고 있는 주 상원 법안 제5호와 관련된 내용입니다. 이는 오하이오 주정부 공무원들의 단체 교섭권을 제한하는 법안인데요. 롬니 전 주지사는 이 법안에 강한 지지의사를 밝히며 선거 자원봉사자들에게도 이 법안을 지지하도록 하고 있는데요. 이를 위해 신시내티를 직접 방문해 법안 가결을 위한 지원에도 적극 나설 예정입니다. 하지만 상원 법안 제5호는 유권자의 56%가 반대하고 있어서 통과 여부가 불확실하다는 전망이 나오고 있습니다.

문) 릭 페리 텍사스 주지사의 경우 아이오와 주가 최대의 승부처인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고요?

답) 네. 아이오와 대학교가 지난주 여론조사를 실시한 결과 농민 출신인 페리 주지사의 경우 아이오와 주에서 선전을 해야만 미트 롬니 전 주지사와 대결할 수 있는 기반이 생기는 것으로 분석됐습니다. 이번 조사에서도 허먼 케인과 미트 롬니가 지지율에 선두를 달리고 있었는데요. 페리 주지사는 15%의 지지율을 얻은 론 폴 하원의원에게도 뒤져 10%의 지지율에 그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문) 또 허먼 케인의 인기가 돌풍으로만 그칠 것 같지는 않은데, 정치권에서는 여전히 검증이 필요하다는 의견이 많군요?

답) 네. 케인이 쉬운 경제 정책 등을 발표하면서 돌풍을 일으키고 있지만 대외 정책과 같은 국가 중대 현안에 대해서는 얼마나 깊은 지식이 있는지 적극 알릴 필요가 있다는 전문가들의 지적입니다. 그런가 하면 케인은 피자 업체 창업자라는 이력 이외에도, 요식 업계 이익 단체를 맡으면서 정치권을 대상으로 로비스트로 활동했다는 새로운 이력이 알려져 화제가 되고 있습니다.

문) 다음 소식 살펴보죠. 콘돌리자 라이스 전 국무장관이 곧 회고록을 출간할 예정이어서 세간에 주목을 받고 있죠?

답) 네. 콘돌리자 라이스 전 미국 국무장관이 부시 전 대통령 시절 있었던 정치와 외교 비화를 상세히 다른 회고록을 출간합니다. 이를 앞두고 시사 전문 잡지 뉴스위크 지가 책의 줄거리 등을 담은 특별기사를 게재했는데요. 이번 회고록에는 얼마전 사망한 리비아의 무아마르 가다피가 자신을 호의적으로 대한 데 대한 소감과, 카트리나 허리케인 피해 당시 쇼핑중이던 자신의 태도에 대한 반성 등이 솔직하게 담겨 있습니다.

아울러 부시 전 대통령과 사르코지 프랑스 대통령의 친분 관계, 부시 행정부 시절 도널드 럼스펠드 국방장관과 딕 체니 부통령의 갈등 관계 등이 비교적 자세히 묘사돼 있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문) 이번 회고록에는 자유주의 이념도 꽤 강조돼 있다고 하죠?

답) 네. 책의 제목이 ‘최고의 영예(No Higher Honor)’인데요. 라이스 전 국무장관은 부시 행정부 시절 자유 담론을 구체화한 주역으로 평가 받고 있습니다. 이번 회고록은 가다피의 핵무기 개발 포기 과정과 이라크 전쟁 발발 과정 등도 극적으로 그려냈다는 평가가 나오고 있습니다.

문) 오늘 마지막 소식인데요. 뉴욕에 있는 자유의 여신상이 건립된 지 올해로 125주년을 맞이했군요?

답) 네. 미국의 대표적인 명물로 잘 알려진 뉴욕 자유의 여신상이 올해 건립된 지 125주년을 맞는데요. 오는 28일이 꼭 125주년 되는 날입니다. 따라서 이번에 새로운 영상 장비가 도입되고 기념 행사도 다채롭게 펼쳐집니다.

문) 새로운 영상 장비는 어떤 것을 말하는 겁니까?

답) 네. 자유의 여신상이 오른손으로 번쩍 들고 있는 횃불 부분에 인터넷 웹용 화상 카메라가 설치될 예정인데요. 인터넷 홈페이지에 접속하면 전 세계 어디서든, 자유의 여신상 가장 높은 위치에서 주변 전경을 실시간으로 바라볼 수 있게 됐습니다. 자유의 여신상에는 본래 횃불까지 도달할 수 있는 통로가 마련돼 있습니다. 하지만 지난 1916년 이후에는 일반 관광객들이 횃불까지 올라가는 것은 금지돼 왔는데요. 이번 카메라 설치로 뉴욕 항만과 리버티섬 전경 관람이 가능해졌습니다.

문) 주요 기념 행사는 어떤 것들이 있습니까?

답) 네. 자유의 여신상 하단 부에는 프랑스의 유명 시인 엠마 라자루스의 시가 기록돼 있는데요. ‘피곤에 지친 사람들, 가난한 사람들이여 모두 내게 오라’라는 내용으로 시작합니다. 자유의 여신상은 1886년 프랑스 정부가 미국 독립 100주년을 기념해 우정의 선물로 준 것인데요. 맨해튼 유대인 박물관에서는 시인 라자루스의 작품 전시회가 열립니다. 이 행사에는 미국의 유명 배우 시고니 위버가 참석해 시낭송을 하게 됩니다. 또 이날 40여개 출신 국가 미국 이민자 125명이 미국 시민권을 취득하며 선서식을 갖습니다.

진행자) 네, 오늘 소식 잘 들었습니다. 지금까지 ‘워싱턴 24시’의 천일교 기자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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