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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워싱턴 24시] 오바마 버스 투어 공화당 집중 공략, 공화당 후보 네바다 토론회 등


미국의 주요 뉴스를 알아보는 ‘워싱턴 24시’입니다. 바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이 버스 여행을 통해 의회와 공화당 의원들을 향한 집중 공략을 시작했습니다. 공화당 대권 주자들의 공개 합동토론회가 18일 저녁 네바다 주, 라스베가스에서 개최됩니다. 오늘도 다양한 소식들을 천일교 기자와 함께 살펴보겠습니다.

문) 오바마 대통령의 17일 첫 버스 여행 방문지는 노스 캐롤라이나 주 애쉬빌이었군요?

답) 네. 애쉬빌 공항이 위치한 플레처라는 작은 마을입니다. 오바마 대통령은 이 공항 광장에 주민들을 모아 놓고 자신이 의회에 제안한 일자리 법안을 당장 통과시켜 달라며 의회 정치권, 특히 공화당을 압박했습니다. 오바마 대통령의 연설 내용 들어보시죠.

오바마 대통령은 만일 의원들이 미국인들의 일자리 회복 법안에 반대한다면 나 뿐 아니라 국민에게도 그 이유를 명확히 설명해야 할 것이라고 엄포를 놓았습니다.

문) 오바마 대통령이 공항을 찾은 이유는 뭘까요?

답) 아무래도 사회간접시설의 대표적인 상징이 공항이기 때문입니다. 오바마 대통령은 이 날 연설에서 사회간접시설의 개보수 공사와 확충 사업을 통해 중국의 신공항 이상의 첨단 공항을 건설해야 한다고 역설했는데요. 이 부분 들어보시죠.

오바마 대통령은 가만히 앉아서 중국이 최고의 고속도로를 건설하고 최신식 공항을 짓는 모습을 지켜봐야 할 이유가 없다며 우리도 미국땅 노스 캐롤라이나 주 바로 이 곳에 그 같은 시설을 건립해야 한다고 말했습니다.

문) 공항에서 신공항 건설을 역설한 것도 그렇고, 오바마 대통령이 사회간접시설 건설 사업에 매우 치중하는 모습이죠?

답) 그렇습니다. 오바마 대통령은 이번 일자리 법안이 통과돼 예산이 조달되면 사회기반시설 건설에 500억 달러를 우선 긴급 투입할 것이라고 밝혔는데요. 지난 8월 1차 버스 여행 때도 낡은 학교와 노후된 교량 등을 찾아 현장에서 일자리 법안의 통과를 촉구한 바 있습니다. 이는 불황으로 부동산 시장이 직격탄을 맞으면서 일자리를 잃은 수많은 건설 근로자들을 다시 일터로 불러들이기 위한 방편으로 풀이됩니다.

문) 사실상 일자리 법안은 민주당이 다수를 차지하고 있는 연방 상원에서부터 막혀 있는 상황인데, 상원이 이번에는 법안의 개별 조항들을 분리해서 별도로 논의할 계획이라고요?

답) 네. 연방 상원에서는 공화당이 주도하는 별도의 일자리 법안이 상정돼 있는 상태인데요. 이번에는 민주당 주도로 오바마 대통령의 일자리 법안 가운데 일부 조항들을 분리해서 표결에 나설 예정입니다. 우선 이번 주 중에 교사와 경찰, 소방대원 등 공무원을 늘리는 조항이 표결에 부쳐질 것으로 보입니다. 이어 핵심적인 쟁점인 부유층에 대한 세금 인상 문제도 표결이 추진될 예정입니다.

문) 그런데 공화당 중진의원들이 일자리 창출과 경제 회복을 위해 대통령과 진지한 대화를 나누자고 거듭 제안하고 있죠?

답) 그렇습니다. 이번에는 사우스 캐롤라이나 주 출신의 공화당 소속 린지 그레이엄 상원의원이 오바마 대통령과 공화당 지도부 간에 이른바 ‘일자리 정상회의’를 갖자고 제안했습니다. 그레이엄 의원의 발언 내용 들어보시죠.

그레이엄 의원은 만일 오바마 대통령이 공화당이 제안한 일자리 법안에 모두 동의하지 않는다면 대화를 통해 합의점을 찾을 수 있다며 그것이 국가 경제에도 도움이 될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문) 역시 미국 경제와 관련된 소식인데요. 미국 연방 정부의 재정 적자 해소와 관련해 파격적인 삭감 제안이 공화당에서 또 나왔죠?

답) 네. 공화당 론 폴 하원의원이 최근 의회에 제안한 재정 감축안인데요. 1년에 무려 1조 달러씩을 줄여 나가는 계획입니다. 이를 위해서는 정부 운영의 축소가 불가피할 텐데요. 에너지부와 교육부, 교통안전청 등 5개 부처를 없애고 전체 연방공무원의 10%를 감원하는 내용입니다. 또 각종 해외 전쟁 중단과 대외 원조 중단 등 가히 파격적인 내용을 담고 있습니다. 폴 의원은 이 같은 감축안을 제안하게 된 배경으로 미국이 다시 회복하기 위한 목적이라며 연방정부가 개입하고 있는 사업 대부분은 시장에 맡기면 해결될 것이라는 견해를 밝혔습니다.

문) 다음 소식으로 넘어가 보죠. 공화당 대선 후보들이 현지시간으로 18일 저녁 네바다 주에서 합동토론회를 개최하는데 일부 후보가 불참하는 등 잡음이 일고 있다고요?

답) 그렇습니다. 각 주들이 공화당 예비선거를 먼저 치르겠다고 계속 경쟁하는 바람에 합동토론회의 파행이 불가피해졌습니다. 네바다 주 공화당 위원회에서 차기 대선 후보를 선출하는 예비선거를 가장 빠른 내년 1월 14일에 치르기로 결정했기 때문인데요. 이에 따라 존 헌츠먼 전 유타 주지사는 이미 불참을 선언했고 공화당 지도부도 네바다 주에 대한 제재의 의미로 미트 롬니 전 매사추세츠 주지사에게 토론회에 불참할 것을 권유하고 있습니다.

문) 예비선거 경쟁을 둘러싼 공화당 내 갈등과 잡음이 도를 넘고 있는 것 같은데, 아이오와 주 역시 선거 일정을 앞당겨 발표했죠?

답) 네. 공화당 예비선거를 가장 먼저 치르는 4개 주 가운데 한 곳인 아이오와 주도 이에 질세라 내년 공화당 경선 일정을 1월 3일로 발표했습니다. 안 그래도 플로리다 주가 내년 1월 31일에 선거를 치르겠다고 선언한 뒤 뉴 햄프셔 주가 그보다 하루 앞선 1월 30일에 개최하기로 하면서 선거 일정이 경쟁적으로 앞당겨진 상황인데요. 공화당이 대선 후보를 내기도 전에 내홍에 휩싸이고 있는 분위기입니다.

문) 그런데 18일 합동토론회에서는 최근 지지율 1위 자리를 차지한 허먼 케인 후보에게 더욱 관심이 쏠리지 않겠습니까?

답) 그렇습니다. 미국 언론들은 어느새 지지율 1위까지 오른 허먼 케인을 본격 검증할 때가 왔다고 보도하고 있습니다. 유권자들은 그가 과연 국정을 제대로 이끌 수 있는 인물인지 꼼꼼히 따져봐야 한다는 신중론이 대두되고 있는데요. 따라서 케인 후보가 내놓는 발언 하나 하나가 벌써부터 큰 주목을 받고 있습니다. 이처럼 경쟁이 첨예한 선거판에서는 사소한 말 한마디도 당락에 큰 영향을 끼치는 만큼 토론회에 임하는 각오가 남다를 것 같습니다.

문) 다음 소식 살펴보죠. 전국적으로 확산되고 있는 월가 시위에 대한 미국민들의 여론 조사 결과가 최근 발표됐죠?

답) 네. 월가의 시위를 어떻게 바라보는가에 관한 설문 조사였는데요. 전국 일간지 유에스에이 투데이 신문과 갤럽이 지난 주말 이틀 간 전국의 성인 남녀 1천 여 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미국 경제 침체에 대한 근본적인 책임이 어디에 있는가에 대한 물음에 금융권이 몰려 있는 월가 보다는 정치권의 중심인 워싱턴 DC가 더 큰 문제라는 답변이 많았습니다. 월가의 책임을 묻는 응답자의 비율이 78%인 반면 정가의 책임을 묻는 답변은 87%로 10% 가까이 더 많았습니다.

문) 워싱턴 정치권이 새겨 들어야 할 여론으로 보여지는 데요. 특히 정책 운영의 책임을 진 연방정부를 질타하는 의견이 많았다고요?

답) 그렇습니다. 이번 조사에서는 연방정부와 의회의 책임을 이분법적으로 나눠 질문하지는 않았습니다. 다만 부패한 업계로 지목을 받았던 금융권과 연방정부 중 미국 경제를 위태롭게 만든 책임이 어디에 있냐는 질문에 64%가 연방정부를 지목한 반면 금융권의 책임을 물은 응답자는 30%에 불과했습니다. 아울러 미국의 경제 체제가 공정하다고 생각하느냐는 물음에 대해서는 54%가 그렇다고 답해 불공정하다는 견해 44%보다 많았습니다.

문) 그렇다면 월가 시위에 동조하는 여론은 얼마나 되는지 궁금하군요?

답) 네. 최근 월가 시위대에 성금과 지원품이 답지하고는 있지만 전체 미국민들의 마음을 움직이기에는 아직 역부족인 듯 합니다. 이번 조사에서 응답자의 63%는 월가 시위에 대해 평가하기에는 정보가 너무 부족하다고 답했고 절반이 넘는 52%는 시위대의 입장에 찬성하지도 반대하지도 않는다며 유보적인 입장을 나타냈습니다. 이에 반해 명확한 찬성과 반대 입장을 가진 응답자는 각각 20% 수준에 불과했습니다.

문) 오늘 마지막 소식인데요. 아프리카 우간다 등에서 기승을 부리고 있는 ‘신의 저항군(LRA)’라는 폭력조직을 제압하기 위해 미군이 현지에 파견된다고요?

답) 네. 오바마 행정부가 우간다 반군단체 신의 저항군 LRA를 소탕하기 위해 미군 특수부대 요원 100명을 파병하기로 결정했습니다. 미군 파병군은 반군 LRA의 지도자 조셉 코니를 체포하기 위한 우간다 정부군의 작전을 측면 지원할 것으로 보입니다. 이처럼 LRA를 소탕하기 위한 미군의 파병은 이번이 처음은 아닌데요. 지난 2008년에도 파견됐다가 임무에 실패한 전례가 있습니다.

문) 신의 저항군, LRA가 어떤 단체이기에 미군까지 나서서 소탕 작전에 참여하는 겁니까?

답) 지난 1987년 결성된 LRA는 우간다 정부를 상대로 무장 투쟁을 벌여온 반군 단체인데요. 우간다 뿐 아니라 인접국 남수단과 콩고 등으로 활동 반경을 넓히면서 지역 안정을 해치는 폭력 집단으로 지목돼 왔습니다. 특히 살인이나, 성폭행, 유괴 등 잔혹 행위를 일삼아 지금까지 민간인 수천 명이 이들에 의해 목숨을 잃고 수십만 명의 난민이 발생했습니다. 이 때문에 조셉 코니 등 LRA 지도부 5명은 이미 국제형사재판소(ICC)로부터 체포령이 내려진 상태입니다.

문) 그런데 미군 파병에 반대와 우려의 목소리도 나오고 있죠?

답) 네. 우선 지난 2008년 실패의 경험으로 반군은 오히려 아프리카 주민에 대한 보복적 폭력 수위를 더 높여 역효과가 초래됐다는 점 때문입니다. 또 미국내 일부 보수 공화당 정치인들 가운데는 신의 저항군이 표면적으로 기독교를 표방하고 있다며 이를 소탕하는 것은 온당치 않다는 주장도 펴고 있습니다.

진행자) 네, 오늘 소식 잘 들었습니다. 지금까지 ‘워싱턴 24시’의 천일교 기자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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