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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구촌 오늘] 아랍연맹, 시리아 15일 내 폭력진압 종식 촉구, 그리스 48시간 파업 등


세계 각국의 주요 움직임을 알아보는 ‘지구촌 오늘’ 시간입니다. 아랍 국가들이 시리아 정부에 반정부 시위대와 대화하라고 촉구했습니다. 그리스에서 구제금융을 위한 추가 긴축에 반대하는 시위가 벌어졌습니다. 내년 프랑스 대통령 선거의 사회당 후보로 프랑수아 올랑드 전 대표가 선출됐습니다. 그밖에 지구촌 소식 알아봅니다. 문철호 기자 나와 있습니다.

문) 오늘은 먼저 중동 시리아 사태 소식부터 전해 주시죠. 아랍 국가들의 국제기구인 아랍 연맹이 시리아 정부에 반정부 시위대와 대화하라고 촉구했죠?

답) 네, 그렇습니다. 아랍권 22개 국가로 구성돼 있는 아랍연맹 AL은 16일 긴급회의를 갖고 시리아의 현 폭력사태를 논의한 뒤 폭력진압을 멈추고 정부와 야권이 대화를 갖도록 하라고 촉구했습니다.

문) 아랍 연맹은 시리아의 아랍연맹 회원국 자격정지 문제를 논의하지 않았나요.

답) 네, 아랍 연맹은 22개 회원국으로 구성돼 있는데요. 시리아의 유혈 폭력사태를 종식시키도록 압력을 가하는 방안으로 시리아의 회원국 자격 정지 문제를 논의하려 했습니다. 하지만 회원국 자격 정지는 22개국 가운데 3분의 2 이상이 찬성해야 하는데 걸프 국가 여섯 나라의 제안을 놓고 크게 분열돼 합의가 이뤄지지 못했습니다. 그 대신 바샤르 알 아사드 대통령 정부에 반정부 시위대와 대화를 하도록 촉구하는 결정이 내려진 겁니다. 시리아 회원국 자격정지안을 발의한 걸프 6개국 중 하나인 카타르의 알 타니 외무장관의 말을 들어보죠.

정부와 시위대 양측이 15일 안에 이집트 수도 카이로 아랍연맹 본부에서 대화를 갖도록 하라는 주문입니다. 시리아 정부는 시리아 국민들의 요구를 대화를 통해 논의하라는 겁니다.

문) 시리아 반응은 어떻습니까?

답) 시리아 정부는 시리아의 현 위기를 종식시키려는 아랍국가들의 진지하고 효율적인 노력에 긍정적이고 개방적으로 반응할 것이라고 아랍연맹 주재 유세프 아흐마드 시리아 대사가 다짐했습니다. 시리아 정부는 민주주의와 인권을 강화하는 정책을 내놓겠는다는 겁니다. 알 아사드 대통령은 15일 신헌법 초안을 작성할 위원회의 위원 29명을 임명했는데요. 국제사회 특히 아랍연맹 국가들의 압력에 부응하는 실질적 조치를 이행할 지 주목되고 있습니다.

문) 시리아 정부는 말은 그렇게 하면서 시위대 유혈진압은 여전하군요.

답) 그렇습니다. 일요일인 16일 시위대의 저명한 활동가인 지아드 알 오베이디 씨 장례식이 데이르 엘 주르 시에서 거행됐는데 시리아 보안군이 약 7천 명의 조문행렬에 또 실탄 사격을 했다고 영국에 본부를 둔 시리아 인권감시단이 밝혔습니다. 알 오베이디 씨는 보안군의 추적을 피해 지난 두 달 동안 피해 다녔는데 15일 보안군에 발각돼 사살됐습니다. 보안군은 또 자바다니 시와 수도, 다마스쿠스 교외지역 두에이르 등에서 도로를 차단하고 가택수색을 펼쳐 44명을 체포했다 시리아인권 감시단은 밝혔습니다.

문) 다음은 그리스의 구제금융 관련 소식을 전해 주시죠. 그리스 노조들이 또 대규모 파업을 벌이는군요.

답) 그리스는 막대한 국가부채 위기를 넘기는데 이번 주가 굉장히 중요한 고비일 것 같습니다. 구제금융 차기분을 지급 받기 위한 그리스 정부의 추가 긴축 재정안이 오는 20일 그리스 의회에서 표결에 부쳐지는데요. 이를 앞두고 노조들이 파업을 선언하고 나섰습니다. 그리스의 양대 노조 가운데 항만노조가 17일부터 48시간 파업에 돌입했습니다. 항만노조 등의 이번 파업은 2년 만에 최대규모가 될 것으로 예상됩니다. 공무원 노조도 19일과 20일 파업에 들어가 공립학교, 공항, 은행을 비롯해 심지어 옷가게와 빵집 등 소규모 사업체들이 파업에 가담하는가 하면 심지어 판사들까지 파업에 동조하고 있습니다.

문) 그리스 정부의 추가 긴축 재정안의 의회 통과 전망은 어떤가요?

답) 게오르게 파판드레우 그리스 총리는 국민들의 대대적인 반대 여론에도 불구하고 긴축 재정안을 밀어부치겠다는 단호한 의지를 밝히고 있습니다. 세금 인상에서부터 급여와 연금 감축, 인력 해고 등 하나같이 비난을 받는 조치들을 강행해야 정부와 국가가 살아남을 수 있기 때문입니다. 파판드레우 총리의 집권 사회당은 군소 정당들의 지지로 하원에서 과반수보다 네 석이 많은 의석을 확보하고 있는데요. 연립정당의 지지를 굳히는 외에 사회당 소속 적어도 2명이 반대할 수도 있어 대단히 불안한 상황입니다.

문) 이어서 프랑스 쪽을 볼까요. 프랑스의 대선이 내년인데 야당인 사회당의 후보가 결정됐군요.

답) 네, 사회당의 대선후보 경선이 일요일인 16일에 있었는데요. 프랑수아 올랑드 전 사회당 대표가 선출됐습니다. 노동부 장관을 지낸 마르틴 오브리 대표가 올랑드 전 대표와의 1차 대결에서 44%의 지지를 얻는 데 그쳐 56% 지지를 획득한 올랑드 전 대표가 사회당 대선후보로 결정됐습니다.

문) 올랑드 후보가 56%의 지지를 획득한데 대해 프랑스 유권자들의 여론은 어떤가요?

답) 올랑드 후보는 오랜 정치경력을 통해 중도적인 사회당 정치인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경선을 벌였던 오브리 대표는 올랑드 후보가 니콜라 사르코지 대통령을 물리치도록 온 힘을 다해 지원하겠다고 다짐했는데요. 사르코지 대통령이 지지를 잃어가는 가운데 많은 프랑스 유권자들은 무거운 경제적 도전을 해쳐나갈 차기 지도자로 올랑드 후보에 기대를 걸고 있는 모습입니다.

문) 올랑드 후보는 그동안 잘 알려지지 않은 프랑스 정치인인데요. 개인적 배경은 어떤가요?

답) 네, 올랑드 후보는 파리 북쪽 100킬로미터 떨어진 루앙이라는 도시에서 의사의 아들로 태어났습니다. 올랑드 후보는 파리 경영대학과 정치대학, 국립행정대학원 등을 거쳐 판사, 변호사, 대학교수를 지냈고 1997년부터 11년 동안 사회당 대표로 활동한 후 대표직에서 물러났다가 이번에 대선 후보로 다시 정상에 도전하고 있습니다. 올랑드 후보는 스스로도 그렇지만 다른 사람들로부터도 보통 사람을 뜻하는 무슈 노르말이란 별명으로 불리고 있습니다.

문) 그런데 올랑드 후보가 장관직이나 고위 행정직 경험이 없다는 게 약점이 아닐까요?

답) 일부에서 그런 지적이 있습니다. 하지만 외적으론 부드러우면서 안으론 강한 성격으로 다른 이의 말을 잘 들어주고 재치 있는 말재주도 있다는 평을 듣습니다. 올랑드 후보는 2002년 대선에서 사회당의 리오넬 조스팽 후보가 참패했을 때 사회당 내 결속을 이끌어내는 수완을 발휘했다는 공적을 평가를 받고 있습니다.

문) 하지만 프랑스 사회당이 정권을 잃은 지 17년이나 되지 않았습니까? 프랑스 정치권에서서 올랑드 후보의 입지가 궁금하네요?

답) 올랑드 후보는 일단 돈이나 여성 관련 추문에 휘말리지 않았고 사무실에 출근할 때 작은 오토바이를 타고 다니는 소박한 생활방식이 큰 장점이라고 전문가들은 지적합니다. 지금처럼 프랑스와 유럽 전체, 전 세계적으로 경제가 어려운 때 오랑드 후보가 보통사람들의 입장을 충분히 이해할 수 있어 이들을 위한 정책들을 추진할 것이라는 대중의 기대감을 자극하는 대목이라는 겁니다. 더구나 올랑드 후보는 온건한 좌파 성향의 정치인이라는 점에서 니콜라 사르코지 대통령의 집권 대중운동연합을 지지했던 중도파 유권자들의 표심을 차지할 수도 있다는 분석도 있습니다. 현재까지 여론 조사에서 올랑드 후보가 계속 1위에 올라있습니다.

문) 이번엔 중남미 쪽으로 가보죠. 중미 지역 국가들이 기록적인 폭우로 크게 타격을 받고 있군요.

답) 네, 엘살바도르와 과테말라 등지에서 지난 주에 쏟아진 폭우로 적어도 80명이 사망했습니다. 엘살바도르에서 적어도 32명이 사망했고 과테말라에서도 28명이 사망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그밖에 온두라스에서 12명, 니카라과에서 8명이 사망했다고 두 나라 관리들이 밝혔습니다.

문) 이번 폭우는 허리케인이나 열대성 저기압 수준의 강력한 것은 아니었는데도 피해가 크군요.

답) 네, 그렇습니다. 규모가 그렇게 크지는 않았지만 이번 비구름이 상당히 느린 속도로 지나가면서 오랜 시간 동안 많은 비를 뿌렸기 때문에 피해가 커진 거라고 기상 전문가들은 지적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산간지역에서 오랜 시간 많은 비가 내려 산사태가 일어나 피해가 더 커졌다는 겁니다. 엘살바도르의 경우 열 두 시간 동안의 강우량이 150미리미터에 달해 도로들이 휩쓸려 나가고 수 천 세대의 이재민들이 발생했습니다.

문) 다음은 중국 소식입니다. 세계 제2의 경제 대국인 중국이 유럽연합과의 무역규모에서 미국을 제치고 최대 무역상대국이 됐군요.

답) 네, 올해 1월에서 7월까지의 중국-유럽연합 무역규모가 미국–유럽연합 간 무역규모를 처음으로 앞질렀다고 중국 상무부가 16일 밝혔습니다. 유럽연합의 통계기구인 유로스타트의 자료에 따르면 7개월 동안 중국-유럽연합 간 무역 총 규모가 494억 달러에 달한 것으로 집계됐는데요. 같은 기간의 미국-유럽연합 간 무역고보다 11억 달러가 더 많은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문) 수출, 수입은 어떤가요?

답) 중국의 유럽연합에 대한 수출은 작년 같은 기간에 비해 6.2% 줄어들었지만 유럽연합으로부터 수입은 12.3% 늘어나 494억 달러인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중국이 유럽연합과 무역관계를 수립한 게 1975년이니까 36년 만에, 그리고 중국과 유럽연합 무역협력 협정이 체결된 1985년 이후 26년 만에 유럽연합과의 무역규모에서 미국을 앞지른 겁니다.

진행자) 지구촌 오늘, 문철호 기자와 함께 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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