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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구촌 오늘] 스페인 , 스위스 은행 신용등급 강등, 시리아 유혈진압 사망자 3천 명 넘어 등


세계 각국의 주요 움직임을 알아보는 ‘지구촌 오늘’ 시간입니다. 스페인의 국가 신용등급과 스위스 최대 은행의 신용등급이 강등됐습니다. 시리아 반정부 시위군중에 대한 유혈진압에 따른 희생자가 3천 명을 넘어섰다고 유엔 인권기구가 밝혔습니다. 그밖에 지구촌 소식 알아봅니다. 문철호 기자 나와 있습니다.

문) 오늘도 유로화 사용권의 국가부채, 금융위기 소식을 먼저 전해주시죠. 스페인의 국가신용 등급 그리고 스위스 최대 은행의 신용등급이 강등됐군요.

답) 네, 그렇습니다. 국제신용 평가사 스탠더드 앤드 푸어는 14일, 스페인의 국가신용 등급을 AA에서 AA 마이너스로 한 단계 내렸습니다. 스페인의 국가신용 등급은 지난 주에도 다른 신용평가사인 피치에 의해 강등된 데 이어 한 주일 사이 또 한 차례 떨어졌습니다. 스페인은 유로화 사용권 17개국 가운데 네 번째 경제대국입니다. 하지만 스페인은 거의 2년에 걸친 경제침체로부터 좀처럼 벗어나지 못하는 상황이어서 국가신용이 위기에 놓여 있습니다.

문) 그런데 스페인 국가신용 등급 강등에 하루 앞서 스위스 은행, UBS의 신용등급도 하락하지 않았습니까.

답) 네, 그렇습니다. UBS는 스위스의 최대 은행인데요 국제 신용평가사 피치가 13일, A플러스이던 이 은행의 신용등급을 A로 한 단계 낮췄습니다. 피치는 앞서 영국의 로이드 뱅킹 그룹과 로열 뱅크 오브 스코틀랜드 RBS, 독일 은행 두 곳 등 유럽 5개 은행의 신용등급을 강등했는데요. 스위스 은행은 비켜가는 듯 보였지만 강등을 피하지 못했습니다. 영국 은행들에 대한 강등 이유와 마찬가지로 UBS의 안정에 대한 정부의 절대적 보증이 어렵다는 게 주된 이유입니다.

문) 앞으로 신용등급이 강등될 은행들이 더 있을 것 같군요.

답) 그렇습니다. 피치는 바클레이스 뱅크, BNP 파리바스, 크레디 스위스, 도이체방크, 골드만 삭스, 모건 스탠리, 소시에테 제네럴 등을 부정적 주시대상으로 지적했습니다. 이들 은행은 국제 금융시장의 위험에 특별히 민감한 위치에 있다는 겁니다. 미국 은행의 경우 제이피 모건 체이스가 13일 2-4 분기중 투자분야에서 소득이 4% 감소했다고 보고했는데요. 다음주에 시티그룹 등 다른 대형 은행들도 손익 보고를 내놓게 돼 있어 여러 은행들의 신용등급 추가 강등 여부가 주목되고 있습니다.

문) 스페인의 국가신용 등급과 유럽의 주요 은행들에 대한 신용등급이 잇달아 줄줄이 강등되는데 유럽 증권시장의 반향은 어떤가요?

답) 유럽의 주요 증권시장은 스페인과 유럽 은행들의 신용등급 하락에도 불구하고 14일 상승세로 돌아섰습니다. 독일과 프랑스가 그리스에 대한 구제금융 추가지원과 유로화 통용권의 안정을 위해 적극적인 조치를 취하겠다는 다짐이 계속되고 특히 그리스에 대한 추가금융에 반대했던 슬로바키아가 찬성으로 돌아서는 등 유로화 사용권을 짓누르고 있는 부채위기에 이달 말께 숨통이 트일 것이라는 기대심리가 증권시장에서 크게 작용한 것으로 보입니다.

문) 하지만 그리스에선 추가 구제금융의 조건으로 정부의 재정지출이 추가로 감축돼 노조 근로자들이 파업을 연장했군요.

답) 네, 그리스의 열차, 버스 등 대중교통 근로자들이 파업을 연장한 가운데 택시 기사들도 가세했습니다. 그리스 정부는 슬로바키아의 마지막 승인에 따라 구제금융 추가 지급분 1백10억 달러를 받을 수 있게 됐습니다. 하지만 추가지급 결정에 앞서 유럽연합, 국제통화기금, 유럽중앙은행 등 구제금융 제공 주체인 이른바 트로이카는 그리스 재정에 대한 실사평가에서 주요 분야의 추가 긴축이 필요하다고 요구했기 때문에 그리스 정부가 이를 이행하지 않을 수 없게 됐고 그리스 근로자들은 더 이상 견딜 수 없다며 파업을 벌이고 있습니다. 다음주 19일에는 다른 2개 주요 노조들이 파업에 합류할 예정이고요.

문) 이탈리아에서도 부채위기의 먹구름이 더 짙어지는 가운데 실비오 베를루스코니 총리가 의회에 신임을 물었는데 어떻게 됐나요?

답) 베를루스코니 총리 정부에 대한 신임 투표가 14일 하원에서 표결에 부쳐져 신임 3백16표, 불신임 3백1표로 베를루스코니 연립정부가 또 살아남았습니다. 현 중도우파 연립내각의 새 예산안이 의회에서 1표가 모자라 부결됐기 때문에 베를루스코니 총리가 배수진을 치고 강력히 밀고 나갔는데 성공을 거둔 겁니다. 베를루스코니 총리는 현 연립내각이 불신임되면 조기총선거를 실시해야 하는데 그렇게 하더라도 현재의 금융위기는 해소되지 않을 거라며 전방위 압박을 가했습니다. 베를루스코니 총리는 이전에도 여러 가지 이유로 불신임 위기를 겪었지만 살아남은 바 있고 이번에도 그럴 거라는 기대로 신임을 물었던 건데 성공한 겁니다.

문) 다음은 중동 쪽으로 가보죠. 유엔 인권기구가 시리아 민간인을 보호하기 위해 국제사회가 즉각적인 조치를 취해야 한다고 촉구하고 있군요.

답) 네, 유엔인권최고대표사무실 UNHCR은 시리아 정부의 유혈진압으로 희생된 민간인 수가 3천 명을 넘어섰다고 지적하고 국제사회의 즉각적인 행동에 나서야 한다고 촉구했습니다. 유엔의 나비 필레이 유엔최고인권 대표는 14일 시리아 정부의 유혈진압으로 3천 여 명의 희생자가 났고 적어도 1백 80 여 명의 어린이들까지 포함됐다고 개탄했습니다. 필레이 최고대표는 지난 10일 동안에도 1백 여 명이 희생됐다며 이 상태로 계속되면 시리아에서 전면적인 내전이 벌어질 거라고 경고했습니다.

문) 시리아의 인권단체들이 밝히는 실상은 어떤가요?

답) 현재 상황은 시리아 보안군의 민간인에 대한 유혈진압에 더해서 정부군과 이탈 반군간의 무력 충돌이 벌어져 내전으로 확대될 위험이 있다는 지적입니다. 영국 런던에 본부를 둔 시리아인권감시단은 13일에 시리아 북부 이들리브주 비니시에서 정부군 병력이 들이닥쳐 이에 대항하는 이탈 반군과 총격전이 벌어져 민간인 10명이 살해되는 등 적어도 19명이 희생됐다고 밝혔습니다.

문) 정부군 병력과 이탈 반군간의 무력충돌이 여러 곳에서 벌어진다는 건가요?

답) 그렇습니다. 시리아 반정부 군중시위의 또 다른 핵심지역인 중부의 다아라주에서도 총격이 벌어져 적어도 여덟 명이 숨졌는데 이 중엔 정부군 여섯 명도 포함된 걸로 알려졌습니다. 이 같은 시리아 정부의 유혈진압에 대한 유엔 안전보장 이사회의 강력한 제재결의안이 무산된 가운데 유럽연합이 자체적으로 시리아에 추가 제재를 발동했습니다. 시리아 정부의 보유 외화 대부분이 예금돼 있는 시리아 중앙은행의 유럽연합 내 자산을 동결시킨 겁니다. 그리고 시리아 정부를 지탱하는 주요 기관들과 개인들에 대한 제재도 19건으로 늘어났고요.

문) 시리아 정부는 국내에서만 아니라 외국에서도 반정부 시리아 시위자들을 협박한다죠.

답) 네, 영국의 윌리엄 헤이그 외무장관이 13일 의회에서 그렇게 지적했습니다. 런던에서 시리아 정부에 반대하는 항의 시위를 벌인 사람들을 협박했다는 보도가 나온 가운데 영국 정부가 런던 주재 시리아 대사를 불러 경위를 따졌다고 합니다. 헤이그 장관은 영국에서 그런 협박이 벌어지는 건 용납될 수 없다고 강력히 경고했고요.

문) 미국에서도 유사한 상황이 발생한 걸로 알려졌 있지 않나요?

답) 네, 미국에서도 시리아 정부에 반대하는 시위가 벌어지는 가운데 시리아 반정부 인사들에 대한 염탐이 자행되는 것으로 알려졌는데요. 미국 사법당국은 이 혐의로 12일, 시리아 태생 미국 시민 한 명을 기소했다고 발표했습니다.

문) 다음은 아시아쪽 소식입니다. 동남아시아 내륙국인 라오스가 북쪽의 러시아와 전략적 동반자 관계를 맺었군요.

답) 네, 라오스의 촘말리 사야손 대통령이 처음으로 모스크바를 공식 방문중인 가운데 라오스-러시아간 동반자 관계 협력을 포함해 몇 가지 협정이 체결됐습니다. 드미트리 메드베데프 러시아 대통령은 14일 촘말리 사야손 대통령과 크렘린에서 정상회담을 갖고 양국간 무역, 장거리통신, 수력발전소 건설 등을 중점으로 하는 쌍무관계 협력 증대에 관해 논의했습니다.

문) 러시아와 라오스 간 무역은 어느 정도 규모인가요?

답) 러시아-라오스간 무역규모는 의외로 큰 편입니다. 올해 7개월 동안 두 나라 통상규모가 4천만 달러에 달했는데요. 2010년 한 해 동안의 교역량은 870만 달러였습니다. 다음 해 러시아 대통령 선거에 출마하는 블라디미르 푸틴 총리도 촘말리 사야손 대통령과 회담하고 두 나라 간 전략적 동반자 협정으로 양국간 무역과 경제 관계가 확대되기 바란다고 강조했고요.

문) 계속해서 아시아 소식입니다. 태국, 베트남 등 동남아시아 국가들이 수십 년 만에 최악의 홍수사태로 막대한 타격을 받고 있다고요?

답) 태국의 홍수 사태는 올해 태국의 국내총생산 GDP 예상치를 1% 떨어뜨릴 정도로 엄청납니다. 14일 현재 77개 주 가운데 61개 주가 크게 타격을 받았고 26개 주는 재난지역으로 선포됐습니다. 홍수 이재민 수가 8백만 명을 넘어섰고요. 메콩강 유역의 많은 대도시들이 물에 잠기고 수도 방콕도 도심지를 제외한 외곽지대는 침수를 면하기 어려운 상황입니다. 14일 한 때 주요 수문이 터졌다는 소식에 주민들이 공포에 잠겼는데 나중에 홍수방제센터의 오보라는 정정보도가 나오기도 했습니다. 태국 국토의 3분의 1이 홍수사태에 잠긴 가운데 사망자가 3백 명을 넘어선 것으로 알려졌고요.

문) 베트남의 홍수는 어떤 상황인가요?

답) 베트남에서도 홍수사태로 14일 현재 사망자가 적어도 43명으로 집계된 가운데 앞으로 며칠 동안 계속 폭우가 내릴 것으로 예보돼 메콩강 유역 일대에 물이 더 크게 불어날 것이라는 경고가 나오고 있습니다. 주택 7만 여 채가 완전히 물에 잠기고 도로들도 끊긴 가운데 수 백 개 학교들이 폐쇄된 상태입니다. 그런데다 올해 20번째 태풍인 바냔이 남중국해를 지나 서북쪽으로 향하고 있어 상황이 더욱 악화될 전망입니다.

문) 동남아 지역의 이번 최악의 홍수사태가 인적 재난이라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죠?

답) 네, 태국에서 나온 지적인데요. 태국의 이번 홍수는 50년 만에 최악입니다. 사람들의 활동이 홍수위기를 부추기고 있다고 기상청의 전직 고위 관리가 지적했습니다. 삼림벌채, 저지대의 과잉건축, 댐 건설, 인공적인 수로 변경 등이 복합적으로 홍수사태를 악화시키고 있다는 겁니다. 이 같은 상황을 각 분야 기관과 해당 전문가들에게 수없이 경고해 왔지만 아무도 귀를 기울이지 않았다고 전직 기상청 고위관리는 탄식합니다.

문) 마지막 소식입니다. 14세기에 유럽을 휩쓸었던 흑사병의 병원균의 유전자 지도가 해독됐다죠.

답) 네, 당시 흑사병은 인류역사상 최악의 질병으로 5천 만 이상의 목숨을 앗아간 것으로 기록되고 있죠. 그런데 최근 독일과 캐나다, 미국 등의 유전 과학자들이 흑사병 병원균의 유전자 지도를 해독했다고 영국 언론들이 전했습니다. 중세 유럽인의 치아에서 채취된 세균의 DNA를 판독한 결과 어떤 세균의 변종인지 밝혀졌고 그 세균이 현대의 모든 전염병균의 시조인 것으로 밝혀졌다는 겁니다. 연구진은 흑사병균, 에르시니아 페스티스는 현존하는 모든 병균의 원조라고 강조하고 있습니다.

진행자) 지구촌 오늘, 문철호 기자와 함께 했습니다.

문) 오늘도 유로화 사용권의 국가부채, 금융위기 소식을 먼저 전해주시죠. 스페인의 국가신용 등급 그리고 스위스 최대 은행의 신용등급이 강등됐군요.

답) 네, 그렇습니다. 국제신용 평가사 스탠더드 앤드 푸어는 14일, 스페인의 국가신용 등급을 AA에서 AA 마이너스로 한 단계 내렸습니다. 스페인의 국가신용 등급은 지난 주에도 다른 신용평가사인 피치에 의해 강등된 데 이어 한 주일 사이 또 한 차례 떨어졌습니다. 스페인은 유로화 사용권 17개국 가운데 네 번째 경제대국입니다. 하지만 스페인은 거의 2년에 걸친 경제침체로부터 좀처럼 벗어나지 못하는 상황이어서 국가신용이 위기에 놓여 있습니다.

문) 그런데 스페인 국가신용 등급 강등에 하루 앞서 스위스 은행, UBS의 신용등급도 하락하지 않았습니까.

답) 네, 그렇습니다. UBS는 스위스의 최대 은행인데요 국제 신용평가사 피치가 13일, A플러스이던 이 은행의 신용등급을 A로 한 단계 낮췄습니다. 피치는 앞서 영국의 로이드 뱅킹 그룹과 로열 뱅크 오브 스코틀랜드 RBS, 독일 은행 두 곳 등 유럽 5개 은행의 신용등급을 강등했는데요. 스위스 은행은 비켜가는 듯 보였지만 강등을 피하지 못했습니다. 영국 은행들에 대한 강등 이유와 마찬가지로 UBS의 안정에 대한 정부의 절대적 보증이 어렵다는 게 주된 이유입니다.

문) 앞으로 신용등급이 강등될 은행들이 더 있을 것 같군요.

답) 그렇습니다. 피치는 바클레이스 뱅크, BNP 파리바스, 크레디 스위스, 도이체방크, 골드만 삭스, 모건 스탠리, 소시에테 제네럴 등을 부정적 주시대상으로 지적했습니다. 이들 은행은 국제 금융시장의 위험에 특별히 민감한 위치에 있다는 겁니다. 미국 은행의 경우 제이피 모건 체이스가 13일 2-4 분기중 투자분야에서 소득이 4% 감소했다고 보고했는데요. 다음주에 시티그룹 등 다른 대형 은행들도 손익 보고를 내놓게 돼 있어 여러 은행들의 신용등급 추가 강등 여부가 주목되고 있습니다.

문) 스페인의 국가신용 등급과 유럽의 주요 은행들에 대한 신용등급이 잇달아 줄줄이 강등되는데 유럽 증권시장의 반향은 어떤가요?

답) 유럽의 주요 증권시장은 스페인과 유럽 은행들의 신용등급 하락에도 불구하고 14일 상승세로 돌아섰습니다. 독일과 프랑스가 그리스에 대한 구제금융 추가지원과 유로화 통용권의 안정을 위해 적극적인 조치를 취하겠다는 다짐이 계속되고 특히 그리스에 대한 추가금융에 반대했던 슬로바키아가 찬성으로 돌아서는 등 유로화 사용권을 짓누르고 있는 부채위기에 이달 말께 숨통이 트일 것이라는 기대심리가 증권시장에서 크게 작용한 것으로 보입니다.

문) 하지만 그리스에선 추가 구제금융의 조건으로 정부의 재정지출이 추가로 감축돼 노조 근로자들이 파업을 연장했군요.

답) 네, 그리스의 열차, 버스 등 대중교통 근로자들이 파업을 연장한 가운데 택시 기사들도 가세했습니다. 그리스 정부는 슬로바키아의 마지막 승인에 따라 구제금융 추가 지급분 1백10억 달러를 받을 수 있게 됐습니다. 하지만 추가지급 결정에 앞서 유럽연합, 국제통화기금, 유럽중앙은행 등 구제금융 제공 주체인 이른바 트로이카는 그리스 재정에 대한 실사평가에서 주요 분야의 추가 긴축이 필요하다고 요구했기 때문에 그리스 정부가 이를 이행하지 않을 수 없게 됐고 그리스 근로자들은 더 이상 견딜 수 없다며 파업을 벌이고 있습니다. 다음주 19일에는 다른 2개 주요 노조들이 파업에 합류할 예정이고요.

문) 이탈리아에서도 부채위기의 먹구름이 더 짙어지는 가운데 실비오 베를루스코니 총리가 의회에 신임을 물었는데 어떻게 됐나요?

답) 베를루스코니 총리 정부에 대한 신임 투표가 14일 하원에서 표결에 부쳐져 신임 3백16표, 불신임 3백1표로 베를루스코니 연립정부가 또 살아남았습니다. 현 중도우파 연립내각의 새 예산안이 의회에서 1표가 모자라 부결됐기 때문에 베를루스코니 총리가 배수진을 치고 강력히 밀고 나갔는데 성공을 거둔 겁니다. 베를루스코니 총리는 현 연립내각이 불신임되면 조기총선거를 실시해야 하는데 그렇게 하더라도 현재의 금융위기는 해소되지 않을 거라며 전방위 압박을 가했습니다. 베를루스코니 총리는 이전에도 여러 가지 이유로 불신임 위기를 겪었지만 살아남은 바 있고 이번에도 그럴 거라는 기대로 신임을 물었던 건데 성공한 겁니다.

문) 다음은 중동 쪽으로 가보죠. 유엔 인권기구가 시리아 민간인을 보호하기 위해 국제사회가 즉각적인 조치를 취해야 한다고 촉구하고 있군요.

답) 네, 유엔인권최고대표사무실 UNHCR은 시리아 정부의 유혈진압으로 희생된 민간인 수가 3천 명을 넘어섰다고 지적하고 국제사회의 즉각적인 행동에 나서야 한다고 촉구했습니다. 유엔의 나비 필레이 유엔최고인권 대표는 14일 시리아 정부의 유혈진압으로 3천 여 명의 희생자가 났고 적어도 1백 80 여 명의 어린이들까지 포함됐다고 개탄했습니다. 필레이 최고대표는 지난 10일 동안에도 1백 여 명이 희생됐다며 이 상태로 계속되면 시리아에서 전면적인 내전이 벌어질 거라고 경고했습니다.

문) 시리아의 인권단체들이 밝히는 실상은 어떤가요?

답) 현재 상황은 시리아 보안군의 민간인에 대한 유혈진압에 더해서 정부군과 이탈 반군간의 무력 충돌이 벌어져 내전으로 확대될 위험이 있다는 지적입니다. 영국 런던에 본부를 둔 시리아인권감시단은 13일에 시리아 북부 이들리브주 비니시에서 정부군 병력이 들이닥쳐 이에 대항하는 이탈 반군과 총격전이 벌어져 민간인 10명이 살해되는 등 적어도 19명이 희생됐다고 밝혔습니다.

문) 정부군 병력과 이탈 반군간의 무력충돌이 여러 곳에서 벌어진다는 건가요?

답) 그렇습니다. 시리아 반정부 군중시위의 또 다른 핵심지역인 중부의 다아라주에서도 총격이 벌어져 적어도 여덟 명이 숨졌는데 이 중엔 정부군 여섯 명도 포함된 걸로 알려졌습니다. 이 같은 시리아 정부의 유혈진압에 대한 유엔 안전보장 이사회의 강력한 제재결의안이 무산된 가운데 유럽연합이 자체적으로 시리아에 추가 제재를 발동했습니다. 시리아 정부의 보유 외화 대부분이 예금돼 있는 시리아 중앙은행의 유럽연합 내 자산을 동결시킨 겁니다. 그리고 시리아 정부를 지탱하는 주요 기관들과 개인들에 대한 제재도 19건으로 늘어났고요.

문) 시리아 정부는 국내에서만 아니라 외국에서도 반정부 시리아 시위자들을 협박한다죠.

답) 네, 영국의 윌리엄 헤이그 외무장관이 13일 의회에서 그렇게 지적했습니다. 런던에서 시리아 정부에 반대하는 항의 시위를 벌인 사람들을 협박했다는 보도가 나온 가운데 영국 정부가 런던 주재 시리아 대사를 불러 경위를 따졌다고 합니다. 헤이그 장관은 영국에서 그런 협박이 벌어지는 건 용납될 수 없다고 강력히 경고했고요.

문) 미국에서도 유사한 상황이 발생한 걸로 알려졌 있지 않나요?

답) 네, 미국에서도 시리아 정부에 반대하는 시위가 벌어지는 가운데 시리아 반정부 인사들에 대한 염탐이 자행되는 것으로 알려졌는데요. 미국 사법당국은 이 혐의로 12일, 시리아 태생 미국 시민 한 명을 기소했다고 발표했습니다.

문) 다음은 아시아쪽 소식입니다. 동남아시아 내륙국인 라오스가 북쪽의 러시아와 전략적 동반자 관계를 맺었군요.

답) 네, 라오스의 촘말리 사야손 대통령이 처음으로 모스크바를 공식 방문중인 가운데 라오스-러시아간 동반자 관계 협력을 포함해 몇 가지 협정이 체결됐습니다. 드미트리 메드베데프 러시아 대통령은 14일 촘말리 사야손 대통령과 크렘린에서 정상회담을 갖고 양국간 무역, 장거리통신, 수력발전소 건설 등을 중점으로 하는 쌍무관계 협력 증대에 관해 논의했습니다.

문) 러시아와 라오스 간 무역은 어느 정도 규모인가요?

답) 러시아-라오스간 무역규모는 의외로 큰 편입니다. 올해 7개월 동안 두 나라 통상규모가 4천만 달러에 달했는데요. 2010년 한 해 동안의 교역량은 870만 달러였습니다. 다음 해 러시아 대통령 선거에 출마하는 블라디미르 푸틴 총리도 촘말리 사야손 대통령과 회담하고 두 나라 간 전략적 동반자 협정으로 양국간 무역과 경제 관계가 확대되기 바란다고 강조했고요.

문) 계속해서 아시아 소식입니다. 태국, 베트남 등 동남아시아 국가들이 수십 년 만에 최악의 홍수사태로 막대한 타격을 받고 있다고요?

답) 태국의 홍수 사태는 올해 태국의 국내총생산 GDP 예상치를 1% 떨어뜨릴 정도로 엄청납니다. 14일 현재 77개 주 가운데 61개 주가 크게 타격을 받았고 26개 주는 재난지역으로 선포됐습니다. 홍수 이재민 수가 8백만 명을 넘어섰고요. 메콩강 유역의 많은 대도시들이 물에 잠기고 수도 방콕도 도심지를 제외한 외곽지대는 침수를 면하기 어려운 상황입니다. 14일 한 때 주요 수문이 터졌다는 소식에 주민들이 공포에 잠겼는데 나중에 홍수방제센터의 오보라는 정정보도가 나오기도 했습니다. 태국 국토의 3분의 1이 홍수사태에 잠긴 가운데 사망자가 3백 명을 넘어선 것으로 알려졌고요.

문) 베트남의 홍수는 어떤 상황인가요?

답) 베트남에서도 홍수사태로 14일 현재 사망자가 적어도 43명으로 집계된 가운데 앞으로 며칠 동안 계속 폭우가 내릴 것으로 예보돼 메콩강 유역 일대에 물이 더 크게 불어날 것이라는 경고가 나오고 있습니다. 주택 7만 여 채가 완전히 물에 잠기고 도로들도 끊긴 가운데 수 백 개 학교들이 폐쇄된 상태입니다. 그런데다 올해 20번째 태풍인 바냔이 남중국해를 지나 서북쪽으로 향하고 있어 상황이 더욱 악화될 전망입니다.

문) 동남아 지역의 이번 최악의 홍수사태가 인적 재난이라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죠?

답) 네, 태국에서 나온 지적인데요. 태국의 이번 홍수는 50년 만에 최악입니다. 사람들의 활동이 홍수위기를 부추기고 있다고 기상청의 전직 고위 관리가 지적했습니다. 삼림벌채, 저지대의 과잉건축, 댐 건설, 인공적인 수로 변경 등이 복합적으로 홍수사태를 악화시키고 있다는 겁니다. 이 같은 상황을 각 분야 기관과 해당 전문가들에게 수없이 경고해 왔지만 아무도 귀를 기울이지 않았다고 전직 기상청 고위관리는 탄식합니다.

문) 마지막 소식입니다. 14세기에 유럽을 휩쓸었던 흑사병의 병원균의 유전자 지도가 해독됐다죠.

답) 네, 당시 흑사병은 인류역사상 최악의 질병으로 5천 만 이상의 목숨을 앗아간 것으로 기록되고 있죠. 그런데 최근 독일과 캐나다, 미국 등의 유전 과학자들이 흑사병 병원균의 유전자 지도를 해독했다고 영국 언론들이 전했습니다. 중세 유럽인의 치아에서 채취된 세균의 DNA를 판독한 결과 어떤 세균의 변종인지 밝혀졌고 그 세균이 현대의 모든 전염병균의 시조인 것으로 밝혀졌다는 겁니다. 연구진은 흑사병균, 에르시니아 페스티스는 현존하는 모든 병균의 원조라고 강조하고 있습니다.

진행자) 지구촌 오늘, 문철호 기자와 함께 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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