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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명박 대통령 국빈방문 이모저모 (2)


한식당을 찾은 미-한 정상

한식당을 찾은 미-한 정상

미국을 국빈방문한 한국의 이명박 대통령에 대한 미국의 전례 없이 극진한 환대가 관심을 모으고 있습니다. 한식당에서 사적인 만찬을 비롯해 의회 연설, 미 국방부의 브리핑 등 특별한 환대가 이어지고 있는데요. 이 대통령의 방미 일정 이모저모를 백성원 기자와 함께 알아 보도록 하겠습니다.

문) 백성원 기자 (네) 국빈방문 형식이 워낙 격이 높다고는 하지만 이번에 미국 측 예우가 상당하다, 그런 평가가 많네요.

답) 예. 이 국빈방문이라는 게 보통 한나라 국가원수가 다른 나라 국가원수를 공식 초청함으로써 이뤄지기 때문에 최고의 예우를 제공하는 건 맞습니다. 하지만 말씀하신 대로 그 격을 감안하더라도 이 대통령에 대한 미국 측 대접이 과거 어느 정상 때보다도 극진하다는 평가가 많이 나오고 있습니다.

문) 그래요, 우선 두 정상이 워싱턴 외곽에 있는 한식당에서 마주 앉았단 말이죠. 이 일정도 오바마 대통령이 직접 챙겼다는 얘기가 있어요.

답) 예. 그게 12일 저녁 얘긴데요. 한 마디로 두 정상이 사적인 식사 자리를 가진 건데요. 그것도 미국 대통령이 자국을 방문한 국가원수 나라의 전통음식을 함께 먹은 거 아닙니까? 경호라든지 여러 가지 문제가 있을 법도 한데 굳이 이 대통령과 대통령 전용차에 동승해 이런 자리를 가진 건 상당히 이례적이다, 이렇게 볼 수 있습니다.

문) 오바마 대통령이 다른 국가원수와 이런 사적인 식사 자리를 가진 적이 있나요?

답) 있긴 있습니다. 후진타오 중국 국가주석이 미국에 왔을 때 백악관에 있는 가족식당에서 대접했구요.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와는 젊은이들이 많이 찾는 식당에서 친밀한 시간을 가졌습니다. 드미트리 메드베데프 러시아 대통령과는 특이하게 햄버거 전문점을 함께 찾았구요. 오바마 대통령은 특별한 친근감을 표시할 때만 이런 사적인 식사 자리를 마련했습니다.

문) 오바마 대통령이 꼬박 이틀 이상을 이 대통령에게 할애하고 있거든요. 거기다 국방부까지 방문하도록 배려하지 않았습니까?

답) 예. 12일 한식당 만찬 바로 앞서 일정인데요. 맞습니다, 국방부 브리핑도 전례가 없습니다. 국방부에 ‘탱크룸’이라고 불리는 곳이 있습니다. 미 합참의장 전용 작전상황실인데요. 워낙 공간이 작고 출입문이 좁아서 ‘탱크룸’이라는 이름이 붙여진 곳입니다. 이 대통령이 여기서 외국 정상으로는 처음으로 브리핑을 받은 겁니다. 물론 한반도 안보 상황에 대해서요.

문) 그리고 다음 날인 13일 아침 공식 환영식이 있었죠? 이 자리에서도 오바마 대통령이 깍듯이 예우를 갖추는 모습을 봤습니다.

답) 한국말도 몇 차례 했죠? 환영사 자체를 “환영합니다”라는 한국어로 시작했구요. 미-한 동맹을 강조할 땐 “같이 갑시다”라는 말을 하기도 했습니다. 한국 속담을 인용한 것도 재미있는데요. “발 없는 말이 천리를 간다”라는 속담을 인용하면서 자신의 말이 한국인 마음에 잘 전달됐으면 좋겠다고 했습니다.

문) 환영행사 직후에 가장 중요한 일정인 정상회담이 있었구요. 그리고 나서 오찬은 조셉 바이든 미 부통령 내외와 함께 했더군요.

답) 예. 오찬은 바이든 부통령과 힐러리 클린턴 국무장관이 공동 주최했구요. 여기 눈에 띄는 인물이 한 사람 있었습니다. 바로 피켜스케이팅의 여왕이라고 불리는 한국의 김연아 선수가 깜짝 참석을 했습니다. 이 대통령의 둘째 달 승연 씨와 같은 식탁에 앉았는데요. 두 사람이 서로 다정하게 얘길 하는 모습도 관심을 끌었습니다.

미 의회에서 연설하는 이명박 대통령

미 의회에서 연설하는 이명박 대통령

문) 이 대통령의 일정이 상당히 빡빡했네요. 오전엔 정상회담, 이어서 미 부통령과 오찬, 그리고 그 날 오후에는 미 의회에서 연설을 했단 말이죠.

답) 예. 그것도 흔한 일은 아닌데요. 이 대통령이 한국 정상으론 13년 만에 미 의회 상하원 합동회의에서 연설했습니다. 이 대통령의 이날 의회 방문은 남다른 의미를 갖습니다. 바로 미-한 자유무역협정 이행법안, 2007년 양국이 공식 서명한 뒤에 4년 넘게 끌어오지 않았습니까, 그런데 이 대통령 방미기간 중인 12일 미 상하원에서 모두 통과됐기 때문에 그렇다는 겁니다.

문) 의회도 이 대통령을 상당히 의식했다고 볼 수 있겠죠?

답) 예. 백악관은 지난 3일 이행법안을 제출했습니다. 이날부터 12일까지 공휴일 빼면 회기일수가 6일 밖에 안 되거든요. 아주 짧은 시간에 자유무역협정 이행법안을 서둘러 처리한 겁니다. 거기다 상하원이 동시에 토론을 진행했구요, 하원은 심의기간을 앞당기기까지 했습니다. 이런 저런 진행 상황을 보면 국빈 자격으로 방문한 이 대통령을 예우하는 모양새를 갖춘 겁니다.

문) 이 대통령도 거기에 대해 상당히 고마움을 표시하더군요.

답) 예. 의회 방문 직전 오찬 때 이런 얘길 했습니다. 미 의회가 자유무역협정 이행법안 통과시킨 걸 오바마 대통령과 저녁식사 하다가 들었다, 자신은 저녁을 먹는데 미 의원들은 밥도 안 먹고 일해서 법안을 통과시켜 미안하고도 고마웠다, 이렇게 말해 주변에서 웃음이 터져 나왔습니다. 의회에서 이 대통령이 45분 동안 연설했거든요. 그 동안 기립박수를 5번 받았습니다. 박수세례를 다 꼽으면 45차례나 되구요. 연설을 끝내니까 미 의원들이 줄지어 사인을 요청하는 진풍경도 벌어졌습니다. 이 45차례 박수라는 게 오바마 행정부 출범 이후 상하원 합동회의 연설을 한 외국 국가원수 가운데 최다 기록이라고 하는군요.

저녁 만찬에 참석한 미-한 정상 내외

저녁 만찬에 참석한 미-한 정상 내외

문) 자, 이렇게 바쁜 하루를 보낸 이 대통령 13일 저녁 다시 백악관으로 갔군요.

답) 예. 또 저녁 먹는 자립니다. 하지만 국빈만찬이라는 중요한 공식행사였습니다. 오바마 대통령이 이 자리에서 이 대통령과의 관계에서 정을 느낀다고 말했는데요. 이 ‘정’이란 단어를 한국어로 여러 차례 언급했습니다. 이 날 오바마 대통령이 한글 단어, 문장들 외우느라 시간을 많이 썼을 것 같습니다. 백악관 측은 음식에도 상당히 신경을 썼는데요. 식재료 선택이라든지 음식조리법, 메뉴에 미-한 양국의 문화와 전통이 적절히 배어있게끔 준비해서 화제가 됐습니다.

문) 어떤 음식이 나와서 그런 평가를 받는 걸까요?

답) 백악관 텃밭에서 재배한 음식에 한국식 풍미를 내는 식으로 요리를 했다고 하는데요. 가령 백악관에서 재배한 호박을 재료로 쓰면서 한식재료인 파를 곁들인다든지, 역시 백악관 텃밭에서 재배한 적색상추에 녹색상추를 섞어서 참기름, 식초, 이런 재료를 넣는 식이었답니다. 외신들도 이번 국빈만찬에 백악관이 극진한 정성을 들였다면서 백악관이 제공한 음식에 미-한 동맹 정신의 힘이 상징적으로 배어있다, 이런 평을 했습니다.

문) 자, 이명박 대통령의 방미 일정이 어쨌든 공식적으로 화기애애한 분위기 속에서 이어지고 있는데, 이번 국빈방문에 대한 뉴욕타임스 신문의 ‘레드 카펫’ 이란 표현이 재미있네요.

답) 예. 이 ‘레드 카펫’이라는 게 직역하면 빨간 융단이란 뜻이지만 사실 각종 행사에서 빨간 카펫을 깔면서 귀한 손님을 맞이한다는 뜻 아닙니까? 그런데 `뉴욕타임스’ 신문이 13일자에서 이 대통령에 대한 오바마 대통령의 예우 수준에 대해 “레드 카펫이 이보다 더 빨갈 순 없다”, 이런 표현을 썼습니다. 좀 더 심하게는 “대통령끼리의 사랑”, 이런 말까지 쓰면서 사진도 두 사람이 포옹하기 직전 모습을 달았습니다.

진행자) 재미있네요. 이명박 한국 대통령의 미국 국빈방문과 관련한 이모저모, 백성원 기자와 함께 알아 봤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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