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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워싱턴 24시] 애플 창업자 스티브 잡스 사망, 세라 페일린 대선 출마 포기 선언 등


미국의 주요 뉴스를 알아보는 ‘워싱턴 24시’입니다. IT 분야의 거목, 애플사의 창업자 스티브 잡스가 지병으로 숨을 거뒀습니다. 전 세계적으로도 애도의 물결이 이어지고 있는데요. 오늘은 스티브 잡스의 일생과 업적을 조명해 보겠습니다. 이밖에 몇 가지 주요 미국 뉴스들을 천일교 기자와 함께 살펴보겠습니다.

문) 스티브 잡스가 개발한 애플사 최고의 제품 아이폰이 새 제품을 출시한 바로 다음날 잡스의 사망 소식이 발표됐군요?

답) 그렇습니다. 전 세계 아이폰 열광자들은 지난 4일 새 아이폰 제품이 발표되는 현장에 스티브 잡스가 깜짝 출연하지 않을까 내심 기대하기도 했었는데요. 당시 잡스는 사경을 헤매고 있었던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현대 IT 산업의 아이콘으로까지 불리며 이 분야를 선도했던 잡스는 56살의 비교적 젊은 나이로 세상과 작별하고 말았습니다.

문) 잡스의 사망 원인은 역시 오랜 지병을 앓았던 암인 거죠?

답) 맞습니다. 스티브 잡스는 췌장의 신경 내분비 계통에 종양 진단을 받고 지난 8년간 투병해 왔습니다. 2년 전에는 간 이식수술을 받았는데요. 이미 암 세포가 신체 다른 기관으로 꽤 전이가 됐던 것으로 보입니다. 의학계에서는 잡스가 이식한 장기의 거부 반응으로 면역 억제제를 복용해 왔다고 하는데요. 이로 인한 합병증도 거론되고 있습니다. 잡스는 최근 건강이 악화되면서 지난 8월 최고경영자 자리에서 물러나 요양중이었습니다.

문) 스티브 잡스의 유족들이 먼저 그의 사망 성명을 발표했군요?

답) 네. 잡스는 가족들이 지켜보는 가운데 평화롭게 세상을 떠났다고 유족들이 5일 밝혔습니다. 유족들은 성명에서 ‘스티브는 대외적으로 미래의 선구자처럼 알려져 있지만 개인생활에서는 무엇보다 가족을 소중히 여긴 사람’이었다고 회고했습니다. 유족들은 이어 조만간 스티브를 추모하고, 그와의 기억들을 소개하는 웹사이트를 설치하겠다고 밝혔습니다. 잡스는 부인 로렌 여사와 3명의 자녀가 있습니다. 또 전처와의 사이에도 딸이 하나 더 있습니다.

문) 자, 그러면 스티브 잡스의 업적과 그의 생애를 짚어 볼까요? 잡스의 최대의 발명품 하면 역시 아이폰이 아니겠습니까?

답) 그렇습니다. 잡스는 발명왕 에디슨이나 전화기 발명자 벨과도 비견될 만큼 현대 IT 산업의 최대 혁신 발명가로 평가받아 왔습니다. 아이폰은 전 세계 스마트폰 업계의 지평을 연 새로운 발명품으로 명성을 얻었습니다. 전 세계 휴대전화 시장이 이미 포화인 상태에서 기계 설비 생산 공장도 없이 단품의 아이폰 하나로 세계 시장을 석권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닙니다.

문) 스티브 잡스의 뛰어난 발명품들, 또 어떤 것들이 있습니까?

답) 아이폰과 함께 세계를 또 한번 깜짝 놀라게 한 발명품이 바로 아이패드입니다. 아이패드는 아무런 주변 기기 없이 얇은 액정 모니터 하나로 노트북 컴퓨터와 같은 모든 기능을 수행하는 기기를 말하는데요. 사실 이 같은 타블렛 PC는 아이패드 이전에도 등장을 했었지만 IT 업계에서는 그다지 주목을 받지 못한 사양제품이나 다름 없었습니다. 하지만 아이패드는 아이폰과 마찬가지로 단순히 기계적인 성능을 넘어 여러 프로그램들을 유기적으로 접목시켜 다양한 부가적 효과를 발휘하도록 한 것이 특징입니다. 또 과거로 거슬러 올라가면 매킨토시 컴퓨터가 있고요. 최근에 발표된 아이클라우드라는 운영 체계도 선도적인 프로그램으로 각광을 받고 있습니다.

문) 그런데 그런 잡스도 출생 배경이 불운했고 젊은 시절에도 학업을 제대로 이어가지 못하는 등 사연도 많았다고 하죠?

답) 그렇습니다. 잡스는 미국인 미혼모에게서 출생해 곧바로 폴과 클라라 잡스라는 다른 가정에 입양이 됐습니다. 아버지는 시리아 출신의 무슬림이었다고 하는데, 입양된 이후 부모를 만난 적은 없다고 합니다. 잡스는 성장한 뒤 오레곤 주 포틀랜드의 리드 칼리지라는 명문 사립 대학에 입학했었는데요. 대학 등록금이 만만치 않자 부모에게 부담을 주기 싫다며 6개월 만에 자퇴해 버리고 말았습니다. 하지만 고등학교 시절부터 컴퓨터 등에 큰 관심을 갖고 있던 그의 열정은 결국 1976년 스티브 워즈니악과 함께 애플사를 창업하도록 했습니다. 하지만 이 과정도 순탄치 않았습니다. 창업 뒤 10년도 채 되지 않아 1985년에 경영 부진 등을 이유로 회사에서 퇴출되고 말았는데요. 그 뒤 12년 만에야 애플에 다시 복귀해 거의 쓰러져 가는 회사를 일으키고 전 세계를 깜짝 놀라게 할 만한 발명품들을 개발해 냈습니다.

문) 스티브 잡스의 사망 직후에 그와 관련한 유명한 일화들이 잇달아 소개되고 있죠?

답) 애플사가 1983년 전문경영인을 영입하는 과정에서 잡스는 존 스컬리 당시 펩시 부사장을 직접 만났었는데요. 당시만 해도 별 볼일 없던 애플사의 요청을 탐탁지 않아 하던 그에게 잡스는 ‘평생 설탕물만 팔 거냐’는 직설적인 화법으로 결국 스컬리의 마음을 돌렸다고 합니다. 1997년에는 애플사로 복귀하자 마자 당시 개발중이던 모든 계획을 폐기처분했다고 하는데요. 직원들의 반발에 잡스는 ‘다르게 생각하라’는 한 마디로 불만을 잠재웠다고 합니다.

또 무능한 직원들을 과감히 해고하기로도 유명했는데요. 심지어 엘리베이터에서 만난 직원에게 회사에 꼭 필요한 일을 하고 있는 것이냐고 물었을 때 제대로 답변을 하지 못하면 해고 통보를 했다는 소문도 있습니다. 디자인에 대한 그의 생각을 반영하는 일화도 있는데요. 자신이 착용하고 있던 2천 달러짜리 고가의 시계에 대해 디자인이 참 좋다고 칭찬한 사람에게 즉석에서 그 시계를 풀어주면서 내 안목을 알아주는 사람에게는 2천 달러 시계도 아깝지 않다는 말을 남겼습니다.

문) 잡스의 명언들, 이른바 어록도 회자되고 있죠?

답) 네. ‘디자인은 어떻게 작동하느냐의 문제다. 단순함은 복잡함보다 더 어렵다. 무덤 속 부자는 필요 없다. 혁신은 돈의 문제가 아니다. 위대하다고 믿는 일을 하라.’ 특히 2005년 스탠퍼드 대학교 졸업식 연설에서는 ‘가슴이 원하는 대로 따라가라. 하루하루를 인생의 마지막 날처럼 살아가라. 괜찮은 일에 머물지 말고 놀라운 일을 찾아라’ 등의 명언을 남겼습니다. 그럼 여기서 스티브 잡스의 생전 인터뷰 내용을 직접 들어보시죠.

스티브 잡스는 정말 훌륭한 제품을 만들기 위해서, 또 사람들이 원하는 제품을 만들기 위해 꾸준히 노력해 왔었다며, 때로는 잘 되기도 했지만 때로는 실패한 적도 있었다고 말했습니다.

문) 오바마 대통령도 스티브 잡스의 애도 성명을 발표했군요? 또 세계적인 추모 반응도 소개해 주시죠.

답) 네. 바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은 잡스야 말로 미국의 독창성을 상징하는 인물이었다고 평가했습니다. 또 세계는 위대한 예지자를 잃었다고 안타까워했는데요. 오바마 대통령은 또 세상 사람들이 잡스의 사망 소식을 그가 고안해 낸 장치, 즉 아이폰이나 아이패드를 통해 알게 됐다는 점이 단적으로 그의 성공을 말해주는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이와 함께 영국의 한 언론은 잡스가 엔지니어나 디자이너의 훈련을 받은 적은 없지만 어떤 누구도 하지 못한 일을 했다고 평가했고 중국의 애플 애호가들도 잡스에 대한 찬사와 추모 열기가 달아오르고 있습니다. 특히 전 세계적으로 트위터나 페이스북 등 소셜 네트워크 서비스를 통한 온라인 애도 물결이 이어지고 있습니다.

문) 스티브 잡스 사망 소식은 여기까지 전해드리고요. 이어서 나머지 미국 뉴스들 간략히 정리하겠습니다. 미국 대선과 관련해 공화당의 잠재적인 후보로 거론되던 세라 페일린 전 알래스카 주지사가 결국 출마 포기를 공식화했군요?

답) 그렇습니다. 지난 대선에서 존 맥케인과 함께 부통령에 도전했던 세라 페일린 전 알래스카 주지사는 5일 지지자들에 보낸 전자 서한에서 다른 인물이 대통령으로 선출되도록 돕겠다고 밝혔습니다. 또 공화당이 정권을 교체하고 상하원 모두에서 다수당 지위를 차지할 수 있도록 힘을 보태겠다고 강조했습니다. 공화당은 이로써 크리스티 뉴저지 주지사의 불출마 선언 하루 만에 페일린 전 주지사까지 불출마 입장을 밝히면서 대선 후보 경선 구도가 확정됐다고 봐야겠습니다.

문) 그런데 공화당 경선 후보들을 대상으로 한 또 다른 여론조사에서도 미트 롬니가 선두 자리를 굳힌 것으로 나타났죠?

답) 퀴니피악 대학교 여론조사 연구소가 최근 미국 유권자들을 대상으로 한 설문 조사에서도 어제 워싱턴 포스트와 ABC 방송 조사와 마찬가지로 미트 롬니 전 메사추세츠 주지사가 22%의 지지율로 1위를 차지했습니다. 또 허먼 케인 피자 업체 창업자가 17%로 2위, 릭 페리 텍사스 주지사는 14%로 격차가 더 벌어져 3위에 그쳤습니다.

문) 다음 소식으로 넘어가 보죠. 뉴욕 월가의 청년 시위에 노동계가 가세하는 등 규모가 더 커지고 있다고요?

답) 네. 뉴욕 월스트리트에서는 5일 교사와 간호사, 운수업 등 각계 직능 단체 노조원 등이 가세한 대규모 시위가 벌어졌습니다. 여기에는 뉴욕 시립대 교수와 직원들도 동참했습니다. 참가 인원만 2만 명 규모가 됐는데요. 시위대는 북을 치면서 ‘미국을 구하라, 평등, 민주주의, 혁명’ 등의 구호를 외쳤습니다. 다행히 시위가 질서 있게 진행되면서 경찰과의 충돌은 없었습니다. 이처럼 자본주의의 폐해를 성토하는 시위는 전국 각지로 번지고 있는데요. 미국의 수도 워싱턴 DC에서도 6일 동조 시위가 벌어졌습니다.

문) 오늘 마지막 소식인데요. 북극 상공 오존층에 구멍이 생겨서 북극 빙하들이 빠르게 녹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죠?

답) 네. 북극 상공의 오존층이 큰 폭으로 감소하면서 결국 남극 상공처럼 거의 구멍이 만들어진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미 항공우주국 NASA가 위성 사진들을 분석한 결과 지난 1979년 관측 이래 2007년에 이어 오존층이 두 번째로 얇아졌습니다. 거의 구멍이 난 상태나 다름없다고 하는데요. 앞서 미국과 일본 등 9개국 공동연구팀이 발표한 연구논문에도 같은 내용이 담겨 있습니다. 문제는 오존층이 막아주던 햇빛의 강한 자외선이 그대로 극 지방에 노출되면서 빙하들의 녹는 속도도 더 빨라졌다는 점입니다. 북극 빙하는 최근 4년 동안 기록적으로 녹아 내리면서 해양 환경에 큰 변화를 일으키고 있습니다.

진행자) 네, 오늘 소식 잘 들었습니다. 지금까지 ‘워싱턴 24시’의 천일교 기자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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