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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월 남북교역 지난 해 보다 14% 감소


개성공단 한국 의류업체에서 근무하는 북한 노동자들 (자료사진)
개성공단 한국 의류업체에서 근무하는 북한 노동자들 (자료사진)

올해 남북간 교역이 지난 해 보다 위축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한국 정부의 대북 제재 조치, 이른바 5.24 조치에 따른 결과로 풀이되고 있는데요, 이연철 기자가 전해 드립니다.

올 들어 9월까지 남북간 교역액이 지난 해 같은 기간 보다 2억 달러 이상 감소한 것으로 집계됐습니다.

한국 관세청 자료에 따르면, 9월까지 남북간 교역액은 12억 5천만 달러를 기록했습니다. 이 같은 수치는 지난 해 같은 기간 (14억5천3백만 달러)에 비해 14% 감소한 것입니다.

부문별로 보면, 한국에서 북한으로 보낸 반출액이 5억8천3백만 달러로, 전년 (6억6천만 달러) 대비 11% 줄었습니다. 또 한국이 북한으로부터 들여온 반입액도 6억6천6백만 달러로 전년 (7억9천2백만 달러) 대비 16% 줄었습니다.

이처럼 교역액이 줄면서 북한이 남북교역에서 기록하는 무역수지 흑자도 전년도 1억3천2백만 달러에서 올해는 8천2백만 달러로 줄었습니다.

거래 형태별로 보면, 개성공단을 통한 남북 교역액이 12억4천만 달러로 전체의 99%를 차지했습니다. 반면, 일반교역과 위탁가공 교역액은 1% 미만에 불과했습니다.

이 같은 결과는 지난 해 3월 북한에 의한 한국 해군 천안함 침몰 사건 이후 한국 정부가 5.24 대북 제재 조치를 취하면서 개성공단을 제외한 모든 일반교역과 위탁가공 교역을 금지했기 때문으로 풀이되고 있습니다.

남북 교역액이 줄어드는 추세를 보이는 것과는 대조적으로 북-중 교역액은 계속 사상 최대기록을 갈아 치우는 등 남북 교역액과의 격차가 갈수록 커지고 있습니다.

9월 말 현재 북-중 교역액은 사상 처음 40억 달러를 넘어선 41억9천만 달러를 기록했고, 이에 따라 남북 교역액은 북-중 교역액의 29% 수준으로 떨어졌습니다.

북-중 교역액 대비 남북 교역액은 지난 2004년부터 2007년까지 해마다 상승하면서 91% 수준까지 올라갔지만, 2008년부터 남북관계가 경색되면서 다시 줄어들기 시작해, 지난 해 말에는 55% 수준으로 크게 줄어들었습니다.

전문가들은 한국 정부의 5.24조치가 계속될 경우 북-중 교역액과 남북 교역액 사이의 격차가 더욱 벌어질 수밖에 없을 것으로 내다보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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