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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 ‘북 발사, 참관단 안보낼 것’


북한이 예고한 장거리 미사일 발사가 임박한 가운데, 중국은 북한의 발사 현장에 참관단을 보내지 않을 것임을 내비쳤습니다. 중국은 그러나 장거리 미사일 발사 이후에도 북한에 대한 식량원조를 계속할 뜻을 내비쳤습니다. 베이징의 온기홍 기자를 전화로 연결해서 자세한 소식 알아보겠습니다.

문) 북한의 ‘광명성 3호’ 발사 참관 요청에 대해 중국은 지금까지 분명한 입장을 밝히지 않아왔는데요, 중국 정부가 참관을 위해 북한에 관계자를 보냈나요?

답) 중국 정부는 발사 현장 참관을 위해 전문가를 파견하지 않았음을 내비쳤습니다. 중국 외교부의 아시아담당 부서인 아주사의 뤄자오후이 사장은 어제 공산당 기관지 `인민일보’의 인터넷사이트 인민망 주최로 열린 네티즌과의 대화에서, 중국 전문가가 북한에 들어가 발사 현장을 참관한다는 얘기는 듣지 못했다고 밝혔습니다.

뤄 사장은 또 평양에 상주하는 중국 기자들과 일부 중국 언론매체 기자들이 북한의 위성 발사 취재요청에 응해 취재활동을 벌이는 것은 매체의 독자적인 판단에 따른 것이고 중국정부의 승인을 받을 필요가 없는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북한은 언론매체와 함께 항공우주 전문가들을 초청했고, 중국은 항공우주 주무기관인 항천국이 초청을 받은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이를 놓고 볼 때, 중국 정부는 국제사회의 시선을 고려해 북한에 로켓 발사 참관단을 파견하지 않을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합니다.

문) 중국 정부는 북한이 발사하려는 ‘광명성 3호’를 위성 또는 탄도미사일 가운데 어떤 것으로 보고 있나요?

답) 중국 외교부의 류웨이민 대변인은 지난 10일 브리핑에서 북한이 발사하려는 게 위성인지 아니면 탄도미사일인지를 묻는 질문에, 북한의 설명법을 이미 들어봤을 것이라며 지금으로는 더 많은 정보를 제공할 수 없다고 즉답을 피했습니다.
하지만 중국 관영 중앙TV(CCTV)의 군사분야 평론가인 쏭샤오쥔은 지난 9일 방송에 출연해 북한 ‘광명성 3호’의 발사각도와 발사대 모습으로 미뤄볼 때 북한의 주장대로 미사일이 아닌 위성으로 판단된다고 주장했습니다.
쏭샤오쥔 평론가는 탄도미사일은 보통 발사거리를 최대화하기 위해 45도 각도로 세워지지만 위성은 이보다 훨씬 큰 각도로 세워진다고 말했습니다. 쏭 평론가는 이어 북한 ‘광명성 3호’는 운반로켓에 탑재돼 발사되는데 다른 어떤 나라들도 탄도미사일을 실험할 때 탑 모양의 발사대에서 발사한 적이 없다고 주장했습니다.

문) 중국 정부는 북한이 미사일을 발사한 이후의 사태에 대해서는 어떻게 예상하고 있나요?

답) 중국 외교부 아주사의 뤄자오후이 사장은 북한의 ‘광명성 3호’ 발사 계획을 바뀌기는 매우 어려울 것이고, 발사 이후 유엔의 개입도 불가피할 전망이라고 내다봤습니다. 뤄 사장은 그러면서 중국은 북한의 발사 사태 진전 방향이 매우 불명확한 만큼 예의주시하고 있다며, 사태를 누그러뜨리기 위해 쌍방 및 다각적으로 외교적 노력을 다하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뤄 사장은 이어 ‘광명성 3호’ 발사에 대한 북한과 미국의 주장이 다른 만큼 양국의 직접대화를 통해서 문제를 풀면서 신뢰를 구축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주장했습니다.
외교부 류웨이민 대변인은 어제 브리핑에서 북한이 ‘광명성 3호’를 발사한 이후에도 북한을 포함한 각 당사국들과 긴밀한 소통을 유지하겠다고 밝혔습니다.

문) 북한의 발사 이후 유엔을 중심으로 예상되는 대북 제재 논의에 중국이 어떤 태도를 보일 지 관심이 모아지는데요.

답) 뤄자오후이 외교부 아주사 사장은 북한이 일단 ‘광명성 3호’를 발사하면 말 싸움, 글로 하는 싸움, 논리 싸움이 치열하게 전개될 것이라고 내다봤습니다. 그러면서 각 당사국이 정치와 외교를 통해 해법을 찾으면서 현명한 선택을 해야 하고, 무력으로 하는 투쟁은 서로의 이익에 부합하지 않는다고 주장했습니다.
또 류웨이민 외교부 대변인은 어제 브리핑에서 유엔에서 북한 문제를 다루거나 북한에 제재를 가하기로 하면 중국은 어떻게 할 것인가라는 물음에, 국제사회의 언론과 행위는 한반도와 동북아시아의 평화와 안정 실현에 도움이 되는 것이어야 한다며 상황이 고조되는 것을 피해야 한다고 주장했습니다.
중국 외교부의 이런 발언은 북한이 ‘광명성 3호’를 발사하더라도, 중국은 국제사회가 북한에 대해 제재에 나서는 것을 반대한다는 입장을 드러낸 것으로 풀이됩니다.

문) 중국은 북한에 대해 미사일 발사 자제를 촉구해 왔는데요, 북한이 ‘광명성 3호’ 발사를 강행할 경우에도 대북 식량원조를 계속할지 궁금한데요?

답) 뤄자오후이 외교부 아주사 사장은 중국 네티즌과의 대화에서 북한에 대규모 식량 원조를 계속할 것이냐는 물음에, 북한이 어려움을 겪는 시기에 중국이 능력이 되는 범위에서 도움을 주는 것은 양국의 전통우호 관계를 실현하는 것이고 매우 정상적인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뤄 사장은 이어 양국 정부와 인민은 서로 의지하고 도와왔다고 덧붙였습니다. 이런 언급은 중국이 ‘광명성 3호’ 발사에도 불구하고 북한에 대한 식량원조를 계속하겠다는 뜻을 공식 표명한 것으로 분석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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