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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구촌 오늘] 미국 태생 이슬람 극단 성직자 예멘에서 피살 등


세계 각국의 주요 움직임을 알아보는 ‘지구촌 오늘’ 시간입니다. 미국의 테러 범 수배 명단에 올라 있던 미국 태생 급진 이슬람 성직자 알 올라키가 예멘에서 살해됐다고 예멘 국방부가 밝혔습니다. 그밖에 지구촌 소식 알아봅니다. 문철호 기자 나와 있습니다.

문) 문철호 기자, 예멘에서 활동해온 미국 태생 급진 이슬람 성직자가 살해됐다고 예멘 당국이 발표했군요.

답) 네, 국제 테러단체 알 카에다와 연계돼 있는 급진 이슬람 성직자 안와르 알 올라키가 예멘에서 다른 테러 용의자들과 함께 살해됐다고 예멘 국방부가 밝혔습니다. 서방 언론들은 알 올리키가 예멘 현지시간 30일 예멘 동부지역에서 알 카에다 테러분자들이 타고 가던 차량에 대한 무인 항공기의 공습으로 살해됐다고 미국 관리들의 말을 인용해 보도했습니다. 미국 중앙정보국 CIA와 대테러 전담 정예부대인 합동특수작전사령부 JSOC가 주도하는 합동작전에 의해 알 올라키 일당이 살해됐다는 겁니다.

문) 알 올라키와 함께 살해된 다른 주요 테러분자는 누구입니까?

답) 네, 사미르 칸이라는 이름의 미국인 테러분자입니다. 사미르 칸은 알 카에다의 인터넷 영문 잡지를 발행해 왔습니다. 미국은 이전에도 예멘에서 활동하는 알 카에다 테러분자들을 무인 항공기로 공격해 왔습니다.

문) 알 올라키는 미국과 예멘, 두 나라에서 테러 공격에 관련된 혐의를 받아왔죠.

답) 그렇습니다. 지난 2009년 미국 여객기에 대한 폭파 기도와 미국 텍사스주 군 기지에서 벌어졌던 총기난사 사건, 지난 해 예멘에서 프랑스인이 살해된 사건, 그리고 9.11 테러 당시 국방부에 돌진했던 비행기 납치범들과도 관련된 혐의를 받았습니다.

문) 미국은 미국 태생의 알 올라키가 아라비아 반도의 알 카에다를 이끄는 지도자의 한 명이라고 지목해 왔는데요. 출신배경을 알려주실까요?

답) 네. 알 올라키는 미국 서남부 뉴멕시코주에서 태어났고, 어릴 때 예멘에서 이슬람 교육을 받은 뒤 미국 대학들에 다녔습니다. 알 올라키는 캘리포니아주 샌디에고에서 이슬람 사원을 운영하기도 했습니다. 알 올라키는 2004년부터 예멘에서 활동해 왔고 미국 당국의 사살 또는 체포 대상 테러분자 명단에 올라 있었습니다. 알 올라키는 영어와 아랍어 등 이중언어를 구사하면서 아랍권과 서방세계의 이슬람 극단주의 테러 분자들에게 직접 또는 인터넷 웹사이트를 통해 큰 영향을 미쳐왔습니다.

문) 이번에는 시리아와 미국 관계에 관한 소식입니다. 시리아 친정부 시위대의 미국 대사 공격 사건을 미국 정부가 강력히 규탄하고 나섰죠?

답) 네, 힐러리 클린턴 미 국무장관은 29일 워싱턴을 방문한 올르구벤가 아쉬루 나이지리아 외무장관과 회담을 마친 뒤 가진 기자회견에서 미국 외교관들에 대한 시리아 군중의 폭력적인 위협은 전혀 정당화 될 수 없는 사태라고 규탄했습니다.

클린턴 장관은 포드 대사 일행에 대한 이번 공격은 미국 외교관들 뿐 아니라 다른 나라들의 외교관들을 위협하는 고의적인 행태임이 분명하다고 지적했습니다. 시리아 정부와 친정부 군중의 행동은 심히 유감스런 일이라고 클린턴 장관은 개탄했습니다.

문) 포드 대사가 공격을 받은 정황은 어떠했죠?

답) 시리아 주재 로버트 포드 대사가 29일 수도 다마스쿠스에서 반정부 진영 인사를 방문했는데요, 친정부 군중이 포드 대사 등 외교사절들에게 토마토 등을 던지며 항의했습니다. 포드 대사가 야권 주요 인사인 하산 압델라짐 씨를 만나기 위해 다마스쿠스 중심가에 도착하자 1백 명 가량의 군중이 몰려들어 달걀과 토마토 등을 포드 대사에게 던지며 야유를 퍼부었습니다.

문) 시리아 당국은 어떤 조치를 취했나요?

답) 시리아 경찰은 난동이 벌어진 지 1시간도 더 지나 뒤늦게 현장에 도착해 포드 대사 일행을 경호해 미국 대사관으로 귀환시켰습니다. 친정부 시위대가 소동을 벌이자 포드 대사는 급히 한 시리아 정치인의 사무실로 대피했는데요. 군중은 사무실 문을 두드리며 계속 난동을 부리고 급히 현장에 도착한 미국 대사관용 자동차에도 물건들을 던져 자동차가 파손됐습니다.

문) 시리아 정부는 앞서 미국이 반정부 군중시위를 선동하고 있다고 비난하지 않았습니까?

답) 네, 시리아 외무부는 미 국무부의 마크 토너 부대변인의 이름을 직접 거명하면서 시리아에서 벌어지는 대중의 폭력 저항은 잔혹한 정권에 맞선 당연한 사태 전개라고 말한 것을 규탄하고 미국을 비난했습니다. 토너 부대변인은 시리아 군중의 반정부 시위 사태는 억압적인 정권에 대한 시리아 국민들의 저항이라며 시리아 정부는 이 같은 사태를 미국 대 시리아 간 문제로 호도하려 한다고 비난했습니다.

문) 다음은 동남아 쪽 소식을 알아 봅니다. 버마에서 중국이 지원하는 댐 건설 공사가 중단됐다죠?

답) 네, 버마 민간 정부의 테인 세인 대통령이 버마 국회에 제출한 성명을 통해 버마 최대의 수력발전소 건설을 위한 마이트손댐 공사를 정부가 중단했다고 밝혔습니다. 마이트손댐 건설은 환경보호 단체들과 버마 민주화 운동을 전개해 온 야권이 강력히 반대해 온 사업인데요. 버마 정부의 이번 중단조치는 대단히 이례적인 일입니다.

문) 댐 건설 규모는 어느 정도인가요?

답) 마이트손댐 공사는 비용이 36억 달러에 달하는 대규모 사업입니다. 버마 소수민족의 거점인 카친 주에 위치한 마이트손댐 건설이 완공되면 싱가포르 면적과 맞먹는 7백66 제곱킬로미터에 달하는 광범위한 지역의 63개 마을들이 물에 잠기게 됩니다. 이 댐과 함께 수력 발전소도 건설될 계획인데요. 전력 생산의 90%를 중국 남부 지역에 공급하게 돼 있었습니다. 마이트손댐 건설에는 특히 민주화 운동 지도자 아웅 산 수치 여사가 반대해 왔는데요. 이 때문에 버마 정부의 공사중단은 민주화 운동 진영의 승리로도 평가되고 있습니다.

문) 그러면 마이트손댐 건설이 영구적으로 철폐되는 건가요?

답) 그런 건 아닙니다. 버마 정부의 한 고위 관리는 테인 세인 대통령의 5년 임기 중에만 마이트손댐 건설 공사가 보류되는 거라고 말했습니다. 카친 족 주민들과 버마 대중이 강력히 반대하는 댐 건설 공사를 강행할 경우, 버마 군부의 지원을 받는 현 국회 의원들이 다음 선거에서 재선되기 어려울지 모른다는 우려 때문에 댐 건설 공사가 보류된 것으로 지적되고 있습니다.

문) 마이트손댐 건설에는 중국 뿐 아니라 다른 나라들도 자본을 투자하고 있다죠.

답) 그렇습니다. 36억 달러 공사비 가운데 중국이 가장 많은 자본을 투입하는 외에 홍콩, 태국, 한국도 참여하고 있기 때문에 버마 정부가 일방적으로 댐 건설을 백지화할 수는 없다는 관측입니다. 버마 정부로선 국내 여론을 무마하는 차원에서 공사를 일시 보류하는 것일 뿐이라는 겁니다.

문) 그런데 버마 외무장관이 이례적으로 미국을 방문중이군요.

답) 네, 버마 민간정부의 운나 마웅 르윈 외무장관이 워싱턴을 방문해 국무부 관리들과 회담을 가졌습니다. 르윈 장관은 국무부 동아시아 태평양 담당 커트 캠벨 차관보, 데렉 미첼 버마 담당 특사 등과 회담을 가졌다고 국무부 부대변인이 밝혔습니다. 버마 정부는 재야 민주화 운동 지도자 아웅 산 수치 여사와 대화를 갖는 등 일련의 유화적인 조치를 취해 미국이 환영하고 있는데 르윈 장관의 워싱턴 방문은 그런 버마 정부의 긍정적 변화의 일환이라는 설명입니다.

문) 이어서 유럽 쪽을 보겠습니다. 그리스의 게오르게 파판드레우 총리가 니콜라 사르코지 대통령과 또 만났군요.

답) 네, 국제통화기금 IMF와 유럽중앙은행, 그리고 유럽연합 대표들이 그리스 정부의 부채 감축을 위한 긴축 정책에 대한 실사를 벌이고 있는 가운데 파판드레우 총리가 파리에서 사르코지 대통령과 그리스 정부에 대한 구제금융의 차기분 지급에 관해 논의했습니다. 파판드레우 총리는 그리스에 대한 구제금융과 관련된 유럽재정안정기구 EFSF 확대안을 남은 유로 회원국들도 비준하도록 사르코지 대통령이 설득하기를 권하고 있습니다.

문) EFSF 확대안애 대한 유로화 사용국들의 승인현황은 어떻습니까?

답) 30일에는 오스트리아가 독일에 이어 17개 유로화 사용국들 중 14번째로 EFSF 확대안을 승인했습니다. 이제 몰타와 네덜란드, 슬로바 등 세 나라만 남았습니다. 그리스는 구제금융 1천5백90억 달러 가운데 차기분 1백10억 달러를 10월말까지 지급받지 못하면 부채상환 불능 상태에 빠질 위기에 놓여 있습니다.

문) 그런데 유럽으로부터 멀리 떨어진 뉴질랜드도 부채 때문에 국가 신용등급을 강등당했군요.

답) 네, 국제 신용평가사인 스탠다드 앤드 푸어(S&P)가 뉴질랜드의 국가 신용등급을 AA 플러스에서 AA로 한 단계 내려 조정했습니다. 뉴질랜드에 대한 국가 신용등급 강등은 13년 만에 처음인데요. 국가 신용등급 강등 때문에 미국 달러화에 대한 뉴질랜드 달러화의 가치가 1.5% 하락했습니다. 뉴질랜드의 빌 잉글리쉬 재무장관은 뉴질랜드 경제실적을 옹호하면서 뉴질랜드 정부가 외채를 감축하는 조치를 시행하고 있고 민간 분야의 저축이 늘어나고 있다며 국가 신용등급 강등에 불만을 표명했습니다.

진행자) 지구촌 오늘, 문철호 기자와 함께 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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