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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워싱턴 24시] 오바마 대통령 열린 정부 표방, 유엔 기조연설 등 활약 등


미국의 주요 뉴스를 알아보는 ‘워싱턴 24시’입니다. 바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이 21일 유엔에서 기조 연설을 통해 각종 국제 정세에 관한 입장을 발표했습니다. 오바마 대통령은 또 국민과의 소통을 넓히는 이른바 열린 정부를 표방했습니다. 이밖에 빌 클린턴 전 미국 대통령의 저개발국 지원 행사, 미 법무부의 방만한 예산 실태 감사 결과 등 오늘도 다양한 소식들을 천일교 기자와 함께 살펴보겠습니다.

문) 지금 세계 정상들이 유엔 총회 참석차 뉴욕에 모인 자리에서 행한 오바마 대통령의 기조 연설, 어떤 내용이었습니까?

답) 네. 오바마 대통령은 취임 후 21일로 유엔 총회에서만 세 번째 기조 연설 무대에 섰는데요. 이번에는 테러 문제를 비롯해서, 중동권과 북아프리카 국가들의 ‘아랍의 봄’ 시민 혁명, 또 여전히 갈등의 불씨를 안고 있는 중동 평화 문제, 북한 핵문제 등이 중점적으로 거론됐습니다.

문) 그러면 우선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의 갈등이 계속되고 있는 중동 문제에 대한 오바마 대통령의 평가부터 살펴볼까요?

답) 네. 오바마 대통령은 일단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사이의 분쟁 해결에는 지름길이 없다고 단언했습니다. 또 장기간 평화 협상이 지연되고 있는데 대해 개인적으로 일종의 좌절감을 느낀다는 심경도 드러냈는데요. 하지만 양측이 슬기롭게 직접 협상을 통해 반드시 문제를 해결할 것으로 믿는다는 신뢰감도 나타냈습니다. 결국 팔레스타인의 독자적인 독립 선언만으로는 문제가 해결될 수 없다는 기존 입장에 변화가 없었습니다.

문) 오바마 대통령이 이미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는 만났고, 또 잠시 뒤에는 압바스 팔레스타인 수반도 만나지 않습니까?

답) 그렇습니다. 미국 정부는 이스라엘과는 워낙 같은 입장을 견지하고 있기 때문에 팔레스타인에 대한 독립 선언과 유엔 회원국 가입에 반대하기 위해 공동으로 대응하기로 한 것이고요. 문제는 압바스 팔레스타인 수반이 23일에 유엔에 회원국 가입 신청 접수를 강행하겠다는 입장인데, 오바마 대통령의 만류가 어느 정도 영향을 미칠 수 있을 지 궁금합니다.

문) 다음으로, 중동과 북아프리카 국가들의 민주화 운동에 대해서는 역시 고무적인 평가가 나왔죠?

답) 맞습니다. 오바마 대통령은 그러나 시민 혁명에 성공한 나라들은 유엔 회원국들의 도움이 큰 역할을 했다고 평가했는데요. 이제 리비아의 사례에서도 국제 사회가 상호 협력을 통해 좋은 결과물을 보여주고 있다고 지적했습니다. 오바마 대통령의 연설 내용 들어보시죠.

오바마 대통령은 유엔 안보리가 민간인을 보호할 수 있는 수단을 강구했고, 여기에 아랍 동맹국가들의 노력, 그리고 북대서양 조약기구 회원국들의 주도적인 작전이 성과를 이루게 됐다고 말했습니다.

문) 또 어떤 국제 현안들이 언급됐습니까?

답) 시리아 사태와 관련해서는 바샤르 알 아사드 대통령에 대한 국제 사회의 제재를 촉구했습니다. 시리아 국민에 대해서는 정의를 추구하기 위해 존엄과 용기를 발휘하고 있다며 위로의 말을 아끼지 않았습니다. 오바마 대통령은 아울러 최근 독립과 함께 193번째 유엔 회원국으로 가입한 남 수단과 심각한 내전 사태를 잘 마무리한 코트디부아르 상황 등을 주요 성과로 꼽았습니다. 오바마 대통령은 그밖에 핵 무기 개발로 국제 안보를 위협하고있는 북한과 이란에 대해서도 다시 한번 엄중 경고했습니다.

문) 오바마 대통령은 앞서 20일에는 미국과 다소 불편한 상황이 이어지고 있는 터키 정상과도 만났는데 무슨 얘기가 오갔습니까?

답) 네. 터키와 이스라엘의 관계가 악화되면서 미국과도 불편한 상황에 놓이게 된 것인데요. 최근에는 지중해 섬나라 키프로스에 대한 미국 업체의 가스전 개발 사업이 진행되면서 양국 관계에 걸림돌로 작용하고 있습니다. 오바마 대통령은 레젭 타입 에르도안 터키 총리에게 각종 국제 정세에 변함없이 협력해 줄 것을 당부했습니다.

문) 주로 어떤 부분에 관한 협력을 당부한 겁니까?

답) 우선 터키의 우방국인 시리아의 소요 사태와 관련해 바샤르 알 아사드 대통령 정부에 유혈 진압을 중단하라고 좀 더 압박을 가해 달라는 당부가 있었습니다. 또 한 가지는 중동 평화에 관한 내용인데요. 터키 정부가 최근 들어 팔레스타인을 옹호하고 있는 태도에 대해 오바마 대통령이 우려를 나타냈는데요. 중동 내 긴장 완화를 위해 자제해 줄 것을 당부했습니다. 양국 정상은 이밖에도 때마침 같은 날 터키 수도 앙카라 시내에서 발생한 폭탄 테러를 언급하면서 테러 방지를 위한 협력을 약속했습니다.

문) 이번에는 다소 색다른 내용인데요. 오바마 대통령이 이번 유엔 총회에서 이른바 열린 정부 구상을 적극 추진하겠다고 밝혔는데, 어떤 내용입니까?

답) 네. 일반 미국인들이 백악관에 직접 컴퓨터 전자 메일을 보내는 방식으로 손쉽게 진정할 수 있도록 한 것인데요. 오바마 대통령은 이번 유엔 총회에서 세계 정상들에게 다른 여러 나라에도 이 같은 열린 정부 사업에 필요한 첨단 기술을 제공하겠다는 뜻을 밝혔습니다. 이는 중동 지역 아랍의 봄 사태로 국가 재건이 필요한 나라들에 우선 지원될 것으로 보이는데요. 이를 위해 중남미와 동남아시아, 남아프리카 지역 등 8개 창설 회원국이 구성됐습니다. 또 이미 40여개 나라에서 동참 의사를 밝혔다고 오바마 대통령은 소개했는데요. 이는 정부의 투명성을 높이고 시민들의 정부 참여 수단을 늘리는 방향으로 진행될 예정입니다.

문) 유엔 소식 한 가지 더 살펴보죠. 빌 클린턴 전 대통령이 특별 인사들을 초청한 가운데 토론회를 개최했는데, 어떤 내용이었습니까?

답) 네. 뉴욕 유엔 총회장 한 켠에서는 빌 클린턴 전 대통령의 특별 토론회가 개최됐는데요. 국제이니셔티브라는 클린턴의 개인 재단이 마련한 이 행사에서는 저개발 국가에 대한 지원 문제를 주제로 다뤘습니다. 이번 토론회에는 사전에 초청을 받은 국가 정상들과 주요 기업체 대표, 언론사 사주 등이 참석했는데요. 클린턴 전 대통령은 이 자리에서 저개발 국가들의 경제 성장과 사회 변혁을 위해 일자리를 만들어주고 지속 가능한 소비 진작 활동과 여성 지원 프로그램 개발의 필요성을 역설했습니다. 잠시 클린턴 전 대통령의 연설 내용 들어보시죠.

클린턴 전 대통령은 국제 사회가 아직 경제 불황을 해쳐가기 위한 해결책을 마련하지 못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우리는 여전히 저개발 국가들에게 개발과 경제적 기회를 제공해야 할 책임이 있다고 말했습니다.

문) 어느덧 마지막 소식인데요. 미 법무부가 연방정부의 감사에서 방만한 예산 운영 실태를 지적 받았죠?

답) 그렇습니다. 최근 미국 정부의 재정 적자 문제와 부채 문제 등으로 어려운 경제 문제가 가장 큰 현안으로 떠오르고 있는 마당에 미국의 연방 정부기관인 법무부가 감사에서 예산 문제로 큰 지적을 받았습니다. 회의시 필요한 간식으로 ‘머핀’이라는 어른 주먹만한 빵 한 덩이에 16달러, 커피 한 잔에 8달러를 지출한 것으로 명세서에 기록돼 있습니다. 이 머핀은 일반 가게에서는 한 개에 단 1달러도 안 되는 것이고, 커피 한 잔은 비싸야 2달러 미만인 점을 감안하면 상당한 돈 낭비가 아닐 수 없습니다.

문) 그렇게 비싼 머핀과 커피는 어디서 구했는지 궁금하군요?

답) 실제 법무부가 그 가격에 빵과 커피를 구매했는지는 알려지지 않았는데요. 아무리 최고급 식품이더라도 미국 내 물가를 가늠해 볼 때 상식적으로 이해가 되지 않는 부분입니다. 따라서 예산 부풀리기 의혹까지 불거지고 있습니다. 그렇지 않더라도 초호화 회의 의전이었다는 비난을 면키 어려워 보입니다.

문) 회의 건수도 지나칠 정도로 많은 것으로 드러났는데, 지나친 탁상 행정 아니냐는 비난도 쏟아지고 있군요?

답) 네. 이번 감사 결과 미 법무부는 지난 2008-2009 회계연도 1년 동안 무려 1천800여 건의 공식 회의를 개최한 것으로 확인됐는데요. 아무리 조직이 방대하다 하더라도 하루에 6차례씩의 회의가 이뤄진 셈입니다. 법무부는 이 같은 회의 경비에만 1억2천100만 달러를 사용한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문) 지적 사항들은 충격적이지만 그래도 이 같은 문제점을 정부 스스로 밝혀낼 수 있다는 점은 긍정적으로 봐야 하지 않겠습니까?

답) 그나마 미국 정부의 건전성을 찾아볼 수 있는 대목인데요. 이 같은 채찍이 있어야 성찰의 기회도 주어지는 것 같습니다. 감사 내용이 드러난 직후 법무부 측은 현재는 이러한 문제점들이 재발하지 않도록 철저히 관리하고 있다고 밝혔는데요. 그러나 경제 불황으로 서민들의 가계가 피폐해진 상황에서 정부 기관이 혈세를 낭비했다는 사실에 국민들의 분노가 쉽게 누그러들지 않을 것으로 보입니다.

진행자) 네, 오늘 소식 잘 들었습니다. 지금까지 ‘워싱턴 24시’의 천일교 기자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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