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결 가능 링크

[지구촌 오늘] 일본 대규모 원전반대 시위, 리비아 국가과도위원회, 도망자 가다피 잔당들과의 전투에서 고전 등


세계 각국의 주요 움직임을 알아보는 ‘지구촌 오늘’ 시간입니다. 원자력 발전소에 반대하는 일본인들의 대규모 시위가 19일 수도 도쿄에서 벌어졌습니다. 리비아 국가과도위원회가 도망자 가다피 잔당들과의 전투에서 고전하고 있습니다. 팔레스타인에 대한 유엔의 독립국가 승인 여부를 놓고 국제사회가 바쁘게 움직이고 있습니다. 그밖에 지구촌 소식 알아봅니다. 문철호 기자 나와 있습니다.

문) 문철호 기자, 오늘은 먼저 일본 원자력발전소 반대 시위에 관해 알아보죠. 시위가 대규모였다고요.

답) 네, 그렇습니다. 월요일인 19일 원자력 발전에 반대하는 시민단체들 회원 등 2만 명의 시민들이 도쿄 시내 메이지 공원에 모여 원전반대 집회를 가진 뒤 거리로 나가 반대 시위행진을 벌였습니다. 시위자들은 일본 말로 안녕을 뜻하는 사요나라 원전 구호를 외쳤고요. 이번 시위는 후쿠시마 원자력 발전소 폭발사고가 난 이래 최대규모였습니다.

문) 일본의 간 나오토 전임 총리와 현 노다 요시히코 총리가 다 같이 원자력 발전소 폐지 정책을 밝혔는데도 대규모 원전 반대 시위가 벌어진 배경은 무언가요?

답) 간 전임 총리와 노다 현 총리 정부가 모두 원자력 발전소 폐지 정책을 표명했지만 반대 시위자들은 정부의 정책이 명확하지 않다고 지적합니다. 원자력 발전소 사용을 단계적으로 폐지한다는 정책을 표명했지만 일본이 전력생산을 원자력 발전에 크게 의존하고 있기 때문에 시간을 두고 점진적으로 폐지할 수밖에 없다며 분명한 일정은 밝히지 않고 있기 때문입니다.

문) 원전반대 시위자들은 정부의 원전폐지 정책을 신뢰하지 못하고 있군요?

답) 그렇습니다. 정부가 원전폐지 정책과 함께 새로운 에너지 정책을 확고하게 표명하지 않으면 현상 유지가 계속되고 그러다 보면 대체 에너지 개발, 이용은 제대로 이뤄지지 못한다는 게 반대자들의 지적입니다. 정부가 태양, 풍력, 생체 에너지 등 자연 에너지 개발, 이용 정책을 분명하게 내놓아야만 민간분야의 노력이 촉진될 수 있기 때문에 신속한 폐지정책을 분명히 밝히라는 겁니다.

문) 이번엔 원전반대 시위자들의 전반적 표정을 전해주시죠?

답) 이번 시위에는 후쿠시마 원전 사고지역 주민들 외에 전국에서 주민들이 참가했는데요. 원전 피해지역의 한 주민은 자신 같은 피해자를 ‘히바쿠사’라고 묘사했습 니다. 히바쿠사란 히로시마, 나가사키 원폭 피해 생존자를 뜻하는 말인데요. 원전폭발 사고나 원폭투하나 똑같이 참혹한 결과를 초래한다는 지적입니다. 또 어떤 주부는 여덟 살, 열네 살 된 아이들을 데리고 시위에 참가했는데요. 무엇보다도 식품 안전 문제가 불안하다며 아이들의 장래는 안전하기 바란다고 강조했습니다.

문) 원자력 발전 이용에 대한 일본인들의 여론은 어떤가요?

답) 최근 여론조사에서는 원자력 발전소 수를 줄이자는 의견이 55%이고 지금 정도의 원자력 발전소들을 유지하자는 견해가 35%인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원전을 전면 폐지하자는 견해는 3%에 불과하고 원전을 늘리자는 주장이 4%로 나타났구요. 그러니까 일본인들의 절대 다수는 어떤 형태로든 원자력 발전을 이용하기 바라고 있는 겁니다.

문) 이번에는 리비아 사태를 알아보죠. 국가과도위원회가 군사적, 정치적으로 난관에 부딪혀 있다죠?

답) 네, 그렇습니다. 먼저 군사적으로 도망자가 된 전 독재자 무아마르 가다피를 추종하는 잔당들에 대한 국가과도위원회 NTC 혁명군의 소탕작전이 교착상태에 빠져 있습니다. 가다피 잔당은 가다피 고향인 시르테를 비롯해 사막도시 바니 왈리드 등에서 계속 완강히 저항하고 있습니다. 바니 왈리드의 경우 가다피 친위대 잔당이 견고하게 요새화된 위치에서 조직과 훈련이 잘 갖춰진 전투력과 우세한 무기로 반격하고 있습니다.

문) 이제는 혁명군에도 전투 경험이 있는 병력이 상당히 많아진 걸로 알려졌지 않습니까?

답) 네, 그런 병력이 공세를 펴고 있지만 무기 등에서 열세에 있기 때문에 공격을 하다 물러나곤 하는 상황입니다. 혁명군이 장거리 야포, 탱크, 이동 로켓 발사기, 박격포 등으로 화력을 보강해 시르테에서 공세를 폈지만 유리한 진지를 점한 가다피 전당들의 박격포 공격과 저격수들의 맹렬한 반격에 밀려 퇴각했습니다. 최전선은 경험 없는 자원 전투원들이 지키고 있구요. 이런 상태로 가면 가다피 친위대 잔당이 몇 달이고 더 버틸 수 있을 것으로 우려되고 있습니다.

문) 그런데 NTC가 예정했던 과도정부 구성을 발표하지 못하고 있군요?

답) 그렇습니다. NTC는 일요일인 18일에 과도 정부의 새 내각을 발표할 예정이었지만 마흐무드 지브릴 과도 총리가 과도정부 내각 발표를 마지막 순간에 무기 연기했습니다. 지브릴 총리가 제시한 내각 구성안이 전적인 지지를 받지 못했기 때문입니다.

문) 새 내각 구성이 지지를 받지 못한 이유가 무언가요?

답) NTC 일부 위원들은 가다피 잔당 세력을 소탕하고 완전한 해방을 선포하기 이전에 과도 정부를 구성할 필요가 있겠느냐는 반대 입장을 보이고 있습니다. NTC로서는 과도 정부를 구성한 다음 완전 해방을 선포하고 새 헌법과 선거를 추진할 계획인데요. 일부에선 리비아가 완전 해방된 다음에 과도정부가 구성돼야 한다는 의견이 나오고 있는 겁니다.

문) 가다피 잔당은 시리아 매체를 이용해 선전전을 벌이고 있다군요.

답) 네, 그렇습니다. 시리아의 알 라이 텔레비전 방송이 가다피 잔당의 선전기구 역할을 하고 있는데요. 가다피 잔당의 무싸 이브라힘 대변인은 18일 알 라이 텔레비전 방송을 통해 시민군이 매일 수 백명을 살해하고 있다고 비난하면서 시르테는 가다피 진영의 저항의 상징이 되고 있다고 주장했습니다. 이브라힘 대변인은 그러면서 본인과 가다피가 어디에 있는지는 밝히지 않았습니다.

문) 이어서 팔레스타인 문제를 둘러싸고 국제사회가 발빠른 움직임을 보이고 있군요.

답) 그렇습니다. 먼저 미국의 힐러리 클린턴 장관이 18일 유럽연합의 캐서린 애쉬턴 안보외교 최고 대표와 회담을 갖고 이스라엘-팔레스타인간 직접협상 재개를 추진하는 방안을 논의했습니다. 클린턴 장관은 직접협상 재개를 위한 중재 노력에 진전이 있는 지는 언급하지 않았습니다.

문) 팔레스타인에 대한 주요 원조국들이 회담을 가졌죠.

답) 네, 팔레스타인에 대한 주요 원조국들도 18일 회담을 갖고 팔레스타인-이스라엘간 직접 협상 재개를 촉구했습니다. 주요 원조국 회의에는 이스라엘의 대내 아얄론 외교차관이 참석해 팔레스타인이 유엔의 독립국가 승인을 계속 추진하면 이스라엘의 재정지원이 돌이킬 수 없는 상황으로 변할 것이라고 경고했습니다. 이스라엘은 팔레스타인 자치정부를 대신해 세금을 징수해 팔레스타인에 넘겨주는 역할을 하고 있는데 이스라엘의 그런 역할이 중단될 수도 있다는 뜻입니다.

문) 그런데 중동평화 중재를 위한 미국과 유럽연합, 러시아 그리고 토니 블레어 영국의 전 총리로 구성된 중동평화 4당사자가 다시 움직이기 시작했죠?

답) 중동평화 4당사자의 특사인 토니 블레어 전 영국 총리는 4당사자가 팔레스타인-이스라엘 직접 협상이 재개되는 동안 팔레스타인 측의 독립국가 승인을 허용하는 방안을 모색하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블레어 특사는 그러면서 팔레스타인 국가 창설은 이스라엘-팔레스타인간 직접 협상을 통해서만 이루어질 것이라고 강조했습니다. 블레어 총리는 미국 ABC 방송과의 인터뷰에서 이같이 말했습니다.

문) 팔레스타인측은 독립국가 승인 추진을 계속한다는 입장을 다시 밝혔군요.

답) 네, 팔레스타인 자치당국의 마흐무드 압바스 수반은 16일, 요르단강 서안 라말라에서 팔레스타인이 유엔 정회원 가입은 정당한 권리라고 강조하고 유엔 승인을 계속 추진한다는 입장을 다시 확인했습니다. 하지만 이스라엘의 베냐민 네타냐후 총리는 18일 이스라엘 각료회의에서 팔레스타인의 독립국가 승인 추진은 실패할 것이라고 경고했습니다.

문) 미국은 팔레스타인의 단독적인 국가승인 추진에 거부권을 행사하겠다고 분명히 밝히고 있는데요.

답) 네, 그렇습니다. 팔레스타인측은 유엔 안전보장 이사회에서 독립국가 승인이 거부되더라도 유엔 총회의 승인을 계속 추진한다는 입장입니다. 유엔 총회에서 193개 회원국 가운데 단순 과반수만 지지하면 상징적 차원에서 팔레스타인 국가승인이 이뤄질 수 있기 때문입니다. 팔레스타인은 현재 유엔의 옵저버 자격을 갖고 있습니다.

문) 다음은 남미 소식입니다. 브라질의 아마존 지역에서 활동해 온 환경운동가 부부 살해범들이 검거됐군요.

답) 네, 그렇습니다. 지난 5월 아마존의 환경보호 운동에 중심적인 역할을 해 온 주제 클라우디오 히베이루 다 실바와 그 부인이 살해당했는데 브라질 경찰이 용의자 세 명 가운데 두 명을 18일 검거했습니다. 아마존 지역 불법 토지 이용과 관련해 폭력이 자주 일어나는 파라주 농촌에 숨어있던 용의자들이 브라질 당국에 체포된 겁니다.

문) 아마존 지역 불법 벌목과 목축을 감시 고발해 온 많은 환경보호 운동가들이 살해되고 있다죠?

답) 그렇습니다. 브라질 가톨릭 농촌사목위원 CPT에 따르면 아마존 지역의 환경보호 활동가들이 지난 20년 동안 1천1백50명이나 살해된 것으로 추정됩니다. 이들은 아마존 우림지대를 보호하고 개발사업에 반대하는 활동을 벌이다 목숨을 잃은 것입니다.

문) 마지막으로 중국 소식입니다. 최근 중국 지방 정부 당국이 집단 항의시위를 벌인 주민들의 요구를 들어줬다는 소식이 있군요.

답) 네, 그렇습니다. 중국 제장성 하이닝시 정부는 태양열 집열판 공장 한 곳에 대해 발암물질 배출을 이유로 임시 폐쇄 명령을 내렸습니다. 시 정부의 이 같은 조치는 지역 주민들이 태양열 집열판 공장에서 발암물질 등 유해 물질이 무단 배출되고 있다며 항의 시위를 벌이자 당국이 조사한 결과 주민들의 주장이 사실로 확인돼 내려진 겁니다.

문) 중국에선 주민들의 정당한 항의시위라도 당국이 별로 귀를 기울이지 않는 것으로 알려져 있지 않습니까?

답) 그렇습니다. 하지만 하이닝시 정부가 처음부터 주민들의 항의에 귀를 기울인 건 아닙니다. 하이닝시 주민들은 징코솔라라는 집열판 공장 굴뚝에서 유독성 물질이 배출되고 이 공장의 폐수가 운하로 유출돼 물고기들이 대량으로 폐사했다고 항의하면서 지난 15일부터 집단으로 시위를 벌이다가 공장 사무실에 난입해 물건들을 부수기도 했습니다. 이에 시정부 당국이 진상 조사에 나서 사실을 확인한 겁니다.

문) 확인된 사실들이 어떤 것들인가요?

답) 하이닝시 당국은 19일, 조사결과를 발표하고 문제의 공장에서 허용치보다 10배가 넘는 불화물질이 배출된 것을 확인했습니다. 그에 따라 시 당국은 7만4천 달러의 벌금과 일시 폐쇄를 명령했습니다.

문) 징코솔라라는 회사는 어떤 업체인가요?

답) 징코솔라 사는 종업원이 1만 명에 달하는 집열판 제조 회사로 뉴욕 증권시장에 이 회사 주식이 상장돼 있습니다. 이 회사는 올해 2/4 분기에 3억6천만 달러의 매출을 올린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문) 그런데 중국의 다른 곳에서도 주민들의 집단 항의시위에 따라 지방정부 당국이 조치를 취했다죠.

답) 네, 그렇습니다. 지난 달 중국 동북부 다렌시에서 파락실린이라는 고도의 유독성 물질을 만드는 공장에 대한 항의 시위가 벌어진 가운데 시위 주민이 1만2천 명으로 늘어나자 시 당국이 공장을 이전시키겠다고 약속했습니다.

진행자) 지구촌 오늘, 문철호 기자와 함께 했습니다.

XS
SM
MD
L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