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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구촌 오늘] 유럽 각국 9-11 테러 10주년 추모 행사, 그리스 위기속 국제증시 하락 등


세계 각국의 주요 움직임을 알아보는 ‘지구촌 오늘’ 시간입니다. 미국에 대한 9-11 테러 공격 10주년을 맞아 유럽 각국은 추모행사를 열고 희생자들을 기리며 테러 방지 결의를 다졌습니다. 그리스 재정위기 극복이 불투명한 가운데 국제 증시가 하락세를 나타냈습니다. 영국의 데이비드 카메론 총리가 러시아를 방문해 러시아, 영국간 관계 회복을 모색하고 있습니다. 그밖에 지구촌 소식 알아봅니다. 문철호 기자 나와 있습니다.

문) 미국에 대한 9-11 테러 공격 10주년을 맞아 유럽 각국에서 희생자 추모행사가 열렸지요. 오늘은 그 소식부터 전해 주시죠.

답) 네, 유럽 여러 나라들이 9-11 테러공격 10주년인 11일 희생자 추모 행사를 열어 희생자들의 넋을 기리고 유가족들에게 위로와 격려를 보냈습니다. 특히 동유럽의 헝가리, 체코 공화국, 슬로바키아, 폴란드 등에서 다양한 추모행사들이 열렸는데요. 헝가리 국민은 수도 부다페스트 루터 교회에서 추모 음악회를 통해 희생자들의 영령을 기리고 테러 퇴치 노력을 계속해 나가기로 다짐했습니다.

문) 헝가리는 10년 전 9-11 테러 공격이 벌어진 직후 제일 먼저 나토 헌장 5조 발동을 발의했었죠?

답) 그렇습니다. 헝가리는 나토 회원국 최초로 9-11 테러 직후 나토 헌장5조 발동을 발의했었는데요. 나토 헌장 5조는 나토 회원국에 대한 공격은 나토 전체 회원국에 대한 공격으로 간주해 일치된 대응을 하도록 규정하고 있습니다. 헝가리 외교부는 11일 특별 성명을 내고 헝가리는 국제 테러행위에 맞서는 퇴치노력에 10년 전이나 지금이나 변함없이 적극 참여하고 있다고 강조했습니다. 또한 이웃 나라 슬로바키아 수도, 브라티슬라바 성 마틴 성당에서 테러범이 납치한 여객기가 뉴욕 세계무역센터 건물에 처음 돌진해 폭발한 시간에 맞춰 추모의 종이 울려 퍼졌고요.

문) 프랑스 파리에서는 어떤 추모행사가 열렸습니까?

답) 파리에는 에펠탑 인근에 뉴욕 세계무역 센터 쌍둥이 건물을 본뜬 추모 조형물이 세워졌는데요. 파리 시민들이 비가 쏟아지는 가운데 이 조형물 주위에 모여 대형 미국 국기와 프랑스 국기를 높이 게양하고 테러 희생자들의 넋을 추모했습니다. 또한 노트르담 성당에서는 희생자들을 추모하는 꽃다발이 헌화된 가운데 추모 음악회가 열렸고요.

문) 이어서 세계 경제 소식을 알아볼까요. 그리스의 재정위기 극복이 불투명한 가운데 국제 증시가 일제히 하락세를 나타냈군요?

답) 네, 그렇습니다. 원인은 그리스가 지난 해 국제 구제금융을 받으면서 지키기로 한 상환 약속이 지켜지지 않을 지 모른다는 우려가 제기된 탓에 국제 증시가 급락하고 유로화 가치도 폭락했습니다. 특히 그리스에 구제 금융을 제공한 은행들이 신용등급이 하향 조정될 거라는 우려 속에 투자자들이 빠져나가 가장 큰 타격을 받고 있습니다. 아시아의 경우 홍콩 증시에서 주요 지수가 4% 이상 곤두박질 했고 유럽 증시들은 대부분 4%대의 폭락 속에 장을 시작했습니다.

문) 독일의 경우는 어떤가요. 독일은 그리스에 대한 구제금융에 가장 불만이 많은데 말이죠.

답) 독일의 경우 닥스 지수가 2.9% 하락해 5,042를 기록했는데요. 이는 프랑스의 CAC-40 지수 4% 하락에 비하면 조금 나은 편입니다. 하지만 독일의 도이체 방크와 BNP파리바스 주식은 10%나 하락하는 큰 타격을 받았고 프랑스의 소시에테 제네랄레 은행 주식도 8%나 폭락했습니다. 이 모든 게 그리스 재정위기 해소방안을 둘러싼 유럽 정책 결정자들의 견해가 분열돼 구제상황이 불투명한 탓인데요. 12일 현재 유로화 가치가 2년째 최저 수준으로 하락했고요.

문) 이런 가운데 프랑스의 알랭 쥐페 외교장관이 중국을 강하게 압박하고 있다고요.

답) 11일부터 사흘 일정으로 베이징을 방문하고 있는 쥐페 장관은 중국 통화인 위안화 가치가 저평가 됐다며 위안화의 평가 절상 압력을 가했습니다. 쥐페 장관은 앞서 11일 호주 방문 중에도 위안화의 강세가 유로화의 하락을 막는데 도움이 될 거라고 강조했습니다. 쥐페 장관은 베이징 방문 중에 양제츠 외교부장 등 중국 고위 관리들과 회담을 갖고 위안화의 유로화 지원 방안을 논의할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문) 이어서 영국과 러시아 관계 소식입니다. 두 나라 관계가 계속 긴장상태에 있는데 데이비드 카메론 영국 총리가 러시아를 방문해 관계 개선을 모색하고 있다죠?

답) 네, 카메론 총리의 러시아 방문은 영국 총리로는 6년 만에 처음입니다. 지난 2006년 러시아 비밀 정보원이 런던에서 방사성 물질로 독살된 사건의 범행 용의자를 영국 경찰이 영국에 인도하도록 모스크바 당국에 요청했지만 이를 단호히 거부한 뒤 두 나라 관계가 크게 악화돼 있는 상태입니다. 그런 가운데 카메론 총리는 용의자 인도 문제는 접어둔 채 두 나라 간 경제관계에 중점을 두고 있습니다. 카메론 총리와 드미트리 메드베데프 대통령은 양국간 3억4천만 달러 규모의 사업 계약 체결에 서명했고요. 카메론 총리의 러시아 방문에 영국 석유기업 BP와 로열 덧치 쉘 사 그리고 최고급 자동차 메이커 롤스로이스 사 등 최고 경영진이 함께 하고 있습니다.

문) 그런데 시리아에 대한 유엔 재제에 러시아가 완강히 반대하고 있죠?

답) 네, 메드베데프 대통령은 12일, 카메론 총리와 회담을 마친 뒤 시리아에 대한 서방측 제재 추진에 반대한다는 입장을 명백히 밝혔습니다. 유엔이 제재를 가한다면 시리아 정부와 반정부 진영 모두를 겨냥해야 한다는 게 러시아의 주장입니다. 시리아 정부만 겨냥하는 제재는 안 된다는 겁니다.

문) 다음은 중동 쪽을 볼까요, 무아마르 가다피가 계속 잠적 은신 중인데 그의 셋째 아들이 니제르로 빠져 나갔다는 소식이죠.

답) 네, 그렇습니다. 가다피의 3남인 알-사디가 일행 아홉 명과 함께 차량 편으로 리비아 국경을 넘어 니제르에 입국했다가 니제르 육군 순찰대에 적발됐다고 니제르 정부당국이 밝혔습니다. 니제르의 마루 아마두 법무장관의 말에 따르면 니제르 북부의 리비아 국경에 인접한 아가데즈 라는 도시에는 가다피 안보 담당 보좌관을 포함해 네 명의 장성들이 도피해 은신중입니다. 그런데 11일 알 사디 일행의 차량이 아가데즈로 향하던 중에 니제르 군 순찰대가 이들 차량들을 발견해 신병을 확보했다는 설명입니다.

문) 니제르 당국은 그들을 어떻게 처리할 예정이죠?

답) 니제르의 아마두 법무장관은 알-사디 일행을 이번 주 안에 수도 니아메이로 이송할 예정이라면서 니제르는 이들과 관련된 국제적 의무를 이행할 방침이라고 밝혔습니다. 하지만 니제르 정부는 ICC의 체포영장이 발부돼 있지 않은 알-사디를 당장 체포하지 않는다는 게 니제르 정부의 방침이라는 겁니다.

문) 다음은 한국, 중국 등의 추석 명절 소식을 알아 볼까요? 12일이 음력 8월 15일로 한국에선 한가위라고도 부르는데 어떻게 지내고 있나요?

답) 한국인들은 12일을 사이로 지난 10일부터 13일까지 한가위 연휴를 즐기고 있는데요. 수많은 사람들이 예년과 마찬가지로 고향을 찾아 대이동 행렬을 되풀이 하며 명절을 보냈습니다. 해마다 한가위가 되면 한국인들은 고향을 찾아 조상에 대한 차례를 지내고 오랜만에 형제, 자매, 부모 친지들과 회포를 나눕니다. 또 지역사회와 많은 단체들은 각종 행사로 한가위를 경축합니다.

문) 북한에서는 어떻습니까?

답) 북한에서도 추석은 민족 최대의 명절로 역시 가족과 친인척 그리고 가까운 친지들이 한 자리에 모여 전통 음식을 나누며 보름달에 소원을 비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한국 연합통신에 다르면 북한 언론들은 주로 추석의 유래와 의미를 살피는 보도를 내보냈습니다. 또 해마다 이맘 때면 북한에서는 대황소 상 전국민족씨름경기대회가 열리는데요. 12일 명절 당일에 결승전이 방영됐습니다. 북한은 당초 사회주의 생활양식에 어긋난다는 이유로 전통 명절을 쇠지 않았지만 1988년부터 추석을 공식 공휴일로 지키기 시작했습니다.

문) 중국에서도 추석은 대규모 전통 명절로 지켜지고 있죠?

답) 네. 중국에서는 추석이 3대 명절의 하나로 중추절로 불립니다. 해마다 중추절에는 국내는 물론 세계 여러 지역에 흩어져 있는 중국계 지역사회에서도 대단한 축제가 벌어집니다. 중국의 추석은 특히 보름달을 중요시하기 때문에 관련 풍물이 모두 둥글둥글한 것이 특징입니다. 차례상에 올리는 과일과 특별 명절 음식인 월병도 둥글고, 가족들도 부모님 곁에 둥글게 모입니다. 모든 게 원만하도록 기원하는 마음이 둥근 보름달에 투영되는 겁니다. 형형색색의 둥근 등이 거리를 밝히는 것도 같은 이치에서입니다.

문) 마지막 소식입니다. 한국의 국제 축구연맹 FIFA 부총재를 지낸 정몽준 씨가 현 FIFA 총재를 비판하고 나섰군요.

답) 그렇습니다. 정몽준 씨는 ‘나의 도전, 나의 열정’이라는 자신의 자서전에서 세프 블레터 FIFA 총재는 5개 언어를 유창하게 구사하는 지적인 사람이지만 국제적인 신사는 아니라고 지적하고 블레터 총재는 부패방지위원회 구성을 통해 FIFA 집행위원회의 권한을 혼자 장악하려 한다고 비판했습니다.

진행자) 지구촌 오늘, 문철호 기자와 함께 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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