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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구촌 오늘] 리비아 시민혁명군, 가다피 추종세력과 협상결렬 등


세계 각국의 주요 움직임을 알아보는 ‘지구촌 오늘’ 시간입니다. 리비아 가다피 추종세력이 시민혁명군의 요구를 거부해 항복 협상이 결렬됐습니다. 아프리카 소말리아에서 기근지역이 확산되고 있다고 유엔이 밝혔습니다. 태풍 탈라스가 강타한 일본에서 사망자와 실종자가 늘고 있습니다. 그 밖에 지구촌 소식 알아봅니다. 김연호 기자 나와 있습니다.

문) 김연호 기자, 리비아 사태부터 알아보죠. 시민혁명군이 가다피 추종세력을 거세게 몰아붙이고 있는데, 항복 협상은 지지부진하군요.

답) 네, 시민혁명군은 가다피 추종세력의 주요 본거지인 바니 왈리드에 무혈 입성하기를 원하고 있습니다. 그래서 이들과 항복협상을 벌였는데요, 결국 4일 협상이 결렬됐습니다. 시민혁명군 측은 의약품과 식량, 식수 등 생필품을 공급해줄 테니 시민혁명군 부대가 진입하는 걸 용인하라고 요구했지만, 가다피를 추종하는 바니 왈리드의 부족장들이 이를 거부했습니다. 시민혁명군에게 무장을 해제한 채 들어오라는 요구로 맞받아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시민혁명군 대표기구인 국가과도위원회의 압둘라 칸실 협상대표가 어제 서방기자들에게 이 같은 사실을 설명했는데요. 가다피 추종세력은 아직 아무런 공식 논평을 내놓지 않고 있습니다.

문) 바니 왈리드의 사정이 굉장히 안 좋은 것으로 알려져 있는데 쉽게 항복할 기미는 없어 보이는군요.

답) 바니 왈리드는 수도 트리폴리에서 남동쪽으로 약 1백70km 떨어져 있는데요, 현재 군사적으로 고립돼서 생필품이 바닥난 상태입니다. 식량과 물은 물론이고 부상자들을 치료할 의약품과 의사도 턱없이 부족합니다. 하지만 이 곳은 지난 40여 년 동안 가다피의 정치적 버팀목이 돼 온 지역이라 가다피 정권의 몰락을 쉽게 받아들이지 못하고 계속 저항하고 있습니다. 시민혁명군은 가디피 추종지역들을 평화적으로 접수한다는 원칙 아래 무장해제 시한을 오는 10일까지 연장해줬습니다.

문) 한 가지 소식 더 알아보죠. 가디피 측이 중국에 접근해서 첨단 무기를 사들이려 했다는 보도가 사실로 밝혀졌네요.

답) 그렇습니다. 지난 주 캐나다 언론이 관련이 서류를 입수해서 처음 보도한 내용인데요, 중국 외교부가 이를 확인했습니다. 보도에 따르면 지난 7월에 가다피 측이 중국의 무기생산업체와 만나서 2억 달러어치의 로켓 발사기와 대전차 미사일, 유해용 지대공 미사일을 구입하려 했습니다. 중국 외교부는 정부 당국 몰래 이 회동이 이뤄졌다며 리비아에 중국산 무기가 팔린 사실은 없다고 밝혔습니다. 그러면서 중국은 리비아에 대한 유엔 제재를 충실히 이행하고 있다고 강조했습니다.

문) 역시 아프리카 소식인데요, 소말리아에서 기근이 계속 늘어나고 있군요.

답) 유엔이 소말리아 남부 지역에서 6번째 기근피해 지역을 선포했습니다. 배이라는 곳인데요, 영양실조가 극심해서 사망자 수가 크게 늘고 있습니다. 작물 수확이 형편없이 줄고 식량을 구입할 돈도 없기 때문에 이 지역 극빈자들이 큰 피해를 입고 있습니다. 유엔은 앞으로 국제사회의 지원이 없으면 기근 피해지역이 더 늘어나서 4개월 안에 75만 명이 사망할 수 있다고 경고하고 있습니다. 유엔에 따르면 현재 소말리아에서 4백만 명이 기근의 위협에 노출돼 있는데요, 이미 숨진 수십만 명의 소말리아인들 가운데 절반이 어린이라고 합니다.

문) 이미 소말리아인들이 스스로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단계는 지났다는 거군요.

답) 그렇습니다. 소말리아는 정부군과 시민혁명군의 충돌이 멈추지 않고 있어서 중앙정부가 기근 사태를 해결할 수 없는 상황입니다. 무력충돌로 난민이 발생하고 있는데다 엎친 데 덮친 격으로60년 만에 최악의 가뭄까지 겪고 있는 상황입니다. 유엔은 소말리아의 기근 사태를 해결하기 위해 적어도 25억 달러의 지원이 필요하다고 밝히고 있습니다.

문) 다음으로 일본으로 가보겠습니다. 태풍 피해가 계속 늘고 있군요.

답) 지난 주말 태풍 탈라스가 일본을 강타했는데요, 지금까지 27명이 숨지고 50명 이상이 실종됐습니다. 7년 만에 최악의 피해를 입은 겁니다. 태풍이 일본 서부지역을 지나가면서 특히 와카야마 현과 나라 현에서 홍수피해가 이어지고 있습니다. 6백50밀리미터 이상의 기록적인 폭우가 쏟아진 곳도 많은데요, 홍수로 불어난 물에 집과 건물, 도로가 쓸려 나가고 다리가 끊어졌습니다. 마을이 모두 물에 잠겨서 군데군데 건물 지붕만 남아 있는 곳이 많습니다. 현재 이 지역 주민 수천 명이 고립돼 구조의 손길을 기다리고 있습니다.

문) 일본의 새 내각으로서는 굉장히 당황스럽겠습니다.

답) 네, 노다 요시히코 총리가 취임한 지 하루 만에 태풍 탈라스가 일본을 강타했습니다. 일본 동북지역이 지진 피해에서 아직 다 수습되지 않은 상태에서 이번에는 서부지역이 태풍 피해를 입은 겁니다. 그나마 동북지역이 직접적인 태풍 피해를 입지 않은 게 다행이라고 할 수 있겠는데요, 노다 총리로서는 이번 사태가 총리로서 능력을 검증 받는 첫 번째 시험대가 될 것으로 보입니다. 노다 총리는 피해 주민들을 구조하고 실종자 수색을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다짐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일본 정부는 도로와 다리를 복구하는 데 최소한 수개월이 걸릴 것으로 내다보고 있습니다.

문) 다음은 한국으로 가보죠. 한국의 자살률이 OECD, 그러니까 경제협력개발기구 회원국들 가운데 가장 높다는 소식이 있네요.

답) 네, 경제협력개발기구는 경제강국들의 모임이라고 할 수 있는데요, 34개 회원국들 가운데 한국의 자살률이 가장 높은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지난 2009년 한국에서 스스로 목숨을 끊은 사람이 1만5천 5백 명이나 된다고 합니다. 인구 10만 명 당 28명, 하루에 42명이 자살한 셈입니다.

문) 한국의 일부 언론은 ‘자살공화국’이라는 표현까지 쓰던데, 상황이 꽤 심각한 거 같아요.

답) 네. 자살 사망자수가 계속 늘어나고 있습니다. 2009년 자살 사망자 수는 전년에 비해 20% 늘었고, 20년 전과 비교하면 5배를 넘는 수준입니다. 10대에서 30대 사이의 사람들만 놓고 보면 자살이 교통사고와 암을 제치고 사망원인 1위로 나타났습니다. 암 발생이 많은 40대와 50대에서도 자살이 사망원인 2위로 꼽혔습니다.

문) 정부로서도 뭔가 특단의 대책이 필요하겠군요.

답) 지난 3월에 자살예방법이 제정돼서 관계부처가 자살예방을 위한 종합대책을 마련하고 있습니다. 주무부처인 보건복지부는 범정부 자살예방 종합대책인 ‘자살예방 기본계획’을 내놓았는데요, 자살상담에 관한 지침서를 개발해서 보급하고, 자살 위험이 높은 사람들을 미리 발견해서 치료하고 사후관리까지 한다는 계획입니다. 보건복지부는 5일 자살예방의 날 기념 행사도 열었는데요, 진수희 장관은 기념사에서 자살은 가족에게 헤아릴 수 없는 아픔을 줄 뿐만 아니라 국가와 사회적으로 큰 손실이 아닐 수 없다며 정부와 사회 각계 각층이 힘을 모아 소중한 생명을 지키자고 당부했습니다.

문) 세계 명문대학의 순위가 발표됐군요. 어느 대학이 1위로 선정됐나요?

답) 영국의 케임브리지 대학이 세계 최고의 대학으로 선정됐습니다. 영국의 대학평가기관인 QS가 전세계 대학을 대상으로 순위를 발표했는데요, 지난 해에 이어서 케임브리지 대학이 1위를 차지했습니다. 연구와 교육, 학교 평판, 졸업생들의 취업상태, 국제화 등을 기준으로 해서 순위를 매긴 건데요, 케임브리지 대학이 교수 1인당 학생수에서 미국의 명문 하버드 대학을 앞질렀습니다.

문) 미국과 영국 대학들의 경쟁이 치열했겠군요.

답) 네, 2위는 미국 하버드 대학이 차지했구요, 미국의 메사추세츠공과 대학, MIT와 예일대학이 그 뒤를 이었습니다. 영국의 옥스퍼드 대학은 5위를 차지했습니다. 미국은 1백위권 안에 31개 대학이 선정돼서 명문 대학을 가장 많이 보유한 나라의 자리를 지켰습니다. 영국 대학들의 경우 경기침체의 여파로 자금 사정이 안 좋아서 연구와 교육에 대한 지원이 줄고 있기 때문에 앞으로 미국 대학들에 비해 순위에서 더 밀릴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조사됐습니다.

문) 아시아 권에서는 어느 대학들이 명문 대학으로 선정됐습니까?

답) 중국과 홍콩, 일본, 한국, 타이완, 싱가포르 대학들이 명문대학으로 부상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습니다. 아시아 권에서는 홍콩의 홍콩대가 22위로 가장 높았고, 일본의 도쿄대, 싱가포르 국립대, 일본 교토대 등이 상위권에 들었습니다. 한국 대학들 가운데서는 서울대가 42위로 가장 순위가 높았고, 카이스트와 포항공대도 1백 위권 안에 들었습니다.

문) 세계적인 전자업체죠. 한국의 삼성전자가 신제품을 발표하자마자 독일에서 곤욕을 치르고 있네요.

답) 독일 뒤셀도르프 지방법원이 삼성전자에 대해 지난 주말 신제품 ‘갤럭시 탭 7.7’의 판매를 금지했습니다. 독일의 수도 베를린에서 국제가전멀티미디어박람회(IFA)가 열리는 날 이런 결정이 내려져서 삼성전자가 받을 타격이 커 보입니다. 삼성전자는 이번 박람회를 앞두고 기자회견까지 열면서 신제품 ‘갤럭시탭 7.7′을 공개했습니다. 야심차게 준비한 행사가 물거품이 된 건데요, 독일 법원의 명령에 따라 박람회에서 ‘갤럭시 탭 7.7’에 대한 판촉활동도 중단됐습니다.

문) ‘갤럭시 탭 7.7’ 어떤 제품인지 궁금한데요.

답) 휴대용 컴퓨터라고 생각하시면 이해가 빠르실 겁니다. 큰 공책만한 크기밖에 안되기 때문에 어디서나 들고 다니며 사용할 수 있습니다. 문서작성이나 영화, 음악 감상을 할 수 있고 무선통신이 가능하기 때문에 인터넷을 검색하고 전자우편을 주고받을 수 있습니다. 미국의 애플사가 이 분야의 선두주자지만 삼성전자가 그 뒤를 바짝 추격하고 있습니다. 이번에 나온 ‘갤럭시 탭 7.7’은 기존 제품보다 크기와 두께를 줄여서 사용이 더 간편하고, 화면도 더 뚜렷하고 깨끗합니다.

문) 소비자들에게는 반가운 제품인데, 독일법원이 판매금지 명령을 내린 이유는 뭡니까?

답) 미국 애플사가 삼성전자를 법원에 제소했기 때문입니다. 삼성전자가 애플사의 특허를 침해하고 애플사 제품의 디자인을 불법으로 모방했다는 겁니다. 미국과 한국, 호주에서도 비슷한 소송이 진행되고 있습니다. 여기에 맞서 삼성전자는 오히려 애플사가 삼성의 무선통신 특허를 침해했다며 맞소송을 벌이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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