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결 가능 링크

[지구촌 오늘] 가다피 색출에 167만 달러 현상금, 일본 국가 신용등급 1단계 강등


세계 각국의 주요 움직임을 알아보는 ‘지구촌 오늘’ 시간입니다. 리비아 반군이 수도 트리폴리를 거의 장악한 가운데 독재자 무아마르 가다피 색출에 거액의 현상금이 내걸렸습니다. 일본의 국가 신용등급이 한 단계 강등됐습니다. 중국은 외부의 직접 투자에 위안화 사용을 확대했습니다. 그 밖에 지구촌 소식 알아봅니다. 문철호 기자 나와 있습니다.

문) 문철호 기자, 오늘도 리비아 사태를 먼저 짚어 봐야겠죠? 반군이 23일, 수도 트리폴리 대부분 지역을 장악한 가운데 독재자 무아마르 가디피 색출에 거액의 현상금이 내걸렸다고요?

답) 네, 그렇습니다. 가다피는 자신의 권력의 최대 거점인 바브 알 아지지야 요새에서 자취를 감췄는데요. 반정부 진영은 1백67만 달러의 현상금을 내걸고 본격적으로 가다피 색출에 나섰습니다. 이에 앞서 가다피는 바브 알 아지지야 요새에서 전술상 퇴각했다며 나토의 침략에 맞서 끝까지 투쟁해 승리하거나 아니면 순교할 것이라고 다짐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이런 가운데 반군은 가다피 색출을 위해 거액의 현상금을 내걸었습니다. 현상금은 트리폴리 지역 기업인들이 가디피 체포에 속도가 붙도록 공동으로 제공하는 것입니다.

문) 그런데 아직도 트리폴리 일부 지역에서 가다피 친위대와 반군간의 교전이 계속되고 있다죠.

답) 그렇습니다. 반군이 23일 바브 알 아지지야 요새를 함락한 뒤를 이어 시민들이 거리로 쏟아져 나오고 반군이 허공에 축포를 쏘며 환호했습니다. 하지만 반군의 신임 압델 하킴 벨라지 최고 사령관은 방대한 바브 알 아지지야 요새의 일부 소규모 지역을 정부군이 아직도 장악하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특히 요새 안의 아부 살림 구역에서 가다피에 충성하는 친위대와 반군간에 치열한 교전이 벌어졌습니다.

문) 가다피 요새는 도대체 얼마나 큰가요?

답) 면적이 6제곱킬로미터 상당입니다. 수도 트리폴리 남부 공항 고속도로 북쪽 전략 요지에 위치해 있는데요. 요새 안에는 나무들이 우거진 대로들 사이 사이로 가다피의 관저와 두 곳의 테니스장, 베드윈 족의 전통적인 천막으로 지어진 영빈관, 집무용 건물, 또 여러 병영들과 탄약고 외에도 축구장과 이슬람 사원, 통신소들이 들어서 있고 미로 같은 지하 터널들이 널려 있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그리고 요새는 4미터 높이의 장벽과 출입이 통제된 정문, 또 무장 경비원들에 의해 마치 교도소처럼 감시망이 철저히 이루어진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문) 그러니까 이렇게 대규모 가다피 요새는 42년 간의 장기 독재정권의 철통 같은 권력의 상징으로 볼 수 있겠네요. 그런데 지난 5일 간 인질로 잡혀있던 외신기자들이 풀려났다고요?

답) 외국 취재진이 머무는 릭소스 호텔 주위에서 가다피 친위대가 총격을 계속하며 봉쇄하는 바람에 약 35명의 외국 취재진이 호텔 밖으로 나가지 못하고 갇혀 있다가 24일, 닷새 만에 풀려났습니다. 아직 자세한 내용은 밝혀지지 않고 있지만, 국제 적십자 대표들이 그 호텔을 방문한 지 얼마 지나지 않아 이들 외신기자들이 풀려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문) 리비아의 전국적인 상황은 어떤가요?

답) 반군이 23일 현재 동부의 석유수출 항구도시 라스 라누프 등을 장악했지만 가다피의 출신 부족인 사바족 거점 도시 시르테 등 적어도 2개 도시를 가다피 친위대가 계속 장악하고 있습니다. 그 밖에 튀니지에 인접한 리비아 항구도시 주아라에서도 가다피 친위대가 박격포와 로켓포로 공격을 계속하고 있다고 현지 주민들이 전하고 있습니다. 또한 가다피 친위대 저격수들이 수도 외곽에서 트리폴리 공항과 항만으로 연결된 고속도로를 달리는 차량을 공격해 통행을 차단하고 있습니다. 공항 자체는 반군이 장악했지만 공항 주변에서는 반군과 가다피 친위대 간 교전이 계속되고 있고요.

문) 현재 상황에서 미국은 어떤 움직임을 보이고 있습니까?

답) 네, 미국은 리비아 정권이 거의 끝난 상태라고 진단하고 가다피에게 자신의 통치가 끝났다는 걸 인정하는 명백한 성명을 발표하라고 촉구했습니다. 미 국무부의 빅토리아 눌런드 대변인은 기자 설명회에서 가다피 정권이 거의 붕괴된 상태라고 지적하고 미국은 리비아 국민들과 또 과도국가위원회와 함께 할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문) 그 밖에 다른 조치는 없습니까?

답) 상당히 중요한 조치가 있습니다. 미국은 미국 관할 하에 있는 리비아 정부 자산 약 3백70억 달러를 동결시켜 놓고 있는데요, 그 가운데 15억 달러를 해제해 리비아 과도국가 위원회 측에 넘기는 절차를 추진하고 있습니다. 그런데 미국이 단독으로 그런 조치를 취하는 게 아니라 가다피 정권에 대한 유엔의 제재 결의의 절차를 따라야 합니다. 하지만 유엔 안보리 이사국들의 조속한 합의가 이뤄지지 않을 경우 미국이 15억 달러를 단독적으로 과도국가 위원회에 넘기는 방안도 강구 중이라고 눌란드 대변인이 밝혔습니다.

문) 다른 서방국들은 어떻습니까?

답) 유럽 국가들은 가다피 몰락 후의 리비아에 대한 다음 단계 전략을 추진하고 있습니다. 프랑스는 미국처럼 동결된 리비아 자산을 해제하는 유엔 안보리 결의안을 추진하고 있습니다. 영국도 가다피 축출 후 리비아 재건지원 방안을 모색하고 있고요.

문) 중국 등 다른 나라들은 어떤가요?

답) 중국은 리비아 장래에 주도적인 역할을 담당하도록 유엔에 촉구하고 있습니다. 양제츠 외교부장이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에게 그런 입장을 직접 전달했습니다. 가다피 정권과의 대규모 무역거래를 추진해 온 중국은 리비아 사태 초기에 불간섭 입장을 취하면서 리비아 반정부 진영에 대한 인정을 거부했었기 때문에 유엔을 통한 관계구축을 추진하는 것으로 보입니다.

문) 리비아에 유엔 평화유지군을 파견하는 문제도 거론되고 있죠?

답) 미국은 시기상조라는 입장입니다. 리비아의 과도국가위원회가 먼저 자체적으로 상황을 평가하고 평화유지군을 필요로 하는지 여부를 판단하도록 해야 한다는 게 오바마 행정부의 방침이라고 눌런드 대변인은 설명했습니다. 그리고 리비아의 가다피 퇴진 후 대책을 논의하기 위해 국제접촉 그룹 회의가 25일에 터키 이스탄불에서 열립니다. 미국 대표단은 윌리엄 번스 국무부 부장관이 이끌게 됩니다.

문) 다음으로 일본의 경제 관련 소식을 볼까요. 일본의 국가 신용등급이 강등됐군요.

답) 네, 국제 신용평가사인 무디스가 일본의 신용 등급을 한 단계 강등했습니다. 일본의 국가 신용등급이 Aa 2에서 Aa3으로 한단계 강등된 겁니다. 일본 정부의 과다한 재정적자와 정치적 불안정이 당면한 문제들을 다루어 나가는 일본의 능력에 대한 의문을 자아내고 있다는 게 강등 조치의 이유로 지적됐고요.

문) 일본 정부의 반응은 어떻습니까?

답) 일본 정부는 실망과 유감을 나타내고 있습니다. 하지만 국제 신용평가사가 일본의 국가 신용등급을 강등했다고 해서 일본 경제가 흔들리지는 않을 것으로 자신한다는 게 일본 정부의 입장이라고 노다 요시히코 재무상은 밝히고 있습니다.

문) 하지만 일본의 국가 부채가 너무 과다하고 정국도 혼란 상태를 나타내고 있지 않습니까?

답) 네, 바로 그런 점을 무디스사가 지적하고 있습니다. 일본 국가부채의 국내총생산에 대한 비율이 선진국들 가운데 가장 높은 실정이고 또 일본 정부가 자주 바뀌기 때문에 국가 부채를 통제할 장기적인 정책이 효율적으로 시행되지 못하고 있다는 비판을 받고 있다는 겁니다. 간 나오토 총리가 다음주에 사퇴한다고 발표했는데요. 그렇게 되면 일본 내각이 5년 만에 여섯 번째 바뀌는, 상당히 불안한 정국이 계속된다는 지적입니다. 사상 최악의 지진과 해일에 따른 막대한 피해가 일본 경제 성장의 발목을 잡고 있는 것도 한 가지 이유로 지적되고요.

문) 그런데 일본을 제치고 세계 2위의 경제대국으로 올라선 중국이 위안화의 국제시장 역할을 확대하는 조치를 또 취했군요.

답) 네, 중국 위안화를 외부의 직접투자에 사용되도록 허용하는 중국 정부의 지침서가 24일 발표됐습니다. 중국 정부의 이 지침에 따라 중국 상무부는 통상 결제와 해외채권 발행, 주식매매 등 광범위한 분야에서 외부 투자들의 위안화 사용 한도를 확대한다는 겁니다. 중국 정부는 이번 지침서에 대한 일반의 반응과 평가, 제안 등을 이 달 말까지 받아들여 시행에 참작할 방침이고요.

문) 중국의 그런 조치는 위안화의 영향력을 확대하려는 전략의 일환으로 분석되고 있죠.

답) 네, 그렇습니다. 중국은 위안화 사용을 확대함으로써 미국 달러화에 대한 의존을 줄이고 대신 위안화를 국제 기축통화 위치로 끌어 올리는 전략의 일환으로 관측됩니다. 중국은 또 미국 등 여러 나라들로부터 위안화 가치를 엄격히 통제해 인위적으로 낮게 유지하는 정책 때문에 중국의 수출상품이 국제 시장에서 부당하게 유리한 경쟁력을 갖도록 만든다는 비난을 받고 있는데요. 이 점에서도 긍정적인 평가를 받게 되는 효과를 낸다는 분석입니다.

문) 이어서 한국과 우즈베키스탄 경제협력 소식을 전해주시죠.

답) 네, 한국의 이명박 대통령이 우즈베키스탄을 방문해 한국과 우즈베키스탄간 40억 달러 규모의 개발협력 협정에 서명했습니다. 한국 언론들에 따르면 우즈베키스탄의 아랄 해 인근의 수르길 가스전을 두 나라가 공동 개발하는 게 한 가지 내용입니다. 그리고 또 가스와 화학 공장을 공동 건설하는 것도 포함돼 있는데 이는 1992년에 두 나라가 수교한 이래 최대 규모의 경제협력이라고 합니다. 이명박 대통령은 이어서 카자흐스탄을 방문합니다.

문) 마지막 소식입니다. 한국, 중국, 일본 세 나라가 자유무역 협정 협상 가능성을 논의한다는군요.

답) 네, 24일 한국 외교통상부가 밝힌 바에 따르면 한.중.일 세 나라의 기업, 학계, 정부 대표들이 오는 31일부터 중국 장춘에서 사흘 일정으로 회의를 열어 자유무역 협정의 협상 가능성을 논의한다고 합니다.

문) 세 나라의 자유무역 협정 협상 문제가 좀 더 구체적으로 논의되는 것 같군요.

답) 네, 그렇습니다. 이번 회의에서는 세 나라 대표단이 공동 보고서를 검토하고 이와 함께 관세절차와 무역의 기술상 장벽 등 구체적 사안들에 관한 실무급 논의도 함께 진행된다고 합니다. 한.중.일 세 나라의 자유무역 협정 협상 논의는 이번이 여섯 번 째인데요 세 나라는 자유무역 협상을 쌍무적으로 추진해 왔지만 관세문제에 관한 이견 때문에 아무런 진척이 없었습니다.

진행자) 지구촌 오늘, 문철호 기자와 함께 했습니다.

XS
SM
MD
L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