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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워싱턴 24시 미 동부권 5.8 규모 강진 강타, 동부 해안가 허리케인 북상중


미국의 주요 뉴스를 알아보는 ‘워싱턴 24시’입니다. 미국 동부 지역에 23일 지진이 발생해 시민들이 불안에 떨었습니다. 이런 가운데 허리케인이 동부 해안가를 타고 북상해 주말쯤 워싱턴 인근에 다다를 것으로 전망됩니다. 이밖에 조 바이든 미국 부통령의 아시아 순방 일정 마무리 등 오늘도 다양한 소식들을 천일교 기자와 함께 살펴보겠습니다.

문) 이곳 미국의 수도 워싱턴DC에서도 23일 지진이 발생해서 건물에 있던 사람들이 모두 대피했었는데, 피해가 좀 있었나요?

답) 네. 23일 오후 1시51분에 지진이 발생했는데요. 규모 5.8의 비교적 강진이었음에도 불구하고 다행히 별다른 피해는 없었습니다. 이번 지진은 버지니아 주의 주도인 리치먼드 인근, 미네랄이라는 작은 마을에서 시작됐는데요. 그곳 지하 6킬로미터 지점에서 단층이 일어나면서 지진이 발생한 것으로 미 지질조사국은 보고 있습니다. 이에 따라 버지니아 주와 워싱턴DC는 물론 남부, 노스 캐롤라이나 주와 조지아 주, 북쪽으로는 뉴욕 주를 넘어 위로는 캐나다 토론토까지, 또 서쪽으로 오하이오 주와 미시간 주에 이르기까지 무려 13개 주에서 감지될 정도로 강했습니다.

문) 지금 별다른 피해가 없다고 하셨는데, 인명피해는 물론 없어서 다행이지만 일부 건물이 파손되는 등의 피해는 나타났죠?

답) 네. 진앙지인 미네랄에서 그 같은 현상이 두드러졌는데요. 벽돌로 쌓아 만든 주택의 굴뚝이 무너져 내리고 슈퍼마켓에 진열돼 있던 상품들이 바닥에 떨어졌는가 하면 심한 곳은 건물 유리창이 파손된 곳도 있습니다. 물론 이 같은 사소한 피해는 워싱턴DC도 예외는 아니었는데요. 워싱턴 성공회 성당의 첨탑이 파손돼 땅에 떨어졌고요. 워싱턴의 상징이라고도 할 수 있는 워싱턴 모뉴먼트, 즉 기념탑도 전망대의 천정이 일부 파손됐습니다. 이 때문에 24일 워싱턴의 상당수 관광명소와 일부 정부청사들이 보수와 정밀 진단 등을 위해 임시 폐쇄됐습니다.

문) 당시 지진 상황이 어땠는지 좀 더 설명해 주시죠.

답) 네. 특히 건물 안에 있던 사람들이라면 이번 지진을 더 쉽게 감지할 수 있었는데요. 건물이 적잖이 요동치면서 의자와 테이블 등이 흔들리고 일부 건물들은 벽면 내장재가 떨어져 나가고 천장 잔해가 부셔져 내리기도 했는데요. 저희 미국의 소리 5층짜리 건물의 사무실 바닥도 갑자기 흔들려 직원들이 밖으로 황급히 뛰쳐나가야 했습니다. 동부지역 암트랙 열차와 각 도시별 전차들은 혹시 모를 안전사고에 대비해 감속 운행을 실시했습니다.

문) 그런데 이번 지진 발생 직후 각 이동통신 서비스도 한동안 중단됐었는데, 이유가 뭐였습니까?

답) 네. 사실 지진 발생으로 혼란스러운 가운데 이동 전화까지 불통이 돼서 시민들의 불안과 불편이 가중됐는데요. 이것은 지진 사고로 통신시설이 파손됐던 것은 아니고요. 그 시간대에 갑작스레 전화통화량이 폭주하는 바람에 통신 자료 용량이 초과돼 전화가 불통된 것입니다. 특정 인터넷 서버에 한꺼번에 많은 사람이 접속하면 다운되는 것과 마찬가지 원리입니다. 하지만 이동전화의 문자 서비스는 계속 이용할 수 있었는데요. 이동통신사 측은 앞으로도 이번과 같은 대란이 일어났을 때는 이동전화의 이용을 자제하고 문자 서비스로 서로 통신하는 것이 현명하다고 조언했습니다.

문) 그 동안 동부 지역, 특히 워싱턴DC와 버지니아 주 등은 좀처럼 지진이 발생하지 않아서 그야말로 무풍지대로 평가 받아 오지 않았습니까?

답) 네. 버지니아 주에서 일반인들이 체감할 정도로 느낀 지진이 일어난 것은 지난 1897년 이후 114년 만에 처음입니다. 또 이처럼 동부권 전역에서 지진이 감지된 것은 1944년 이후 처음입니다. 그간 동부 지역 강진으로는 125년 전인 지난 1886년에 사우스 캐롤라이나 주 찰스턴에서 발생했던 규모 7.0 지진이었는데요. 당시 수천동의 건물이 쓰러지는 등 피해가 났지만 그 후에는 좀처럼 미 대륙 동부권에는 지진이 일어나지 않았습니다. 대체로 환태평양 지진대에 속하는 미국 서부 쪽에 지진이 집중되는 편이었는데요. 전문가들은 그러나 최근 동부 지역에서 지진이 자주 발생하고 그 강도도 계속 기록을 경신하고 있어서 더 이상 동부권이 지진 안전지대가 아니라는 분석을 내놓고 있습니다. 지진 전문가들은 동부와 서부지역의 지각이 다르다고 밝히고 있는데요. 동부의 지각은 서부보다 오래되고 더 밀도가 높은 데다, 온도가 낮고 판이 평평하기 때문에 훨씬 먼 지역까지 지진의 여파가 미치게 된다는 설명입니다.

문) 사실 이번 지진으로 때 아닌 테러 공포가 확산되기도 했죠?

답) 맞습니다. 아주 잠깐이었지만 건물이 흔들리는 체험을 한 시민들은 다음달 9.11 테러 10주기를 앞두고 테러 조직들이 또 다시 테러를 일으킨 것은 아닌지 하는 불안감에 적잖이 떨었는데요. 아마도 뉴욕은 그 공포가 더했을 것입니다. 물론 백악관과 국방부 등 주요 관공서가 밀집해 있는 워싱턴DC 역시 건물 밖으로 뛰쳐 나온 사람들이 상황 파악을 못해 어리둥절해 하는 모습이 역력했습니다.

문) 또 이번 지진의 여파로 동부지역 원자력 발전소까지 가동이 중단됐었죠?

답) 맞습니다. 지진 직후 진앙지 미네랄 인근의 노스 애나 원자력 발전소의 원자로 2기가 자동으로 가동을 멈췄습니다. 당시 비상 디젤 발전기가 정상 가동해 위험한 상황은 벌어지지 않았습니다. 그러나 미국 원자력규제위원회 점검 결과 디젤 발전기 4대 중 1대는 작동을 하지 않은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그런데 동부 지역 원자력 발전 시설들이 규모 6.2까지 견딜 수 있도록 설계돼 있어서 강진에는 취약하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습니다. 비록 일부지만 디젤 발전기 1개가 작동되지 않았던 것도 문제점으로 지적되고 있습니다. 이번 지진으로 동부 해안의 12개 발전소에서 지진 경보가 발령됐습니다.

문) 다음 소식도 역시 자연재해와 관련된 것인데요. 이번에는 올 시즌 들어 첫 허리케인이 곧 동부 해안가를 타고 북상할 것이라는 예보죠?

답) 네. 올해 대서양 상에서 처음 발생한 허리케인 아이린(Irene)이 현재 바하마를 통과한 데 이어 이번 주말쯤 미 동부 해안지방을 지날 것으로 전망됩니다. 허리케인 아이린은 지난 2008년 허리케인 아이크가 미 텍사스 연안을 통과한 이후 3년 만에 다시 미국 본토를 지나는 허리케인이 될 전망입니다.

문) 허리케인 하면 무엇보다 강력한 바람으로 인한 피해가 우려되는데, 아이린의 위력은 현재 어느 정도 규모입니까?

답) 네. 허리케인 아이린은 현재 시속 175킬로미터의 무서운 속도를 가진 2등급으로 분류되고 있습니다. 그런데 점차 대서양의 따뜻한 기운을 받아 강도가 더 세져서 주말쯤 노스캐롤라이나 주에 다다를 때쯤이면 시속 180킬로미터에 육박하는 3등급으로 강화될 것으로 예상되고 있습니다. 아이린은 22일 카리브 해의 푸에르토리코를 강타해서 80여 만 가구에 정전피해를 낸 바 있습니다. 또 바하마 남동쪽을 통과하며 강풍을 동반한 많은 비를 뿌렸습니다.

문) 허리케인 아이린이 이곳 워싱턴DC 인근까지 피해를 줄 지 아직은 예측하기가 어려운데 동부 연안 주 정부들이 철저한 대비에 나서고 있죠?

답) 그렇습니다. 아이린은 일단 노스캐롤라이나 주 통과가 확실시되고 있기 때문에 비벌리 퍼듀 주지사는 주민들에게 비상식량과 생수를 준비하도록 하고 비상사태에 대비해 줄 것을 당부했습니다. 특히 해안가나 도서 지역 주민들은 벌써부터 다른 지역으로 대피하거나 비상체제에 돌입했습니다.

문) 다음 소식 살펴보죠. 조 바이든 부통령이 아시아 3개국 순방을 모두 마치고 일본을 출발했군요?

답) 그렇습니다. 조 바이든 부통령이 마지막 순방국 일본에서의 이틀간의 일정도 모두 마친 후 23일밤 워싱턴행 비행기에 올랐습니다. 바이든 부통령은 일본에서의 마지막 일정으로 도쿄 외곽의 한 미군기지를 방문했습니다. 요코타 공군기지인데요. 이 곳에서 미군 장병들을 만나 지난 3월 대지진 발생 당시 적극적으로 지원에 나선 공적을 치하했습니다. 이곳 미 공군부대원들은 당시 로널드 레이건 항공모함을 이용해 지진 피해 복구 현장에 투입돼 도왔는데요. 당시 미 해군 측도 18척의 군함을 지원한 바 있습니다.

문) 그런데 바이든 부통령이 이번 아시아 국가 순방 중에 중국 쓰촨대에서 행한 연설 중 일부가 뒤늦게 논란이 되고 있다는데 무슨 내용입니까?

답) 네. 바이든 부통령은 당시 쓰촨대 학생 등을 대상으로 주로 미국 경제의 신뢰 회복 문제에 대해 연설했는데요. 잠시 중국의 산아제한 정책에 대해 언급한 내용이 도마 위에 오르고 있습니다. 중국은 세계 최대의 인구로 이미 인구 과밀화에 따른 여러가지 부작용이 발생하고 있는데요. 따라서 정부가 한 가정당 한 명의 자녀만을 갖도록 하는 산아제한 정책을 펴고 있습니다. 바이든 부통령은 이에 대해 한 자녀만을 갖는 것은 경제적으로 지속 불가능한 정책이라고 일부 비판하면서도 그 정책 배경은 이해한다며 다소 온건한 입장을 나타냈습니다.

문) 그 부분에 대해 특히 공화당 측의 반발이 적지 않았죠?

답) 그렇습니다. 그 같은 바이든 부통령의 발언에 대해 공화당 주요 인사들이 일제히 반발하고 나선 것인데요. 이 중 주중 대사 출신이자 이번에 대선 공화당 경선 후보로 나선 존 헌츠먼 후보 등은 중국의 대표적인 인권 유린 정책에 대해 바이든 부통령이 온건한 입장을 나타냈다며 맹비난했습니다. 물론 이에 대해 바이든 부통령 사무실 측은 기본적으로 바이든 부통령은 중국의 산아제한정책에 강력 반대하고 있다며 그런 입장에는 변함이 없다고 해명했습니다.

진행자) 네, 오늘 소식 잘 들었습니다. 지금까지 ‘워싱턴 24시’의 천일교 기자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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