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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구촌 오늘] 미국, 알-아사드 대통령 퇴진 촉구 발표 등


세계 각국의 주요 움직임을 알아보는 ‘지구촌 오늘’ 시간입니다. 오바마 미국 대통령은 시리아 대통령의 퇴진을 촉구하는 성명을 발표했습니다. 리비아 반군은 수도 트리폴리 근거리까지 진격하며 가다피 친위대에 대한 압박을 바짝 조이고 있습니다. 스페인에서 항의시위가 벌어진 가운데 베네딕토 16세 교황이 18일, 마드리드에 도착했습니다. 그밖에 지구촌 소식 알아봅니다. 문철호 기자 나와 있습니다.

문) 오늘은 먼저 바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이 시리아의 바샤르 알-아사드 대통령의 퇴진을 촉구하는 성명을 발표한 소식부터 알아보죠?

답) 네, 오바마 대통령이 18일 오전 알-아사드 대통령의 퇴진을 촉구하고 이와 함께 시리아에 대한 미국의 추가 제재조치도 발표했습니다. 오바마 대통령은 성명을 통해 시리아 정부가 시위자들을 잔인무도하게 탄압하고 있다고 규탄하고 이제 알-아사드 대통령이 물러날 때가 됐다고 말했습니다. 오바마 대통령이 알-아사드 대통령의 퇴진을 촉구하는 성명을 발표한 데 이어 영국과 프랑스, 독일, 유럽연합 등 유럽 주요 국가들도 알-아사드 대통령의 퇴진을 일제히 촉구하고 나섰습니다.

문) 그러니까 오바마 대통령이 국제사회의 단합된 결집 압력을 가한 것이라고 볼 수 있겠죠?

답) 네, 오바마 대통령의 이번 성명은 알-아사드 대통령에 대한 가장 강도 높은 압박이라고 보겠습니다. 실제로 미국은 그 동안 시위군중에 대한 시리아 정부의 폭력진압을 계속 강력히 규탄하고 여러 차례 제재 조치를 강화하는 등 다른 어떤 나라들보다도 시리아를 강하게 압박해 왔습니다. 미국은 또 다른 나라들에도 대 시리아 제재를 촉구했지만 이번처럼 알-아사드 대통령의 퇴진을 직접적으로, 또 강도높게 촉구한 일은 없습니다. 이런 점에서 오바마 대통령이 시리아 대통령의 퇴진을 촉구한 것은 국제사회에 대단한 반향을 불러일으킬 것으로 전망됩니다.

문) 힐러리 클린턴 국무장관도 시리아에 대한 성명을 발표했죠?

답) 네, 클린턴 장관은 오바마 대통령의 성명이 나온 직후에 국무부 청사에서 기자들 앞에 모습을 드러내고 역시 알-아사드 대통령의 퇴진을 촉구했습니다. 클린턴 장관은 시리아에서는 민주주의 전환이 이미 시작됐다고 지적하고 법치에 입각한 민주체제에서는 어떤 외부세력도 시리아의 변화를 강제할 수 없고 오로지 시리아 국민들만이 스스로의 지도자들을 선택할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습니다. 클린턴 장관의 말을 들어보죠.

"The people of Syria deserve a government..."

시리아 국민은 자신들의 존엄성을 존중하고 개인적 권리를 보호하는 정부를 가져야 마땅하지만 알-아사드 대통령이 그런 노선을 가로막고 있다는 겁니다. 따라서 알-아사드 대통령은 시리아 국민들을 위해 권좌에서 물러나 민주주의 전환 과정을 국민들 자신에게 맡겨야 할 때가 됐다고 촉구했습니다.

문) 그런데 오바마 대통령이 행정명령으로 대 시리아 추가제재 조치를 취했는데 그 내용이 뭔가요?

답)미국의 대 시리아 제재 조치는 시리아에서 반정부 군중시위가 시작된 3월 중순 이래 이번이 일곱 번째인데요. 내용은 이미 제재 대상으로 지목된 알-아사드 대통령과 그 측근들에 대한 제재를 크게 확대하는 내용입니다. 미국의 관할 하에 있는 모든 시리아 정부 자산을 동결하고 미국 시민들의 시리아 정부와의 사업거래를 금지하는 내용으로 돼 있습니다. 그밖에 시리아의 석유제품 수입도 금지됩니다.

문) 그런데 유엔 안전보장이사회가 시리아 사태를 논의하기 위해 또 회의를 가졌죠?

답) 네, 유엔 안보리는 18일 24개국의 요청으로 회의를 소집해 시리아 사태에 관한 유엔 인권이사회의 보고를 들었습니다. 유엔 인권이사회는 시리아 정부의 시위군중 진압이 반인륜 범죄에 해당한다고 고발했습니다. 나비 필레이 유엔 인권최고 대표는 유엔 안보리가 시리아 당국자들을 국제형사재판소에 제소하도록 요청할 것으로 알려졌고요.

문)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이 알-아사드 대통령과 전화로 대화를 가졌는데 어떤 내용이었죠?

답) 반기문 사무총장은 17일 알-아사드 대통령과 직접 전화 대화를 갖고 시리아 정부의 자국 시민들에 대한 과도한 무력사용과 계속되는 광범위한 인권침해 사태에 경악했다고 말했습니다. 그러나 알 알-아사드 대통령은 군과 경찰의 시위 진압작전이 끝났다고 말했습니다. 반기문 사무총장은 또 폭력사태에 대한 독립적인 조사와 유엔 인권기구에 대한 시리아 당국의 협력을 아울러 요청했다고 유엔 대변인이 전했습니다.

문) 이어서 리비아 사태 진전을 알아보죠. 리비아 반군이 수도 트리폴리로 계속 진격하고 있는데 어떤 상황인가요?

답) 수도 트리폴리로부터 50킬로미터에 위치한 자위야 시 외곽의 정유공장을 반군이 공격했습니다. 자위야 정유공장은 무아마르 가다피 친위대와 트리폴리 시민들에 연료를 공급하고 있습니다. 반군은 이 정유공장의 가동을 차단해 가다피 측을 최대한 압박하려 하고 있습니다. 반군은 또 트리폴리와 연결돼 있는 송유관을 차단했다고 반군 지휘관이 밝힌 것으로 알려졌는데 별도로 확인되지는 않았습니다.

문) 하지만 가다피 친위대의 반격이 아직도 만만치 않은 상황이라죠?

답) 네, 그렇습니다. 가다피 친위대가 반군측에 포격을 계속하면서 동시에 저격수들이 반군을 표적으로 발포하고 있습니다. 이 때문에 반군의 공세도 어느 정도 주춤한 상태인 것으로 전해지고 있습니다. 관측통들은 자위야 정유공장 공방전을 시작으로 반군이 트리폴리에 진입까지 마지막 혈투가 벌어질 것으로 전망하고 있습니다.

문) 그런데 미국 국방부도 리비아 사태 종식이 얼마 남지 않은 것으로 시사했다구요?

답) 미 국방부 리언 파네타 장관의 조지 리틀 대변인이 17일 기자 설명회에서 그렇게 시사했습니다. 리비아에서 가다피의 퇴진이 임박한 것으로 나타나고 있다는 겁니다. 조지 리틀 대변인의 말을 들어보죠.

"If you put all of those thing together, the future..."

파네타 국방 장관도 정확하게 며칠이라고 말할 수는 없지만 모든 정황들을 종합해 보면 가다피가 집권할 날이 얼마 남지 않은 것으로 믿고 있다는 겁니다.

문) 다음은 이집트로 가보죠. 이집트를 임시 통치하고 있는 군부가 무바라크 대통령을 축출하는 데 앞장섰던 청년 청년운동 주도자들을 군 모독 혐의 등으로 군사재판에 회부해 논란이 일고 있다죠?

답) 군사재판에 직면한 주인공은 아스마 마흐푸즈라는 26세의 젊은 여성입니다. 마흐푸즈는 자신의 사회 연결망, 트위터에 군부가 반정부 인사들을 단속하면 군중의 폭력항의 사태가 벌어질 수도 있다고 군부에 경고하는 성명을 올렸는데요. 군 통치당국이 이를 군에 대한 모독으로 간주해 마흐푸즈를 구속하고 군사재판에 회부했습니다.

문) 그 여성이 아직도 구금돼 있습니까?

답) 아닙니다. 보석금 3천 달러를 물고 석방됐습니다. 하지만 이 여성은 군 모독 혐의로 군사재판에 기소돼 재판을 기다리고 있는데요. 이집트 군중은 군 당국이 최근 반정부 진영 인사들에 대한 단속을 강화하는 가운데 마흐푸즈가 폭력시위를 벌인 것도 아니고 자유로운 견해를 표현한 것 뿐인데 그를 처벌하려는 것은 비민주적 행태라고 비난하고 있습니다.

문) 미국이 이집트 군 당국의 조치에 우려를 표명하고 나섰죠?

답) 그렇습니다. 미 국무부는 아스마 마흐푸즈에 대한 군사재판과 인권활동가들에 대한 처벌 등에 관해 미국 당국자들이 이집트 과도정부 당국에 직접 우려를 표명했다고 밝혔습니다. 이집트 군부의 조치들이 건전한 비판을 침묵시키려는 방침을 드러낸다고 인권단체들은 지적하고 있고요. 미 국무부의 빅토리아 눌런드 대변인은 모든 개인이 자유롭게 의사를 표현할 수 있는 권리를 평화적으로 행사할 수 있어야 한다는 게 미국의 신념이라고 밝히고 마흐푸즈에 대한 군사재판에 미국 관리들이 우려하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문) 미국과 이집트의 합동군사훈련이 취소됐군요. 이유가 뭔가요?

답) 미국과 이집트의 합동군사훈련은 매 2년마다 실시돼 왔는데 올해 합동훈련은 취소됐다고 미국 당국자들이 밝혔습니다. 이집트의 정치적 불안과 정계의 변화에 따라 합동군사훈련을 취소하기로 양국 정부가 공동으로 결정을 내렸다는 설명입니다. 양국 당국자들은 그 대신 2013년 합동군사훈련 계획을 내년인 2012년 중반으로 앞당겨 착수하기로 했고요.

문) 마지막으로 스페인 소식입니다. 로마 카톨릭 교황 베네딕토 16세가 18일 스페인에 도착했는데요. 하루 앞서 교황 방문을 반대하는 시위가 벌어졌었죠.

답) 그렇습니다. 교황의 방문을 하루 앞둔 17일 수 천 명의 스페인 군중이 수도 마드리드시 중심 광장에 모여 교황 방문을 반대하는 시위를 벌였습니다. 스페인도 국제 구제금융을 받게될 지 모를 정도로 재정위기를 겪고 있는데 교황 방문에 드는 막대한 비용을 납세자들의 돈으로 감당할 수 없다는 이유입니다.

문) 교황 방문에 드는 비용이 얼마나 되기에 반대 시위가 벌어진 건가요?

답) 7천2백만 달러의 비용이 든다고 합니다. 교황 일행에 대한 경호에서부터 교황이 집전하는 대규모 야외미사 장소에 설치되는 간이 화장실 등에 이르기까지 많은 시설이 필요하기 때문에 경비가 많이 든다는 겁니다.

문) 교황방문과 관련된 비용에 납세자의 돈, 정부재정은 한 푼도 안쓴다고 스페인 정부가 밝히고 있죠?

답) 네, 교황방문 주관 측은 납세자의 돈은 하나도 들어가지 않고 전액이 기업과 각종 단체들의 후원금으로 충당된다고 말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기업들이 적지 않은 후원금을 내고 그걸 업체가 전부 부담하겠느냐는 게 시위자들이 지적입니다. 결국에는 어떤 형태로든 납세자에게 부담이 돌아가게 된다는 겁니다.

문) 하지만 로마 교황은 스페인에서 열리는 세계 카톨릭 청년 축제인 세계청소년대회에 참석하기 위해 스페인을 찾은 것 아닙니까?

답) 네, 물론 스페인은 카톨릭 신자가 다수인 나라입니다. 7월에 실시된 여론조사에서 카톨릭 신자가 전체 인구의 72%인 것으로 나타날 정도니까 카톨릭 국가라고 해도 과언이 아닌데요. 하지만 신자의 60%가 교회에 나가지도 않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매 일요일 미사에 참석하는 신자들은 13%에 불과하고요. 그만큼 전통적인 카톨릭 교회로부터 스페인인들이 멀어진 겁니다.

문) 비용 문제 말고 교황방문 반대와 관련된 다른 사안은 없나요?

답) 물론 여러 가지가 있습니다. 반대 시위에 동성애자 등 각종 사회문제를 반영하는 단체들도 참가했는데요. 스페인에 사회당 정권이 집권하면서 이혼 관련법규의 완화를 비롯해 낙태 제한 완화, 동성 결혼 합법화, 동성 부부의 아동 입양과 16세 십대들의 부모 동의 없는 낙태 허용 등 카톨릭 교회가 강력히 반대하는 시책들이 시행되면서 스페인과 로마 카톨릭 교황청간에 마찰이 빚어진 상황도 항의시위와 맞물려 있다는 분석입니다.

지구촌 오늘, 문철호 기자와 함께 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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