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결 가능 링크

[지구촌 오늘] 유엔, 기업이 인신매매 퇴치 선도 역할 촉구, 쿠바 주택시장 자유화


세계 각국의 주요 움직임을 알아보는 ‘지구촌 오늘’ 시간입니다. 유엔은 인신매매 퇴치를 위해 새로운 운동을 전개한다고 발표했습니다. 팔레스타인 국가창설에 관한 유엔 안전보장 이사회 논의 중에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대표들이 격돌했습니다. 서반구 유일의 공산국가, 쿠바가 국내 주택시장을 개방하기 위한 개혁 작업에 착수했습니다. 그 밖의 지구촌 소식 알아봅니다. 문철호 기자 나와 있습니다.

문) 문철호 기자, 오늘은 먼저 국제 인신매매 퇴치를 위한 유엔 기구의 새로운 운동에 관해 알아보죠?

답) 네, 유엔 산하기관인 아시아태평양 경제사회 위원회, 약칭 유네스캡(UNESCAP)은 태국 방콕에 열린 정례 회의에서 새로운 인신매매 퇴치 계획을 발표했습니다. 노엘린 헤이저 ESCAP 사무총장은 인신매매 퇴치를 위한 새로운 계획을 발표하면서 전 세계 인신매매 규모가 너무 방대해서 기존 방식이 아닌 혁신적인 방식으로 전환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습니다.

문) 인신매매 범죄는 전 세계적인 문제이지만 특히 아시아 태평양 지역에서 더 큰 문제로 거론되고 있죠?

답) 그렇습니다. 유엔 전문 기관들의 조사에 따르면 전 세계적으로 인신매매된 노동력을 사용하는 시장규모는 연간 3백20억 달러에 달하고 있고 그 가운데 3분의 1은 아시아 지역에서 발생합니다. 그리고 앞으로 5년 안에 국제 인신매매 시장의 순익은 천억 달러에 달할 전망입니다.

문) 인신매매 퇴치에 대한 민간 기업들의 참여가 중요한 관건으로 지적되고 있다구요?

답) 네, 그렇습니다. 헤이저 UNESCAP 사무총장은 기존의 유엔 기관들과 법 집행 기관들의 통상적인 동반관계 노력만으론 방대한 인신매매 범죄를 다루어 나갈 수 없게 됐기 때문에 민간 기업분야의 적극적인 참여와 역할이 필요하다고 강조했습니다.

문) 민간 기업들의 참여는 구체적으로 어떻게 이루어지는 건가요?

답) 국제적으로 인신매매 퇴치 아테네 의정서에 민간 기업들이 서명하는 것이 첫 구체적 방안입니다. 민간 기업들은 인신매매된 인력을 사용하지 않는 동시에 인신매매 퇴치의 중요성에 관해 일반을 계몽하는 것이 골자입니다. 이미 아테네 의정서에 국제적으로 1만 개 기업이 서명했지만 아시아 지역 기업들의 참여는 미미한 것으로 지적되고 있습니다.

문) 아시아 지역 인신매매 노동력 착취는 어느 정도인가요?

답) 전 세계 인신매매 노동력 착취의 3분의 1이 아시아 지역에서 벌어지고 있는데요. 주로 여성과 어린이들이 성매매를 강요당하고 캄보디아의 경우 어부들이 어선에서 발이 묶인 채 보수도 받지 못하고 혹사당하고 있습니다. 또한 공장들에서 적은 보수를 받고 강제 노동을 하는 사례도 있구요.

문) 중국에서 여성과 어린이들의 인신매매 노동착취가 심한 것으로 지적된다구요?

답) 네, 그렇습니다. 실제 사례로 최근 중국 공안 당국이 인신매매 단속으로 어린이 89명을 구출하고 3백69명을 검거했다고 중국 언론들이 보도했습니다. 또한 중국의 14개 성과 자치구에서는 심지어 아기들의 인신매매가 적발돼 81명이 구출되고 3백30명이 검거되기도 했습니다. 2009년 이후 중국 내 인신매매 적발이 3만9천 건을 넘었습니다. 그 중 1만4천 건이 여성들이고 8천7백 건이 어린이들인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문) 아시아 지역의 인신매매 노동력 착취를 뿌리뽑기 위한 정부의 역할도 유엔은 지적했죠?

답) 네. UNESCAP을 포함한 인권단체들은 각국 정부가 이주 노동자 정책을 개혁해야 한다고 촉구하고 있습니다. 해외로 나간 이주 노동자들의 고국 송금에 크게 의존하고 있는 방글라데시와 필리핀, 스리랑카, 파키스탄 같은 여러 나라들도 자체 이주 노동자 정책을 혁신해야 한다고 UNESCAP은 촉구합니다. 노동자들의 국경을 넘는 이동성은 인도적, 경제적, 인구의 유동성 등 다양한 측면에서 세밀하게 검토돼야 한다는 겁니다.

문) 다음은 팔레스타인과 이스라엘이 유엔 안전보장 이사회 회의 중에 충돌한 소식 알아보죠.

답) 네, 오는 9월 유엔 총회에서 팔레스타인이 새 국가창설을 인정받는 문제가 의제였는데요. 26일 회의에서 유엔 팔레스타인 옵저버단의 리야드 만수르 대표는 팔레스타인의 국가창설을 위한 유엔 가입 노력이 평화과정에 방해되지 않는다고 주장했습니다. 도리어 이스라엘-팔레스타인간 평화 달성을 위한 노력이 강화된다는 겁니다.

문) 하지만 이스라엘은 강력히 반대하고 있지 않습니까?

답) 물론입니다. 이스라엘의 론 프로소르 유엔주재 대사는 팔레스타인 측은 유엔 가입을 추진할 게 아니라 중동 평화 달성을 위한 직접 협상에 복귀해야 한다고 촉구했습니다. 팔레스타인 지도부가 군사력의 단일화 같은 국가의 가장 기초적인 조건에 대해서도 분열돼 있는 마당에 유엔 가입은 당치도 않다는 지적입니다.

문) 미국의 입장은 어떤가요?

답) 미국은 물론 팔레스타인의 일방적 국가 창설을 지지하지 않는다고 로스마리 디카를로 유엔주재 부대사가 밝혔습니다. 디카를로 부대사는 유엔 안전보장 이사회의 거부권을 지닌 상임이사국인 미국은 팔레스타인의 계획을 봉쇄할 것임을 분명히 강조했습니다.

문) 다음은 리비아 사태 소식입니다. 영국이 리비아 반정부 진영의 공식 기구인 과도국가위원회를 승인했군요?

답) 네, 영국은 무아마르 가다피 정권의 영국 주재 리비아 외교관들을 전원 추방하고 리비아 반군인 과도국가 위원회를 리비아의 합법 정부로 승인했습니다. 윌리엄 헤이그 영국 외무장관은 27일, 과도국가위원회가 리비아 전국에 걸쳐 합법성과 역량을 강화하고 있고, 리비아인들 간에 존재감을 인정받고 있다는 평가에 따라 영국이 과도국가위원회를 승인한다고 설명했습니다. 헤이그 장관은 그러면서 영국은 리비아 국민 지원을 위해 1억4천9백만 달러 규모의 영국 내 리비아 자산 동결을 해제한다고 발표했습니다.

문) 유엔의 리비아 담당 특사가 반정 세력과 정부 측을 접촉하고 있는데 어떤 진전이 있나요?

답) 진전이 전혀 없습니다. 압둘 엘라 알 카티브 유엔 특사는 반정부 세력, 가다피 정권 양측을 모두 만나본 뒤 양측이 정치적 해결에 도달하기엔 입장 차이가 너무나 크다고 지적했습니다. 다만 양측이 유엔과 협의를 계속하기로 약속했을 뿐 아무런 진전이 이뤄지지 않았다는 겁니다.

문) 리비아 정부 측은 여전히 가다피 퇴진을 거부하고 있습니까?

답) 그렇습니다. 알 바그다디 알 마후무디 리비아 총리는 카티브 유엔 특사와 회담 한 뒤 26일, 나토의 침공이 종식될 때까지 리비아 위기 사태 해결을 위한 대화는 있을 수 없다면서 가다피 퇴진은 논의할 의제가 아니라고 밝혔습니다.

문) 이번엔 인도와 파키스탄 간 평화회담 소식을 알아보죠. 두 나라 외무장관들이 회담을 갖고 일단 원칙적 합의를 도출했다죠?

답) 그렇습니다. 인도의 S M 크리슈나 외무장관과 파키스탄의 히나 라바니 카를 신임 외무장관은 인도 수도 뉴델리에서 회담을 가진 뒤 27일, 양국 간의 새로운 협력관계를 다짐했습니다.

문) 인도-파키스탄 평화회담이 재개된 게 금년 초였는데 양측 후속 회담이 열린 건 이번이 처음이죠?

답) 그렇습니다. 크리슈나 인도 외무장관은 회담에 앞서 인도의 입장을 기자들에게 밝히면서 두 나라 간 협력은 양국을 위해서 뿐만 아니라 역내 전체를 위한 평화에 이익이 된다고 강조했습니다. 또한 카르 파키스탄 신임 외무장관도 두 핵무기 보유국들이 과거사에 얽메여서는 안된다고 긍정적 입장을 표명했구요.

문) 다음은 서반구 유일 공산주의 국가, 쿠바의 경제개혁, 개방노력에 관한 소식을 알아 봅니다. 쿠바 정부가 일반 국민들이 주택을 팔고 살 수 있도록 주택 시장을 개방할 것으로 보인다구요?

답) 네, 쿠바 정부는 부동산 거래 관련 법안을 발표했는데요. 민간 부동산 시장을 개방하고 개인이 자동차를 구입하는 것도 허용하는 게 골자로 돼 있습니다. 쿠바의 주택시장 개방은 50년 만에 처음입니다. 부동산 거래 관련 법안은 금년 안에 국회에서 승인될 예정입니다.

문) 그런데 쿠바의 주택 보급상황은 어떤가요?

답) 쿠바에서 주택보급은 대단히 큰 문제들 가운데 한 가지입니다. 쿠바 인구는 1천1백만 명인데 민간 전문가가 2010년의 통계를 기초로 1백60만 채의 주택이 부족하다고 추산했습니다. 쿠바 정부는 공산주의 정책에 따라 주택공급 부족을 해결하려 했지만 역부족인 상태여서 국가가 주택난을 해결하는 걸 포기하고 시장을 민간에 개방하기로 한 겁니다.

문) 쿠바 정부가 파악하고 있는 주택 부족은 어느 정도인가요?

답) 쿠바 정부는 50만 채 가량의 주택이 부족한 것으로 파악하고 있습니다. 쿠바에서는 주택 부족 때문에 한 지붕 아래 사촌과 삼촌 등 친인척들이 함께 비좁은 생활을 하는 실정이고 노년층은 돈이 없어 집이 아무리 낡아도 고칠 엄두를 내지 못하고 있습니다.

문) 마지막 소식입니다. 중국이 중국 최초의 항공모함을 곧 진수할 것이라죠?

답) 그렇습니다. 중국 국방부의 겅옌성 대변인은 중국 항공모함 진수 예정을 27일 기자들에게 확인했습니다. 중국 국방부는 항공모함 '바랴그 호'의 보수 건조 작업이 완료 단계에 있다고 밝히고 이 항공모함은 연구와 시험, 훈련에 사용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겅옌성 대변인은 바랴그 호의 시험 항해는 보수작업 일정에 달려있다고 밝혔습니다. 그 동안 중국 항공모함이 공산당 출범 90주년을 기념해 7월 1일에 시험 항해에 나설 것이라는 등 추측이 나돌았었습니다.

문) 중국 항공모함, 바랴그 호는 어떤 종류의 함정입니까?

답) 바랴그 호는 구소련 당시 우크라이나에서 건조되다가 소련 붕괴로 중단됐는데요. 1998년에 중국이 사들여 랴오닝 성 다롄 조선소에서 보수, 건조 작업에 들어갔습니다. 규모는 쿠츠네초프급, 6만7천 톤 중형으로 함정의 길이는 3백4m입니다. 최대 속도는 29노트이고 항공기 52대를 탑재할 수 있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중국은 바랴그 호 보수, 건조 작업과정에서 획득한 기술로 적어도 세 척의 항공모함을 건조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습니다.

문) 중국은 또 항모 전투기 조종사 훈련도 하고 있다구요?

답) 네, 겅옌성 대변인은 전투기 조종사들의 항공모함 이착륙 훈련도 아울러 진행돼 왔다고 밝혔습니다. 중국은 그 뿐만 아니라 Su-33 러시아 전투기를 개조한 J-15 항공모함용 전투기를 개발 중이고 현재는 JL-9 훈련용 제트 항공기로 조종사들이 훈련받고 있습니다.

문) 중국의 항공모함 개발 소식은 남중국해 영유권 분쟁과 관련된 아시아 여러 나라들이 우려하는 사안이 돼 왔죠?

답) 물론입니다. 필리핀, 말레이시아, 브루나이, 베트남 등 여러 나라들은 새 항공모함이 중국의 남중국해 영유권 분쟁 해역에서 해군력을 과시하는 전단 소속으로 배치되지 않을까 우려하고 있습니다. 중국은 항공모함이 자국 해안선 방어 작전에 사용될 거라고 말하고 있습니다.

문) 그런 가운데 중국은 또 다른 지상위치 추적용 GPS 위성을 발사했군요.

답) 중국의 9번째 베이더우 인공위성이 성공적으로 발사됐다고 27일, 신화통신이 보도했습니다. 중국은 미국의 지상위치 추적 체제와 비슷한 자체 GPS 체제를 구축하고 있는데 이번에 발사된 인공위성도 그 계획의 일환입니다.

문) 베이더우 인공위성의 성능은 어떤가요?

답) 베이더우 인공 위성은 중국 우주기술원이 개발한 고도의 정밀 위치추적 장비를 갖추고 있어 중국 자체와 다른 인접국 사용자들에게 위치추적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습니다. 중국은 자체 GPS 체제 구축을 위해 모두 35개의 인공 위성을 쏘아 올릴 계획이라고 신화통신은 전하고 있습니다.

진행자) 지구촌 오늘, 문철호 기자와 함께 했습니다.

XS
SM
MD
L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