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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구촌 오늘] 국제사회 리비아 해외자산 동결 해제 등


세계 각국의 주요 움직임을 알아보는 ‘지구촌 오늘’ 시간입니다. 1일, 파리에서 열린 리비아 재건을 위한 국제회의에서는 리비아 해외자산 동결 해제에 합의가 이루어졌습니다. 미국 등 여러 나라들이 시리아에 대한 제재 강화를 촉구하고 있습니다. 그 밖에 지구촌 소식 알아봅니다. 문철호 기자 나와 있습니다.

문 : 문철호 기자, 오늘도 리비아 사태 관련 소식을 먼저 전해 주시죠. 리비아 재건을 지원하기 위한 국제회의에서 결정된 사안들을 알아볼까요 ?

답 : 네, 63개국 고위대표들이1일, 하루 일정으로 회의를 열고 리비아 시민 혁명을 계속 지원한다는 약속을 다시 한번 다졌습니다. 나토 주도의 군사작전을 계속하는 가운데 리비아의 해외자산 동결을 해제하고 리비아 국민에 대한 인도적 지원과 장래의 새로운 리비아 국가재건을 위해 기여한다는 게 약속의 주요 골자입니다.

: 리비아 국민을 위한 인도적 지원이 강조됐는데 현황은 어떤가요?

답 : 이날 회의에는 유엔의 인도적 활동 조정관이 참석해 리비아 현황을 밝혔는데요, 안전한 식수와 식량, 연료, 의료품 등이 극도로 부족해 인도적 위기에 가까운 상황이라는 겁니다. 파노스 뭄치스 인도적 활동 조정관은 그러면서 리비아 수도, 트리폴리로 복귀한 유엔의 6개 구호기관들이 1천1백 만 병의 식수와 식량 6백톤, 1억 유로 어치의 의약품들을 리비아에 제공했다고 밝혔습니다.

: 리비아 과도국가위원회에 대한 재정적 지원은 어떻게 되나요?

답 : 그건 리비아의 해외 자산 동결을 해제하는 것부터 시작됩니다. 프랑스, 영국 등 여러 나라들이 1백 50억 달러 규모의 리비아 해외자산 동결을 해제해 리비아 과도 행정기구의 재정과 인도적 활동을 지원할 것이라고 약속했습니다. 그리고 필요가 있는 한 군사활동을 계속 지원하되 이제는 리비아 국가 재건에 역점이 주어질 것이라는 방침도 확정됐구요.

: 계속해서 중동 소식인데요 시리아 사태를 알아 보죠. 미국과 영국 등 여러 나라들이 시리아에 대한 제재 강화를 강력히 촉구하고 있죠?

답 : 네, 시리아의 바샤르 알 아사드 대통령 정권이 시위자들에 대한 유혈진압을 계속하고 있기 때문에 제재조치가 더 강화돼야 한다는 촉구가 나오고 있습니다. 힐러리 클린턴 미 국무장관은 1일, 시리아의 원유와 천연 가스 수출 분야에 중점적으로 제재를 강화하는데 국제사회가 함께 동참해야 한다고 강조했습니다. 시리아의 에너지 분야에 대한 국제사회의 공동제재는 시리아 정부의 재정 고삐를 바짝 조임으로써 자국 국민에 대한 유혈진압에 들어가는 돈줄을 끊게 되리라는 전략이란 겁니다.

: 이번에는 지난 해 가자 지구로 향하던 국제 구호선박에 대한 이스라엘군의 폭력 저지 작전에 관한 유엔 조사 보고서에 관해 알려주시죠.

답 : 네, 유엔 보고서는 가자 지구에 대한 봉쇄조치를 취하고 있는 이스라엘이 당시 구호선박의 가자 지구 항해를 저지한 건 법적으로 타당하다고 결론지었습니다. 하지만 이스라엘 특공대의 작전은 과도한 것이었다고 보고서는 아울러 지적했습니다. 제프리 파머, 전 뉴질랜드 총리와 알바로 우리베, 전 콜럼비아 대통령 등 4명의 국제인사들이 유엔의 위촉을 받아 보고서를 작성했는데요. 보고서는 이스라엘에 로켓 공격을 계속하고 있는 가자 지구 무장단체 하마스에 대한 무기 공급을 차단하는 건 적법한 안보 조치라고 결론을 내렸습니다. 그리고 이스라엘 특공대원들이 구호선박에 승선해 무력을 사용한 것은 스스로를 보호하기 위한 타당한 자위수단이었다고 보고서는 지적했습니다.

: 하지만 아홉 명의 터키인들이 살해됐는데 그 부분은 어떻게 평가됐습니까 ?

답 : 보고서는 인명손실을 초래한 부분은 용납될 수 없는 것이라고 분명히 선을 그었습니다. 그리고 그런 사태가 벌어진 뒤 이스라엘 당국이 터키인 아홉 명 사망에 대해 만족스러운 해명을 하지 않았고, 살해된 아홉 명의 대부분은 여러 발의 총탄을 맞았고 더구나 등뒤나 근접한 거리에서 총격을 당한 것으로 밝혀졌다고 보고서는 명백히 지적했습니다. 또 구호선박의 가자 지구 항해를 주동한 사람들의 행동도 무모했다고 보고서는 지적했습니다.

: 유엔 보고서는 여러 차례 발표가 연기돼 왔죠 ?

답 : 그렇습니다. 보고서 작성이 완료된 게 지난 7월인데요 당사국들인 이스라엘과 터키가 터키 구호선박 사건을 둘러싼 두 나라간 분쟁을 적절히 해결하는 기회를 주기 위해 보고서 발표가 몇 차례 연기돼 왔습니다. 그리고 이번에도 미국 뉴욕 타임스 신문이 보고서 내용을 보도했는데도 유엔의 공식 발표는 아직 안 나온 상태에서 앞으로 수일 내에 발표될 것이라는 성명만 밝혀졌구요.

: 터키는 계속 이스라엘이 사과하길 요구하고 있죠?

답 : 네, 터키의 아흐메트 다부토울루 외무장관은 2일, 성명을 내고 이스라엘에 사과할 것을 요구했습니다. 터키는 이미 수도 앙카라 주재 이스라엘 대사를 추방하고 이스라엘과의 군사협력을 중단한다고 발표했습니다. 터키 정부는 또 이스라엘 내 터키 공관의 위상을 2등 서기관 급으로 낮춘다고 다부토울루 터키 외무장관이 밝혔습니다.

: 이번에는 일본의 노다 요시히코 신임 총리의 새 내각의 면모를 알아 보죠.

답 : 네, 경제에 무게를 실은 내각이라는 분석이 있습니다. 노다 요시히코 총리는 일본의 경제정책을 이끌어갈 재무상직에 아즈미 준, 민주당 국회대책위원장을 임명했습니다. 아즈미 재무상은 일본 대지진 피해지역, 미야기현 이시노마키 시 출신으로 집이 붕괴되는 등 피해를 입었습니다. 그리고 관방장관으론 후지무라 오사무 민주당 간사장이 발탁됐고 중의원 6선 경력의 겐바 고이치로 의원이 외무상에 임명됐습니다. 신임 방위상에 이치카와 야스오 의원이 발탁됐구요.

: 노다 총리는 새 내각의 노선을 밝혔나요?

답 : 노다 총리는 국가부채를 감축하는 데 중점을 두는 재정 개혁을 신속히 추진하겠다고 다짐했습니다. 노다 총리는 세금인상 같은 민감한 사안과 관련해 실질적인 시책을 마련하겠다고 약속했습니다. 노다 총리는 지난 3월의 대지진, 쓰나미, 원자력 발전소 폭발 등 3대 재앙으로부터 복구하는데 드는 막대한 규모의 재정 조달, 일본 통화인 엔화 가치 급등에 이르기까지 모두 시급하고 무거운 과제들에 직면해 있습니다. 노다 총리는 정부는 공공재정 개혁에 시간을 낭비할 여유가 없다고 지적하고 경제 성장과 재정개혁 사이에 균형을 이루는 현실적인 방안을 추진하겠다고 약속했습니다.

: 그런데 일본의 새 내각, 노다호 출범과 함께 큰 태풍이 일본으로 다가오고 있군요.

답 : 네, 올해 열 두 번째 태풍인 탈라스가 일본 열도를 향해 접근하고 있어 2일과 3일, 서부지역과 중부 지역에 많은 비가 내릴 것으로 일본 기상청이 밝혔습니다. 태풍 탈라스는 최고 시속이 1백80킬로미터지만 현재는 시속 10킬로미터로 상당히 더디게 이동하고 있습니다. 탈라스의 바깥 부분은 이미 일본 일부지역에 상륙한 상태인데요 지진, 쓰나미 등 큰 재앙을 겪은 동북부 지역에 큰 영향이 미칠 것이라는 예보입니다.

: 영국 경찰이 런던 시내에서 가두 시위를 30일 동안 금지하는 특별조치를 취했군요.

답 : 네, 그렇습니다. 런던 경시청은 내무부 장관의 재가를 얻어 런던의 뉴햄, 타워 햄리츠, 월댐 포레스트, 이스링턴, 해크니 등 다섯 구역에서 대중 가두시위를 금지한다고 발표했습니다. 가두시위 금지 조치는 2일부터 30일 동안 시행됩니다.

: 런던 경시청의 가두시위 금지는 지난 달, 일어난 대규모 폭동, 약탈 사태와 관련된 건가요?

답 : 맞습니다. 가두시위가 금지된 다섯 개 지역은 지난 달 폭동과 약탈이 벌어졌던 곳인데요, 런던 경찰 당국은 또 다시 폭동과 불안 사태가 벌어질 가능성이 있다는 특수 정보를 입수해 ,분석한 결과 이 같은 조치를 취하게 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 그런데 지난 달 폭동사태 때 자경활동을 자처하고 나섰던 단체가 가두시위 금지에 반발하고 있다죠.

답 : 그렇습니다. 영국의 극우단체인 ‘잉글리쉬 디펜스 리그’, 약칭 EDL이라는 단체는 경찰의 금지조치에도 불구하고 3일, 대규모 항의시위를 벌이겠다고 벼르고 있습니다. 극우단체의 메시지와 결의를 과시하기 위해서라는데요 다른 단체들과의 충돌 위험 때문에 런던 경시청은 경찰관 3천 명을 동원해 만약의 사태에 대비하고 있다는 소식입니다.

: 마지막으로 독일의 녹색당이 주류 정치의 정당으로서 입지를 확대하고 있는 상황을 알아보죠.

답 : 네. 독일의 녹색당은 지난 3월 지방선거에서 사상 처음으로 주정부를 장악하는 성과를 올린 데 이어 이달 중에는 또 다른 지방선거에서도 입지를 확장할 기세로 있습니다. 독일 녹색당은 남부의 바덴 뷔르템베르크 주 선거에서 50년 넘게 집권해온 기독민주당, 기민당을 물리치고 집권했습니다. 그런데 이달 중에는 메클렌부르크 포어메른 주 선거에서 또 한 번 녹색당의 정치적 기반을 확장할 것으로 보입니다.

: 그런데 녹색당이라면 전적으로 환경문제를 바탕으로 하는 정당, 또는 심지어 좌파 성향의 정당으로 간주돼 왔는데 어떻게 그런 정치적 약진을 보이게 된 거죠?

답 : 그것은, 독일 녹색당이 좌파적 기반을 갖고 있는 것은 사실이지만 자연과 자원 보호에 주력하는 보수와의 연대에 성공했기 때문입니다. 녹색당이 그런 연대 때문에 보수성향 유권자들의 지지를 획득할 수 있었다는 겁니다. 고속도로의 건설에 반대하고 역사 오랜 건물들을 철거하지 않고 보호하려는 녹색당의 취향이 자연보호를 원하는 보수 계층의 목적과 맞아 떨어지고 그래서 정치적 연대로 이어졌다는 겁니다.

: 녹색당의 약진이 독일에서만 아니라 국제적으로도 파급효과를 끼치고 있다구요?

답 : 그렇습니다. 녹색당은 독일에서 처음 출범했는데요 지금은 많은 나라들에서 녹색당이 활동하고 있습니다. 남미 브라질의 경우, 지난 해 대통령 선거 1차 투표에서 녹색당 후보가 3위를 차지할 정도로 녹색당 위상이 커졌습니다. 또 콜롬비아에서도 녹색당이 창당 2년 만이었던 2010년 대통령 선거에서 녹색당 후보가 2위를 차지하는 약진을 보였습니다.

: 영국과 호주에서도 녹색당이 괄목할 만한 진전을 보이고 있죠.

답 : 그렇습니다. 지난 해 영국 하원 선거에서 녹색당이 사상 처음 의회에 진출했고 호주에서도 2010년 하원 선거에서 녹색당 후보가 처음으로 당선됐습니다. 호주 녹색당은 상원에서도 아홉 석을 차지하고 있는데요 총 76석의 상원에서 아홉 석을 차지한 녹색당이 주요 법안 표결에 있어 결정적 영향력을 행사하고 있습니다. 그런가 하면 스웨덴에서는 녹색당에 대한 유권자 지지율이 7.3%로 극우정당인 스웨덴 민주당 지지율 5.7% 를 앞지르고 있는 상황입니다.

지구촌 오늘, 문철호 기자와 함께 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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