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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FP, 북한 수해 현장답사.. 농경지 피해로 심각한 영향 우려


Endonezy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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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 당국이 연일 폭우로 인한 피해를 보도하고 있는 가운데, 유엔 기구 중 처음으로 세계식량계획이 수해 지역을 둘러봤습니다. 세계식량계획은 홍수가 북한의 식량난을 더욱 악화시킬 것으로 우려했습니다. 조은정 기자가 전해드립니다.

세계식량계획 WFP는 최근 북한 수해 지역에 파견된 실사단이 농경지 침수를 목격했다고 밝혔습니다.

WFP는 20일 웹사이트에 공개한 ‘홍수가 북한의 가옥과 농경지를 강타하다’라는 제목의 글에서, 최근 강원도 원산시와 함경남도 함흥시에 실사단을 파견했다며 이같이 밝혔습니다.

한국 기상청에 따르면 북한에서 장마가 시작된 지난달 말부터 이달 중순까지 함경남도, 평안남도, 황해도의 강수량이 평년보다 3배 이상 많습니다.

실사단은 원산과 함흥에서 “광범위한 침수와 농경지 피해를 목격했고, 강둑이 터져 많은 주민들이 집을 버리고 피신하는 모습을 봤다”고 전했습니다.

WFP는 15일 촬영한 함흥시 인근 성천강의 불어난 모습을 웹사이트에 공개했습니다. 성천강은 함경도에서 가장 넓은 평야인 함흥평야를 가로지르는 강입니다.

이와 관련해 클라우디아 본 롤 WFP 평양사무소장은 “강물이 불어 갈색 흙탕물이 세차게 흘러내렸다”며 “넓은 평야들이 완전히 침수돼 주민들이 물살을 헤치며 감자와 같은 작물을 건져내려 애쓰는 모습을 목격했다”고 말했습니다.

하지만 논밭에서 건져낸 작물은 동물 사료로 밖에 쓸 수 없을 것이라고 WFP는 전했습니다.

WFP는 홍수가 올해 식량 생산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아직 판단하기 이르지만 일부 지역에서는 상당히 심각한 피해를 줄 것이 분명하다고 말했습니다. 북한은 홍수 피해를 줄이거나 사후 대책 마련에 필요한 장비를 갖추지 못하는 등 홍수에 매우 취약하다는 것입니다.

WFP는 북한 내 홍수 등 재난 상황에 대비해 최대 37만 5천 명의 이재민들에게 120일간 식량을 공급할 계획으로 올해 예산을 편성했습니다.

WFP는 지난 해 8월 말 압록강이 범람해 평안북도 신의주 시 일대가 물에 잠기자, 북한 당국의 요청을 받아 수재민들에게 식량을 긴급 지원했습니다. WFP는 당시 25일 간 수재민 2만3천6백51명에게 하루 2백50g의 영양강화과자를 제공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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