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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워싱턴 24시] 이란서 간첩혐의 미국인들 석방 등


미국의 주요 뉴스를 알아보는 ‘워싱턴 24시’입니다. 이란에서 간첩 혐의로 지난 2년간 억류돼 있던 미국인들이 극적으로 풀려났습니다. 미 연방 상원이 26일, 민주당이 제안한 임시 예산안에 대한 표결을 벌입니다. 이밖에 바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의 서부 지역 정치 순회 집회, 공화당 대선 경선 후보자들의 2차 비공식 예비 투표 결과, 성별 편중 교육의 문제점 등 오늘도 다양한 소식들을 천일교 기자와 함께 살펴보겠습니다. 

) 이란에 2년간이나 억울하게 붙잡혀 있던 미국인들이 가까스로 풀려났는데, 이들이 기자회견을 가졌죠?

답) 네. 간첩 혐의로 2년 넘게 이란 교도소에 구금됐다가 석방된 미국인 2명은 자신들은 결백하며 단지 미국인이라는 이유로 인질로 붙잡혀 있었다고 주장했습니다. 역경의 주인공은 셰인 바우어 씨와 조쉬 파탈 씨인데요. 이들은 이란의 악명높은 에빈 교도소에 수용돼 있다가 지난 21일 석방됐습니다. 이들은 기자회견을 통해 자신들을 상대로 한 이란 당국의 소송사건은 완전한 사기였다고 폭로했습니다.

) 자신들의 결백을 강하게 호소하고 있는데, 이란에서 어떤 점에 속았다는 겁니까?

답) 이란 정부가 곧 풀려날 것이라며 헛된 석방의 꿈을 갖도록 했는데 결국 2년이 넘는 세월을 갇혀 있었다는 것입니다. 또 항상 거짓말로 일관해 왔다고 하는데요. 비공개로 진행된 지난 재판에서도 자신들의 혐의를 입증할 어떤 증거도 제시된 바 없다고 이들은 강조했습니다.

) 그런데 이들이 갇혀 있던 이란 교도소 현장에서 수많은 인권 유린 현장을 봤다고 증언했죠?

답) 그렇습니다. 교도소에 억류돼 있는 동안 주변에서 구타와 고문당하는 수감자들의 고통에 찬 신음과 부르짖음을 항상 들을 수 있었다고 하는데요. 이처럼 이란 정부의 잔혹성을 제대로 확인했다는 것이 이들의 증언입니다. 석방된 조쉬 파탈 씨의 말을 들어보시죠.

“We had to go on hunger strike repeatedly just to receive letters from our loved ones…”

파탈 씨는 교도소에서 벌어진 수많은 인권 유린 현장을 목격했지만 자신들이 도울 수 있는 길이 없어 무척 안타까웠다고 말했습니다. 파탈 씨 등은 또 나아가 이란에 갇혀 있는 수많은 정치범들의 즉각적인 석방을 요구하기도 했습니다.

) 더구나 이란 교도관들로부터 미국의 약점이 거론될 때의 참혹함도 견디기 힘들었다고 하죠?

답) 미국인들은 자신들이 받는 처우와 교도 행정 등에 대해 불만을 꽤 표출한 것으로 보이는데요. 그럴 때마다 교도관들의 반응에 기가 막혔다고 합니다. 미국이 운영하는 관타나모 수용소의 상황과 비교해 봐라. 그에 비하면 이건 나은 거 아니냐며 조롱을 받아야 했다는 것입니다. 또 다른 석방자 셰인 바우어 씨의 말을 들어보시죠.

“In prison, every time we complained about our conditions, the guards would immediately…”

바우어 씨는 교도소에서 자신들의 처우에 불만을 드러낼 때마다 교도관들은 즉시 미국의 관타나모 수용소와 비교해 보라는 반응을 들었다면서 또 전 세계 각지에 마련돼 있는 중앙정보부의 비밀 감옥 등에서 이란인들이 받은 고통은 이것보다 더했다는 답변을 들으면서 우리 미국 정부에 비판적인 생각도 갖게 됐다고 털어놨습니다.

) 이들이 처음에 어떻게 해서 이란에서 붙잡히게 된 것인지 그 배경을 간단히 짚어 볼까요?

답) 네. 이번에 기자회견을 가진 바우어와 파탈 씨, 그리고 여성 사라 쇼어드 등 미국인 남녀 3명은 지난 2009년 7월 31일에 이라크 북부 쿠르드 산악지역을 여행 중이었습니다. 그러다 실수로 이란 영토에 발을 들여 놓았다가 불법 국경 침범 혐의로 이란 당국에 체포됐습니다. 미국 정부는 이들이 여행 중 실수로 이란 땅에 들어간 것이라며 조속한 석방을 촉구했지만 이란은 신병인도를 거부해 왔던 것입니다.

) 결국 이란 측에 수많은 보석금을 지불한 뒤에야 모두 풀려날 수 있었죠?

답) 그렇습니다. 우선 여성인 쇼어드 씨가 지난해 9월 건강상의 이유로 50만 달러의 보석금을 내고 먼저 풀려났습니다. 하지만 바우어와 파탈 씨는 지난달 영토 불법 침입과 간첩 혐의로 각각 징역 8년을 선고 받았지만 지난 21일 중동 국가 오만이 100만 달러의 보석금을 지불한 끝에 풀려날 수 있었습니다. 미국인들의 이번 석방은 마흐무드 아마디네자드 이란 대통령의 뉴욕 유엔총회 참석과 동시에 이뤄졌는데요. 아마디네자드 대통령은 이를 인도적 조치라고 밝혔습니다.

) 다음 소식으로 넘어가 보죠. 이번 주 금요일, 9월 30일을 기해 미 연방정부의 현 회계연도 예산안이 만료되는 데요, 상원에서 새로운 임시 예산안이 발의됐죠?

답) 그렇습니다. 이번에는 미 연방 상원 민주당이 주도한 임시 예산안인데요. 역시 11월 중순까지 약 7주간만 한시적으로 예산을 집행하도록 하는 내용입니다. 이 가운데는 미 연방재난청(FEMA)의 긴급 예산 37억 달러가 포함돼 있습니다. 상원은 앞서 23일, 공화당이 주도한 하원의 임시 예산안을 부결시킨 바 있습니다.

) 상원의 이번 임시 예산안은 통과 가능성이 있습니까?

답) 안타깝게도 그렇지 못합니다. 공화당 측이 크게 반발하고 있기 때문인데요. 적어도 긴급 재난 지원금 규모만큼의 정부 지출 삭감 계획이 포함돼 있지 않다는 이유입니다. 물론 상원에서는 민주당이 다수를 차지하고 있기 때문에 표결만 제대로 진행된다면 통과될 수도 있겠습니다. 하지만 공화당 역시 민주당의 전횡을 막기 위한 ‘필리버스터(Filibuster)’ 진행 정족수가 충분히 됩니다. 41명이면 필리버스터 즉, 의사진행방해 작전이 가능해 지는데요. 47석을 확보하고 있는 공화당 측은 이 같은 필리버스터로 충분히 회계연도 마감시한까지 표결을 지연시킬 수 있다고 압박하고 있습니다.

) 만일 상원을 무사히 통과한다 하더라도 이달 말까지 임시 예산안이 의회를 완전히 통과할 가능성은 희박한 것 아닙니까?

답) 그렇게 보여집니다. 일단 미 하원은 먼저 이번 일주일간의 휴회에 돌입했습니다. 그나마 상원은 이번 표결로 이날 하루 문을 연 것인데요. 만일 상원을 통과한다 하더라도 하원이 휴회 중에 소집돼 이 안에 대한 표결을 벌일 수 있을지 불투명합니다. 또 하원이 소집된다 하더라도 민주 공화 양당 간에 역시 대립 양상이 벌어질 것이 뻔한 상황입니다. 따라서 연방 정부의 부분적인 업무 중단이 현실로 다가오고 있는 분위기입니다.

) 만일 연방 정부의 폐쇄가 현실화 된다면 미국의 수많은 연방 공무원들이 강제 휴가에 들어가고 각종 민원 불편이 적지 않을 텐데, 국민들이 느끼는 불편과 불만도 적지 않겠죠?

답) 그렇습니다. 이미 올 초에 이 같은 상황에 직면했던 미국민들은 불과 몇 개월 지나지 않아 또 다시 비슷한 상황이 초래된 데 대해 불만을 넘어 허탈감마저 느끼고 있는 분위기입니다. 때 마침 한 여론조사 결과가 발표됐는데요. 미국인 10명중 8명 유권자들이 미 연방 의회의 의정 활동에 큰 불만을 드러내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 다음 소식 살펴보죠. 오바마 대통령이 이번에는 미 서부 지역을 방문하고 있죠?

답) 네. 오바마 대통령은 미 서부지역 선거자금 순회 여행에 나서고 있는데요. 이 중 25일에는 첫 행선지인 워싱턴 주 시애틀의 모금행사장에서 공화당에 대한 불만을 한꺼번에 쏟아냈습니다. 주요 국정에 사사건건 발목을 잡고 있는 공화당이 미국을 망치게 할 것이라고 강력 비판한 것입니다. 오바마 대통령은 26일은 캘리포니아 주 로스앤젤레스와 샌디에이고, 헐리우드를 거쳐서 27일은 콜로라도 주의 덴버를 방문하는 등 사흘 동안 5개 대도시를 순회하며 서부지역을 집중 공략합니다.

) 오바마 대통령 선거 캠프의 최근 정치 헌금 모금 상황은 어떻습니까?

답) 네. 시애틀에서는 한 쌍당 3만5천800달러의 후원금을 낸 100여명의 지지자들이 참석했습니다. 이날 걷힌 정치 헌금만 150만 달러에 달했는데요. 26일 로스앤젤레스에서는 250달러만 내면 누구나 입장이 가능한 음악 후원행사에서 25만 달러 모금이 가능할 것으로 보이고요. 또 헐리우드 영화 감독 제프리 캐첸버그의 자택에서도 1명당 1만7천900달러의 헌금을 내야 하는 대형 후원 모금 행사가 펼쳐집니다. 이달 말이면 전체 4분기 선거자금 모금 기간에서 3분기가 마감되는데요. 따라서 오바마 선거 진영에서 막판 선거 자금 확보에 적극 나서고 있는 상황입니다.

) 다음 소식인데요. 공화당 대권 주자들 가운데 그 동안 큰 주목을 받지 못했던 허먼 케인 피자 업체 전 대표가 최근 비공식 예비투표에서 1위를 차지하는 이변이 벌어졌군요?

답) 그렇습니다. 플로리다 주 공화당원 2천600여명의 비공식 예비투표가 지난 24일 진행됐는데요. 투표 결과 허먼 케인 ‘갓 파더’ 피자 업체 창업자가 37.1%의 득표율로 1위를 차지했습니다. 물론 이날 올랜도에서 진행된 투표는 구속력 없는 여론조사 성격의 투표인데요. 현재 전국적으로 지지율 1~2위를 달리고 있는 릭 페리 텍사스 주지사와 미트 롬니 전 매사추세츠 주지사의 경우 각각 15.4%와 14%의 득표율로 저조한 실적을 보였습니다. 또 릭 샌토럼 전 상원의원도 10.9%의 낮은 득표율을 보였고요. 미셸 바크먼 하원의원은 최 하위를 달리는 수모를 겪었습니다.

) 이번 투표 결과를 어떻게 봐야 할까요?

답) 사실 허먼 케인 후보의 경우 각종 여론조사에서 겨우 6% 안팎의 낮은 지지율로 일반인들로부터 별다른 주목을 받지 못한 인물입니다. 케인 측은 그러나 이번 투표 결과에 매우 고무돼 있는 분위기인데요. 하지만 이 같은 비공식 예비투표는 사전 선거운동에 많은 영향을 받기 마련입니다. 릭 페리와 미트 롬니는 이번 선거에 아예 참여하지 않겠다고 밝히며 소극적으로 임했던 것도 사실입니다. 하지만 실제 경선이 공화당원들에 의해 이뤄진다는 점으로 볼 때 각 후보들도 이 같은 투표 결과를 대수롭지 않게 볼 수 만은 없는 상황인 것 같습니다.

) 오늘 마지막 소식인데요. 한쪽 성별로 편중된 학교에서 배운 학생들이 남녀 차별에 더 노출되는 것으로 분석됐죠?

답) 네. 과학 전문지 ‘사이언스’의 최신호에 게재된 ‘한쪽 성별 학교의 사이비 과학’이라는 제목의 논문인데요. 남 학교나 여 학교에서 배운 학생들의 사회 심리적 분석 결과 이들은 서로에 대한 그릇된 고정관념에 휩싸이기 쉽다는 결론을 내렸습니다. 특히 남학생들은 더 공격적으로 변했고, 여학생들은 보다 여성스럽게 꾸미는데 더 많은 시간을 할애했다는 것입니다.

) 미국 내에 남녀가 분리된 학교의 비율이 어느 정도나 됩니까?

답) 과거 1990년대 까지만 해도 미국의 공립학교 가운데 남녀 분리 학교는 불과 2곳에 불과했습니다. 하지만 오늘날은 무려 500개에 달하는 남 학교와 여 학교가 운영되고 있습니다. 그 동안 교육계에서 남녀에 대한 차이만을 강조하다 보니 이들을 따로 그 특성에 맞게 교육시켜야 한다는 주장이 많이 반영됐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이번 연구에 참여한 전문가들은 남녀를 분리해서 교육시키는 것은, 결코 성 정체성이나 남녀 평등에 도움이 되지 않는다고 지적하고 있습니다.

네, 오늘 소식 잘 들었습니다. 지금까지 ‘워싱턴 24시’의 천일교 기자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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