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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워싱턴 24시] 오바마 대통령 UN 기조연설 골자 등


미국의 주요 뉴스를 알아보는 ‘워싱턴 24시’입니다. 바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이 21일 유엔 연설을 통해 세계 각종 현안들을 언급했습니다. 미 의회가 ‘2011-2012 회계연도’ 예산안을 부결시켜 또 다시 연방정부의 업무중단 논란이 일고 있습니다. 이밖에 조지아 주의 사형 집행 강행, 미국의 부자 명단 발표 등 오늘도 다양한 소식들을 천일교 기자와 함께 살펴보겠습니다.

) 오늘은 먼저 21일 있었던 오바마 대통령의 유엔 기조 연설 내용을 자세히 살펴보죠. 우선 아랍권의 민주화 운동에 관한 내용이 비중 있게 거론됐죠?

답) 그렇습니다. 오바마 대통령은 튀니지와 이집트에 이은 리비아 혁명의 성과에 대해 격앙에 찬 목소리로 기쁨을 나타냈는데요. 모두가 유엔과 나토, 아랍연맹 등 국제사회가 하나로 힘을 합친 결과라고 평가했습니다. 연설 내용 들어보시죠.

“Egyptians from all walks of life – men and women; young and old; Muslim and Christian…”

오바마 대통령은 이집트인들은 시민혁명 이후 모든 삶이 바뀌었다며 여기에는 남과 여 젊은이와 노인, 무슬림과 기독교인이 차등이 없었다고 말했습니다. 또 이 같은 민주 자유화 물결은 이집트를 넘어 아랍권으로 이어졌고 결국 전 세계를 변혁의 소용돌이로 몰아 넣었다고 강조했습니다.

) 올해가 마침 9.11 테러 10주년이고, 또 유엔 본부가 있는 장소가 뉴욕이어서 그랬는지 테러 문제도 언급되지 않았습니까?

답) 맞습니다. 오바마 대통령은 아프가니스탄과 이라크 등 테러와의 전쟁에서 큰 성과를 이뤘고 이제는 미국이 새로운 방향으로 나아가고 있다고 소개했는데요. 특히 국제테러조직 알카에다의 세력은 오사마 빈 라덴의 사망 이후 급격히 쇠퇴한 반면 미국은 더 강해졌다고 소개했습니다. 9.11 테러와 전쟁에 관한 내용 들어보시죠.

“Ten years ago, there was an open wound of twisted steel, a broken heart in the center…”

오바마 대통령은 10년전 뉴욕의 심장부는 휘어진 철골 구조의 상혼이 남았었지만 오늘날 그 자리에 새 기념비가 들어서고 있다며 알카에다는 이제 더 이상 힘을 못쓰게 될 것이고 또 다시 그 같은 평화를 위협하는 일은 절대로 일어나지 않을 것이라고 힘줘 말했습니다.

) 또 다른 하나는 중동 문제인데요. 오바마 대통령이 팔레스타인의 유엔 회원 가입 추진에 대해 반대 입장을 재확인하지 않았습니까?

답) 그렇습니다. 오바마 대통령은 팔레스타인인들은 독립국가 지위를 쟁취할 자격이 있기는 하지만 이것은 이스라엘과의 대화를 통해서만 실현될 수 있다고 잘라 말했습니다. 또 오랫동안 지속돼온 분쟁을 종식시킬 지름길은 어디에도 없다면서 유엔도 그것을 해결해 주지는 못한다고 말했는데요. 이 부분 들어보시죠.

“Peace will not come through statements and resolutions at the United Nations…”

오바마 대통령은 유엔에서의 성명이나 결의안으로 평화가 얻어지는 것은 아니라면서 그렇게 쉬운 문제라면 벌써 이뤄졌을 것 아니냐고 말했습니다. 이어 이스라엘과의 평화협상을 다시 촉구했습니다.

) 그 밖에 또 어떤 부분들이 언급됐습니까?

답) 시리아의 유혈 사태에 대해 아사드 정권을 다시 한번 비판했고요. 국제사회의 추가 제재가 필요하다고 역설했습니다. 또 남 수단의 독립을 다시 한번 환영했는데요. 아울러 침체에 빠진 세계 경제를 회복하기 위해서는 국제사회가 긴급한 조치들을 빠른 시일 내에 취해야 한다고 강조하기도 했습니다.

) 다음 소식으로 넘어가 보죠. 미국에서 해마다 반복되는 진통 가운데 하나인데요, 새 회계연도 연방예산안을 의회가 예산안을 부결시켜서 연방 정부의 재정 운영이 어렵게 됐군요?

답) 그렇습니다. 미국 연방하원이 21일 연방정부의 예산집행 법안을 승인할 것이라는 기대와 달리 부결시킴에 따라 올 초 제기됐던 연방정부 업무중단의 공포가 다시 엄습해 오고 있습니다. 하원은 이날 1조430억 달러에 달하는 예산안 표결에서 찬성 195표에 반대가 230표로 나와, 법안 통과가 무산됐습니다.

) 당초 이번에는 공화당 지도부가 예산안을 통과시킬 것으로 관측됐었는데 이탈 표가 적잖이 나왔다고요?

답) 그렇습니다. 이번 예산안은 공화당 지도부가 찬성 입장을 정한 데 대해 일부 의원들의 반발이 있었던 것인데요. 우선 공화당 일부 의원들은 지난 4월 승인된 1조190억 달러에 비해 예산이 늘어났다는 이유로 당론을 깨고 48명이나 법안 통과에 반대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만일 공화당 내부에서 의견이 통일이 됐다면 예산안 통과는 가능했을 것입니다.

) 공화당의 이탈표가 50표도 안 되는데, 그렇다면 나머지는 모두 민주당의 반대표라는 얘기군요. 그 이유가 뭡니까?

답) 어찌 보면 이번 예산안 표결에서는 민주당의 전폭적인 반대로 무산됐다고 봐도 과언이 아닐 텐데요. 전체 의원 가운데 단 6명만이 찬성했고 절대 다수인 189명이 모두 반대표를 던졌습니다. 이유는 두 가지입니다. 우선 최근 미국 전역에서 계속된 천재지변으로 피해를 입은 주민들을 위한 지원금을 공화당이 절반 수준으로 깎았다는 것입니다. 여기에 환경 문제와 관련해 전기 자동차 보급 확대를 위한 대출 지원금까지 삭감 되자 일제히 반발한 것입니다.

) 그렇다면 연방 정부의 폐쇄 상황이 또 다시 우려되고 있는 겁니까?

답) 네. 연방 의회 상하원은 이번 주말부터 일주일간 휴회에 들어갈 예정이어서 법안 처리 일정이 빠듯한 형편입니다. 만일 의회에서 예산지출 법안이 이달 말까지 통과되지 않을 경우 11월 중순쯤부터는 연방정부의 업무가 중단될 수도 있는 상황인데요. 미국 연방정부의 년간 예산은 매년 9월 30일이 만기일입니다. 공화당 지도부는 일단 반대 의원들을 적극 설득해 정부 업무중단은 반드시 막겠다는 입장이지만 당론에 반기를 든 의원들이 대부분 보수유권자 단체인 ‘티파티’의 지지를 받고 있는 보수성향의 정치인들이어서 쉽지만은 않아 보입니다.

) 다음 소식 살펴보죠. 조지아 주에서 21일 강행된 사형 집행을 두고 미국뿐 아니라 전 세계가 주목했는데 어떤 내용입니까?

답) 네. 세계적으로 대 사면운동이 일었던 미국의 흑인 사형수 트로이 데이비스에 대한 사형이 결국 집행됐기 때문입니다. 데이비스는 21일 밤 조지아주 교도소 사형집행장에서 침대에 묶인 채 독극물 주사를 맞고 숨을 거뒀는데요. 1989년 경찰관을 권총 살해한 혐의로 사형 선고를 받았던 데이비스는 마지막 순간 까지도 자신은 결백하다는 유언을 남겼습니다.

) 그러니까 끝까지 자신이 범인이 아니라고 주장한 것이군요?

답) 네. 데이비스는 사형선고를 받은 뒤에도 줄곧 결백을 호소해왔습니다. 특히 재판 과정에서 자신을 진범으로 지목했던 목격자들 대부분이 진술을 번복했는데요. 교황 베네딕토 16세와 지미 카터 전 대통령 등 세계적 저명인사들이 사면을 호소해 그 동안 형 집행이 잇따라 연기되기도 했습니다. 하지만 연방 대법원은 목격자들의 진술 번복이 사형을 취소할 만큼 충분치 않다고 최종 결정한 것입니다. 데이비스는 결국 자신의 지지자들에게 사건의 진실을 밝히는 노력을 계속해 달라는 요청과 함께 형장의 이슬로 사라졌습니다.

) 다음 소식인데요. ‘포브스’라는 경제 전문 잡지가 해마다 미국내 부자 서열 명단을 발표하는데요. 올해 역시 부동의 1위는 빌 게이츠 마이크로소프트사 창업자가 차지했죠?

답) 그렇습니다. 미 경제전문지 포브스가 발표한 2011년 미국 400대 부자 순위에 따르면 빌 게이츠 마이크로소프트 창업자는 590억 달러로 1위에 올라 1994년 이후 18년째 미국 내 최고 부자 자리를 지켰습니다. 이어 버크셔 해서웨이의 워런 버핏 회장, 최근 오바마 대통령의 이른바 ‘버핏세’로 주목을 받고 있는 인물인데요. 390억 달러로 지난해에 이어 역시 2위를 차지했습니다. 오라클사의 래리 엘리슨 최고경영자는 330억 달러의 재산으로 3위에 이름을 올렸습니다.

답) 또 어떤 인물들이 대 부호의 반열에 올랐습니까?

답) 미국의 에너지기업 코크 인더스트리즈에서 각각 회장과 부회장을 맡은 찰스 코크와 데이비드 코크 형제가 250억 달러씩의 자산을 소유해 공동 4위에 올랐고요. 최소의 손실로 최대의 이익을 노린다는 ‘헤지 펀드’의 거물로 잘 알려진 인물인데요. 조지 소로스는 220억 달러의 재산으로 7위에 오르면서 처음으로 10위권 안에 진입했습니다. 이밖에 세계 최대 슈퍼마켓 체인 월마트를 창업한 미국의 월튼 가는 10위권 내에 부자를 3명이나 배출했고, ‘페이스북’의 창시자 마크 주커버그는 175억 달러로 14위를 기록했습니다. 한편 미국내 부자 400명 가운데 여성은 42명이 포함됐는데요. 이중에는 방송인 오프라 윈프리가 139위로 재산이 가장 많았습니다.

) 오늘 마지막 소식인데요. 백악관 여성 관료들이 오바마 대통령의 여성관에 반발하고 있다는 내용의 책이 화제가 되고 있죠?

답) 네. 오바마 대통령이 이끄는 백악관이 여성 보좌관들을 주요 의사결정에서 소외시키는 남성중심의 집단이라는 주장이 제기됐습니다. 미국의 중견 언론인 론 서스킨드 씨가 최근 출간한 ‘신용사기꾼들: 월스트리트, 워싱턴, 그리고 대통령 길들이기(Confidence Men: Wall Street, Wachington, and The Education of A President)라는 제목의 책인데요. 이 책은 백악관의 전직 고위 여성 보좌관 등 200명과의 인터뷰를 바탕으로 작성된 것인데요. 각종 회의에서 여성들이 배제되거나 면박내지 무시당하기 일쑤였다는 내용이 담겨 있습니다.

) 백악관에서 실제 여성들이 무시를 당한 사례들도 언급돼 있습니까?

답) 네. 가령, 오바마 대통령은 회의 도중 여성들의 말을 대수롭게 듣지 않다가 같은 내용을 남성이 할 경우에는 큰 관심을 갖기를 반복했다는 것입니다. 또 오바마 대통령이 좋아하는 농구 행사 등에 여성들은 초대한 적이 없다는 것인데요. 이렇게 소외감을 느낀 여성 전문가들이 백악관을 대거 떠났다는 것입니다.

) 백악관 내에서 여성들의 전문 직종 비중이 얼마나 됩니까?

답) 네. 백악관에는 현재 142개의 고위 직종 가운데 58명이 여성들인 것으로 집계되고 있습니다. 물론 이것은 조지 부시 전 대통령이 집권하던 지난 2007년의 32명 보다는 많아진 것인데요. 문제는 각종 주요 회의가 남성 중심으로 진행됐다는 것이 이번 책에 등장하는 전직 백악관 고위직 여성들의 증언입니다. 저자인 서스킨드 씨는 추적보도 전문 기자로, 1995년에 퓰리처상을 받은 적이 있습니다. 또 조지 부시 행정부 시절에도 미국의 대외관계와 안보 정책과 관련한 저서를 펴내기도 했습니다.

네, 오늘 소식 잘 들었습니다. 지금까지 ‘워싱턴 24시’의 천일교 기자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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