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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 국무부, '대북 핵 협상 서두르지 않아'


커트 캠벨 동아시아태평양 담당 차관보

커트 캠벨 동아시아태평양 담당 차관보

남북한 회담에 이어 미-북 간 회담이 상당히 빠른 속도로 진행되는 모습을 보이고 있습니다. 하지만 미국은 북한과의 핵 협상 재개를 서두르지 않고 있다고 국무부 고위 관리가 밝혔습니다. 6자회담이 재개되기 위해서는 북한의 확실한 사전조치가 있어야 한다는 입장입니다. 김연호 기자가 보도합니다.

미국의 커트 캠벨 국무부 동아시아태평양 담당 차관보는 이번 주로 예정된 김계관 북한 외무성 제1부상의 뉴욕 방문과 관련해, 미국은 북한과의 핵 협상 재개를 서두르지 않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캠벨 차관보는 25일 홍콩에서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이번 미-북 회담은 예비단계의 성격을 띠며, 6자회담 재개로 가는 움직임이라고 단정하기 어렵다고 말했습니다.

“We view this as a preliminary session…”

캠벨 차관보는 주말로 예정된 미-북 간 회담에서 6자회담 재개 뿐만 아니라 미국과 북한 간 직접대화가 본격적으로 이뤄지기 위해 무엇이 필요한지에 대해 미국의 생각을 분명히 밝힐 것이라고 강조했습니다.

캠벨 차관보는 또 미국은 핵 문제, 특히 확산 문제와 관련해 확실한 사전조치들을 생각하고 있다며 북한이 이 문제에서 진전을 이룰 뜻이 있다면 이를 분명히 밝혀야 한다고 말했습니다.

미국은 이 같은 입장을 중국 측에도 전달할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힐러리 클린턴 국무장관의 측근은 중국이 한반도 비핵화의 실질적인 진전을 원하는 미국의 입장을 북한에 반드시 알려야 한다고 밝혔습니다. 이 측근은 클린턴 장관이 25일 중국의 다이빙궈 외교담당 국무위원과 만나기 위해 선전에 도착한 뒤 'AFP 통신'에 이같이 밝혔습니다.

앞서 남북한은 지난 22일 인도네시아 발리에서 6자회담 수석대표들간의 비핵화 회담을 가졌고, 다음 날 열린 아세안지역 안보포럼에서 남북한 외무장관들이 별도로 두 차례 비공식 접촉을 가졌습니다.

그리고 바로 다음 날인 24일 클린턴 장관은 기다렸다는 듯이 미-북 회담 계획을 발표했습니다. 미-북 회담과 6자회담 재개는 남북관계 개선이 먼저 이뤄져야 가능하다는 게 그 동안 미국의 일관된 입장이었지만, 남북회담과 미-북 회담이 상당히 빠른 속도로 진행되는 모습을 보이고 있습니다.

그러나 미국은 이번 미-북 회담을 북한의 진정성을 알아보는 계기로 삼고 절대 서두르지 않겠다는 입장이어서 북한이 어떤 반응을 보일지 주목됩니다. 무엇보다 미국은 대화를 위한 대화에는 관심이 없고 북한이 이미 약속한 바를 이행하는 것도 당연한 만큼 이에 대한 새로운 보상도 없다고 강조하고 있습니다.

특히 6자회담이 재개되기 위해서는 북한이 비핵화의 진정성을 보일 수 있는 사전조치를 취해야 한다는 게 미국과 한국의 공통된 입장입니다.

북한이 취해야 할 사전조치에는 국제원자력기구 사찰단을 다시 받아들이고 핵 활동을 모두 중단하는 방안이 거론되고 있습니다. 여기에는 북한이 지난 해 말 공개한 우라늄 농축시설도 포함돼 있습니다.

반면 북한은 이번 미-북 회담에서 한반도 평화협정 체결을 요구하며 맞대응 할 것으로 보입니다. 박의춘 북한 외무상은 아세안지역 안보포럼 연설에서 한반도 핵 문제는 이른바 미국의 적대시 정책과 핵전쟁 위협이 원인이라며 평화협정 체결이 해결책이라고 주장했습니다.

전문가들은 지난 2009년 말 스티븐 보즈워스 대북 특사의 평양 방문 이후 1년 7개월 만에 다시 만나는 미국과 북한이 6자회담 재개를 위한 발판을 마련할 수 있을지 주목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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