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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NGO, "평양 집짓기 운동 이달 말 시작"


전 세계 저소득 계층의 주거 문제 해결을 위해 노력하는 미국의 봉사단체가 이달 말 평양시 순안 구역에 50채의 가옥을 지을 계획입니다. ‘풀러 집짓기 센터’의 대표는 최근 평양을 방문해 세부사항을 최종 조율했습니다. 조은정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미국 조지아 주 아메리커스에 본부를 둔 봉사단체 ‘풀러 집짓기 센터’(Fuller Center for Housing)가 2년 여 동안의 준비를 마치고 이달 말 경에 평양시 순안 구역 오산리에서 가옥 50채 건축 공사에 착수할 계획입니다.

‘풀러 집짓기 센터’의 데이비드 스넬 회장은 9월 18일에서 23일까지 평양을 방문해 사업 세부사항을 북한측 협력 단체인 ‘백두산 건축연구소’ 관계자들과 최종 조율했습니다.

스넬 회장은 5일 ‘미국의 소리’방송과의 전화통화에서 “방북 기간 중 설계도면을 확정하고, 오산리 건축 현장을 답사했으며, 현지 북한 주민들의 노동력 동원 문제와 미국인 자원봉사자들의 숙박 문제 등을 협의했다”고 밝혔습니다. 스넬 회장은 미국인 자원 봉사자들뿐 아니라 북한 주민들도 집 짓기에 참여한다고 설명했습니다.

건축 자재는 거의 대부분 북한에서 조달하고 난방을 위한 태양열 전자판 만 중국에서 수입할 예정입니다. 이같이 북한 측과 세부 계획을 조율한 풀러 센터는 곧 집 짓기를 시작할 계획입니다.

스넬 회장은 “이달 말이나 11월 초에 5명으로 구성된 첫 자원봉사단을 북한에 보낼 계획이며, 이들은 일주일 간 건설 작업에 참여할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스넬 회장은 지금까지 약 200명의 미국인들이 자원봉사를 신청하며 높은 관심을 보이고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이 단체는 겨울에 휴지기를 가진 뒤 3월부터 건축 공사를 재개해 초여름에는 오산리 집짓기 작업을 마칠 계획입니다.

풀러 센터는 지난해 11월 오산리에서 착공식을 갖고 올 봄부터 본격적인 건설을 시작할 계획이었으나, 계속해서 일정이 미뤄졌습니다.

스넬 회장은 “에너지 절약형 주택의 설계도면을 확정하는 과정에서 시간이 예상보다 많이 걸렸다”고 말했습니다. 오산리에 짓는 집들은 태양열을 이용한 온수, 난방 체계를 도입할 계획으로, 총 50채 건설에 75만 달러가 소요될 예정입니다.

스넬 회장은 오산리 집짓기 운동이 내년 여름에 끝나면, 북한의 또 다른 마을에서 집 짓기를 할 계획이라며 북한 당국이 전국의 2백 여 개 군에 집을 지어줄 것을 요청했다고 설명했습니다.

한편, 지미 카터 전 미국 대통령이 북한 내 집 짓기 운동에 대한 지지 의사를 밝혔습니다. 카터 전 대통령은 4일 워싱턴 DC에서 열린 한 집 짓기 봉사활동 현장에서 “풀러 센터는 벌써 북한 당국의 허가를 받았으며, 현장 답사도 실시했다”며 “도움을 필요로 하는 이들을 위해 북한에서 집을 지을 수 있다는 사실에 감사한다”고 말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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