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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 NGO, 26일부터 북한 홍수피해 조사


미국의 비정부기구 ‘조선의 그리스도인 벗들’은 26일부터 북한을 방문해 홍수 피해 상황을 파악하고 지원 규모를 결정할 예정입니다. 조은정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미국 남동부 노스 캐롤라이나 주 블랙 마운틴에 본부를 둔 민간단체인 ‘조선의 그리스도인 벗들’ 관계자들이 북한 수해 현황 파악에 나섰습니다. 올 여름 북한의 대규모 홍수 사태 이후 수해현장을 직접 답사하는 첫 미국 NGO 입니다.

익명을 요구한 이 단체 관계자는 25일 ‘미국의 소리’ 방송에, “조선의 그리스도인 벗들 소속 관계자 9명이 26일부터 9월 7일까지 황해남북도와 개성시를 방문해 홍수 피해 현황을 파악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방북단은 차를 타고 시골지역을 돌며 도로를 비롯해 기반시설에 대한 수해 현황을 살피고, 현지 지원시설 관계자들을 만나 어떤 구호물품이 필요한지 파악할 예정입니다. 지원할 구호물품의 규모와 종류는 방북단이 돌아온 뒤 결정할 것이라고 이 단체 관계자는 밝혔습니다.

이 관계자는 조선의 그리스도인 벗들이 기존에 지원 활동을 펼치고 있는 황해남북도와 개성시에서만 구호물품을 지원할 것이라고 설명했습니다. 북한의 결핵 퇴치에 집중하고 있는 이 단체는 결핵 병동들을 지원하고 있습니다.

이 단체 관계자는 자체 웹사이트를 통해 북한 수해 지원을 위한 특별모금을 시작했지만, 후원자들의 반응이 적극적이지 않다고 전했습니다.

앞서 조선의 그리스도인 벗들은 지난 13일 웹사이트에 공개한 글에서 북한 측 사업협력기구가 홍수 피해의 심각성을 알리고 도움을 요청했다고 밝힌 바 있습니다.

이번에 방북하는 이 단체 관계자들은 수해 현황을 파악하는 한편, 올해 초부터 북한에 보낸 지원물품들의 분배 상황을 점검할 예정입니다. 지원 물품은 40피트 컨테이너 6개 분량으로, 고기 통조림, 의약품, 비타민, 이불, 영양제, 사과 등이 포함돼 있습니다.

미국의 다른 대북 구호단체들도 현재 북한에 보내기 위한 수해 구호물품을 모으고 있습니다. 특히, 머시 코어, 사마리탄스 퍼스, 글로벌 리소스 서비스 등의 단체들은 공동으로 북한에 구호 물품을 보내려는 것으로 알려졌지만, 아직 구체적인 전달 일자나 협력 방안은 확정되지 않았습니다.

머시 코어의 조이 포텔라 대변인은 ‘미국의 소리’ 방송에 ,“북한 수해와 관련한 필요를 채워주는 방안에 대해 몇몇 비정부기구들과 협의하고 있지만, 아직 구체적인 일정은 확정되지 않았다”고 말했습니다. 사마리탄스 퍼스의 관계자도 “북한에 구호물품을 보낼지 여부를 확인해 줄 수 없다”며 말을 아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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