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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6자수석 “북한 상황 안정적”


지난 17일 미-한-일 3자 협의를 위해 미 국무부를 찾은 임성남 한반도평화교섭본부장
지난 17일 미-한-일 3자 협의를 위해 미 국무부를 찾은 임성남 한반도평화교섭본부장

한국의 6자회담 수석대표인 임성남 한반도평화교섭본부장은 김정일 국방위원장 사망 이후 북한 내부 상황이 안정적이라면서 남북대화를 위한 노력을 계속할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북한도 한국 측이 자신들이 제시한 조건들을 받아들이면 즉시 대화에 임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서울에서 김환용 기자가 보도합니다.

한국 측 6자회담 수석대표인 임성남 외교통상부 한반도평화교섭본부장은 북한의 현재 상황에 대해 안정적이라고 평가했습니다.

임 본부장은 2일 서울에서 가진 `블룸버그통신’과의 인터뷰에서 “북한이 현재까지는 안정적으로 관리되고 있는 것으로 보이며 당장 예상치 못한 변화가 일어날 조짐은 보이지 않는다”고 밝혔습니다.

임 본부장은 그러면서 “김정일 국방위원장 사후 한국 정부는 북한에 대해 유연한 태도를 보이면서 대화의 창이 열려 있다는 메시지를 지속적으로 전하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북한이 이명박 대통령을 실명 비난하며 당국간 대화를 거부하고 있는 데 대해선 “북한이 한국 측 제의를 받아들이지 않고 있지만 대화를 위한 노력은 지속돼야 한다”고 강조했습니다.

북한도 이례적으로 2일 평양에서 `AP통신’과의 인터뷰를 통해 자신들이 제시한 몇 가지 전제조건들을 한국 측이 받아들이면 즉시 대화에 임할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이날 군복 차림으로 인터뷰에 나선 북한의 리선권 대좌는 이같이 말하면서 정말로 대화를 원하는 지 한국 측이 세계에 공표하라고 말했습니다.

리 대좌는 북한 국방위원회 소속으로 지난 해 2월 판문점에서 열린 대령급 남북 군사실무회담에 북측 수석대표를 맡았던 인물입니다.

북측의 이 같은 반응은 지난 1일 커트 캠벨 미 국무부 동아시아태평양 담당 차관보가 서울에서 임 본부장과의 면담 직후 “북한과의 외교의 길은 열려 있고 그 길은 서울을 통해야 한다”고 거듭 밝힌 뒤 나온 것입니다.

리 대좌는 “한국 측이 공개적으로 대화를 떠벌리면서도 막후에선 북-남 관계를 교착상태에 빠뜨린 원칙들을 버리지 않고 있다”고 비판하며 “대화 재개와 관계 개선은 전적으로 한국 정부에 달렸다”고 주장했습니다.

북한은 2일 국방위원회 명의의 공개 질문장을 발표하면서 남북대화 재개 조건으로 김 위원장 조문 관련 사과와 천안함 연평도 사태에 대해 북한을 더 이상 헐뜯지 말 것, 그리고 미-한 키리졸브 합동군사훈련 중지 등 9개 항을 요구했었습니다.

북한의 이 같은 반응은 대화 의지를 대외적으로 알리면서 한국 정부를 압박하는 이중적 효과를 노린 것으로 보입니다. 동국대 북한학과 김용현 교수입니다.

[녹취: 김용현 동국대 북한학과 교수] “대내외적으로 북한이 대화 의지는 분명히 있다, 이것을 강조하면서 그러나 이명박 정부의 근본적인 정책 전환을 촉구하는 그런 차원에서 또 국방위의 공개질문장에 대한 보완적 성격의 그런 차원에서의 발언이 나왔다고 볼 수 있겠습니다.”

한편 임 본부장은 블룸버그와의 인터뷰에서 6자회담 재개와 관련해선 “북한이 6자회담에 복귀하고 비핵화 조치를 취하면 국제사회가 제공하는 경제 지원과 관계 정상화 등의 혜택을 누릴 수 있다는 점을 고려해 옳은 결정을 하기를 기대한다”고 밝혔습니다.

이어 다음 달 서울에서 열리는 2차 핵안보정상회의에서 북 핵 문제가 다뤄질 가능성에 대해 “핵 안보 문제를 다루는 회의로 북 핵 문제가 정식의제는 아니”라면서도 “세계 주요국가 정상들이 참여하는 회의인 만큼 별도 계기로 관련국들이 북 핵 문제에 대해 협의하는 것은 가능할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서울에서 미국의 소리 김환용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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