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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워싱턴 24시] 빈 라덴 기습 작전은 정보팀과 군부의 합작품


미국 사회의 이모저모를 알아보는 ‘워싱턴 24시’입니다. 오사마 빈 라덴을 잡기 위한 이번 기습 작전은 미국 정보팀과 군당국의 유기적인 협력으로 가능했다는 분석입니다. 또 빈 라덴의 죽음을 둘러싼 미 의회와 미국 내 이슬람교도들의 반응, 파키스탄주재 미국 대사관이 다시 업무를 재개한 소식 을 살펴보고요. 이밖에 빈 라덴 때문에 면도를 하지 못했던 어느 교사의 얘기, 최고 기록을 갈아치운 지난달 토네이도 피해 소식 등을 오늘도 천일교 기자와 함께 살펴보겠습니다.

문) 지난 1일 벌어진 오사마 빈 라덴의 은신처 기습 작전의 자세한 내막이 속속 드러나고 있죠?

답) 네. 빈 라덴이 사살됐다는 발표 당시만 해도 이번 작전의 주체와 상세한 교전 상황 등이 명확하지 않았었는데요. 일단 이번 작전은 미국 정보팀과 군당국의 합작품임이 밝혀졌습니다. 백악관 측은 이번 작전에 미중앙정보국의 지휘 아래 미 해군특수부대 네이비실 요원 등 40명이 참여했다고 밝혔습니다.

문) 미 정보당국이 처음 어떻게 빈 라덴의 은거지를 알 수 있었는지 궁금하지 않을 수 없는데 공개된 게 있습니까?

답) 네. 미국 언론들이 3일 이 사실을 흥미있게 보도하고 있습니다. 테러조직 알카에다 지도자, 빈 라덴의 두터운 신임을 받았던 연락책 1명이 중요한 단서가 됐습니다. 바로 쉬크 아부 아메드라는 인물인데요. 아메드는 이번 기습 작전 중에 빈 라덴과 함께 미군 총을 맞고 숨진 인물입니다. 쿠웨이트에서 태어난 파키스탄인인 아메드는 그간 알 쿠웨이트라는 가명으로 활동해 왔는데요. 미 정보당국이 그를 추적하는데 6년 이라는 세월이 소요됐습니다.

문) 관타나모 수용소에 수감된 알카에다 조직원으로부터 실마리가 나왔다구요?

답) 그렇습니다. 빈 라덴 은거지 추적의 실마리는 지난 2004년으로 거슬러 올라갑니다. 알카에다 조직 서열 3위의 인물들이 나란히 수감이 돼 있는데요. 미 중앙정보국은 이들을 통해 연락책의 행방을 찾을 수 있다면 빈 라덴을 찾을 수 있을 것이라고 확신했습니다. 그런데 수감자 신문 중에 알 쿠웨이트라는 이름을 알게 됩니다. 그런데 수감자들은 알 쿠웨이트의 존재를 모른다며 완강히 잡아뗐습니다. 오히려 그들이 너무도 강하게 부인하는 바람에 정보국은 뭔가 있을 것이라는 확신을 갖게 된 것입니다.

문) 그렇다면 그 아메드라는 연락책을 어떻게 찾게 된 겁니까?

답) 알 쿠웨이트가 실제로는 쉬크 아부 아메드라는 사실을 알게 된 후로 추적은 급진전을 이뤘습니다. 아무런 전자 통신기기를 사용하지 않는 빈 라덴이었지만 아메드가 무심코 받았던 한 휴대전화 때문에 위치가 노출되고 만 것입니다. 사실 그 전화는 미 정보당국의 공작이었습니다. 마치 헐리우드 첩보 영화를 떠올리게 하는 대목인데요. 처음부터 아메드가 있는 곳에 빈 라덴도 있을 것이라고 확신한 정보 당국의 예상이 잘 맞아떨어진 셈입니다.

문) 그렇다면 처음부터 빈 라덴이 파키스탄 아보타바드 주거지역 은거지에 있을 것이라는 확실한 증거를 찾은 겁니까?

답) 사실은 거의 확실한 추정이었습니다. 은거지를 찾아낸 것이 작년 6월이었으니까 10개월간 면밀한 관찰이 이뤄진 것인데요. 그동안 빈 라덴은 한 번도 모습을 드러내지 않았다고 합니다. 더구나 파키스탄은 주권국이고 은거지가 주택단지에 위치해 있는 등 정보당국은 기습 작전을 포기하려고까지 했었다고 합니다. 하지만 오바마 대통령은 스스로도 밝히듯이 이번에 역대 대통령 중 가장 무모하고 단호한 결정을 내렸다고 보좌관들은 말합니다. 바로 최정예 네이비실을 투입해 기습 작전을 펼치라는 명령이었습니다.

11111111111111111111111111111문) 이번에 작전에 성공한 네이비실은 어떤 부대입니까?

답) 네. 미 해군 특수부대인 네이비실 사령부는 버지니아주 바닷가 마을인 버지니아 비치 부근에 위치해 있습니다. 현재 네이비실에는 2천300명의 현역 장교들이 활동하고 00있는데요. 이번 작전에는 1980년 창설돼 대테러 활동을 전담하는 제6반이 투입됐습니다. 워낙 특수한 임무를 담당하는 세계 최고의 특수 부대인 만큼 최정예 요원이 만들어지기까지는 인간의 한계를 뛰어 넘는 고 난이도 훈련의 연속입니다. 실제 200여명의 후보들 중 실제 요원으로 통과되는 인원은 고작 30여명 수준이라고 합니다.

문) 이번 기습 작전 중 미군 측 헬기 폭발을 두고 알카에다의 공격을 받았던 것 아니냐는 추측이 나왔었는데 결과는 어떻습니까?

답) 네. 이번 기습 작전에는 헬기 4대가 동원됐는데 빈 라덴의 은신처에 접근하자 알카에다 경비대는 로켓포 등으로 맞섰습니다. 하지만 이 과정에서 헬기가 격추된 것은 아니고 일단 4대는 무사히 착륙을 했습니다. 그 후 총격전이 벌어졌고, 빈 라덴을 사살하는 데까지 성공했지만 헬기가 기기 고장을 일으켜 운행이 불가능했던 것입니다. 이에 따라 특공대원들은 헬기 잔해가 알카에다 측에 넘어갈 경우 보안이 우려돼 기체를 폭발 처분하고 나머지 3대에 나눠 복귀한 것입니다. 백악관 측은 이 과정에서 미군이나 다른 민간인의 피해는 전혀 없다고 밝혔습니다.

문) 최고의 군부대와 최 고위 보안 정보팀이 결합해 성과를 가져온 이번 작전에 대해 전문가들의 평가는 어떻습니까?

답) 정보와 군사 분야 전문가들은 이번 작전의 성과를 높이 평가하는 분위기입니다. 우선 브루킹스 연구소 마이클 오핸런 분석관의 말을 들어보시죠.

“Obviously, some of these problems we had…”

오핸런 분석관은 이번 작전은 지난 수 십년간 시행 착오를 겪으면서 다져진 고도의 계획이 성과를 낸 것이라며 이 같은 상황에 어떻게 준비하고 실제 작전을 지휘해야 하는지에 대한 훌륭한 교훈을 얻었기에 가능했다고 말했습니다.

문) 서로 다른 성격의 부서가 유기적으로 협력하기 쉬운 것은 아니었을 텐데, 평소 이 같은 상황에 대비해 온 것으로 봐야겠죠?

답) 네. 포토맥 연구소 정보분야 전문가 마이클 스웻넘 씨는 미국 정부가 지난 2001년 뉴욕과 워싱턴 등에서 9.11 테러를 당한 직후부터 정보팀과 군당국의 유기적인 협력 체계를 개발해왔다고 말했습니다. 스웻넘 연구원의 말을 들어보시죠.

“The close training and operational relationship…”

스웻넘 연구원은 중앙정보국과 특수부대는 그간 충분한 훈련과 밀접한 관계를 통해 비밀 작전 능력을 키워왔고 그 덕분에 이번 에 정예중의 정예, 최정예요원들만이 해낼 수 있는 작전을 수행했다고 말했습니다.

문) 이번에 오바마 행정부가 빈 라덴을 처단하는 큰 성과를 이뤄낸 셈인데 미 의회의 정치권 반응은 어떤지 궁금하군요?

답) 미 의회는 정당을 불문하고 모두 환영 일색입니다. 평소 오바마 행정부와 대립각을 세워 오던 공화당 의원들 역시 미 특수작전팀의 성과를 높이 평가했습니다. 먼저 공화당 소속 존 베이너 연방하원 의장의 말을 들어보시죠.

“I also want to commend President Obama…”

베이너 의장은 “오바마 대통령과 부시 전 대통령 모두가 노력한 덕분에 빈 라덴을 정의로 심판할 수 있었다는 점을 인정한다”고 말했습니다. 이어 민주당 소속 스티브 코언 의원입니다.

“Finally, the mission is accomplished…”

코언 의원은 지난 9.11 테러 이후 빈 라덴을 잡기 위한 임무가 마침내 이루어졌다며 그것도 실로 눈부신 사명의 완수였다고 찬사를 아끼지 않았습니다.

문) 빈 라덴 사망과 관련해 특이한 소식이 하나 들어왔군요? 중학교 교사가 이제야 면도를 할 수 있게 됐다는데 어떤 내용입니까?

답) 네. 빈 라덴의 사망 소식에 유독 환호한 미국인이 있습니다. 미국 서부 워싱턴주의 한 중학교 교사 그레이 웨들씨입니다. 빈 라덴이나 알카에다에 직접 원한을 진 사람은 아니고요. 단지 지난 9.11 테러에 분노한 나머지 빈 라덴이 체포되거나 사망하기 전까지 면도를 하지 않겠다고 맹세를 했었습니다. 이유는 2001년 당시 9.11 테러의 참상을 TV로 지켜본 후 충격에 빠져 그날 면도하는 것을 잊었는데, 그 후 그 같은 결심을 하게 됐다고 합니다. 올해 쉰 살의 웨디씨는 실제로 10년간 면도를 하지 않아 가슴 아래까지 턱수염을 기르고 다녔습니다. 하지만 빈 라덴의 사망으로 드디어 면도를 할 수 있게 됐다는 위들씨의 면도 장면은 TV를 통해 방영되기도 했습니다.

문) 그동안 미국내 이슬람교도들도 알카에다와 같은 테러 조직들의 활동으로 맘 고생이 많았는데, 빈 라덴의 사망에 안도하는 분위기라고요?

답) 알카에다가 지난 9.11 테러로 3천여명의 무고한 시민들을 학살한 이후 미국내 이슬람교도들은 정보 제공이나 테러 지원 등의 의심을 받아온 것이 사실입니다. 실제로 미국내 이슬람교도들은 그 이후 이민 생활이 순탄치 않았다고 토로했습니다. 워싱턴 이슬람 신도회 해리스 타린 대표의 말을 들어보시죠.

“Today we greet the news of the death of Osama…”

타린 대표는 오사마 빈 라덴의 사살 소식을 크게 반기고 있으며 모두가 극도의 안도감을 느끼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문) 종교와 테러는 아무런 관련이 없다는 점을 알 수 있을 것 같은데, 지난 9.11 테러 희생자 가족에게도 위로의 뜻을 전하고 있죠?

답) 바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이 빈 라덴 사살 소식을 발표하면서 전 세계 이슬람교도들에게 했던 말이 미국내 이슬람교도들에게도 강한 인상을 남긴 듯 합니다. 이슬람교 북미 지부 소속 모하메드 하그마지드 씨는 빈 라덴은 이슬람의 지도자가 아니라 살인자라는 오바마 대통령의 말에 동의한다고 말했습니다. 또 9.11 테러 희생자 가족에 대한 말도 잊지 않았습니다. 들어보시죠.

“We hope his death will bring some relief…”

하그마지드 씨는 빈 라덴의 죽음으로 지난 9.11 테러로 사랑하는 가족을 잃은 유족들이 조금이라도 위안을 얻기를 미국내 이슬람교도들은 바란다고 말했습니다.

문) 오늘 마지막 소식 살펴보죠. 미국 중남부 지역을 휩쓸고 지나간 토네이도 피해가 결국 역대 최대 규모를 기록했군요?

답) 그렇습니다. 미 역사상 최악의 토네이도가 일주일 전인 지난달 25일부터 28일까지 미국 중남부에서 동부에 이르기까지 13개 주를 휩쓸었었는데요. 현재까지 사망자 수가 350명에 달해 지난 1936년 이후 최대 피해로 기록됐습니다. 이 기간 토네이도 발생 건수는 하루에 312건으로 사상 최대 발생 빈도를 나타냈습니다. 이번 토네이도와 폭우로 인한 재산 피해 규모도 어마어마한데요. 7천만에서 1억달러 가량이 될 것으로 추산되고 있습니다. 가장 피해가 컸던 앨라배마주에서는 간신히 회오리 바람이 빗겨간 마을들 에서도 아직 40만 가구에 전기가 끊겨 있는 상탭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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