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결 가능 링크

[워싱턴 24시] 오사마 빈 라덴 사망 미국 분위기, 줄기세포 연구 연방 지원 외


미국 사회의 이모저모를 알아보는 ‘워싱턴 24시’입니다. 바락 오바마 대통령이 오사마 빈 라덴 알 카에다 최고 지도자의 사망 사실을 공식 발표한 후 미국 전역은 축제 분위기에 휩싸였습니다. 워싱턴 24시, 오늘은 빈 라덴 사망에 대한 오바마 대통령의 발표 내용과 미국 사회의 반응을 중점적으로 살펴보고요. 이밖에 백악관 출입 기자들과 오바마 대통령의 정례 만찬 행사, 최첨단 생명 공학 분야인 줄기세포 연구에 대해 미 연방 예산 지원을 가능케 한 재판 소식, 올해의 교사상 선정자와 등을 함께 살펴보겠습니다.

문) 지난 일요일밤 다소 놀라우면서도 미국인들이 꽤 기다려 온 오사마 빈 라덴의 사망 사실이 발표됐죠?

답) 그렇습니다. 5월의 첫날인 1일 자정을 거의 앞둔 시간이었는데요. 바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이 직접 오사마 빈 라덴 알카에다 최고 지도자의 사망 사실을 공식 발표했습니다. 오바마 대통령의 발표 내용 직접 들어보시죠.

오바마 대통령은 알카에다의 지도자이자 그간 수 천명의 무고한 양민들을 숨지게 한 오사마 빈 라덴을 미국의 군사 작전으로 살해하는 데 성공했음을 미국민과 전세계에 알린다고 말했습니다.

문) 미국이 그간 빈 라덴을 붙잡기 위해 갖은 노력을 기울여 왔지만 9.11 테러 이후에도 10년간이나 잘도 피해 다닌 것 같은데, 미국이 이번 작전에 참 많은 노력을 기울였죠?

답) 그렇습니다. 오사마 빈 라덴의 은신처는 워낙 비밀로 감춰져 있어 이를 찾아내는 일은 결코 쉽지 않은 일이었습니다. 미국이 각종 첩보를 총 동원했지만 빈 라덴은 교묘하게 지난 10년 간이나 미국의 포위망을 피해 가면서도 알카에다 조직 곳곳을 누비며 건재를 과시해 왔었는데요. 그렇다 보니 이번 작전 역시 극비리에 진행됐습니다. 오바마 대통령은 그가 파키스탄 동북부, 아보타바드 시의 부촌 주택가에 은신해 있을 가능성이 높다는 사실을 작년 8월쯤 보고받았다고 합니다. 그 뒤 조심스럽고 철저한 확인이 이뤄져 1일 밤 기습 작전에 성공할 수 있었습니다.

문) 이번 작전에 미 해군특수부대 네이비 실과 중앙정보국, CIA의 합동 소수정예팀이 투입됐다고 하는데 알카에다 조직원들과 숨막히는 총격전 끝에 결국 빈 라덴을 사살하게 된 것이죠?

답) 네. 오사마 빈 라덴의 은신처가 확인된 뒤 오바마 대통령은 ‘그를 정의의 심판대에 올리기 위해 지난주 이번 작전을 승인했다’고 말했습니다. 오바마 대통령의 긴박했던 작전 상황 설명을 직접 들어보시죠.

오바마 대통령은 알카에다와의 총격전 끝에 오사마 빈 라덴이 사살됐고 미국은 그의 시신을 확보했다고 말했습니다.

이번 작전은 차기 국방장관으로 지명된 리언 파네타 CIA 국장의 지휘아래 미 해군 네이비 실(NAVY SEAL) 6반 40명이 참여했습니다.

문) 빈 라덴 뿐 아니라 그의 아들과 알카에다 조직원들도 숨진 것으로 알려졌는데, 숨막히는 당시 교전 상황을 좀 더 자세히 설명해 주시죠.

답) 미국 정예팀을 태운 헬기 4대가 2일 새벽, 파키스탄북부 공군기지에서 출격했는데요. 헬기가 접근하자 빈 라덴 측 조직원들은 지붕 위에서 로켓포를 발사하며 격렬하게 저항했습니다. 이 과정에서 헬기 한 대가 화염에 휩싸이기도 했는데요. 미군 측은 이에 대해 기기 고장이 그 원인이었다고 설명했습니다. 그 후 40여분간 총격전이 벌어졌는데요. 결국 빈 라덴은 머리에 총격을 받고 숨진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또 이 과정에서 빈 라덴의 아들 1명을 포함해 남성 3명과 여성 1명이 목숨을 잃었습니다.

문) 빈 라덴을 직접 조준 사격했던 것인가요? 또 그가 빈 라덴임을 증명하는 생체 검사 결과도 나왔습니까?

답) 네. 미군 측은 빈 라덴의 얼굴을 보고 곧 바로 그가 맡다는 사실을 깨닫고 조준 사격을 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그 후 곧바로 시신도 수거해서 유전자 검사도 마쳤습니다. 미 정보 당국은 이미 빈 라덴의 가족들로부터 생체 정보를 확보하고 있었기 때문에 신속한 확인이 이뤄졌습니다. 죽은 사람은 빈 라덴 가족의 유전자와 99.9%가 일치했습니다. 그 후 미군은 빈 라덴의 시신을 바다에 버려 수장시켜 버렸는데요. 지구상에 그의 시신을 받아줄 국가가 없을 법하다는 것도 수장 이유 중 하나로 풀이됩니다. 빈 라덴의 시신 사진 공개 여부는 현재 오바마 정부가 검토하고 있습니다.

문) 그간 철통보안 속에 숨어 있던 빈 라덴의 은신처, 과연 어떤 곳이었는지 궁금하군요.

답) 네. 파키스탄 아보타바드 라는 지역은 수도 이슬라마바드에서 북쪽으로 약50킬로미터 떨어진 곳으로 아프가니스탄과의 국경지대에 있습니다. 쾌적한 날씨와 울창한 숲으로 유명한 관광 명소로도 잘 알려진 곳입니다. 상식적으로 눈에 띄지 않는 곳에 꼭꼭 숨어있을 것이라는 인식에 허를 찔렀는데요. 오사마 빈 라덴이 숨어 있던 건물은 100만 달러 규모의 최고급 저택이었습니다.

문) 빈 라덴이 그곳에 얼마간이나 숨어 지냈나요?

답) 네. 2005년에 이 은신처가 지어졌고 빈 라덴은 그곳에 이듬해부터 지금까지 5년간이나 자신의 제일 어린 막내 부인과 숨어 지냈습니다. 특히 이 은신처는 철조망이 달린 5미터 높이 담에 둘러싸여 있었고, 일반인들의 출입을 막기 위한 보안문도 2개 설치돼 있었습니다. 또 3층으로 이뤄진 이 건물에는 전화나 인터넷 서비스도 연결돼 있지 않아 외부와 철저히 차단돼 있었고 창문도 거의 없어 관찰이 쉽지 않을 뿐 아니라 쓰레기 마저 자체적으로 소각했을 정도로 치밀하게 보안을 유지해 왔던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하지만 철저히 외부와 통제된 이 같은 상황이 오히려 미 첩보망의 의심을 키운 격이 됐습니다.

문) 빈 라덴은 지난 2001년 뉴욕 쌍둥이 빌딩을 폭발시킨 9.11 테러의 주범이었는데, 뉴욕 시민들은 감회가 더 남다를 것 같군요.

답) 그렇습니다. 어찌 보면 한 사람의 죽음을 놓고 이렇게까지 기뻐할 수 있는 경우가 또 있을까 하는 의구심이 들 정도로 뉴욕 시내는 삽시간에 축제 분위기에 휩싸였습니다. 시민들은 한 밤중임에도 불구하고 쌍둥이 빌딩 건물터인 ‘그라운드 제로’와 시내 최고의 번화가 ‘타임스 광장’에 몰려나와 ‘미국, 미국’을 연거푸 외치며 미국 국가를 부르는 등 환영의 물결을 이뤘습니다. 시민들의 반응을 들어보시죠.

뉴욕 시민들은 “깜짝 놀랐다. 우리 모두의 승리다. 오래도록 기억될 자유의 날이다. 미국뿐 아니라 전세계에 중요한 순간이다.”라는 등의 반응을 보였습니다.

문) 미국 최고의 명문대학인 하버드 대학교 학생들까지 캠퍼스로 몰려들어 환호성을 지르고 기뻐했다죠?

답) 승리감에 도취된 200여명의 하버드 대학생들이 도서관 앞 하버드 정원에 모여 미국 국기를 흔들고 역시 ‘미국, 미국’을 외쳐댔습니다. 대체로 남학생들이 주축이 됐는데요. 하지만 일부 교수들과 여학생들은 이에 우려감을 나타내기도 했습니다. 어떻든 인간의 죽음을 마냥 기뻐하기 보다는 그간 숱한 테러 희생자들을 애도하고 또 다시 미국과 지구상에 이 같은 비극이 벌어지지 않기를 바라야 한다는 신중론도 표출됐습니다.

문) 테러의 주범은 죽음으로 심판을 받았지만 미국과 미국인에 대한 알카에다 조직의 보복성 테러가 우려되지 않습니까?

답) 오바마 대통령도 바로 그 부분을 언급하며 미국민들이 경계를 바짝 강화할 필요가 있다고 경고했습니다. 미 국무부 역시 해외에 거주하거나 여행중인 미국인들에게 테러의 표적이 될 수 있는 만큼 각별히 주의해 달라는 경계령을 내렸습니다. 오바마 대통령은 아울러 이슬람 국가들과 종교인들이 미국에 반감을 갖지 않도록 하기 위한 당부도 잊지 않았습니다. 오바마 대통령의 말을 들어보시죠.

오바마 대통령은 지난 9.11 직후 부시 전 대통령 시절부터 시작된 이번 작전을 드디어 종결 지을 수 있게 됐다면서 “우리의 전쟁은 이슬람을 겨냥한 것이 아님”을 강조했습니다. 오사마 빈 라덴은 모슬렘의 지도자가 아니었고, 도리어 수많은 모슬렘들의 살인자였다고 오바마 대통령은 강조했습니다.

문) 이번 작전은 파키스탄 정부도 몰랐을 만큼 극비리에 진행됐다고 하는데 오바마 대통령이 이번 작전의 성공적 배경에 파키스탄의 협조를 언급했군요?

답) 네. 오바마 대통령은 파키스탄 정부가 테러방지를 위해 잘 협조해 줘서 이번 작전을 미군이 주도할 수 있었다고 말했습니다. 또 작전이 성공한 직후 아시프 알리 자르다리 파키스탄 대통령에게 전화를 걸어 이 사실을 직접 알렸다고 말했습니다. 자르다리 파키스탄 대통령은 이에 대해 “양국 모두에 역사적인 좋은 날”이라고 답했습니다. 아울러 조지 부시 전 미국 대통령 역시 오바마 대통령의 전화를 받고, 서면으로 성명을 발표하며 “중대한 업적을 이뤄냈고, 이는 미국의 승리”라고 밝혔습니다.

문) 오사마 빈 라덴의 사망 관련 소식 살펴봤고요. 다음 소식으로 넘어가 보죠. 오바마 대통령이 백악관 출입기자들과 정례 만찬행사를 가졌는데 어떤 얘기들이 오갔습니까?

답) 네. 지난 주말 저녁에 이뤄진 이번 만찬의 최대 화제는 단연 오바마 대통령의 미국 출생 증명에 관한 부분이었습니다. 이 자리에 모인 수백 명의 백악관 출입기자들은 오바마 대통령의 출생 증명서 공개를 직접 요구한 공화당의 유력한 대선 후보 도널드 트럼프 역시 자주 거론했습니다. 특히 오바마 대통령은 연설의 대부분을 트럼프를 조롱하는 투의 농담에 할애했는데요. 오히려 트럼프가 대통령의 자질을 제대로 밝혀준 꼴이 됐다는 등의 내용이었습니다. 오바마 대통령은 아울러 해외에 파병중인 미군들의 노고에 경의를 표했고, 특파원들에게도 모든 사람에게 진실을 알려주기 위해 목숨을 걸고 일하고 있다며 추켜 세웠습니다.

문) 줄기 세포 연구에 미 연방 예산을 지원 가능하도록 한 재판 소식이죠?

답) 네. 지난달 29일 미국 법원이 줄기세포 연구를 위한 연방정부 기금 지원을 허용했습니다. 워싱턴DC 항소법원은 이날 배아줄기 세포가 사용되는 연구프로젝트에 자금을 지원하는 것은 불법이 아니라면서 지난해 하급법원의 잠정적 지원 정지 명령을 무효화했습니다. 이같은 항소법원의 판결에 따라 바락 오바마 행정부는 줄기세포 연구에 연방정부 예산을 계속 투입할 수 있게 됐습니다.

문) 줄기세포라는 것이 과연 무엇인지 궁금한데요. 이에 미국 정부는 어떻게 지원해 온 것입니까?

답) 네. 어머니 뱃속에서 태아가 만들어지기 전 단계를 배아라고 하는데요. 세포가 분화해 신체 각 조직으로 발달이 가능한 세포를 줄기세포라고 합니다. 최근 이 배아줄기세포는 각종 돌연변이나 불치병을 치료할 수 있는 최첨단 의학과 생명공학 분야로 알려지면서 연구가 활발히 진행되고 있는데요. 그런데 지난해 워싱턴 지방법원은 연구 과정에서 인간배아를 파괴할 수 있다는 주로 종교적 이유 등으로 정부 예산 지원 정지 명령을 내린 바 있습니다. 하지만 미국 정부는 이로 인해 공공의 이익을 해칠 수 있고 질병에 관한 연구를 방해할 수 있다며 항소했었습니다.

문) 미국 교사들에게 수여되는 올해의 교사상에 메릴랜드 고등학교 화학 교사가 선정됐군요?

답) 메릴랜드주 프레드릭에 위치한 어바나 고등학교 여교사 미셸 쉬어러 씨가 올해의 교사상에 선정되는 영예를 안게 됐습니다. 쉬어러 교사는 이 학교에서 청각장애 학생들을 위해 화학과 수학을 가르치는 특수 교사로 일해 왔는데요. 화학이나 수학은 건강한 정상 학생들도 어려워하는 비 인기 과목인데요. 특히 학생들에게 화학 등 과학에 흥미를 느끼도록 해 지난 2006년 단 11명에 불과하던 우수반(AP) 학생들이 92명까지 늘었다고 합니다. 올해의 교사상 선정 위원회는 미셸 쉬어러 교사가 교육자로서의 자질과 학생들을 위한 헌신을 높이 사고자 수상자로 선정하게 됐다고 밝혔습니다.

문) 아울러 한국전쟁에 참전해 큰 공을 세우고 전사한 미군 2명에게 2일 오바마 대통령이 ‘영예의 메달’을 수여했죠?

답) 네. 한국전에 미군으로 참전했던 뉴저지주 출신 고 헨리 스벨라 씨와 하와이 출신의 고 앤서니 카후하노하노 씨가 그 주인공들입니다. 우선 헨리 스벨라 씨는 미 보병 7사단 저격수로 한국에 파병됐다가 1952년 6월 12일 북한군 주요 진지를 파괴하는데 큰 공을 세우고 마지막에 적군의 수류탄이 날아들자 몸으로 이를 덮쳐 자신의 희생으로 동료들을 살린 공로가 인정됐습니다. 또 앤서니 카후하노하노 씨 역시 북한 추파리 지역 전투에서 적군을 혼자서 단독으로 막아내다 1951년 9월 1일 전사했습니다. 그는 탄약이 다 떨어지자 육박전을 벌이다 생을 마감했습니다. 이를 지켜 본 전우들은 힘을 얻어 북한군을 물리치고 대승할 수 있었다고 합니다.

문) 영예의 메달은 어떤 상입니까?

답) 미군 최고의 훈장인 ‘영예의 메달’은 연방의회의 동의를 거쳐 대통령이 직접 수여하는 상입니다. 그 만큼 군인들에게 있어서는 목숨보다 소중한 그야말로 영예로운 훈장이 아닐 수 없는데요. 그간 이 전사자들의 가족과 지역구 정치인들이 십수년간 노력한 결과 먼 이국 땅에서 자유와 평화를 외치다 젊은 나이에 아깝게 사라져 간 이들의 영예가 세상에 널리 알려질 수 있게 됐습니다.

XS
SM
MD
LG